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합니다. 저는 얼마전 소마미술관과 포스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른 전시회 방문하면서 그곳에 상설 전시되어 있는 백남준 비디오 아트 작품을 만나보게 되어 기존에 방문했떤 서울시립미술관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백남준의 대표 작품인 다다익선 까지 한 번에 모아 소개합니다.
| 소마미술관 백남준 비디오 아트홀
이곳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소마미술관 1관에 위치한 상설전시공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소마미술관에 백남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데요.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 규모는 아니지만 잠깐이라도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소마미술관 1관 1층에 백남준 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는데요. 아주 소극적으로? 안내되고 있어 다른 소마미술관 전시 관람오신 관람객 중에서도 백남준 비디오 아트홀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네요. 전시장에서는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동영상 촬영은 불가합니다.
소마미술관 백남준 비디오 아트홀 실내입니다. 작품수가 많지는 않지만 대형 작품 특히 88년 서울 올림픽을 위해 작업한 그의 비디오아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 소개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1932~2006)은 올림픽 공원에 위치한 소마미술관과는 여러 가지로 인연을 맺고 있다. 2001년에 미술관을 건축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한백남준의 올림픽레이저 워터스크린(2001)을 구입, 설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 형상과 태극기의 4쾌(건곤감리)형태,밤하늘 별들의 운행을 결합하여빛과 색, 한국의 정신성과 문명의 기술을 조화롭게 구현하였다. 이후인 2003년에 건립된 소마미술관은 설계 단계부터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영구 설치를 목적으로 상설비디오 아트홀을 건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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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론, 금관, 쿠베르탱 같은 비디오 작품들이 올림픽과 관련된 작품들로서 메가트론은, 모니터 150개에서 나오는 화면의 역동성과 웅장한 사운드가 결합된 작품으로 국내에는서울시립미술관과 소마미술관이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 백제시대 토성의 지역성과 정체성을 구현한 '금관',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영상작품과 판화, 백남준을 추억하는 사진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 소마미술관 전시학예부, 2018년 -
| 메가트론
백남준의 메가트론은 19인치 TV 모니터 150대로 구성된 대형 비디오 아트 작품으로 길이만 7미터가 넘는 대작입니다. 올림픽공원이라는 위치에 맞게 여러 스포츠를 소재로 작업한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메가트론은 오전 11시~12시, 오후 2시 부터 4시까지 하루 3시간만 상영됩니다.
아마도 작품 (모니터) 보호를 위해 그러는 것 같으니 상영시간에 맞춰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백남준 작품은 현장 또는 동영상으로 감상해야 하는데,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백남준 아트홀에서는 영상촬영이 불가하네요. 꼭 방문하셔서 감상해 보세요.
| 서울랩소디
참고로 서울시립미술관 로비에는 (모양만) 비슷한 스타일의 거대한 작품인 '서울랩소디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TV를 평면으로 연결하어 구성된 작품은 이곳 소마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두 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백남준의 서울랩소디 영상으로 메가트론 작품을 상상해 보세요.
| 금관 (2004)
백제시대의 금관을 모티브로 작업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송파구가 한성백제의 지역에 있어...) 소마미술관 백남준 비디오아트홀에 아쉬운 부분은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이 전무하네요. 작품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더라는... 제가 검색을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소마미술관 소장품 내역 등에서도 이곳에 전시된 작품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2000년대 삼성전자의 명품 평면 TV, 이 브라운관 TV 가 생을 마감하면 어떻게 작품이 유지될지... 과연 백남준 작가는 이렇게 빨리 비디오 시대가 종말하고 디지털 시대로 전환될 것을 예견하셨을까?
해당 작품명은 쿠베르탱 입니다. 이와 동일한 제목의 작품이 소마미술관 옆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작품에 대한 설명은 글 아래 야외작품에서 소개합니다. 참고로 쿠베르텡은 근대올림픽의 아버지로 이곳 올림픽공원의 콘셉에 잘 맞는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전기의 시대...
어찌보면 백남준 작가 작품은 전기가 없다면 온전한 작품으로 전시되지 못합니다. 전기 없이는 1초 도 살수 없는 현 시대와 정말로 똑같다는 생각이...
작가분 활동한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으나, 설명이 없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 NJP-at 1800 RP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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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비디오테이프를 지나 LD판이 유행이던 시절 작업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해당 LD안에 작품이 담겨있고 판 겉면에도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유사한 작품들이 수천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마미술관 백남준 아트홀에 전시되어있는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는 것는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곳에 전시된 작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찾아보기 어렵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올림픽 공원 소마미술관 1관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홀은 상당히 많은 아쉬움이 생기는 공간이었습니다. 작가의 명성에 비해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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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 바로 옆 야외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다른 하나의 백남준 작품입니다. 아쉽게도 점검중으로 작품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쿠베르탱 / Coubertin
제작년도 2004년 / 크기4x5.5x5.5(m) / 재질모니터(Monitor), 스틸(Steel), 조명(Lighting) 아까 실내에서 소개한 쿠베르탱 작품과 같은 결의 작품...
백남준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쿠베르탱을 주제로 소마미술관 옥외/옥내에 작품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쿠베르탱이 스포츠로 세계를 하나로 만들려 했다면 백남준은 예술로 그를 실현하고자 하였으며, 백남준은 여러 대의 모니터를 배열하여 인물 형상을 만들고 네온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표현 하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감성과 이성의 교차, 인간과 기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백남준의 작업세계를 작가 특유의 위트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와 예술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얼마전에 방문한 송파구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백남준 작품소개였습니다. 이어서 삼성동 포스코타워에 있는 작품소개로 이어집니다.
| 포스코 미술관 백남준 작품 둘러보기
먼저 입구에 전시되어있는 20세기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인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 아마벨 작품 감상해 보시고요. 1997년 이곳에 설치되면서 철거 논란도 일었고. 2016년 가장 미움받는 공공조형물 10선에 선정되기도 한 작품입니다만, 인터넷 검색해 보시면 상당히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포스코센터 동관과 서관을 잇는 로비에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명도 포스코에 어울리게 TV깔대기, TV나무 인데요. 264대의 모니터가 사용된 대형 작품입니다.
해당 작품들은 이곳 삼성동 포스코타워 준공에 맞춰 철강회사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작가가 작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설명을 보고 작품을 보니 철로 만든 고깔과 나무라는 콘셉의 작품이 왜 이곳에 있는지 이해가 되네요.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시간이 저녁이어서 그런지 메인 작품인 TV 깔대기는 상영하지 않고 있네요. 참고로 역삼동 포스코타워 지하 1층에는 포스코미술관이 있습니다. 보통 무료 전시로 상당히 수준있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으니 꼭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번외편 : 백남준 다다익선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백남준 작가의 대표 작품이자 가장 큰 작품인 다다익선입니다.
1988년 10월 3일 개천절을 맞이하여 1003개의 CRT 모니터로 작업한 초대형 작품입니다.
마치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이 생각나는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있는 백남준 다다익선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이곳에서 확인하세요.
예술가이지 풍경기록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풀림 작가 개인전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풀림 작가의 현대미술, 회화, 개인전, 자연풍경화 등 약 20여점의 작품을 만나불 수 있습니다.
| 풀림 개인전 요통치는 정적
일시 : 2024.11.07~12.04 (10:30~20:00) 장소 : 넥스트뮤지엄 A관 (잠실 롯데월드몰 2F) 입장료 무료
<요동치는 정적>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자연의 잔상을 재조합하여 풀과 나무를 그리는 풀림 작가의 개인전 <요동치는 정적> 2024년 11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선보입니다. 도심 속 잘 가꾸어진 자연의 풍경 속에서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입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시선으로 자연 구조를 바라고 '늘 있어왔던 것'으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떠올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풀림은 이에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이 정말 자연일까?"
이에 풀림은 자신이 품은 의구심을 풀고자 캔버스 위에 스쳐지나간 자연 풍경에 대한 잔상을 하나, 둘 그려나갑니다. 조성된 도심 속 조경들이 조금이라도 틀에서 벗어나 흐트러질 때 적지 않은 불편감이 풍경의 기억을 지배합니다. 헝클어지고 뒤엉키며 무성해지는 것이 자연 속 풀과 나무들의 본질적인 모습인데 작가는 정돈되지 않음에서 오는 불편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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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통해 본질과 피상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과연 우리는 어느쪽에 더 치우쳐서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바랍니다.
이번 넥스트 뮤지엄 요동치는 정적 전시회를 열고 있는 플림작가 소개 및 작업실 모슴
이번 전시회는 넥스트뮤지엄 A관과 카페테리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약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 시간은 한 시간 이내 생각하시면됩니다.
| 넥스트 뮤지엄 A관
선유도 공원 끝에서 | 여름 볕 아래서
112.1 x 145.5 cm, Acrylic on canvas, 2023 91 x 116.8 cm, Acrylic on canvas, 2024
전시관 풍경입니다. 초록과 붉은색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오랜만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풍경화를 만나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두고 온 햇살 1~3
112.1 x 145.5 cm, Acrylic on canvas. 2024
3개의 연작인데, 한 개의 캔버스에 작업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마치 모네의 수련처럼... 거리를 두고 볼 때 느낌이 더 좋았던 풀림 작가의 작품
수놓인 노을 풀 | 무화과 숲
91 x 116.8 cm, Acrylic on canvas. 2024 91 x 116.8 cm, Acrylic on canvas. 2024
부서지는 구름 꽃
91 x 116.8 cm, Acrylic on canvas. 2024
가을 난로
91 x 116.8 cm, Acrylic on canvas. 2024
<나아가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제자리 걸음이라 느껴질때>
내가 선택했던 방식이 바보같이 더 돌아가는 길이 였을때 무리하게 애 쓰며 그 미련을 쥐고있다 보면 나아가긴 커녕 고여있는 현재를 제대로 보지못했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자주 택하는 방식은 시작점으로 생각을 돌려 무작정 시작하는것 이였다.
지겹도록 쥐고있던 고민에서 스스로 걸어나옴으로써 새로운 생각의 전환과 더 가치있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뭐든 억지로 끌고가기 보단 최선을 다해 몰두했다면 그땐 시원하게 내려놓을 줄 아는법.
포기라는 단어를 스스로에게 부여할 필요는 없다
- 작가 인스타그램 에서 -
다음 소개하는 작품들은 이번 넥스트뮤지엄 플림 개인전 '요동치는 정적' 전시회에서 가장 마을에 들었던 작품소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분의 작품이 풀바다 시리즈로 계속 발전했으면 하는 기대가...
<풀 바다> 시리즈는
풀림 작가의 '풀 바다' 시리즈는 자연의 요소에서 착안하여 의도적으로 재가공 된 패턴들을 여러 방향으로 교차시킵니다. 근경에서의 빽빽하게 자리 잡힌 불규칙하고 부자연스러운 패턴들은 원경에서는 커다란 숲의 이미지로 정돈됩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개체들이 모여 군락을 이룰수록 이상적인 풍경을 조성해 내는 과정은 조성된 풍경 속에서 자연 구조를 인식하는 우리들의 시선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풀바다 : 붉게 물든 슾지
80.3 x 130.3 cm, Acrylic on canvas. 2024
풀바다 : 붉게 물든 녹지대
80.3 x 130.3 cm, Acrylic on canvas. 2024
만약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을 한 점 구매한다면, 바로 이 작품을 구입하겠어요.
뜨거운 11월: 39점의 연작
21.0 x 28.2 cm, Pastel on pap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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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민들레 자리 & 반딧불리 떼들
애착 갈대 : 뜨거운 11월 연작중에 가장 좋았던 작품
작가 사인도 작가 따라간다는...
Green things : 가을빛 무리
162.2 x 130.3 cm, Acrylic on canvas. 2024
익숙했던 풍경으로 돌아오면서 자연안에서 위로 받았던 감정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Green things '시리즈는 제가 풍경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고 합니다. 작가가 풍경을 기억한다는건 단순히 눈으로만 기억되기 보단 빛과 풀내음 .잎의 촉촉한 수분감 . 모래의 바스락거림 등 의식하지 않았던 다양한 감각들이 모여 풍경 안의 저를 기억하는 것 입니다. 소중한걸 기억할 줄 알고 기록 한다는건 나 자신을 지켜나가는 거라 생각한다고 하네요.
넥스트 뮤지엄 카페테리아
A관 관람을 하고 이어 카페테리아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해당 공간에서는 대여섯점의 회화 작품과 조형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풀바다 : 여름 끝 자락
72.7 x 90.9 cm. Acrylic on canvas. 2024
위에서 설명했던 풀림의 풀바다 시리즈. 이번 넥스트 뮤지엄 '요동치는 정적' 전시회에서는 총 3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는 붉은색 컬러의 풀바다 연작이 더 매력적이네요.
Reconstruction series2
112.1 x 145.5cm, Acrylic on canvas. 2023
이에 풀림은 자신이 품은 의구심을 풀고자 캔버스 위에 스쳐지나간 자연 풍경에 대한 잔상을 하나, 둘 그려나갑니다. 조성된 도심 속 조경들이 조금이라도 틀에서 벗어나 흐트러질 때 적지 않은 불편감이 풍경의 기억을 지배합니다. 헝클어지고 뒤엉키며 무성해지는 것이 자연 속 풀과 나무들의 본질적인 모습인데 작가는 정돈되지 않음에서 오는 불편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선의 불편감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는 실경을 재현한 듯 한 'Reconstruction' 시리즈에서 무심코 지나쳐 왔던 자연 풍경에 대한 잔상들을 모아 재구성한 작가의 이상적인 풍경입니다. 우리는 실존하지 않음에도 낯익은 이미지에서 다가오는 느낌에대해 작가는 시각적으로 학습된 안정감을 'Reconstruction' 시리즈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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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림 작가는 자연을 모티프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풀과 꽃 조형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들풀처럼 누가 만들었는지 작품명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기성품을 DP한 것인지...
주로 저는 조소냐 과슈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는데요: ) (담담한 표현에 딱 좋은거 같더라구요)
요즘엔 좀 더 다양한 브랜드의 그린칼라를 넓게 사용해보고 있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차트를 만들어 놓으면 아무래도 칼라 테스팅하는 시간도 줄일뿐더러 사놓고 써보지도 않는 경우가 줄더라구요😉 소소한팁!
24~25년 겨울방학 여러 대형 전시회 오픈이 줄서 있습니다. 오늘은 예술의 전당에서 이번 주말 오픈 예정인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기대후기 입니다. (초대권 이런거 받고 작성하는 후기 아닙니다. 내돈으로 예매하고 오픈전 기대평)
| KT 슈퍼 얼리버드 55% 할인
전시회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22,000원 입니다. 저는 10월 초 슈퍼얼리버드 + KT 맴버쉽을 통해 55% 할인된 9,900원에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티켓예매 했습니다. 현재는 얼리버드 종료
|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이번 전시회는 11월 9일 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카라바조 전시회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바로크 미술의 창시자 카라바조와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 57점이전시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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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와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천재 화가로 불리는 카라바조의 작품은 10점이 전시됩니다. 카라바조가 워낙 젋은 나이에 요절하였고 정확한 작품수는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수는 겨우 70여점이 남았다고 합니다. 이중 10점의 카라바조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 캬라바조에서 온 미켈란젤로, 천재이자 문제아
카라바조의 원래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입니다. 그의 이탈리아 고향 마을 이름인 ‘카라바조’를 따라서 카라바조라고 불렸습니다. 카라바조는 그림 실력은 뛰어났지만, 성격이 나쁘고 거칠어서 이곳저곳에서 싸움을 일으키고 다녔다고 합니다. 결국 카라바조는 칼 싸움 끝에 사람을 죽이고 원래 살던 로마를 떠나 여러 곳으로 도망 다니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를 후원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죄를 용서받고 로마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다시 문제를 일으켜 감옥에 갇힙니다. 카라바조는 결국 로마에 돌아가지 못하고 열병에 걸려 38살의 나이로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 테네브리즘(Tenebrism)
카라바조는 20세기 가장 활발한 연구 대상이 된 화가다. 빛과 그림자의 강한 명암 대조를 사용한 테네브리즘(Tenebrism)의 창시자이자 사실주의 기법을 최초로 사용한 '바로크 예술사의 시작'인 동시에 '현대 예술의 시작을 알린 작가'로 불립니다. 바로크 양식은 17세기~18세기 유럽의 미술, 건축, 음악, 그리고 문학 등을 아우르는 예술 양식으로 포르투갈어로 '찌그러진 진주'를 뜻하는 'pérola barroca'에서 유래된 단어.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이번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카라바조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에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목이 잘린 골리앗의 얼굴은 바로 카라바조 자신입니다. 더욱도 흥미로운 부분은 다윗의 얼굴도 젋은시절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미술에서는 역동적인 형태를 포착하는 것과,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대화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전체에 종속되는 부분들의 조화를 통한 균형을 강조하는데 그 균형이란 각각으로도 완벽한 부분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바로크 회화는 17세기 초 이탈리아의 카라바조에 의해 창안되었으며 그의 영향력은 스페인과 북유럽에까지 퍼졌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로는 루벤스와 렘브란트가 대표적입니다.
카라바조 - 도마뱀에 물린 소년 Boy bitten by a Lizard
한 소년이 손가락을 도마뱀에게 물린 아픔에 깜짝 놀라 움츠리고 있습니다. 짧은 감각적 쾌락 뒤에 숨어 있는 예상치 못한 고통을 은유한 것으로, 소년의 귀에 꽂힌 장미와 꽃병의 꽃 역시 곧 시들어 사라질 덧없는 것입니다... 이 작품이 2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되네요. (과연 소장자는 어느 정도의 대가를 받았을지?)
카라바조는 ‘정물을 그리는 일은 인물을 그리는 일만큼 예술적 재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연을 직접 관찰하여 그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점은 그의 혁신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이 그림에서처럼 정물화나 일상생활의 장면을 그렸지만 곧 단순하고 쉽게 전달되는 종교화들을 그리게 됩니다.
다시 종교화로...
카라바조는 ‘정물을 그리는 일은 인물을 그리는 일만큼 예술적 재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연을 직접 관찰하여 그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점은 그의 혁신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이 그림에서처럼 정물화나 일상생활의 장면을 그렸지만 곧 단순하고 쉽게 전달되는 종교화들을 그리게 됩니다.
이런 카라바조의 작품 10점을 이번 9일 예술의전당에서 오픈 예정인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나머지 47점은?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에서는 카라바조와 함께했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47점도 전시됩니다. 과연 어떤 작가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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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니발레 카라치
성 가족과 아기 모습의 세례 요한(Holy Family with the Infant Saint John)
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활동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바로크 화가이자, 카라바조의 라이벌. 그는 1560년 11월 3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1609년 7월 15일에 사망했습니다. 안니발레 카라치는 그 당시 이탈리아 미술에서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인물 중 하나로, 고전적인 기법과 감성적인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볼로냐 학파의 창시자이자 주요 지도자로, 바로크 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구에르치노
‘부상당한 탄크레드를 발견한 에르미니아(Erminia Finds the Wounded Tancred)
조반니 프란체스코 구에르치노(Giovan Francesco Barbieri), 흔히 구에르치노(Guercino)로 알려진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화가는 1591년 2월 5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1666년 12월 22일에 사망했습니다. 그의 예술적 명성은 감각적인 빛과 그림자 사용, 섬세한 인물 표현, 강렬한 감정적 깊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구에르치노는 뛰어난 드로잉 실력과 정확한 해부학적 묘사로도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30여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알못인 저는 전혀 모르는 작가들인데요. 우선 카라바조의 작품 10점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콩당콩당 뛰네요.
서양화가 하태임 작가의 전시회가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에서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말 롯데월드몰에 있는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요.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작가입니다.
당시에는 공동전시회로 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는데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색다른 전시 분위기에서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포스코 미술관
이번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테해란로 대치동 포스코빌딩에 위치한 포스코 미술관에서 12월 8일까지 열릴예정입니다.
휴관없이 운영되며 평일에는 저녁 6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데요. 매력적인 부분은 매주 화요일은 저녁 8시까지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변 직장인들은 평일 퇴근 후 여유있게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는...
위치는 포스코빌딩 지하 1층입니다. 아래 약도에서 E구역으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별도 주차지원은 없습니다. 자차 방문시 포스코빌딩 지하 주차장 이용하시고 주차요금 지불하셔야 합니다만, 같은 층에 있는 종로서적에서 책을 구매하면 포스코미술관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전시장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운데요.
처음에는 플렉스 간판처럼 필름에 출력하고 뒤에서 조명을 비추는 복제품이 전시된 줄 알았습니다. 어운 실내에서 조명을 받으니 작품에서 형광빛이 나는 느낌이 드네요.
색의 현현(R)에 대한 많은 예술가들의 시도는 색을 드러내는 물질적인 과정에서부터 심리적인 표정과 맞닿는다. 같은 맥락에서 색의 형태이자 표현의 기호로 드러나는 예술가 하태임의 '색띠(colorband)' 추상 작업은 색에 관한 일련의 미술사적 전거를 환기시킬 뿐 아니라 '강박적 아름다움(compulsive beauty)'에의 심리적 욕망과 거세를 떠올리게 한다. 언뜻 보면 '색는 '강박적 아름다움'이라는 미적이고도 심리적인 복잡성과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왜 이렇게 아름답고 쾌적한 색채의 심상을 계속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을 갖게 되면서 :유쾌하지만 절제를 통한 미적 추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절적으로 읽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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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쾌적하고, 간결하고, 분명하고, 반복적이나 리드미컬한' 이미지의 작업에서 색의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화사함', 일련의 톤을 지켜내는 '투명성' 한 띠가 다른 띠와 겹쳐도 그 형태가 지켜지는 '완결성' 등으로 하여 화면은 언제나 시각적 유쾌함으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 올도 벗어나지 않게 붓질을 해냄으로써 얻어지는 이 같은 단야한 '색띠'는 숭고하리만큼 고통과 쾌가 공존하는 정신적 긴장과 물질적 수행의 결과로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작가에게 색은 형태이자 언어로서 초기 작업에서부터 최근 '색띠' 작업에 이르기까지 조형적 질서와 심리적 표상의 균형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실체이다. 이처럼 비정형적 색채 표현에서나, '색띠'에서나 일종의 강박에 가까운 조형적 균형과 심미적 쾌에의 욕망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유전자에서부터 삶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고요한 긴장과 역동의 비계'가 수행됨으로써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박남희 '하태임의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글 발췌
| 전시회 시작은 작가의 초기 작품들로...
이번 포스코미술관에서열리고 있는 '하태임,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작가의 대표작품인 컬러밴드 연작 이외에도 작가의 초기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Sans Titre (무제)
작가분이 73년 2월 생이니 91학번 이실 것 같은데, 이 작품들은 대학시절 또는 초기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래 작품은 하태임 작가의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공간으로...
문자나 언어는 지식 전달이 가장 큰 도구지만 진정한 소통의 단계에서 볼 때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파리에서 작업할 때 한글이나 알파벳을 화면에 투영시킨 작업을 한 다음 그것들을 지웠던 건 그 때문이다. 문자를 그리고 지우는 행위를 하는 붓 터치가 정리되면서 컬러밴드가 나오기 시작했고 귀국해서는 소통의 전달보다는 내면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Une Impression
작품의 제목을 확인하고 다시 작품을 보니,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Une Porte
다음 공간 부터는 작가의 유명한 대표연작인 컬러밴드 연작을 만나볼 수 있는데.
Un Passage
2000년대 초 하태임 작가의 컬러밴드 작품들에는 여백이 보이지 않네요.
아래 두 작품은 느낌 참 좋았다는, 사진에서 작품의 느낌이 잘 나오지 않았네요.
"나의 작업의 주인공은 컬러밴드이다
컬러밴드는 각각의 캔버스 위에서 마치 옥색 대양을 유영하는 돌고래처럼
혹은 넘실대는 파고가 춤을 추듯 펼쳐진다. 반곡면의 컬러밴드들은 방향성과 수많은 차이를 수반하고 각각의 색들로 물들여져 삭막한 공간에 파동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컬러밴드와 같은 제한적으로 단순 명시적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회화적 역동성과 리듬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컬러밴드가 갖는 만곡 패턴의 비선형적 구성을 통해서이다
컬러밴드란 임의의 크기를 갖는 시각적 매스로 색면을 쪼갬으로써 얻을 수 있다."
작가노트 그리고 인스타에 올라온 작가의 작업실...
2000년대 초기 비교적 초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작가의 컬러밴드 연작 또한 시기에 따라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포스코 미술관이 이렇게 넓었나요? 생각보다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관람을 위해서는 최소한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은 고려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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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밴드에 은색과 금색이 사용되기 시작 하는데요.
포스코 미술관 해당공간 부터는 최근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예전 하태임 작가 작품 보다는 더욱 간결해지고 여백의 공간이 잘 고려되고 있네요.
Un Passage No. 연작들...
저의 기억에 남아있는 하태임 작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요.
포스코미술관 다음 공간부터는 좀 더 실험적인 하태임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곡선의 컬러밴드와 직선, 저는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 작품...
다소 독특한 느낌의 컬러밴드 작품입니다.
하태임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회전 이젤을 제작하셔서 작업 하셨다고 하네요.
전시장 뒤로 갈수록 더 단순해지고 과감한작품들이 보이네요.
노란색과 무채색 중심으로 심플한 작품들...
개인적으로는 아래 두 작품 좋았다는...
해당 연작은 정말로 금색을 사용 하셨네요.
금색 안료를 사용하신 것인지 금박을 입히신 것인지는...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가 열리고 있는 포스코미술관 마지막 공간입니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하태임 작가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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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Passage No.211064
이번 포스코미술관 하태임 전시회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작품...
만약 작품 한 점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작품을 선택 하겠어요.
sans Titre
전시회의 시작이라고 해야할지 마지막이라고 해야할지...
전시장 밖을 나와보니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네요. 초창기 작품인데. 잘 모르겠다.
컬러밴드 하태임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이야기는 작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년 2월까지 올림픽공원 소마 미술관 1관과 2관에서는 조각을 주제로 두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1관에서 열리고있는 전시회인 '장소와 통로 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관람후기 입니다.
|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전시회
이번 소마미술관 1관 1~5전시실에서 열리는 '장소와 통로: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는 지난 1988년 '제1·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을 통해 조성된 올림픽 조각공원의 역사적 의미와 그 안의 조각 작품을 현재의 시점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작가 48명의 조각 및 영상 등 10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조각품들과 관련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입장료는 개인 성인(만25-64세) 5,000원, 청소년(만13-24세) 4,000원, 어린이(만7-12세) 3,000원 입니다. 통신사나 카드 할인은 없는데요. 소마미술관 2관 전시회와 같이 티켓팅을 할 경우나 강동-송파구민은 1,000원 할인됩니다. 그래서 저는 4,000원에 전시회 관람 했습니다.
| 도슨트 & 오디오가이드
이번 소마미술관 전시회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도슨트는 매일 15시부터 30분간 진행됩니다. 무엇보다도 토요일과 일요일인 공휴일에도 도슨트가 진행되는 것은 소마미술관 매력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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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슨트 시작 한시간 전에 방문해서 먼저 전시회 관람하다가 도슨트가 진행되는 전시장 입구로 내려왔습니다만, 도슨트 시작 5분 전에 집에서 일이 있다고 전화가 와서 도슨트를 듣지 못했네요.
| 5개의 전시공간, 관람 시간은 약 90~120분
이번 장소와 통로 :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 전시회는 소마미술관 1관 5개의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최소 90분 정도는 고려하셔야 합니다.
| 전시회 개요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세계현대미술제'의 근간이 되는 '제1, 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과 다수의 공산국가들이 포함된 전 세계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이 대거 참가한 전무후무 한 국제야외조각 행사였다. 기획 전시 '장소와 통로: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전은 위의 세 행사에 참여한 작가와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2024년 올림픽공원의 어젠다(Agenda)인 '서울올림픽 레거시(Legacy)'와 공원의 명소화'를 위해 공원과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부별) 해 보고자 한다. 이는 올림픽조각공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현재와 미래의 공원의 의미를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 제 1전시실
이번 '장소와 통로 :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 전시회는 5개의 전시공간에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정한 주제를 기분으로 그룹핑 된것은 아닌 것 같고요. 조각에 대한 문구와 작품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구성은 올림픽공원 야외공원에 전시된 조각품 작가에 대한 소개와 그의 전시작품과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림픽공원을 산책해본 관람객이라면 상당히 친근한 작품과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반 루세프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구성> 1988, 대리석, 180 x 1420 x 270 cm
불가리아의 조각가 이반 루세프(1954- )는 돌을 깎아내는 과정을 통해 재료의 본질과 표면 너머의 심층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에게 조각 행위는 물질에 정신성을 불어넣는 행위로서 작품은 그 자체로 물질화된 정신으로 구현된다. 구성을 최소화하고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사이의 조화를 표현한다.
<구성>은 구체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세 개의 대리석 덩어리가 서로 간격을 둔 채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 인간의 모습을 한 세 형상들은 원재료인 대리석과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채 한 덩이를 이루며 마치 돌과 인간이 운명을 같이 하는 한 가지 존재임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진보와 문명의 상징인 인간이 현대 사회 속에서 지녀야 할 책임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
아마도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일부 작품은 올림픽공원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을 실내로 이동해서 전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은엽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떨어지는 것은 날아오른다> 1988, 철, 유리, 4.5 x 4x2.5 m, 만남의 광장
<밤과 낮> 1989, 오석, 구리막대, 알루미늄 합금막대, 120 x 150 x90cm
물질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 조각가의 역할이다.' 이 말처럼 강은엽(1938- )은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는데 집중해 왔다.물성에 대한 탐구는 나아가 하나의 물질과 다른 물질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새로운 맥락을 생성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주로 이질적인 사물들을 연결하여 공명시키고, 거기서 파생되는 효과들이 모티프가 된다. <밤과 낮>, <떨어지는 것은 날아오른다> 모두 이러한 조형 원리에 따라 제작되었다. <밤과 낮>은 강철과 구리를 사용하여 바위를 X자로 관통하게 구성한 작품이다. 문명과 자연을 상징하는 물질들을 교차시켜 상반되는 것들 간의 조화를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있다. <떨어지는 것은 날아오른다>에서는 유리와 철제 구조물이라는 두 산업 재료를 대조시킨다. 재질에서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맞물려 있는 두 물질은 시각적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낸다.
박종배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다른 두 개의 교차> 1988, 청동, 3.2 x7.5 x3m, 체조경기장 주변
<천국의 계단> 1980년대, 청동, 174 40 x44 cm 박종배(1935- )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후 줄곧 미국에서 생활하고 활동했다. 30년 넘게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특징은 청동으로 만들어 낸 유기적인 형상들 사이의 연결성 혹은 연속성이다. 서로 교차하거나 통과하여 연속된 구조를 이루는 그의 조각은 마치 앞선 형태에서 다음의 형태가 잉태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와 같은 생동감은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다른 두 개의 교차>는 부드러운 곡선이 내재한 둥근 형태를 기하학적 구조체가 관통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동서양의 조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다른 두 개의 교차>가 서로 대비되는 두 형태를 교차시키며 미감을 형성한다면, <천국의 계단>은 마치 이전의 형상에서 다음의 형상이 탄생하는 듯 수직으로 연쇄하는 하나의 조형 단위를 통해 강한 상승감과 운동감을 전달한다
아래 작품은 박종배의 '강'
| 제 2 전시실
이어서 소마미술관 제 2전시실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전시회' 다음 공간이 진행됩니다. 올림픽공원 전시 작품 중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세자르 발다치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필립 스크리브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함정이 있는 통행로와 건널목> 1988, 나무, 160 x 680x 120 cm
캐나다의 조각가 필립 스크리브(1927-)는 돌,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업하지만 그중에서도 목조는 그가 가장 즐겨 활용하는 방식이다. 어릴 적 숲과 함께 자라며 벌목 일 등을 했던 경험이 반영되어 자신에게 친숙한 재료를 찾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나무 블록을 수직으로 높게 올려 내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는 <함정이 있는 통행로와 건널목> 역시도 그런 방식으로 제작했다. 1관 2전시실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는 이 작품은 9개의 나무 블록이 연결되어 하나의 긴 통행로 내지 건널목을 이룬다. 사람과 사람, 문명과 문명 사이의 교차를 상징하는 건널목은 좌우에 세자르 발디치니의 <압축>과 심문섭의 <목신>을 세워둔 채 동서양의 만남을 기념하는 독특한 기념비가 된다
세자르 발다치니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엄지손가락> 1988, 청동, 6x3.6x2.7 m, 미술관 주변
올림픽공원 만남의 광장에 세워진 <엄지손가락>은 엄지를 유기적인 신체에서 분리하여 6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확대시킨 청동 조각상이다. 이처럼 신체의 일부분을 확대하는 방식은 현실에서 추상과 상징으로 나아가는 작가만의 방식이며, 그렇게 거대해진 엄지손가락은 기능적으로 손과 연결된 신체 일부로서의 의미에서 벗어나 절단된 덩어리로서 그것만의 존재감을 지니게 된다.
아마도 올림픽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조각들 중에서 빅 5에 속하는 작품 중 하나라는...
<압축(만치니) II> 1993, 채색된 압축 양철통, 155 x65 x65 cm
프랑스의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1921-1998)는 폐자동차, 철근, 쇳조각, 볼트 등 산업 폐기물을 이용한 작업을 선보여 누보 레알리슴 조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압축(만치니) II >는 수력 프레스로 양철통들을 압축하여 만든 작품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 소비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심문섭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현전> 1987, 화강암,3 x15 x4 m,88마당
심문섭(1943- )은 70년대부터 전통 조각 개념에 반발하는 반()조각의 기치 아래 전위적인 작업을 전개해 왔다. <현전> 시리즈와 <목신>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심문섭은 재료의 물성'을 고스란히 살린 작품을 통해 물질 너머의 비물질적인 정신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목신 9137>은 전통적인 장승이나 농기구를 연상시킨다. 나뭇결과 옹이 같은 나무 자체의 본성을 그대로 살려냄으로써 나무속에 숨쉬는 정신,즉 <목신'을 드러낸다. 고인돌이나 비석 등 태고의 종교적 의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현전> 역시 화강암의 물성을 통해 잊혔던 인간성과 의식을 재생해 낸다. 두 작품 모두 재료에 최소한으로 개입해 물질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작가의 어법을 형상화한다.
<목신 9137> 1991, 나무, 169.5 x 105 x 37.5 cm
소마미술관 1관 제1, 2 전시실 소개를 마치고 윗층에 있는 3~4전시실과 로비 전시공간 소개입니다.
| 로비 전시공간
해당 공간에는 사람의 신체를 주제로 작업한 구상조각과 함께 멀티미디어 정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인체를 형상화한 3점의 작품 모두 개성있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림베 음푸앙가 리욜로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무희> 1988, 청동, 170 x60 50 cm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조각가 림베 음푸앙가 리욜로(1943-2019)는 현대적인 조각 양식을 아프리카에 소개한 선구자적 인물 중한 명이며, 평생 아프리카의 미술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예술가들을 육성하는 데 힘썼던 교육자이자 행정가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전통적인 기념비 형식에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색채를 결합한 독창적인 형식의 기념비들을 콩고민주공화국 전역에 남겼다. <무희>는 리을로의 대표적인 주제와 형식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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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족, 댄서, 음악가 등 고전적인 조각의 주제를 선정하되,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모델로 해서 서구와 아프리카의 전통을 결합한다. 간략화되고, 비대칭적인 신체와 매끄러운 곡선을 통해 인물의 동세가 강조되며 작품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호세 수비라 푸이그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신비한 인물> 1988, 나무, 230 x50 50 cm
스페인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던 조각가 호세 수비라 푸이그(1925-2015)는 1960 년대 초반부터 나무를 활용한 조각 작업을 이어왔다. 인간의 감정, 자연의 유기적 형상에서부터 영감을 얻어 여러 개의 나무 판자나 막대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추상적인 조각 작품을 제작한다.
조립되는 나무들이 이어 붙으면서 작품 표면에는 자연스럽게 짧고 긴 고랑들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형성된 주름들은 빛과 조명 아래 다양한 각도의 음영을 만들어 내면서 시각적 운율과 함께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신비한 인물>은 마치 나무로 된 사제복을 입고 있는 듯한 모습의 인물상이다. 옷에 가려 세세한 표현과 굴곡이 생략된 신체와 표정 없이 형태만이 갖춰진 머리는 비스듬하게 허공을 응시하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작품에 거미줄이 보인다. 작품 관리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빌란트 포르스터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여인의 흉상> 1988, 콘크리트, 170 x 70 x50 cm
독일의 조각가 빌란트 포르스터(1930-)는 어릴적 겪었던 전쟁의 상흔을 조각에 기록한다. 전쟁의 트라우마는 신체 일부분이 없거나 오그라들어 속박된 듯한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는 희생자'이며, 슬픔, 고통, 무력함의 정서가 짙게 배어난다. 하지만 작가는 깊은 절망에 빠지기보다 슬픔의 주조 안에서 사랑과 생명력을 말하고자 한다. 가령 작가의 모든 조각 작품의 형상적 모티프가 되는 '달갈'은 그러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내부에 응축된 잠재성을 품고 있는 달갈처럼 포르스터의 조각은 웅크리고, 또 속박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무궁한 생명력을 찾아볼 수 있다. 부분적으로 생략된 팔다리와 비틀려 늘어진 상체로 특징지어지는 <여인의 흉상> 은 인물이 무언가에 억압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러한 비자유 속에서도 허공을 응시하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생명과 삶에의 의지 혹은 희망이 전달된다
| 제 3 전시관
로비에 전시되어있는 작품 감상을 마치고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제3전시관으로 이동합니다. 소마미술관 1관 제 3 전시관에는 단 한점의 작품만 전시되어 있는데요.
로버트 루실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장소의 창조> 1988, 나무, 440 x 180 x 100 cm
캐나다의 조각가 로버트 루실(1925-2013)은 나무, 청동, 돌 등을 주로 활용하여 추상적인 기념비를 제작한다. 기쁨과 관능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하는데, 그의 조각이 지닌 주요 특징, 즉 가느다랗고 뾰족한 선과 곡선이 들어간 모서리는 불꽃, 새의 꼬리 혹은 날개를 연상시키며 주제를 강조한다.
홀로 3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장소의 창조>는 36년 전 전 세계의 작가들을 서울올림픽공원으로 모이게 만들었던 '세계현대미술제'의 정신을 상기시키고,지금 여기서 다시 한 번 축제의 장이 열리고 있음을 말한다. 형식적으로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 문양이나 토템의 형상을 떠올리게도 하는 이 작품은 정치, 사회, 인종의 구별 이전에 있었던 원초적 장소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장소의 창조>는 36년 전, 전 세계의 작가들을 올림픽공원으로 모이게 만들었던 <세계현대미술제> 의 정신을 상기시키고, 지금 여기서 다시 한번 축제의 장이 열리고 있음을 말한다."
Creation of A Place evokes the spirit of the Olympiad of Art that brought artists from around the globe to the Seoul Olympic Park 36 years ago and signifies that once again a festival is unfolding here and now.
소마미술관 제3전시실은 뒷 공간을 막아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 제 4 전시실
이번 소마미술관 전시회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의 작품전시 마지막 공간입니다. 제 5전시실은 다소 다른 콘셉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곳 제4전시실에서는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대표 조작품 작가들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올림픽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헤수스 라파엘 소토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올림픽공원에 왔다면 해당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듯...
<가상의 구> 1988, 알루미늄, 24 x 17x17 m, 장미정원
바로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에 위치한 가상의 구 작품. 올림픽공원 동서남북으로 상징적인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바로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가상의 구도 그 작품 중 하나!!! 특히 올림픽공원 장미축제가 열리면 그의 작품은 아주 중요한 배경이 되곤 하는데...
공원의 명물인 <가상의 구>는 한국의 태극 문양을 떠올리는 약 32,000개의 빨간색과 파란색 알루미늄 파이프들이 중첩되며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실재하는 요소로서의 파이프가 아니라 그것들의 반복과 겹침, 너울거림이 만들어 내는 착시와 소리가 혼재된 가상의 효과이다.
<회색의 가치> 1994, 패널, 나무에 채색, 152 x203 cm
베네수엘라 출신의 프랑스 조각가 헤수스 라파엘 소토(1923-2005)는 시각적 착시 현상을 활용하는 키네틱 아트와 옵아트로 알려져 있다. 색의 전진과 후퇴, 그리고 반복되는 조각적 요소들을 활용한 설치를 통해 착시와 환영을 일으키는 효과를 의도한다. <회색의 가치>는 흰색과 검은색을 포함한 여러 가지 색의 사각면과 검은 줄무늬가 교류하며 일으키는 착시 현상을 담아낸다.한 가지 색에 집중하거나 앞뒤로 관람 거리를 달리하며 감상할 때마다 다른 색이 전진하거나 후퇴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이슈트반 허러스치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플라밍고> 1988,철, 5.8x2 x2.3 m, 대초원
< No. 2>
1988, 철, 244 x 52 x 76 cm
헝가리 작가 이슈트반 허러스치(1934-2022)는 기계 조각과 키네틱 조각,즉 움직이는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던 이력과 기술공, 인테리어 디자이너, 연극 무대 감독으로 일했던 경험은 그가 당대 주류 미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펼칠 수 있었던 기반이 된다.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 없었던 그는 철, 플렉시글라스 등의 재료로 모빌과 같은 단순한 구조물부터 기계 시스템을 떠올리게 하는 형상, 거대한 철 구조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독특한 기계 미학을 펼쳤다. <모빌 No. 2>와 <플라밍고> 모두 관람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는 키네틱 조각이다. 별다른 장식 없이 간결하게 뻗은 철 구조물들은 실재하는 운동을 통해 변형과 허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면서 관람의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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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갈레스 아세미엔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결합> 1980, 콘크리트, 160 x70x70cm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조각가 아세미엔(1947-)은 아프리카의 전통적 이미지에 현대조각의 요소를 가미하여 작업한다. 인체와 자연으로부터 모티프를 가져와서 추상화 경향을 띤 구상 조각을 주로 제작하며, 작품에서 보이는 특유의 굴곡과 볼륨감을 통해 아프리카의 강렬하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이 전달된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면서 제작된 <결합>은 문화적, 사회적, 인종적 다양성을 조화롭게 하나로 묶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표현한다.
개인의 정체성과 공존의 개념이 현대적인 조각 형식 안에 녹아 들어가며 화합과 연대라는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전시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세자르 발다치니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엄지손가락> 1988, 청동, 6x 3.6x 2.7 m, 미술관 주변 앞에 이어 다시 등장하는 세자르 발다치니의 작품.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조각품 중 원톱을 겨루는 작가중 하나일 듯...
<날개> 1955,청동, 110 x 97 x54 cm
세자르 발다치니의 <날개>는 산업 폐기물과 고철 등을 모아 용접하여 새, 곤충, 물고기 등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던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 이후 60년대부터 세자르는 그를 세상에 알린 프레스 조각' 즉 폐자동차나 산업 폐기물을 프레스 방식으로 압축시켜 문명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는 조각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이 외에도 올림픽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데니스 오펜하임(1938-2011)은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념을 전달하는 일에집중하여 그에 알맞은 예술 형식을 선택한다. 그 개념이란 일반적인 상식과 논리를 깨뜨리는 것으로 오브제를 조합해 실재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거나 인식과 실재 사이의 어긋남을 조명하는 일을 포함한다. <위장지>는 무언가로 분장해 있는 장소, 즉 실재를 감춘 채 꾸며져 있는 환영적 장소로 드러난다. 우리는 여러 오브제들이 기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그 공간을 둘러보며 실재와 환영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리잔>은 여러 장의 두꺼운 천 조각이 철막대에 끼어져 유리잔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유리잔이라는 이름 아래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물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남으로써 실재와 허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데니스 오펜하임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유리잔> 1988, 헝겊, 볼트, 너트, 100.5x45x41cm, Each <위장지> 1988, 철, 콘크리트,9x9.8x 13 m, 만남의 광장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마그달레나 아바카노비치(1930-2017)는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침공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발전시켜 나갔다. <안드로진과 바퀴>는 나무로 짠 수레 안에 몸통 조각을 실어 놓은 작품이다. 조각난 신체는 '안드로진(andro-gyne)'이라는 이름처럼 몰개성화된, 중성화된 인간의 형상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생명의 존엄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야외 공원의 <용의 공간> 역시 멀리서 보면 모두 유사한 동물의 머리처럼 보이지만, 그 사이사이를 걸으며 유심히 살핀다면 그것이 모두 다른, 미묘한 차이를 지닌 개별 생명체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차이를 반복'하여 생산하는 자연의 신비한 힘을 표현한다.
존 닉슨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금속그림> 1988,동판에 부식, 90 x61 x0.3 cm <자화상> 1988, 청동, H 2.4m, 조각의 숲
소마미술관 제4전시실에서는 서양의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과 함께 동양 특히 우리나라 조각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석원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초토> 1968, 철, 112 x 133 x30 cm <축적 87-07> 1987, 화강암, 7 x 11.6x 15m, 88호수 옆
박충흠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환> 1987, 청동, 28 x 153 x 122 cm <무제> 1988, 화강암, 2.4x20x10 m, 피크닉장
이종각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확산공간 88> 1988,청동, 5x 10x5m, 88마당 앞 확산공간은 이종각(1937-)은 1960년대 후반부터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형상을 부단히 변주해 가며 자신만의 조각 실험을 지속해 왔다. <페인트>가 만들어진 1960년대에 작가는 인물과 동물을 모델로, 그들이 생동하는 한순간을 포착해서 그로부터 본질을 꿰뚫어 보려 했다. <확산공간 88> 은 1980년대의 <확산공간> 연작 중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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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형 '덩어리'와 '파이프'를 기본 꼴로 해서 서로 연결된 하나의 전체를 만들어 낸다. 기초 형태로 단순화된 형상들을 공간에 배치하여 새로운 공간감을 만들어 내고, 어디로든 확장되거나 수축할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낸다
주말에 산책하면서 해당 작품앞을 지나가곤 하는데 항상 강하다 라는 느낌을 받는 작품
<페인트> 1968,동, 123 x 60 x4.5 cm
이처럼 존재와 그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는 태도는 <페인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이 작품은 페인트가 공중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다. 통상 공간과의 어우러짐이 중요한 조각상들과 달리 낙하 순간의 시공간을 자신 안으로 흡수하여 축소함으로써 조각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소마미술관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가 열리고 있는 제4전시실 관람이 끝나고, 마지막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4전시실을 나와 5전시실로 이어지는 중간에 전시된 두 점의 작품
미구엘 오르티스 베로칼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E.S> 1988, 시멘트, 120 x 70 x50cm
이스마일 파타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기념비> 1988, 청동, 120 x 40 x 30 cm
마리아나 로마노프스카야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삶의 숙명> 1988,도기, 150 280 x40 cm
러시아의 조각가 마리아나 로마노프스카야(1929-2009)는 신화적인 이야기나 신화 속 상징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조각, 설치미술 등으로 표현한다.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들로 구성되는 그의 작품들은 꿈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신비스러운 이미지들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깊은 내면세계를 탐구한다. <삶의 숙명>은 운명의 불가피함과 그것으로 인해 인간이 겪어야 하는 근원적인 고통을 표현한다. 세라믹으로 만들어져 쩍쩍 갈라져 있는 발의 표면은 운명의 수레바퀴 위에 올라탄 인간의 위태로움과 괴로움을 더욱 강조한다.
느낌 좋았던 작품
| 제 5전시실
이번 전시회의 마지막 공간이 제5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소마미술관 1관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자, 항상 전시회의 마무리를 짓는 역할은 하는 공간...
5전시실은 올림픽공원에서의 조각 작품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하고, 조각공원으 역사성과 정체성,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아카이브 전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조각공원의 원작을 만들기 전에 제작되었던 마케트(Maquette)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하여 원작 사진 및 포스터와 비교하며 관람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이외에도 조각공원 소장 조각가들의 구술 채록 인터뷰 영상, 조각공원 조성 당시의 문서, 공사 사진, 서신 등 다양한 자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마우로 스타치올리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아마도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가장 큰 조형물이자 많은 사람들의 시전을 끄는 작품이 바로 마우로 스타올리의 88서울 올림픽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올팍조각품 중 베스트 5에 포함되는 작품이라는 생각...
<88 서울올림픽> 1987, 콘크리트, 27 x37x2 m, 체조경기장 주변
<무제> 1970년대 후반, 대리석, 철, 100.5 x 50.5 x 30 cm
이탈리아의 조각가 마우로 스타치올리(1937-2018)는 작품이 설치된 장소와 물리적, 문화적으로 내밀한 연관 관계를 맺는 공공조각 작품을 제작해 왔다. '사인 조각(sign-sculpture)'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의 조각은 '단순할수록 완전하다'는 원칙하에 절제된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그 단순한 형식은 외려 표현을 극대화하고 추상적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한다. <무제> 또한 감정이 절제된 기하학적 형식을 띤다. 살짝 기울어진 사각뿔과 중간에 박힌 뾰족한 철조각은 그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폭력성의 문제를 순수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뒤집어진 아치의 형상을 하고 있는 <88 서울올림픽>은 장소성과 현장성을 중시하는 작가답게 높이와 길이 모두 세밀한 측정을 바탕으로 주변 환경과 조응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거대한 광장 가운데 놓여 움직임과 정지, 불안정함과 균형 사이에서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이번 소마미술관 전시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에서는 해당 작품의 스케치와 함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건 거의 노가다 작품이라는 생각이...
이렇게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루 컬리네스쿠 아르기라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열림> 1988, 철근 콘크리트,7x 10.9x5 m, 대초원
해당 작품은 소마미술관옆 잔디공원에 위치해 조각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뛰어놀기도 합니다. 미술관 창에서 바라보는 작품도 새로운 느낌을 주네요.
루마니아 태생의 조각가 알렉산드루 아르기라(1935-2018)는 주변 환경이나 건축 요소들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내는 기념비적 조각이나 공공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이 지닌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평면적 장소에 3차원의 공간성을 부여하고, 새로운 차원으로의 열림, 무한으로의 도약 등과 같은 정신적인 주제를 담아낸다. 올림픽 공원의 나직한 언덕 위에 자리한 <열림>은 자신을 둘러싼 잔디밭과 조응하면서도, 고요한 땅으로부터 분리된 채 하늘로 치솟아 오르며 대지의 평면성을 깨뜨린다.
<창> 1987, 청동, 90 x 22.5 x6cm
주변 경관과 더불어 의미가 확장되는 <열림>과 달리 <창>은 그 자체로 완결된 하나의 청동 조각이지만, 두 작품은 그 의미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창'이라는 제목처럼 오브제를 통해 굳게 닫힌 청동벽 너머의 열린 공간으로 이행하는 듯한 작품에는 새로운 지평으로의 확장, 영혼의 해방, 무한으로의 열림이라는 형이상학적 모티프가 담겨 있다
모한드 아마라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대화> 1987, 화강암, 3.3 x6x1.8 m, 대초원 옆
알제리 태생의 모한드 아마라(1952- )는 예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훌륭한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예술을 통해 서로의 대화를 가로막는 물리적, 문화적 장해물들을 넘어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술관에서 백제학연구소로 이어지는 길에 자리한 <대화>는 위와 같은 작가의 신념을 표현한 작품이다. 귀가 맞닿을 듯 상반신을 서로에게 기울이고 있는 두 조각상을 통해 지리 언어, 문화,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대화의 가치를 강조한다.
모한드 아마라의 대화 작품 또한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수 많은 작품중에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당시에는 상당히 독특한 작품으로 신문 지면을 장식하기도 했는데요. 아쉽게도 이 작품앞을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도 찍어놓은 사진 한 장 없네요. 다음에는 꼭 작품을 다시 한 번 자세하게 감상해야 겠네요.
<무제> 1987, 청동, 16x34 13 cm
이처럼 작가는 추상적인 모티프를 가지고 오면서노 구체적인 형상과 이미지를 살려 작업하는데, <무제> 역시 철갑을 입은 코뿔소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머리와 몸통을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다리와 꼬리는 작게 표현하여 시각적인 재미를 부가했다
소마미술관 1관 제5전시실 마지막 공간은 그동안 진행되었던 자료들과 멀티미디어 자료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사히드 사자드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고민하는 여인> 1988, 나무, 190 x 40 x40 cm
파키스탄의 조각가 사히드 사자드(1936-2014)는 주로 나무와 금속을 활용하여 인체를 주제로 한작품을 제작했다. 인체와 인간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 그는 파키스탄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문제와 함께 그 속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감정을 조각으로 표현한다.
<고민하는 여인>은 특히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과 여성으로서 감내하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을 탐구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정적 호소력을 갖는다
오늘은 소마미술관 1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소개였습니다. 강동 송파구 거주하면서 종종 올림픽공원 산책하시는 분들은 너무나도 쉽게 무심결에 지나치게 되는 수많은 조각품들이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시간내서 꼭 한 번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매우 좋아하지만 자주 가지는 못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특히, 마우리치오 카텔란이나 다니엘 아삼의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꼭 봐야만 하는 전시회입니다.
미카엘 엘름그린(MichaelElmgreen·58)과 잉가 드라그셋(IngarDragset·50)의 스페이스 전시회 소개 및 주차, 관람시간, 예약정보 공유합니다.
|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협업 30년기념 전시회 'Spaces'
이번 전시회는 내년인 25년 2월 25일까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전시예정입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으로 1.8만원 입니다. 별도 전시회 할인프로모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5개의 공간 45점의 작품, 관람시간은...
이번 전시회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독특한 전시 공간을 정말로 잘 활용한 전시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크게 5개의 공간에 45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최소1시간 3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2시간은 필요한 전시회 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오시면 미술관으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티켓팅은 1층에서 진행하고 본 전시는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관람하시면 됩니다.
로비에서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품 두 점이 보이네요.
소셜미디어 (테리어)
회전목마를 떠올리게 하는 재미난 디자인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접목시킨 작품으로 전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흑백의 나선 문양으로 이루어진 바닥판은 내장된 모터의 동력으로 꾸준히 회전하면서 시각적 환영을 일으키는데요. 이 시각적 효과는 마르셀 뒤샹의 나선형 예술과 브리짓 라일리, 빅터 바사렐리 등이 선구했던 1960년대 옵아트를 연상시키는데요.
작품의 한 쪽에는 세밀하게 조형된 테리어 종의 강아지가 자리 잡고 앉아 돌아가는 원판과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작품 제목 '소셜미디어'는 현시대의 SNS 알고리즘의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에 대한 은근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 적품은 강아지 이미지에 매혹된 사용자들이 유사한 미디어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과정에서 끝없는 소용돌이에 사로잡힘을 표현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소비문화의 회피할 수 없는 순환구조를 함의하며, 작품은 이와 같은 메시지를 조형적으로 충실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남았는가?
외줄타기 선수의 위태로운 순간을 담은 초현실적 조각입니다. 와이어를 한 손에 움켜쥔 채, 다른 손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막대기를 잡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본질적인 취약함과 탄력성을 상징한다. 조각은 외줄타기 선수가 생명을 걸고 균형을 찾으려는 결정적인 시점을 포착함으로써, 관람자들로 하여금 그 선수가 다음 순간 평정을 되찾을 것인지, 아니면 추락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는 두 가지 가능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묘사함으로써, 힘과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취약함 사이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상호작용과 긴장감을 탐구한다.
인물의 티셔츠에 새겨진 "무엇이 남았는가?"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구는, 시련을 겪고 이를 극복해가는 인간의 반복되는 투쟁에 대한 성찰을 유발하며, 동시에 허무주의적인 불안감과 위기 이후의 씁쓸한 회상을 내포하고 있다.
| 도슨트 / 오디오 가이드 > 이어폰 필수
이번 엘름그린 & 드라그셋 전시회 도슨트는 없습니다. 다만 무료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앱에서 무료로 전시회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니 이어폰 곡 챙겨 가세요. 오디오 가이드 내용은 상당히 충실합니다. 유료 제공해도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
다만 미술관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별도 미술관 와이파이 접속 후 티켓에 표시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 Space
세계적인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협업 30년을 기념하는 《Spaces》는 작가들의 공간 작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첫 번째 기획이자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의 공간을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모두 다섯 개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전환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하듯, 불연속으로 펼쳐지는 공간은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오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살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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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공간 안에는 크고 작은 조각 50여 점과 연출품이 공존하여 작가들이 심어 놓은 서사를 심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물리적, 개념적 경계를 확장시켜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듀오의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의 고착화된 단면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기회를 제안하고자 한다. 나아가 숨겨진 이야기를 암시하는 곳곳의 단서를 찾고 조합하여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해 가기를 기대한다.
마이클 엘름그린(덴마크, 1961-)과 잉가 드라그셋(노르웨이, 1969-)
1994년 코펜하겐에서 처음 만나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듀오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중립성을 표방하는 화이트 큐브의 전시 공간을 해체하는 초기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들로 주목받았다. 대표 연작인 '무력한 구조물'에서는 전시장을 외벽을 제거하거나 바닥을 들어올리는 등 화이트 큐브에 물리적인 개입을 통해 제도적 공간에 내재된 힘과 권위에 도전하였다.
건축 요소를 도입하며 점차 확장된 그들의 작업은 전시 공간 자체를 예기치 못한 환경으로 탈바꿈하여 기존 공간의 기능과 의미를 전복시킨다. 전시실을 집, 공항, 기차역, 병동 등으로 전환한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업은 공간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현실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2000년에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주최하는 휴고보스상의 최종 후보로 올랐으며 2002년에는 독일의 권위있는 예술상인 함부르크 반호프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북유럽과 덴마크 국가관을 대표하는 전시 《수집가들》을 선보여 특별 표창을 받았고, 2012년에는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네번째 좌대 조각 프로젝트에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었다.
01. 그림자 집
첫 전시공간은 실물 크기의 단독 주택이 전시장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그림자집 이라는 이름의 단독주택으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까지 갖춘 완전한 규모의 집 안에는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햡니다.
생명의 나무
집 외부에 존재하는 유일한 작품의 이름은 '생명의 나무'입니다. 나무 위에는 독수리 하나가 앉아 뚫어지게 집 안을 응시하고 있는데요. 독수리는 2012년부터 진행된 작가들의 모든 전시에 등장해왔다고합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독수리는 일종의 미술비평가이자 자아 비판을 거드는 내면의 목소리를 동시에 나타낸다.
죽음, 기회주의와 자주 결부되는 독수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타인의 불의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회의 냉정하고 비열한 면모를 성찰하게 한다. 듀오의 조각은 단순한 재현을 뛰어넘어, 현대 사회에 만연한 착취적 매커니즘에 대한 심층적인 논평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사회적 역경으로부터 수혜 받는 자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림자집 밖에서도 집 내부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데요. 건물 속 작품들과 건물 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이 어울리면서 관객조차 작품속의 하나의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품중 일부...
이 유리창에 I자를 그리는 소년은 뒤에서 다시 설명합니다.
아이스박스 연작
작은 소품과도 같은 아이스 박스를 발견할 수 있다. 2004년에 시작된 '아이스 박스' 연작 중 하나로, 일상의 경험을 기념하는 작업이다. 청동으로 만든 작품은 열 수 없기 때문에 그 내용물을 영원히 알 수 없으며, 이는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허용하지 않는 ‘부정’의 개념을 이용한 작품이다. 제목의 날짜와 장소는 무작위 하게 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성애자 남성들의 역사적인 만남 장소로 알려진 곳과 연관되어 있다.
그림자집 주변 관람이 끝나고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림자집 현관 공간...
다시는 보지 말자
현관 우측 벽면에는 “다시는 보지 말자!”라는 메시지가 남겨진 작품이 위치한다. 거울에 적힌 알 수 없는 메시지와 시든 꽃으로 구성된 작품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암시한다. 이와 같이 의도적으로 누락된 서사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업의 대표적 특징으로, 작가들은 관람객이 주어진 작품,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도록 초대한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작업을 시작으로 집 안 곳곳에서는 이야기의 단서가 될 만한 작품들이 존재한다.
단단한 비
바닥에 놓인 구멍 뚫린 장화는 빗물, 진흙, 먼지를 차단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품의 재질 역시 자신의 외양을 배반한다. 조각은 청동으로 만들어져 착용자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물성을 지녔고 오히려 자유를 억압하기까지 한다. 표면에 나타난 구멍은 미술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된 시각적 모티프를 차용한 것이다.
쿠사마 야요이부터 존 발데사리,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작가들이 사용했던 도트/원이라는 모티프는 모순되는 상황과 물성을 만나 극단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그에 대한 우리의 소극적인 대응, 그리고 그 뒤에 남은 집단적 무력감을 형상화한다.
현관을 지나 작품이 걸린 복도를 지나면 넓은 거실과 주방 공간이 펼쳐진다.
나
거실에는 창 밖을 내다보는 소년이 서있다. 소년의 손가락은 안개 낀 창문 위에 머물러 있으며, 알파벳 'I'를 유리창에 쓰고 있다. 무료함을 달래는 듯, 한편으로는 사색적으로도 보이는 이 행위는 우리를 소년 내면의 깊은 세계로 이끈다. '나'라는 제목의 조각으로,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그에 내재된 복잡함을 제시한다.
짝지어진 조명 (민트그림)
소년의 주변을 탐색하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조명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도자기로 제작된 이 조각은 조명의 기능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인간의 형체를 연상시키는 미묘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형태와 기능을 섞어 반복과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해왔다. 조명의 중첩된 형태는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자아의 다면성을 반영한다.
잃어버린 기억들
조명 밑으로는 큰 불규칙한 구멍 배열이 특징인 검은색의 양모 러그가 자리한다. 작품 속 구멍들은 기억 속의 간극과 왜곡을 상징하며 불완전함이 주는 섬뜩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결여된 것에 주목하게 하는 '잃어버린 기억들'은 작품 제목처럼 기억과 망각의 본질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건축가의 방"
현관을 마주보고 위치한 방 안에는 가상의 거주자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여러 단서들이 존재한다.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방 우측에 자리한 제도판과 집 모형이다. 제도판 위에 놓인 완성된 설계도와 현재 탐색중인 '그림자 집'의 축소 모형, 그리고 각종 건축 서적들은 자연스럽게 건축가의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선반 위에 놓인 라디오에서는 미식 경험과 공간 경험의 관계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흘러나온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2013년 《내일》 전시에서도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의 전시실을 건축가의 집으로 꾸민 이력이 있다. 여기서 거주자는 은퇴한 건축가 노먼 스완으로 설정되었는데, 노먼의 이야기는 작가들이 쓴 대본과 함께 전시되었다.
관람객들은 안락의자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오래된 연애편지, 항공권 등 노먼의 소지품을 살펴보며 대본을 읽을 수 있었다.
연인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이 생각나는 작품
건축가의 방을 나오면 만나게 되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새로운 공간
보이스카우트
정면에 놓인 기묘한 형태의 침대는 '보이스카우트'라는 제목의 조각 작품이다. 유년기와 공동 생활의 경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은 침대의 상층을 뒤집어 버림으로써 상하층에 대한 개인의 선호와 그에 비견되는 사회적 계층의 격차를 극적으로 연출해 낸다.
특히 군대 등 전통적으로 순응을 강조하는 공간에서 등장하는 이층 침대는 이러한 장소에서 일상과 서사를 경험하는 물리적 매개체로 성 역할 및 역학이 형성되고 굳어지는 순간을 목도한다. '보이스카우트'는 주변 구조물의 평범한 외관 이면에는 개인 및 사회적 정체성의 형성에 기여하고 일상 속의 권력 관계를 직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관점을 담고 있다.
무력한 구조물, 그림 101
침대 옆 선반에는 여러가지 소품이 진열되어 있다. 이 소품 중에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 이전에 선보였던 작품의 모형들도 존재한다. 어린 소년이 목마를 타고 있는 조각은 작가들이 2012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했던 '무력한 구조물, 그림 101' 작품의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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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공공미술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현대미술 작가를 선정해 광장에 비어있던 좌대 위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듀오는 사회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때로 전쟁광들의 동상을 세우고 우상화하는 경향을 비판하며 전통적인 기념비의 형상에서 어긋난 소재를 의도적으로 택하였다. 이외에도VR을 끼고 가상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소년들의 조각이나 2016년 뉴욕 록펠러센터 앞에 설치했던 수영장 모양의 조각 '반 고흐의 귀'의 모형이 놓여있다.
그림자집 화장실
헤어지다
화장실 안에는 범상치 않은 작품이 평범한 기물 사이에 숨겨져 있다. '헤어지다'라는 제목의 작품은 서로 맞닿아 있는 두 개의 동일한 세면대와 거울로 이루어져 있다. 두 세면대는 길고 구불구불한 강철 배수관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조각은 2004년에 시작된 '결혼'연작의 일환으로, 사람 관계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작품에서 종종 이중적인 기하학을 사용하여 물체를 쌍으로 배치하거나 복제하는데, 이는 듀오의 협업에 대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작품에 따라 자아와 관계에 대한 보다 넓은 해석을 요구한다. '헤어지다'는 감정적 연결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에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조명한다. 연결된 배수관은 파트너 간의 친밀함과 감정적인 결합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을 표현한다.
02. 아모레퍼시픽 수영장 (Amorepacific Pool)
두 번째 전시실에는 대형 수영장이 자리한다. 물이 빠진 수영장은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 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한다. 작가들은 런던 화이트채플갤러리 전시 《우리가 혀를 깨무는 방법》(2018)과 프라다재단에서 개최된 《쓸모없는 몸?》(2022) 전시에서 공공 수영장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화이트채플 수영장은 1901년 자선 단체에 의해 설립된 때부터 정치적 제재를 받고 상업적으로 운영되다가 민간 개발자에게 매각되기까지의 흥망성쇠를 다룬 허구적 서사를 담고 있었다.
열 지어 서있는 대형 기둥 사이에 위치한 수영장을 무대로는 고전 작품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조각들이 등장하여 현대의 남성성과 고립 및 성장이라는 실존적 질문들을 던진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역사적으로 정립되어온 남성성과는 다른 대안적인 남성성을 보여주기 위해 대리석으로 제작된 고전 조각의 느낌을 구현하되 그 소재를 비틀어 작품으로 선보여왔다.
수영장에는 세 명의 소년이 등장한다.
수영장 주변의 조각들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으며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조각의 역사에서 자주 강조되는 '응시'의 개념을 전복시킨다. 이들은 대리석 느낌의 흰 조각과 균형 잡힌 자세를 통해 고전적인 조각의 미학을 활용하면서도, 관객의 시선에 무관심한 조각이라는 설정을 부여하여 관객과 조각 사이의 기존 관계를 뒤집는다.
화면
첫 번째 소년은 창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보편적인 감정을 소환하며 우리가 어릴 적 경험했던 외로움과 갈망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은 종종 상상력을 이용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소년의 모습은 희망과 가능성을 상징하며, 이는 단절된 상태에서도 희망과 꿈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상기시킨다.
생명의 은인
수영장 벽에는 대리석으로 제작된 구명환이 걸려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과 같이 가벼울 재질로 제작되는 구명환은 대리석으로 제작되어 고전 조각과도 같은 지위를 획득했다. 구명환은 인간의 취약함을 상기시키지만, 동시에 연약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 조각 또한 작가들이 전통적인 기호나 오브제를 변형하여 일상적인 의미를 재고하게 하는 연작에 포함된다.
로버트
수영복을 입은 마지막 소년은 가장자리에 앉아 빈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사색에 잠겨 있다. ‘로버트’라는 이름의 소년은 이수영장 공간에서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는 유일한 인물 조각이다.
백색으로 칠해진 다른 인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행위에 몰두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빠져 있다. 이 소년은 다른 인물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완전한 고독에 잠식되어 있는 상태로 설정된다.
우리는 이렇게 놀아요
VR헤드셋을 착용하고 눈앞에 펼쳐진 시뮬레이션에 몰입한 채 보이지 않는 실체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조각이라는 유서 깊은 전통과 VR이라는 최신 기술을 대조적으로 마찰시키는 이 작품은 점점 더 디지털화되는 생활 방식의 현재와 그 결과를 탐구한다.
이 초현대적인 인체 묘사는 점점 더 탈인간화되는 세계에서 인간 경험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급격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한다.
감시
수영장 전체를 조망하는 자리에 앉아 망원경을 통해 무언가를 응시하는 젊은 남성을 묘사한 작품이다. 듀오의 설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어떤 일이 갓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일어날 참인지는 불분명하다.
관람객은 남성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그가 보는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높은 의자 위에 앉은 남성의 위치를 차지할 수 없는 관람객은 그가 보고 있을 잠재적인 장면들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구호요원은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립된 남성 인물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무력한 구조물
수영장을 주변을 거닐다보면 운 좋게 작은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구멍을 통해서는 떠 있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 대형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와 대비되는 이 작은 설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많은 작업들이 열린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은 한 번에 한 사람만이 들여다볼 수 있다.
다른 전시 작품들이 단순히 미술관 공간을 걸어다니며 관람할 수 있는 반면, 이 작품은 의도적이고 개별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공간과 규모의 개념을 가지고 장난스러운 시도를 반복하는데, 이를 통해 미술 작품과 그것이 전시되는 환경 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관람 행위를 의도적인 탐험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구멍은 뚫려 있다. 안에 불빛도 나온다. 바람도 나오는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 전시회 두 번째 공간이 끝나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 합니다.
03. 하늘 위 도시
상상 속 도시의 개념을 축소하여 거꾸로 설치된 모형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서울, 런던, 홍콩과 같은 대도시의 신흥 금융 중심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허구적 도시 풍경을 압축해서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국제적으로 국가와 도시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역 정체성은 점점 더 세계적인 일들에 영향을 받고, 이는 도시 경관에 복잡한 층위와 열망을 더하고 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자신만의 이상적인 도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하나의 작업으로서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며 이번 전시의 맥락에서 ‘공간’에 대한 또다른 해석을 제공한다.
다른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품과는 달리, 이 설치 작업은 도시 야경을 바라보듯 멀리서 작은 규모로 부분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도시라는 거대한 규모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실제로는 집, 수영장 작업보다 훨씬 작게 경험할 수 있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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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더 클라우드(The Cloud)
도심 속을 지나 펼쳐지는 공간은 '더 클라우드(The Cloud)'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직원이자 전시실 지킴이가 리셉션 데스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며, 리셉션 공간과 식사 공간은 거대한 벽을 중간에 두고 나뉘어져 있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식사 공간에 걸려있는 ‘구름 회화’ 연작에서 가져왔다.
이 공간은 지금은 폐업한 맨하탄 씨그램 빌딩의 포시즌스 레스토랑과 프라다재단의 리스토란테 토레와 같은 곳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파인다이닝 식당의 요소들을 재현한다. 식당은 오랫동안 '목적지'로서의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 중요성은 변화했다.
이제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종종 소셜미디어 소비를 겨냥하여 다양한 정체성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었다. 따라서 식당의 '이미지'가 때로는 메뉴보다 더 중요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더 클라우드' 레스토랑과 같은 장소에 있는 경험은 때로는 실제 공간과 디지털 공간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멋지게 차려입다.
한편 토끼 의상을 입고 리셉션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인물을 목격하는 순간 또한 그러하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평온하게 잠든 이 인물은 왜 이런 옷을 입고 이런 곳에 잠들어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으려는 듯, 인물은 두 눈을 꼭 감고 세계와 자신을 차단하고 있다.
작가들은 일련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이야기를 자아내고 완성하도록 유도해왔다. 이 작품 역시 일종의 ‘게임’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듯한 인물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고맥락화된 사회구조 안에서 개인에 부과되는 부담,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압박을 행하는 주체는 항상 불분명하다. 이 인물은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과 현대인이 겪는 피로와 무력함을 상징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존재와 역할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머리위에 있는 언더락 한 잔...
이번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 전시회 스페이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간...
대화
식사 공간으로 들어서면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여성 조각이 레스토랑 테이블에 홀로 앉아 영상 통화에 깊이 몰두하고 있다. 그녀가 대화하는 가상의 친구는 최근 실패한 연애에 대해 독백을 이어간다.
이 장면은 기술이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과 디지털 세계 간의 경계를 어떻게 흐리는지를 보여준다. 작품은 우리가 경험하는 존재-부재의 동시성, 즉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만,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음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오늘날 많은 레스토랑은 자기 표현과 소셜미디어 내 자기과시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식사 경험은 사진과 영상으로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실제 미식 경험을 능가하거나 그 중요성을 넘어서기도 한다.
여덟 (습작)
반고흐의 귀와 수영장의....
교토의 하늘, 상해의 하늘, 부산의 하늘
여성의 배경으로는 과녁을 닮은 작품들이 레스토랑의 벽을 장식한다. 다양한 구름 패턴을 지닌 하늘과 거울이 조합된 작품으로, 관람객은 각도에 따라 반사된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각 작품은 부산, 교토, 상해의 하늘을 촬영한 후 유채로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그려졌다. 하늘은 줄곧 인간의 상상력과 신화를 자극해왔다.
하늘은 언제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여전히 불가사의하고 접근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하늘에 대한 지속적인 인간의 매혹을 상기시키며, 그것과 연결되려는 우리의 욕망과 그 과정에서의 본질적인 한계를 부각시킨다.
잘 세팅된 더 클라우스 레스토랑 테이블 접시위에는...
레스트랑을 구경했으니, 다음 문을 통해 더클라우드의 식당으로 들어간다.
05. 무제 (식당)
레스토랑을 지나 벽 중앙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 공간이 좌우로 길게 펼쳐진다. 냉장고, 작업대, 가스버너 등 각종 주방 기구를 비롯해 실험실에서 볼 법한 작은 소품들이 혼재되어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대규모 설치 작업에 있는 한 공간이 다른 공간으로 거의 완벽하게 전환되는 방식을 자주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두 공간 사이의 유사점을 강조한다.
이 전시실에서 작가들은 산업용 주방과 실험실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견 관련 없어 보이는 이 두 장소의 대조는 화학 기반 요리법인 ‘분자 요리학’과 현대 식품 시스템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기후 변화, 인구 증가, 자연 자원의 감소 속에서 실험실 과학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현세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다.
팀워크
주방의 한 켠에는 실험복을 착용한 두 인물이 등을 맞대고 마치 복제된 것처럼 앉아 있어 주방의 공상과학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팀워크'라는 제목의 극사실적 조각은 앞에 놓인 현미경에 몸을 기울인 채 작업에 깊이 몰두하고 있다.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이 동일한 형상의 인물들은 현미경이 암시하는 것처럼 과학자인지, 혹은 흰 옷과 환경이 의미하는 것처럼 요리사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주변의 스테인리스 가구는 실험실에 어울릴 법하지만, 그 환경은 분명히 산업용 주방임을 가스레인지, 냄비와 팬, 쌓인 식기들이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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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물 주변으로는 서로 마주 보는 두 개의 손잡이를 가진 하나의 철재 카트가 놓여있다. 카트의 하단 선반은 융합되어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 이중 카트는 작업대에 마주보고 있는 동일한 인물들과 비견되어 기괴한 거울 같은 미장센을 창출한다.
이중 현실 안에서 카트는 인물들과 묘하게 닮은 모습으로 독특한 유사성을 드러낸다. 하나는 사물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형상이지만, 결국 양쪽 모두는 작가들에 의해 고안된 인공 산물이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이러한 대치를 통해 이 공간의 초현실적이고 인위적인 성격을 강조한다.
같은 공간 실험실 건너편에는 지나치게 깔끔하고 차가운 공간의 주방이 보인다.
주방에서는 계속 이런 경광등이 번쩍이고...
이러한 소품들이 주방 곳곳에 숨겨 있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발 모르겠다는...
마지막으로 거대한 두꺼운 투명 비닐 커튼을 지나가면...
07. 작업실
투명 커튼을 지나면 작업이 한창인 작가들의 아틀리에가 등장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전시 끝에 이르러서 일상 속의 공간이 아닌 흰벽으로 둘러쌓인 작업실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거울로 이루어진 작가들의 캔버스는 인물 조각을 비롯해 방문자 모두와 주변 공간을 반사함으로써 조각, 회화, 작품, 공간, 관람객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액션 페인터
스테인리스스틸 판 위로 물감을 칠하고 쏟아붓는 두 인물은 마치 작가들 자신을 상징하는 듯하면서도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작가들은 예술의 전통적인 두 매체인 회화와 조각을 기묘하게 결합시켜, 두 형식을 서로 섞어 냈다. 인물은 창작에 몰두한 듯 보이며, 화면 위에는 인물이 방금 이 세상에 만들어낸 작품이 탄생하는 중이다.
실물 크기의 남성 조각이 바닥에 펼쳐진 대형 캔버스 위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마치 캔버스에 페인트를 쏟아붓는 듯한 모습이다. 이 장면은 뉴욕 액션 페인터들의 과장된 제스처를 연상시키며, 젊은 시절의 잭슨 폴록이나 윌렘 드 쿠닝의 스튜디오 풍경을 상상케 한다. 그러나 캔버스 위의 흰색 물감 얼룩들은 실제로 래커 처리된 알루미늄 조각들이다.
땅으로부터 우뚝 선 남성 조각상은 고전 조각을 연상시키는 한편, 바닥에 수평으로 놓인 캔버스는 관람객의 시선을 바닥으로 이끌어 전통적인 예술 감상 방식에 도전하는 듯한 모양새이다. 이와 같은 의도적인 배치는 잭슨 폴록의 회화와 미니멀리즘 조각의 역사에서 조각과 좌대의 분리를 떠올리게 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두 주요 20세기 미술사 사이의 경계를 흐리고, 작품의 물질성과 감상 방식을 혼란시켜 미술계에 지배적인 인위적인 인식 구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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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예술가의 표현과 창작 과정을 하나의 형태로 묶어 이러한 순간의 역동성을 포착한다. 이 작품은 예술적 매체의 물리적 행위에 주목하며, 캔버스와 조각 간의 통합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예술의 신체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거울에 비치는 관람객까지 작품으로 포섭하여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작품 보다도 바닥에 반사되는 그림자가 더 멋있더라는...
의심, 그림 3번
거울처럼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판은 작은 구멍과 절개로 장식되어 있다. 그 옆에 흰색으로 칠해진 손이 구멍 중 하나와 맞닿으려는 순간에 멈춰 있는 모습이다. '의심, 그림 3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받아들이기 전에 그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었던 성경 속 의심 많은 도마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미술사에서 자주 재현되었던 도마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재해석하고 있다. 비록 작품의 디자인은 추상적이며 단순하지만, 손가락을 삽입하는 촉각적 행위를 강조하면서 그 제스처에 내포된 에로틱함을 암시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폭력성을 부각하고 있다.
'의심, 그림 3번'은 상징적인 이야기에 현대적인 해석을 투영하여 관람자들이 의심과 믿음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도록 초대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매끄럽고 반사된 표면과 뚫린 구멍의 강렬함, 그리고 손의 극적인 제스처를 나란히 배치하여 강력한 시각적, 개념적 대조를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관람자들이 믿음과 회의론 사이의 긴장을 되새기며, 내러티브에 담긴 제스처와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고속도로 회화
'고속도로 회화'는 일견 아스팔트 도로 위의 일반적인 흰색 운행 지침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선과 운행 관련 표식은 일반적인 교통 규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이거나 심지어는 터무니없는 지시를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작품에서는 원이 나타나고, 다른 작품에서는 두 개의 평행선이 서로 멀어지는 식이다.
이러한 기호는 도로 규칙보다는 미적 선택에 따라 만들어진 기하학적 추상화처럼 보인다. 이 연작에서 작가들은 법과 질서를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된 공공 인프라의 가장 흔한 시각적 요소들에 주목하고 이를 미묘하게 변형했다. 작가들의 이러한 제안은 미적 선택이 우선시되고 정보 전달이 그 다음으로 따라오는 식으로, 이는 공공 디자인이 정보 전달에 더 중점을 두는 것과는 반대이다. 이 연작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디자인, 표지판, 사물들이 더 즐겁고 충만하게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까지가 아모레퍼시픽 미슬관 '미카엘엘름그린(MichaelElmgreen·58) & 잉가드라그셋(IngarDragset·50)' 전시회의 메인 공간 소개입니다. 그렇지만 숨어 있는 작품 두 개를 더 찾아 보시라는...
전시회장 구석에는 화장실과 라커, 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공간이 있는데...
남성상
공간 끝쪽에 남성용 소변기 하나가 덩그러니 벽에 부착되어 있다.
이 작품 또한 이번 전시회 전반에 소개했던 구멍뚫린 장화 '단단한 비'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참고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라커 물품보관함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돈 받고 보관하는 롯데뮤지엄하고 비교되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엘름그린 & 드라그셋 아트샵
몇 몇 가지 소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대부분 1만원 전후의 기념품들...
도록 가격이 8만원 이나 되는데... 품절 이더라는...
소품은 대략... 티셔츠는 훨 멋있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
모금함
전시회장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공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주차장 및 주차요금 안내
미술관 주차장은 매우 잘 설계되어 있다. 주차하는데 황송할 따름...
지하 내려가는 공간과 폭이 넓어서 진출입에 전혀 어려움 없어, 같은날 삼성동 코엑스몰 주차장도 이용했는데, 이곳에 비하면 코엑스몰 주차장은 거의 달동네 올라가고 내려가는 느낌...
주말에는 지하 3층에도 여유 공간이 많더라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주차장 시설은 매우매우 여유 있음. 특히 차간 간격은 매우 여유 있고. 아래와 같은 공간도 상당히 많아서 초보운전자도 중대형차 주차가 아주 쉽다는...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방문객 주차장은 지하 3층부터 이용이 가능한데, 주차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1층으로 올라오면 된다.
| 주차요금 할인폭은 줄었다는...
과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이용고객은 주중에는 90분, 주말에는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해서 주말 상당히 여유있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90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결국 전시회 작품 감상을 빨리 하고 출차하거나, 추가 주차요금 내라는...
개천절인 10월 3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ALT1에서 오픈한 유코 히구치 비밀의 숲 전시회 가족과 함께 다녀 왔습니다. 딸아이가 너무나도 보고 싶어하던 전시회 중 하나였지만 다소 실망이 큰 전시회였네요.
| 인산인해, 유코 히구치 특별전 도슨트, 할인, 주차정보
이번 리뷰는 두 개의 포스팅으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오늘인 전시장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 중심으로 리뷰진행합니다. 이번 유코 히구치 전시회 도슨트 일정 및 티켓할인, 무료주차, 아트샵 정보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 여덟개의 섹션 : 관람시간 2시간
이번 '유코 히구치 특별展' 전시회는 총 8개의 섹션 1천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1천여점의 기준은 엽서 사이즈의 작품들이나 더 작은 사이즈의 스케치도 포함된 수치이지만 작가의 방대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유코히구치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한다면 반나절도 부족한 전시회 입니다만, 국내 관람객은 물론 일본에서 온 관람객도 상당한 비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작품에 집중하기에는 전시장 분위기가 망입니다. 사람에 밀려다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힘들어서 두 시간 이상 있기는 어렵네요.
본격적으로 '유코 히구치 특별전 : 비밀의 숲' 전시회장 소개합니다.
Section. 01 입구
전시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유코 히구치가 지난 20여 년 동안 창작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수많은 작품들은 작가와 함께하였던 동물들을 기반으로 탄생되었습니다. 특히 수많은 고양이작품들은 작가가 기르는 고양이인 보리스로부터 탄생되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평생 고양이만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한 작가들은 많이 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많은 작가들이 있는데요.
고양이 화가의 원조격인 '루이스 웨인'
CAT ART '야먀모토 슈'
고양이를 세필로 그린 ' 캄웨이퐁 (Kamwei Fong)등...
이중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유코 히구치의 고양이 작품에는 그만의 무엇이 있네요.
이쁘고 보기 좋기도 하면서 공포스럽고 다소 협오스러운 느낌까지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동물들 외에도 달팽이, 눈, 어린아이 등이 소개도고 있습니다. 이 소재는 작가가 반복적으로 그려내는 모티프입니다. 어떠한 동기로 인하여 이러한 소재를 반복적으로 그리는 작가 스스로 아직 깨닫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이러한 동기를 찾기 위해서 앞으로도 이러한 생물들을 계속해서 그려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작품 감상중에 몰려오는 왕짜증
이번 유코 히구치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에 대한 소개는 정말로 부실함 그 자체를 보여준다.
전시회장에서 캡션이 있는 작품과 없는 작품을 볼 때 느낌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실 듯...
고양이 작가들은 마티스를 좋아하는 듯
아래 작품은 CAT ART '야먀모토 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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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주요 소재인 고양이 외에도 작가의 모티프가 되는 소재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표현되는지 살펴보는 것도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Section. 02 보리스 잡화점과 컬래버레이션 작품
유코 히구치는 이 공간의 모티프이기도 한 "보리스 잡화점"이라는 작가의 갤러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가 작품 활동의 기반이 되는 곳으로 작가의 개인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불켜진 작은 오두막집.
유코 히구치 작가는 다양한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하였습니다. 패션 브랜드인 구찌를 비롯하여 산리오, 포켓몬 등 다양한 기업과의 작품 활동은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이번아시아 투어에는 월트 디즈니와의 컬래버레이션 작품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작가는 월트 디즈니와 협업한 세 번의 디즈니 아티스트 컬렉션을 통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터치가 가미된 피가로,아리스토캣,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선보였습니다.
Section. 03 비밀의 방
비밀의 방은 유코 히구치의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표현된 공간입니다. 숲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일본 도자기인 "구타니야키" 원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작가는 전통적인 소재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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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람의 신"과 "번개의 신"을 그려낸 "풍신뇌신도"를 오미주한 "고양이 풍신뇌신도"는, 험상궂은 신들의 모습 대신 미소넘치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무거운 주제클 한결 가볍고 재미있는 소재로 바꾸어,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있도록 하는, 평범한 삶에 예술을 적용하려는 작가의 성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작가가 다루는 소재가 종이나 캔버스에서 병풍족자, 목각인형 등으로 바뀌었는데, 작가의 작품은 위화감이 없이, 새로운 소재와 잘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Section. 04 그림책
유코 히구치는 "두 고양이"를 시작으로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등 고양이 인형과 고양이들과의 교감을 다룬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이솝 우화 원작인 "비겁한 박쥐", 그리고 미스터리 작가로 일본 내에 잘 알려진 유메노 큐사쿠의 "버섯 회의" 등 다양한 그림책 원화를 선보입니다
눈여겨볼 그림책 작품은 "구스타브군"입니다. 구스타브는 작가스스로 자신의 분신이라고 여기는 캐릭터인데, 고양이 얼굴, 뱀의 팔, 문어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난기 넘치는 구스타브가여행을 하며 마주하는 사건을 묘사한 작품으로 등장하는 동물들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 속에서 묘사된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묘사는 독자들이 작가의 세계관에 깊숙이빠져들게 만들고 어린 시절에 간직했던 상상력과 순수함을 떠올리도록 합니다
Section. 05 한국 전시 작품
유코 히구치는 전시회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다섯 점의 작품을 새롭게 그렸습니다. 한국 전시의 주제가 되는 "비밀의 숲"은 한국과 이번 전시에 대한 감상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숲을 의미하는 나무 사이로 작가의 분신이자 장난기 많은 10마리의 구스타브들이 보입니다.
구스타브의 익살스러운 표정은 숲속에 흥미로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번 전시의 테마인 "비밀의숲"에 대한 작가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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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네 작품들은 유코 히구치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담고있는데 각각 파랑, 빨강, 초록, 노랑을 중심으로 작품을 표현하는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각각의 작품에는 당근이나 금붕어와 같은 캐릭터들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바로 아래작품이 지금 더현대서울 알트원에서 열리고 있는 유코 히구치 특별전시회 : 비밀의 숲 메인 포스터에 사용되었던 작품입니다.
Section. 06 비밀의 숲
전시 구성에서 "비밀의 숲"은 작가의 내면의 깊숙한 곳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공간입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작품들로 가득했던 전시 공간과는 달리, 다양한 모티프를 소재로 작가의 또다른 세계를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귀여운 것들을 의식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다양한 주제에대해 관심을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버섯, 문어, 토끼, 물고기 등 작가가 관심을 가지는 수많은 대상을 즉흥적으로 그립니다. 이때, 작가는 하나의 대상을 그리기보다는 두 개 이상의 대상을 융합하거나 병치하여, "고양이가 달팽이 등껍질을 하고 있는" 낯선모습을 연출합니다. 이러한 점은 유코 히구치만의 독특한 미학이 드러나는 판타지적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Section. 03 호러
공포"는 유코 히구치 작품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입니다. 유코 히구치 작품에서 느껴지는 귀엽지만 불편함은 "공포"에서 비롯됩니다. 어린 시절 사원에 있는 지옥 그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어두운 미학에 대한 탐구는 "공포"라는 주제로 표현됩니다.
소녀는 섬세함, 순수함, 그리고 발랄함을 의미하지만, 작가는 이를 공포를 표현하는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3-7세 정도의 소녀가 가진 독특한 자아를 표현하며 특유의 무표정함과 정리되지않은 헤어스타일 등은 문어, 달팽이 등과 같은 소재와 결합하여작가 특유의 낯설고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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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유코 히구치 작품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입니다. 유코 히구치 작품에서 느껴지는 귀엽지만 불편함은 "공포"에서비롯됩니다. 어린 시절 사원에 있는 지옥 그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어두운 미학에 대한 탐구는 "공포"라는 주제로 표현됩니다.
장면을 묘사한 작품은 유코 히구치만의 독특한 공포 소재인 "소녀"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유코 히구치 전시회 도입부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고 시작했다면 전시회 중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그로테스크하고 공포감을 주는 느낌의 작품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저는 후반부에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에 조금 더 애정이 갑니다. 물론 관람객이 점점 줄어들면서 보여주는 안정적이고 편한 분위기도...
유코 히구치 전시회에서 해당 공간은 정말로 난해함의 끝판왕 이었음...
유코 히구치의 대표작 바벨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작품들이 마음에 든다면, 전시장 끝 아트샵에서 도록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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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는 주제의 으시으시한 작품 사이에서 갑자기 등장한 12별자리 작품들...
공포 영와를 좋아하신다면 이번 유코 히구치 특별전시회에서 이 작품들은 어떤 영화를 모티프로 작업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물론 작품에 대한 캡션은 없지만...
Section. 09 영화 포스터
유코 히구치는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영화 포스터 작업으로 잘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영화 포스터 작업은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인 오시마 이데아가 함께하며, 작가가 포스터 작품을 그려내면 오시마 이데아가 디자인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MOE에서 출간된 "히구치 유코 x 오시마 이데아의 영화 이야기"에서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 작가는 영화에 대한 감상과 경험을 나누고 유코 히구치는 이러한 감상을 영화 포스터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작품에는 작가 특유의 그로테크스한독특한 감성이 작품에 담기기도 하지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처럼 신비로운 요소, 자연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유코 히구치는 영화의 복잡한 감정과 테마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개성과 창의력을 더한 영화 포스터를선보이고 있습니다. 유코 히구치의 영화 포스터는 영화의 본질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아트샵
더현대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유코 히구치 특별전' : 비밀의 숲' 아트샵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으로...
개천절인 어제인 10월 3일 오픈한 '유코 히구치 특별展 : 비밀의 숲' 전시회 개막일 관람후기입니다.
1,000여점의 작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엄청난 매력도 있지만, 전시장 구성 및 캡션처리 등은 전시회 규모에 비해 상당히 수준 떨어지는 전시회 였습니다.
물론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회 관람후기이니 잘 판단하고 결정 하세요.
오늘은 유코 히구치 특별전 전시회 소개는 물론 티켓할인, 주차장, 무료주자, 아트샵, 도슨트, 관람팁 정보 공유합니다.
| 얼리버드 및 티켓 할인 : 20~50% 할인
이번 유코 히구치 특별展 성인기준 입장료는 20,000원 입니다. 저는 7월 말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50% 할인된 가격에 유코 히구치 전시회를 관람하고 왔는데요.
현재는 현대백화점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하면 유코 히구치 특별전 20% 할인권 두 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카드를 발급하면 50% 할인이라고 하는데 정보를 다시 찾을 수 없네요.
저는 3매의 얼리버드 티켓 예약 후 전시회장 방문해서 아래와 같이 유코 히구치 작품이 들어간 아트 카드를 스페셜 기프트로 받았습니다.
| 도슨트 : 하루 두 번 + 주 2회 + 주말 없음
유코 히구치 특별전 도슨트는 10월 11일 (금)부터 운영됩니다. 개막일인 이번주와 다음주 까지는 사실상 도슨트 운영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쉽게도 유코 히구치 전시회 도슨트는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와 4시 2회만운영되며, 주말 도슨트는 없습니다. 직장인인 저는 웁니다. 그렇다고 전시장 안내가 친절한 것도 아니고. 작품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슨트 필요한데.
오디오 도슨트는 망
현대백화점 H.Point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면 사운드갤러리에서 유코 히구치 전시회 오디오가이드를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만, 역시나 공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섹션 소개도 아니고 작품소개는 없고 딸랑 9개의 음원파일로 1천여점의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봐야 핣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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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관 관람은 피해라 : 사람 너무 많아서...
제가 방문한 10월 3일 오전 유코 히구치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더 서울 현대 ALt1 전시장 입구입니다. 입구에 선 긴 줄과 입장했다고 해도 도저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관람객... 1천여점의 작품을 무슨 화장실 타일처럼 붙여 놓았으니 관람하기도 힘들지만, 도저히 관람객이 앞으로 빠지지 못합니다. 사람을 본 것인지 작품을 본 것인지...
저라면 10월 지나서 방문하겠음
기프트샵 결제줄도 20~30분은 대기해야 했습니다. 중간에 구매 포기하는 분들도...
과연 이번 '유코 히구치 특별展 : 비밀의 숲' 전시회 인기가 얼마나 유지될 지 모르겠지만 전시회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니 저는 최소한 10월 방문은 피하겠어요.
| 전시회 섹션 구성은 정말로 최악
이번 전시회는 공식적으로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유코 히구치 특별전시회 전시장에는 아래 전시회 설명 부분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구역 안내나 설명도 없습니다. 심지어 '유코 히구치' 작가에 대한 설명조차 없네요.
이런 불친절한 전시회는 처음 보네요. 최근 GNC 미디어 전시회에 실망하는 경우가 계속 나오네요.
대부분의 작품에 캡션은 없다.
유코 히구치 특별전에서 가장 큰 불만사항입니다.
전시공간은 물론 작품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실합니다. 극히 일부 작품에는 친절한 설명이 있지만, 대붑분 작품은 관람객의 상상력에 의존해야 합니다.
더구나 작품속에 일본어로 작업된 작품들이 종종 있는데, 일본어 모르는 저는 뭐... (문자인식도 안되는...)
이 작품들에 설명은 1도 없다.
전시회 홍보는 참 잘하는데, 점점 전시회장 구성에는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는...
물론 이 정도 적용된 공간도 있지만....
포토존
유코 히구치 특별전 포토존은 전시장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시장 벽면도 다른 전시히와는 다르게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곳곳에 재미 요소를 부여 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기에 충분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서는 작품 배경으로 꼭 추억사진 남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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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 서울 주차요금 및 할인
주차는 더현대 서울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엘리베이터를 이용 6층 알트원 전시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유코 히구치 전시회 무료주차는 최대 2시간 가능하며, 구매수와 상관 없이 최대할인 시간입니다만, 오늘은 전시회 대기 및 이동에 소요된 시간만도 1시간이 넘어가는 것 같네요. 또한 아트샵에서 구입한 금액은 현대백화점 주차 할인에 추가되지 않습니다. 초과시 주차요금 지불하셔야 한다는...
| 아트샵 & 도록
유코 히구치 특별전 전시장 구성은 형편 없었지만 아트샵 구성은 아주 그냥 최선을 다해서 구성 했네요. 지갑 안 털리고 나왔다면, 당신은 분명...
어이 없게도 이번 '유코 히구치 특별전 : 비밀의 숲' 도록은 없습니다.
제작 조차 하지 않은 것 같고요. 일본에서 출간된 서커스와 바벨 도록만 판매하고 있네요. 물론 옛날 판형으로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은 일부만 담겨 있습니다.
| 작가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차별화된 기념품
더현대서울 유코 히구치 전시회 아트샵에는 볼펜이나 마그넷, 마우스패드, 엽서 등의 일반적인 기념품들도 준비되어 있지만, 상당히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기념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품 설치에 아트샵에 들인 노력의 절반만 투자 했어도...
청담동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칠레 춠신의 화가 '기예르모 로르카 개인전 'The Shine in the Other Room' 관람후기 입니다. 오랜만에 상당히 자극적이면서 아름다운 전시회를 만나고 왔네요. 저와 그림 취향이 비슷한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 드리는 청담동 전시회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작품 총 12점과 관연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구성은 아래와 같고요. 탕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관 공간이 이런 큰 작품들을 전시하기 충분하게 구성되어 있어 상당히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기예르모 로르카 (Guillermo Lorca)
1984년 칠레 출신 산티아고 출신의 작가로 인간 내면의 세계를 형성하는 무의식적인 감각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Lorca의 작품은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전형적인 인물들과 신화들을 통해 정신의 깊은 곳을 탐험합니다. 각각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신비로운 상호작용을 엿볼 수 있는 창으로 동물, 어린이, 여성 등 다양한 인물들이 원초적인 힘과 생생한 에너지를 지닌 존재로 등장합니다.
|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강하지만 에로틱한... 12점의 작품들...
기예르모 로르카 전시회 작품들은 폭력, 아름다움, 조화, 연약함, 에로티시즘, 온기, 마법 등의 주제는 그의 작품 전체에 걸쳐 얽혀 있으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예르모 로르카는 관객이 그의 작품을 통해 뱃속이 뒤틀리고, 심장이 뛰며, 기이함과 매혹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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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을 직접 감상함으로써 풍부한 디테일과 실물 크기의 인물들이 주는 강렬한 스케일을 체험할 수 있어, 마치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을 목격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과 압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들은 미터 단위의 유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착품옆에는 작품 캡션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전시장 입구 QR 코드를 통해 탕 컨템포러리 아트 모바일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다소 아쉽지만 작품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Her New Suit, 2024
Oil on canvas, 150 x 150 cm
기본적으로 기예르모 로르카 작가의 작품은 밝고 아릅답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만 작품에 다가가서 작품의 디테일을 보면 상당히 음울하고 잔인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기게 작품의 제목을 고려하면 더욱 더...
The Transformation, 2024
Oil on canvas, 130 x 175 cm
죽어 있거나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 그리고 영혼없는 여성...
어떻게 보면 과거 신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데, 암튼 조금 불편함...
Acton under the Rain, 2024
Oil on canvas, 100 x 90 cm
작가의 작품에서는 항상 피가 등장하는데, 고여있는 피가 아니라 흘러내리고 있는 피, 그리고 붉은 루미 컬러를 사용했는데,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속에서 상당히 강한 느낌을 준다.
The Kiss of Artemis, 2024
Oil on canvas, 218 x 354 cm
Artemis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달과 사냥의 여신인데...
생물에 대한 축복을 빌어주는 여신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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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counter, 2018-2019
Oil on canvas, 210 x 229 cm
먼저 작품 제목이 왜 ' Encounter' 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에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작품 절반정도 봤다.
12점의 작품이라고 해서 금방보겠네, 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속에 너무 많은 아이콘과 디테일을 보다 보니 한 두 시간은 필요한 전시회.
The Sheep, 2024,
Oil on canvas, 190 x 148 cm
그리고 반대쪽 검은색 벽에 걸려있는 Guillermo Lorca의 대형 작품
The Room of the Little Boy, 2024,
Oil on canvas, 200 x 234 cm
여자가 아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12점의 작품중에 남자가 모델인 기예르모 로르카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한 듯
기예르모 로르카 작품속에 나와 있는 다양한 아이콘들...
대부분 우울하고 잔인하고 죽음을 표현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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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and the Dogs, 2024
Oil on canvas, 200 x 150 cm
The Fountain of Artemis, 2024
Oil on canvas, 100 x 100 cm
주인공을 보고 제목을 보니, 아르테미스가 있는 곳은 바로 피바다가 아닐까...
탕 컨템포러리 아트 메인홀 옆으로 숨어있는 전시공간에서 마지막 3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Beloved Pet, 2024
Oil on canvas, 60 x 80 cm
The Broken Birds
2024, Oil on canvas, 150 x 150 cm
이 새를 죽인 범인은, 작품속에 있을 듯...
Sade and the Cat
2015, Oil on canvas, 177 x 145 cm
Guillermo Lorca 전시회 전시장 한켠에는 작가의 인터뷰와 여러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자막도 없고, 사운드도 들리지 않는다. 무선 이어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 청담동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기예르모 로르카' 개인전 'The Shine in the Other Room'은 다소 잔인하거나 불쾌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당히 몽환적이면서도 다소 나를 자극시키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만났다.
[참고] 탕 컨템포러리 아트 주차장 및 가는길
오늘 소개한 Guillermo Lorca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청담동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청담동 명품거리 안쪽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도 도보 이동은 어렵고요.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보통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343번 버스를 타면...
탕 컨템포러리 아트 건물에 지하 주차장이 있고 발렛 주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장은 지하 2층에 위치해 있고 사진속 투명 엘리베이터로 이동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