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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전시회인 'nock Knock : 똑 똑 누구세요?'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7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잠실 무료 전시회로 추천 드립니다.

| Knock Knock : 똑 똑 누구세요? 전시정보

- 전시 기간: 2024.12.06 - 2025.01.12
- 전시 장소: 넥스트뮤지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2층)
- 관람 시간: MON - SUN | 10:30 - 22:00

- 관람 요금 : 무료 전시회

- 전시 작가 : 마네, 수지큐, Natalia Shaloshvili, 백선영, FOOL, 정수진

 

Knock Knock : 똑 똑 누구세요? 전시회는 넥스트 뮤지엄 A관 B관과 카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먼저 A관 전시작품 먼저 소개합니다. 이곳에서는 세 명의 작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SuzyQ (수지큐)

수지큐 작가는 힘들었던 유년기를 회상하며, 그 시절을 부정하거나 긍정 적인 이미지로 왜곡하지 않고, ‘그리움’과 ‘위로'라는 정서, ’영속성'에 대한 인식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작품 속 이야기는 ‘림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구현되는데, 그 공간을 가능케 하며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새롭게 재탄생 시키는 ‘수집가' , 수많은 기억과 추억들이 부화된 결과인 ‘러버덕'이 중요 한 행위자들이다.

 

그리고 러버덕을 지키고 돌보며, 건강한 개체들을 골라 다시지구로 보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작지만 매력적인 얼굴을 지닌 소녀로, 이 전의 삶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으며 림보에서의 시간만 인식하고 있다. 림보는 인간의 잠재의식 이 모인 공간, 소중한 감정들이 저장된 공간이다.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주제로 넘치지 않는 회화 표현으로 재구성한다

 

Familiar feeling 72.7 x 72.7 cm Acrylic on canvas 2024

SuzyQ You, me, children 72.7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4

SuzyQ The nice afternoon 65.1 x 65.1 cm Acrylic on canvas 2023

 

색 사용과 배합이 참 묘하다.

 

Evening scenario 60.6 x 60.6 cm Acrylic on canvas 2024

Secret banquet 60.6 x 60.6 cm Acrylic on canvas 2024

 

 

| 백선영

백선영 작가는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의 불안과 두려움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빨간모자와 늑대’ 이야기로 비유해 표현합니다. 작품 속 사자는 보 호와 따뜻함을, 곰돌이는 소울메이트를, 늑대는 극복해야 할 두려움 을 상징합니다. 자연과 요가를 통해 평화를 찾는 백선영 작가는, 불 안 속에서도 성장하고 보호받고 있음을 믿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 시지를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Night Light 

90.9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4

 

Oh Christmas 

72.7 x 90.9 cm Acrylic on canvas 2024

 

 

| MANE 마네

1978년 10월, 한국 서울에서 태어난 마네 작가는 어릴 적 수줍음 이 많아 낙서를 통해 위안을 찾았습니다.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사 랑했던 그는 3D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 들기 시작했고, 그 세계를 확장하며 예술적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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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와 1990년대의 팝 아트 스타일과 사회적 관심 사에 영향을 받은 작가는 다양한 한국 예술가들과 서양 대중문화, 그리고 일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의 예술은 어린 시절의 이 야기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그의 작품 속 캐릭터와 오 브제는 자신의 삶의 조각들에서 비롯되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 들을 창조하기 위해 재배열됩니다.

 

Faces We Wear 

91 x 91 cm Oil on canvas 2024

 

Hiding and Seeking 

60 x 50 cm Oil pastel on cardboard 2024

 

에두아르 마네 만큼이나 유명해 지시길...

 

For the Children We Once Were 

70 x 40 cm Oil pastel on wood panel 2024

 

 

넥스트 뮤지엄 A전시실 입구에는 마네 작가의 드로잉북도 전시 - 판매되고 있습니다.

 

Knock Knock : 똑 똑 누구세요? 전시회는 넥스트 뮤지엄 B관에서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A관 보다는 B관에서 전시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 Natalia Shaloshvili

나탈리아 작가는 Fashion 및 Editorial Illustrator 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여러 국제적으로 유명한 잡지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그녀는 어린이 책과 회화에서 진정한 열정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주요 출판사들과 함께 새로운, 흥미롭고 다소 독특한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캐릭터들은 귀엽고, 차분하며, 겸손하고 재미있으며, 이상하고 호기심 가득한 세상 속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 갑니다. 그녀의 그림은 전 세계의 갤러리와 많은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귀여우면서 개성있는 느낌 좋은 작품들...

 

Cat in the striped Jumper 

40 x 30 cm Acrylic on canvas 2024

 

 Natalia Shaloshvili 작가 작품 가격은 200만원 전후인데, 뭐 매력적인...

 

Leo in The Red Jumper 

60 x 50 cm Acrylic on canvas 2024

 

Cat in the Black Hat 

30 x 21 cm Acrylic on canvas 2024


Cat in the yellow chair 

50 x 40 cm High-quality giclee print with nonfading ink on premium textured paper 2024

 

| 손민희

작가는 삶의 근저에 흐르는 고독, 우울, 불안, 권태를 묶어 “멜랑콜리”라 명명한다. 이는 일상 속에서 무형의 재료로 작용하고 작가는 이러한 감 정의 순간을 포착하고 마주한다. 비비드 한 색채와 귀여운 이미지 속에 존재의 결핍과 고장 난 심연을 은밀하게 숨기면서도, 동시에 타인에게 발견되기를 갈망하는 모순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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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의 그림자이자 동반 자인 만성적 질병과 그와 연결된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바탕으로 작업 을 확장한다. 특정 대상이 아닌 인간 그 자체의 몸을 특유의 비현실적인 표현을 통해 시각화하며 이를 통해 일종의 해방을 경험한다. 작가는 멜 랑콜리의 감정에 몸의 언어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관객이 담담한 위로 를 발견하기를 희망하며, 궁극적으로 연대와 교감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오일 파스텔을 사용한 독특한 느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일부는 적응하기 다소 어려운 작품도 있네요.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저에게는 호불호가 각각  느껴지는...

 

목적 없는 걸음에서 마주한 것 

44.3 x 32 cm Oil pastel on paper 2021

 

어둠 속에 반짝이는 것이 숨어있다 

44.3 x 32 cm Oil pastel on paper 2021

 

자기만의 방 (A room of one’s own) 

32.5 x 32.5 cm Mixed media on panel 2023

 

| 정수진

정수진 작가는 순간적으로 스쳐가고 쉽게 버려지는 이미지들을 회화로 담아내며, 관람자들이 잊혀지기 쉬운 순간에 잠시 멈춰 서 들여다보기를 권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과 덧없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그녀의 작업은 과거, 미래, 그리고 다른 차원이 어우 러진 몽환적이고 모호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그녀는 손으로 시간을 기록하는 장인정신을 통해 “지금”을 담아내는 회화의 특 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회화의 임무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가시화 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3am 45.5 x 60.6 cm Oil on canvas 2024

Spaces 100 x 80.3 cm Oil on canvas 2019

Aurora

100 x 80.3 cm Oil on canvas 2019

 

| Fool

FOOL은 사회 시스템에 갇혀 체념하는 삶을 사는 대신 “FOOL changes the world”이라는 모토로 작업합니다. 사회 곳곳에 획일화된 사회 시스템은 경제와 정치, 문화, 지역 등 삶의 전반 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계속 진화하고 체계화된 사회 시스템 안으로 던져진 작가는 과연 개인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하며 스스로 FOOL이라는 이름을 새겨 제도와 구조로부터 벗어나려고 시도합니다.

 

Fool 작가 작품은 카페에 전시되어 있는데, 카페에 손님이 많아서 사진 찍은 것은 생략

작가의 작품은 올해 여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THE FOOL : 선택의 기로 개인전' 전시회 후기로 대신 합니다.

 

THE FOOL : 선택의 기로 개인전 & ANIMALTOPIA

잠실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두 개의 전시회 소개합니다. 조금은 독특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TH...

blog.naver.com

 

내년 1월 12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는 Knock Knock : 똑 똑 누구세요? 전시회는 크리스마스와 겨울에 잘 어울리는 잠실 무료전시회 입니다.

해당 전시회를 보기 위해 멀리서 오시는 것은 다소... 그렇지만 잠실 롯데월드몰 방문하셨다면 잠깐 방문해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네, 수지큐, Natalia Shaloshvili, 백선영, FOOL, 정수진 작가의 따뜻한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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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 뮤지엄에서 이번주부터 열리고 있는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관람후기 및 관람팁 입니다. 내용이 길어 오늘은 아트주얼리 전시회 도슨트, 티켓할인, 주차장,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등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지금부터 전시회정보 및 꿀팁 공유합니다.

| 전시정보 (입장료 및 할인) / 편의시설

전시명 :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전시기간 :  2024.12.06 - 2025.03.16 / 매일 10:30-19:00ㅣ입장마감 18:30
가격 : 성인 20,000원 ㅣ 청소년 16,000원 ㅣ 어린이 12,000원

 

저는 아트 오브 주얼리 전시회를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50% 할인된 가격인 10,000원에 구입했습니다.


| 관람요금 할인

오늘 소개하는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할인요금 가이드입니다.

2명이상 자녀가 있는 다자녀 가구의 경우 50% 할인이 지원됩니다. 얼리버드 할인과 동일한 혜택입니다. 애국자에게는 이정도 지원은 해야죠. 다음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날'에는 40% 할인이 가능합니다. 송파구민도 20% 할인이 가능합니다.

 

| 물품보관함은 백화점 물품보관함을...

이번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가 열리는 롯데뮤지엄 티켓박스 옆 물품보관함이 위치해 있는데요. 특히 겨울에 두꺼운 옷등을 가지고 오셨다면 이곳에 보관하시고 편하게 전시회 감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한 시간까지는 무료이고, 이후 한 시간 단위로 2,000원의 사용요금이 부과되는데요. 보통 전시회 관람에 두 시간 이상 소요되니 항상 유료로 이용하게 되네요. 차라리 백화점 1층에 있는 무료 물품보관함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롯데 뮤지엄 주차장 및 주차요금 할인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 타워 7층에 위치해 있으며, 에비뉴엘아트홀 6층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주말의 경우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접근하면 다소 번잡합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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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몰 주차장 GATE 3 > 주차 상황은 지옥

이번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롯데 뮤지엄 주차장은 롯데월드몰 주차장 게이트 3에서 가장 접근하기 좋습니다. 특히 지하 2~3층 A-D 구역을 추천하는데요.

 

이곳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은 장애인과 전기차 구역을 제외하고는 지하3층부터 6층 주차장까지 한 대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네요. 그런 와중에도 입차는 계속 됩니다.

 

결국 주차장 진입후에도 20분 넘게 빙빙 돌가가 운 좋게 지하 4층에 자리가 나와서 주차했네요.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으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주차요금 할인

주말기준 롯데월타워 주차요금은 주말기준 10분에 500원 입니다. 롯데 뮤지엄 전시회 관람에는 2시간 정도 소요되니 주차요금도 보통 7~8천원 정도 나옵니다.

 

다만 롯데시네마, 아쿠아리움, 뮤지엄 당일 티켓 소지자의 경우 10분당 200원 최대 4시간까지 주차요금 할인이 지원됩니다. 주차요금 할인 방법은 티켓에 인쇄된 바코드를 주차정산 기계의 바코드할인에 인식하시면 됩니다.

 

저는 롯데월드타워에 주말 2시간 37분 주차장을 이용해서 정상 주차요금 8,000원이 청구 되었는데요. 전시회 관람 할인을 받으니 주차요금은 3,200원 나왔네요. 

잠실 롯데 뮤지엄 주차할인은 최대 4시간 4,800원 까지 지원됩니다.

|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

이번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도슨트와 오디오가이드 모두 지원합니다. 그것도 무료로...

 

| 더 아트 오브 주얼리 오디오 가이드

오디오 가이드는 바이브 (VIBE) 앱을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200여점의 전시물중 25점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는데요. 전반적인 작품을 이해하기에 충분합니다.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오디오가이드 청취 위해 이어폰 꼭 챙겨오세요. (현장에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대여해 주시기는 합니다만, 남들 사용하던 이어폰은...)

 

 

| 하루 4번 주말에도 진행되는 도슨트

아트 주얼리 :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도슨트는 11:00,  13:00, 14:00, 16:00시로 오전에 두번 오후에 두번 무료 도슨트가 진행됩니다. 또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아트 주얼리 전시회 도슨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도슨트 시간은 약 50~55분 정도 소요됩니다. 재가 방문한 날에는 채보미 도슨트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 전시회 구성 : 11개 섹션, 최소 2시간

이번 아트 주얼리 전시회는 9개의 전시 섹션과 2개의 특별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얼리 컬렉터인 카즈미 아리카와가 지난 40여 년 동안 수집한 주얼리를 국내 최초 공개하며 고대시대부터 중세, 르네상스, 아르누보 아르데코까지 유럽 역사를 아우르는 각 시대 대표 주얼리 200여 점을 선보이는데요. 관람시간은 최소 2시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번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시회에 대한 작품 등 자세한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룹니다.

 

전시장 중간에 있는 특별 섹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다소 어두운 구성

이번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전시공간은 다른 보석 전시회와 비슷하게 상당히 어두운 조명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공간은 상당히 어두운 부분도 있고, 전시장에 턱도 있으니  주의해서  관람요청 드립니다. 전시장 구성은 비교적 고급스럽고 동선 배치도 무난하게 잘 설정되어 있습니다. 평균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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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품 설명은 상당히 불성실한...

이번 롯데뮤지엄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자품에 대한 설명안내가 글씨가 너무 작고, 유리관 뒤에 숨어있고, 조명도 어둡다 보니, 가독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심지어 작품 제목이나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유리상자에 코를 박아야 할 정도네요.

 

 

이번 The Art of Jewellery 전시회 구성은 시대별 구성과 주제별 구성이 혼합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뒷부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티아라 섹션은 상당히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아트샵은 다소 실망

이번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아트샵은 보석 전시회에 맞게 보석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전시회와 관련된 주얼리는 아닌 것 같네요. 아마 레플리카도 저작권이나 비용이 만만치...

아트 주얼리 전시회 도록 가격은 100,000원 입니다. 허거거걱!!!

 

오늘은 내년 3월 16일까지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도슨트 및 주차 등 관련정보 공유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해당 전시회 관람후기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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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11월 26일 오픈한 고려 상형청자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유료전시회로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2에서 내년 3월 3일 까지 열릴 예정인데요. 조선의 백자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자 중에서도 '상형청자'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로 추천 드립니다.

 

이번 겨울 국립중앙박물관의 양대 특별전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와 오늘 소개하는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회입니다.

|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회 정보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2
전시기간 :  2024-11-26~2025-03-03
전시품  : 청자 사자모양 향로,  청자 어룡모양 주자 등 300여 건

유료전시 :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 사진촬영 가능 & 도슨트 X - 모바일 리플렛

이번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회는 사진촬영 가능하지만,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는 없지만, QR코드 인식통한 모바일 리플렛으로 작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확인이 가능합니다.

 

| 4개의 섹션, 300여 작품 

이번 전시회는 4개의 섹션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20건 포함 300여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관람에 필요한 시간은 최소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제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예약이 있어 딱 한 시간만 관람했는데, 뒷부분 작품 감상에 시간이 다소 부족했네요.

 

전시장 입구에는 한 점의 고려청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청자 어룡모양 주자 (靑磁魚龍形注子)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24.4cm

- 시기 : 고려 12세기

 

물고기와 용이 결합된 상상의 동물 어룡魚龍을 형상화한 주자입니다. 꼬리를 치켜 올려 전체적으로 U자 형태이며 몸체는 부풀어 터질 듯합니다. 눈동자와 이빨에는 안료를 찍어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신령스러운 존재로 인식된 ‘어룡’이라는 소재와 주자에 표현된 화려한 조형성과 위엄은 왕실과 상류층의 권위를 보여줍니다.

 

| 제1부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 

Part 1 Giving Figural Form to Pottery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빛는 상형 행위는 역사가 오래되어 이미 신석기시대에 토기 들과 함께 사람이나 동물을 투박한 솜씨로 빚어낸 토우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무엇인가를 본떠 만든 토제품의 이른 사례 로는 3~6세기 신라와 가야 무덤에서 발견된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가 눈에 됩니다. 주로 부장품으로 만들어진 이러한 토기에 표현된 다양한 형상은 죽은 이를 위한 바람 이나 장송 의례와 관련된 의미를 담고 있습 니다.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가 내세의 그릇이라면 고려 상형청자는 실생활에서 사용한 현세의 그릇입니다. 이 상형 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를 만드는 데 사용된 다양한 기법이 훗날 고려 상형청자 제작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말 탄 사람모양 뿔잔 (騎馬人物形角杯)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23.2cm

- 시기 : 가야 5세기

- 소장처 : 국립경주박물관

 

말을 타고 있는 무사를 형상화하였습니다. 무사, 말을 감싼 비늘갑옷, 말 엉덩이 위의 뿔잔 등을 서로 붙여 완성하였습니다.

 

고려 상형청자 중에도 이와 같이 각 부분을 따로 만들어 결합한 예가 있습니다. 이 둘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제작기법은 서로 통합니다. 고려 상형청자 제작의 배경으로 그 전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토기의 조형적 전통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모양 토기 (鳥形土器)

- 시기 : 신라 3~5세기

- 소장처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삼국시대 상형토기 중 이른 시기의 새모양 토기입니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변진조弁辰條에 “큰 새의 깃털로 죽은 이가 날아오를 수 있도록 했다”라는 내용이 있어 무덤에 새모양 토기를 묻은 이유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3세기 후반 경주 지역의 덧널무덤에서 나온 새모양 토기는 액체를 넣고 따르는 구멍이 있어 제사용기로 추정됩니다. 큰 볏이 달리고 부리가 넓은 새모양이 유행하였고, 부엉이모양 토기도 있었습니다.

 

| 제 2부 제작에서 향유까지

고려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한 중국의 청자 제작기술을 받아들여 수준 높은 청자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11~12세기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주변 국가로부터 다양한 문화적 영향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고려 장인들은 외부의 영향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창의적으로 변용하면서 고려 상형청자만의 독자적 세계를 완성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전하는 상형청자도 중요하지만, 가마터에서 출토되는 상형청자 조각들은 장인의 무수한 실험과 도전 과정을 보여줍니다. 바닷길에서 출수된 상형청자는 가마터에서 수도 개경을 비롯한 소비처로 운송되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개경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상형청자는 다양한 사용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청자 꽃모양 완 (靑磁花形碗)

- 높이 (Height) : 7.4cm

- 시기 : 고려 12세기

 

꽃잎 5개로 이루어진 촉규蜀葵모양을 본떴습니다. 나선형으로 꽃잎을 양각하고 중심에는 꽃술대를 조각해 붙였습니다. 꽃잎 안쪽 가장자리에는 촉규 넝쿨무늬가 장식되었습니다. 비슷한 형태가 금속기로도 전해져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푸른색의 유약을 덮어 은은하고 영롱한 미감으로 완성한 것은 상형청자만의 특징입니다.

 

청자 주자와 승반 / 청자 귀룡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액체를 담았다가 따르는 기능을 하는 이 주자는 모두 둥근 형태입니다.
왼쪽은 장식이 없는 그릇 본연의 형태이지만 오른쪽 상형청자는 용머리에 거북의 몸체를 결합한 상상의 동물인 귀룡베모양입니다. 기능은 같은 그릇이지만 상형청자가 시각적으로 한층 풍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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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간에는 상형청자와 함께 청백자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청자 사자모양 향로 (靑磁獅子形香爐)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21.2cm

- 시기 : 고려

 

사자는 불교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고 산예狻猊라고도 합니다. 고려청자 절정기를 대표하는 비색과 세련된 조형으로 고려 상형청자의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조형미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송宋의 사신 서긍徐兢(1091~1153)이 정교하고 빼어나다고 평한 고려 왕실의 ‘산예출향狻猊出香’ 즉, 사자모양 향로가 바로 이 향로와 같은 종류였을 것입니다.

 

청자 참외모양 병 (靑磁瓜形甁)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22.8cm

- 시기 : 고려 12세기

 

가장 널리 알려진 고려 왕실의 상형청자로 비색청자의 대표작입니다. 인종仁宗(재위 1122~1146)의 무덤인 장릉長陵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고려는 비색翡色 유약과 날씬한 형태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금대金代 벽화나 고려불화를 참고할 때 이러한 병은 꽃병으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청백자 물병 및 주차, 병 참외모양 병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제도시 개경과 상형자기

상형청자가 화려하게 꽃핀 고려의 수도 개경은 외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국제도시 였습니다. 중국 송*(960~1279)의 정요, 여요품, 경덕진요 옆에서 만들어진 자기가 수입되어 왕실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고려 상형청자의
탁월함과 독자성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있습니다.고려의 사자모양 향로를 보고 감탄한 내용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고려 상류층에 스며든 향, 차, 술을 즐기는 문화, 문인 취향, 그리고 더 좋은 것을 갖고 감상하려는 고려 사람들의 바람도 상형 청자를 만드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자기들... 원형이 유지되고 있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청자 연꽃모양 향로 조각과 향로뚜껑 조각

중국 북송시대 유물로 소개되어 있다.

 

 

 

 

| 제3부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

상형청자에서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특징을 잘 포착해 실감 나게 표현한 형상들이 가장 먼저 눈에 됩니다. 이러한 소재를 표현한 방식은 대상이 되는 형태 전체를 본떠 만드는 것과 소재의 특징적 부분을 그릇에 적용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어떠한 방식이든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러한 형상은 고려청자만의 비색과 투명한 유약을 더함으로써 한층 더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재탄생합니다.

 

고려 상형청자의 소재는 고려 사람들이 주변에서 실제로 보거나 상상했던 형상으로, 크게 동물과 식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때로는 권위와 지위의 상징으로, 때로는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자연을 대신하는 벗으로 고려 사람들의 삶에 자리 잡았습니다

 

 

청자 철와 퇴화무늬 두꺼비모양 벼루와 청자 사자모양 향로

고려 12세기 작품으로 두 점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익살스러운 모양이 내 눈길을 끄는...

 

아래는 청자 사자모양 연적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장 중앙부분에 위치한 공간에 배치된 한 점의 청자가 보입니다.

해당 주자는 리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으로 기억하고 봤던것 같은데요. 이번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회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놀러온 것 같네요.

 

| 청자 양각·동화 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靑磁陽刻·銅畫蓮花文瓢形注子)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32.5cm

- 시기 : 고려 13세기

 

아래쪽 몸체와 위쪽 뚜껑은 연꽃모양이고, 그 사이 움푹한 곳에 연꽃 줄기를 들고 있는 동자모양 장식이 있습니다. 손잡이 위의 개구리는 뚜껑에 달린 작은 벌레를 응시하는 듯합니다. 동화銅畫기법으로 그린 붉은 무늬가 청자의 색과 대비되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1257년(고종高宗 44) 사망한 무신정권의 권력자 최항崔沆의 무덤에서 나왔다고 하여 당시 권력자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다소 급 높은 상형청자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 靑磁透刻七寶文香爐)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15.3cm

 

2021년 이건희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이라 한다.

 

고려 상형청자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공 모양 뚜껑은 칠보무늬를 맞새김하고 원과 원이 겹쳐진 부분은 상감과 퇴화 기법으로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몸체에는 틀로 찍어낸 꽃잎을 붙였습니다. 상형과 함께 음각과 양각, 투각, 퇴화, 상감, 첩화 등 다양한 기법이 조화를 이루어 무르익은 고려 상형청자의 기술과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토끼모양의 다리 장식이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상상의 동물 

상형청자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은 용, 어룡, 커룡, 기린, 사자입니다. 이들은 예부터 상서롭고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 서수입니다. 이러한 형상은 왕실이나 귀족의 권위와 지위를 상징합니다. 상상의 동물은 향로에서 가장 많이 보이며, 연적과 베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형청자는 왕실 의례와 같이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거나 일상생활에서 상류층의 지위를 돋보이게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청자 귀룡모양 주자 (靑磁龜龍形注子)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17.3cm

- 시기 : 고려 12세기

 

물을 담고 따르는 주자입니다. 용의 머리에 거북 몸을 결합한 상상의 동물인 귀룡이 연꽃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귀룡은 고개를 들고 입을 벌려 포효하는 듯합니다. 세밀하게 음각한 비늘과 뿔, 발톱이 맑고 투명한 비색 유약 아래로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눈과 손잡이에는 철 안료로 점을 찍어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청자 용모양 향로 (靑磁龍形香爐)

- 높이 (Height) : 22.7cm

- 시기 : 고려 12~13세기

 

상상의 동물인 용은 고려에서 왕실의 권위를 나타냈습니다. 이 향로는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의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하여 향로 뚜껑을 장식하였습니다. 머리를 치켜들고 몸을 비틀어 한쪽 앞발로 보배 구슬을 쥔 자세는 용에 응축된 힘을 잘 보여줍니다. 이 용 형상은 중국 허난성 청량사淸凉寺 여요 汝窯에서 출토된 용 장식 조각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고려와 북송의 문화교류를 알려줍니다.

 

 

청자 베개인데, 작품 소개가 기억나지 않는다.

 

품안의 자연 

앞에서는 상상의 동물을 모티프로 제작한 청자가 전시되었다면, 지금부터는 자연속 식물과 동물을 소재로 작업한 고려 상형청자가 선보입니다.

 

| 청자 석류모양 주자 ( 靑磁石榴形注子)

- 높이 (Height) : 18.3cm

- 시기 : 고려 12~13세기

 

고려 문인들은 석류를 옥 이슬방울이나 선인仙人의 음료로 부르는 등 귀하게 여겼습니다. 이 주자는 석류 열매 네 개의 형태를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맨 위의 입수구는 석류 꼭지를 크게 벌려 액체를 넣기 쉽게 만들었고, 옆쪽 주구는 석류 잎을 돌돌 만 형태입니다. 열매, 잎, 가지 등 석류의 모든 요소를 집약하여 독보적인 조형성을 창출했습니다.

 

 

청자 물고기 연적과 청자 물고기 모양 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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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모양, 호리병모양 등 자연에서 가저온 상형청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다소 변색되었더나 파손된 작품들이 여기에 모여 있고...

 

여기는 국립중앙박물관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회에서 조금 더 고급진 청자들이..

 

| 청자 죽순모양 주자 (靑磁竹筍形注子)

- 보물 (Treasure)

- 시기 : 고려 12세기

 

주자에 죽순의 요소를 덧씌우듯 결합하였습니다. 액체를 넣고 따르는 기능을 고려하여 아래쪽을 풍만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자에 담긴 액체를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주자의 바닥을 보온용 그릇인 승반 위에 올린 예도 있습니다. 한편, 죽순모양 주자의 은은한 푸른빛 유색은 죽순을 푸른 옥에 비유했던 문인 이곡李穀(1298~1351) 쓴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능성과 형태미를 모두 충족시킨 이 주자들은 고려 상형청자가 도달한 높은 수준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제4부 신앙으로 화장된 세상

Part 4 Into the Other World
고려시대에 청사는 실용과 예술의 범주를 넘어 정신적 세계를 추구하거나 신앙적 바람을 표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화장성은 표현 매체로서 청자가 지닌 위력과 고려 사람들의 창의성을 잘 보여줍니다. 도교와 불교는 고려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의 삶에서 청자가 애호되었고 청자 제작 기술이 뛰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려 사람들의 종교 문화에 청자가 포함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교와 불교 의례에 사용되는 기물이 청자로 만들어졌고, 종교적 소재를 담은 청자 그릇도 제작되었습니다. 니아가 기존에 주로 다른 재료로 만들던 불상도 청자 기술을 적용해 만들었습니다. 종교적 용도로 만틀어진 싱형청자는 공예와는 또 다른 차원의 시각적 경험과 의미를 줍니다

 

 

청자 나한상 조각들

전북 고창 절터에서 출토된 작품들이라고 하는데. 뭔형이 너무나도 궁금하다.

 

 

청자 사람모양 주자 ( 靑磁人物形注子)

- 국보 (National Treasure)

- 높이 (Height) : 28cm

- 시기 : 고려 13세기

 

도교의 인물이 새를 타고 무언가를 바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주자입니다. 이 인물이 손에 든 그릇 구멍에 액체를 넣고 앞쪽의 새 입으로 따르는 구조입니다. 새는 풍선처럼 부푼 몸과 머리 위의 볏 그리고 긴 꼬리가 특징입니다. 이 새를 봉황鳳凰 또는 난鸞새로 보기도 합니다. 

 

청자 나한상 (靑磁羅漢像)

- 높이 (Height) : 22.3cm

- 시기 : 고려 13세기

 

바위 위에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비스듬히 앉아 있는 나한상입니다. 팔을 옷소매에 집어넣고 경상經床에 기댄 자세를 하였습니다. 주름진 얼굴에 진지한 표정, 정면을 응시하는 눈매에서 수행자의 면모가 느껴집니다. 이 상의 출토지가 강화도인 점으로 미루어, 고려 조정이 몽골의 침략에 맞서 강화로 수도를 옮겼던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살, 나한, 여래상 등 불교와 도교의 청자들...

 

보살, 나한상 등 청자 불상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절이나 암자를 개보수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형이 보전되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소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겨울 전시회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는 내년인 2025년 3월 3일까지 선보일 예정입니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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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블록버스터급 전시회 3가지가 있는데요. 이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입니다.

저는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전시회 오픈 첫날일 11월 30일 다녀온 '후기- 2부'진행 합니다.

 

| 어떤 작가를 좋아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전시회.

우리 가족은 1호 - 1보통 - 1실망으로 관람평가가 나뉘었다는... 저는 에곤실레의 에곤실레를 위한 전시회라는 생각이.

그리고 오스카 코코슈카라는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는 기쁨도

 

 

오늘 리뷰는 이번 전시회 작품 중심으로 리뷰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티켓할인,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아트샵, 물품보관함, 전시회 구성, 주차 등 전시회 정보는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관람후기]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 도슨트, 주차장, 아트샵, 할인 정보

오늘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가 오늘 오픈했는데요. 얼리버드 예매를 통해 오늘 다녀 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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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실 7개의 섹션 - 관람시간 2시간을 고려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 1관 1실과 2실에서 열립니다.  1실에서는 프롤로그와 1부, 2부 전시회가 2실에서는 3~5부와 에필로그가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회 관람시간은 최소 2시간 이상 고려하셔야 합니다. 우선 관람객이 많아서 주요 작품에는 대기가 필요하고요.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다 보니 저는 2시간30분 정도 소요 되었네요.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는 비엔나를 유럽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도시 확장 계획을 단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비엔나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히는 유명한 건축물들이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과거 예술 양식의 모방과 재현에 그쳤습니다. 기대와 실망 속에 논란의 중심이 된 대도시 비엔나에는 각종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였고, 토론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이때 새로 지어진 건물에 벽화를 그리면서 크게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전통 양식을 그대로 따르는 일은 클림트의 뜻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예술의 길을 탐구했고,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특별한 예술 운동을 시작합니다. 클림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클림트와 동료들이 만든 비엔나 분리파의 활동으로 이제 비엔나에 ‘자유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제49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

에곤 실레 (1890–1918) / 1918년, 종이에 석판화 / 개인 소장

 

비엔나 분리파는 '시대에는 시대에 맞는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을 모토로 1897년 창립되었습니다. 초대 회장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선출됐어요. 당시 비엔나 예술가들이 가장 믿고 따랐던 클림트는 많은 전시회를 열면서 그들이 추구한 '새로운 예술'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1902년에는 베토벤에 경의를 표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비엔나 분리파는 전통을 깬 혁신의 상징이었던 베토벤을 존경했습니다.18세기 음악적 형식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었던 때, 베토벤은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감정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음악적 구성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전시회의 포스터는 알프레드 롤러가 그렸습니다. 그는 포스터 역시 하나의 예술 분야로, 관심 없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스터에는 수수께끼 같은 상징이 많습니다. 빛나는 물체를 들고 몸을 굽힌 여성은 어둠에서 빛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마치 비엔나의 새로운 빛이 되고 싶었던 비엔나 분리파의 꿈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흔히 구스타프 클림트를 ‘황금의 화가’라고 알고 있지만, 예술가로서 그를 설명하는 한 단어를 꼽는다면 그건 바로 ‘혁신’입니다. 초기에 클림트는 주로 전통 양식으로 작업했고, 황제로부터 상도 받으며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곧 인간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 주제에 주목했고, 유럽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상주의, **상징주의 그리고 비엔나의 방식으로 수용한 ***아르누보 등 다양한 예술 운동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클림트는 외국 작품을 소개하고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면서 오스트리아 예술을 모더니즘의 시대로 이끌었습니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젊은 예술가들이 실험적인 예술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혁신’을 향한 그의 열망은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시장 모습과 클림트의 사진, 정말로 옛날에 클림트 도록에서 이 사진을 보고 클림트에 대한 환상이 깨진적이 있었다는... 조금은 그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상상하고 있었던 시절...

 

국립극장의 계단 벽화를 위한 습작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886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19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수도 비엔나를 대도시로 탈바꿈시킨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비엔나를 둘러싼 성벽이 철거된 자리에 생긴 커다란 대로에 오스트리아의 정치경제, 문화, 예술을 위한 수많은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비엔나로 여행을 간다면 방문해야 하는 대표적인 명소들이죠. 구스타프 클림트는 바로 이 시기, 새로 만들어진 건물을 장식하기 위한 예술가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작품은 클림트가 국립극장의 실내 장식을 위해 그린 습작입니다. 바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연회 장면인데요, 중앙에는 디오니소스의 조각상이 있고, 양쪽으로는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여인들이 있습니다.

 

왼쪽 여인은 디오니소스를 상징하는 지팡이를 들었고, 오른쪽 여인은 월계수 관을 들고 있습니다. 디오니소스 연회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돈 연극의 기원으로 생각되었기에, 클림트는 국립극장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초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 지역의 소녀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883년경 패널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작품에 제작 시기가 쓰여 있지 않지만, 구스타프 클림트가 학생이던 시절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체코 모라비아에 있는 하나 지역에서 온 소녀를 그렸다. 소녀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있는데, 이는 하나 지역 풍습을 따른 것이다. 옷과 배경을 모두 옅은 회색으로 칠해 사실적으로 묘사한 얼굴이 더욱 두드러진다. 살짝 옆을 보는 소녀의 눈길은 그녀가 어떤 생각에 잠겨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노인의 옆모습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896년경 카드보드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트라운 백작’이라는 제목으로도 전해지는 까닭에 주문받은 초상화라는 인상을 주지만, 그림 속 인물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옆얼굴만 보여 주는 구도 역시 평범하게 주문받아 제작한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클림트는 얼굴의 특징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도 윤곽선을 부드럽게 처리했다. 배경을 단색으로 칠해서 노인의 옆얼굴에 더욱 눈길이 머문다. 클림트가 인물화에서 새로운 구도와 효과를 실험했음을 알 수 있다.

 

모자를 쓴 여인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897/98년 캔버스에 유화 클림트재단

 

작품 속 여성은 당시 비엔나에 유행하던 패션과 장신구를 보여 준다. 목을 감싼 칼라와 챙이 넓은 모자를 모두 검은색으로 칠해 여인의 얼굴이 더욱 돋보인다. 19세기 말 유럽에서는 불편한 코르셋이나 지나친 장식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편안한 의복을 강조하는 개혁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비엔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였던 에밀리 플뢰게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예술적 동반자로서 깊은 관계를 유지했고, 그녀의 패션은 클림트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풀 속 여인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898년경 캔버스에 유화 클림트재단

 

세련된 모자를 쓰고 풍성한 소매가 돋보이는 블라우스를 입은 초상화 속 여인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터운 물감으로 그려낸 수풀과 여인의 블라우스 소매는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구스타프 클림트는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예술을 오스트리아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과정에서 프랑스의 인상주의와 같은 화풍이 오스트리아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클림트도 초기에는 전통적인 화풍으로 그렸지만, 점점 인물화에서 여러 가지 구도나 표현법을 실험했습니다. 1890년대 후반에는비엔나 중.상류층 여성들의 초상화가로 자리 잡으면서, 이 작품처럼 완성도 높은 인상주의 화풍의 인물화틀 그렸습니다.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대표작품이기도 한데요. 작품 사이즈도 A4 용지정도 크리로 작고, 제가 기대한 것보다는 다소 소박한 크림트의 인물화 입니다.

 

클림트를 기대하고 방문했다면 실망할 전시회

뒤에도 클림트의 그림은 계속되지만 기대했던 황금빛의 클림트 그림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 전시회 제목인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뒤에 클림트는 빠져야.

1부.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 

19세기 말 비엔나에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예술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습니다. 보수적인 기득권과 맞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된 구스타프 클림트는 동료들과 함께 비엔나 분리파를 결성하여 과거의 관습과 예술 양식으로부터의 ‘분리’를 선언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의 초대 회장이 된 클림트는 활발하게 전시를 열어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회화뿐 아니라 공예, 삽화, 책 표지와 우표 디자인 등 일상의 여러 분야로 예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그들의 예술 철학과 외국의 예술 동향을 알리는 잡지인 『베르 사크룸(성스러운 봄)』도 발행했습니다. 여러 예술 장르를 합쳐 하나로 완성된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는 ‘총체예술’의 개념은 비엔나 분리파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영원하지 않았던 클림트의 분리파 

비엔나 분리파는 크게 두 개의 단체가 결합된 형태였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한 ‘7인회’와 더 전통적인 양식을 고수했던 ‘하겐 클럽’입니다. 두 단체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졌기에 분열의 가능성을 안고 있었습니다. 1905년 비엔나 분리파 회원들의 작품 판매처로 7인회와 친분이 있는 갤러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형평에 어긋난다며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요인은 풍경화를 주로 그리며 순수미술을 중요시한 하겐 클럽과 예술과 공예의 통합을 지향한 7인회의 서로 다른 성향으로 인한 충돌이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은 결국 분열로 이어졌고, 클림트와 콜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을 비롯한 예술가들은 비엔나 분리파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비엔나 분리파는 이후에도 존속하며 젊은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습니다.

제14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

알프레드 롤러 (1864–1935) 1902년 종이에 다색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분리파는 '시대에는 시대에 맞는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을 모토로 1897년 창립되었습니다. 초대 회장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선출됐어요. 당시 비엔나 예술가들이 가장 믿고 따랐던 클림트는 많은 전시회를 열면서 그들이 추구한 '새로운 예술'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1902년에는 베토벤에 경의를 표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비엔나 분리파는 전통을 깬 혁신의 상징이었던 베토벤을 존경했습니다.18세기 음악적 형식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었던 때, 베토벤은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감정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음악적 구성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전시회의 포스터는 알프레드 롤러가 그렸습니다. 그는 포스터 역시 하나의 예술 분야로, 관심 없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스터에는 수수께끼 같은 상징이 많습니다. 빛나는 물체를 들고 몸을 굽힌 여성은 어둠에서 빛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1908년 비엔나 예술전람회 포스터

루돌프 칼바흐 (1883–1932) 1908년 종이에 다색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분리파 안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처럼 다양한 예술장르를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회화와 같은 순수미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1905년 클림트와 뜻을 함께한 예술가들이 비엔나 분리파를 탈퇴했습니다. 클림트가 비엔나 분리파에 속했던 시기를 '빛나는 7년'이라고 부릅니다. 무려 23번의 전시회를 열면서 유럽의 예술가들과 왕성하게 교류를 했고,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변혁의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클림트는 비엔나 분리파를 탈퇴한 후 '클림트 그룹'을 만들어 더 급진적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전시회 포스터는 클림트 그룹이 개최한 '비엔나 예술전람회'입니다.이 전시에서 만나게 될 '꿈꾸는 예술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콜로만 모저와 요제프 호프만은 디자인과 장식 예술 분야를 담당했고, 에곤 실레와 오스카 코코슈카와 같은 젊은 예술가들도 출품했습니다
이 전시는 오스트리아 예술계가 모더니즘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좀 더 자유롭게 자신만의 예술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겠죠?

 

제40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

에른스트 에크 (1879–1941) 1912년 종이에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분리파는 클림트와 동료들이 떠난 뒤에도 활동을 이어갔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을 오스트리아에 소개했다. 또한 젊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제40회 전시회에서는 포스터라는 장르가 독립된 예술 분야임을 강조했다. 비엔나 분리파는 서체와 그래픽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다양한 포스터를 전시했다. 에른스트 에크는 흰색과 검은색만으로 강렬하고 순수한 디자인의 포스터를 만들었다.

 

 

제14회 전시회장에서 촬영한 비엔나 분리파 회원들

모리츠 네어 (1859–1945) 1902년 사진 비엔나 이마그노 사진 기록 보관소 (크리스티안 브란트슈테터 수집)

 

혁신의 상징, 베토벤을 위한 전시회 

비엔나 분리파는 1902년 ‘베토벤에 대한 경의’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 전시관인 *제체시온의 중앙 전시실에는 독일 조각가 막스 클링거의 <베토벤> 조각상이 놓였습니다. 베토벤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중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일부를 인간의 고통과 투쟁, 그리고 구원에 이르는 여정으로 묘사한 <베토벤 프리즈>를 전시실의 세 벽면에 그렸습니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비엔나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지휘 아래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일부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 전시회의 전체 디자인은 비엔나 분리파의 요제프 호프만이 맡았습니다. 새롭고 대담한 전시회였다는 좋은 평가도 있었지만, 급진적인 시도를 어려워하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엔나 분리파는 이 전시회에 회화, 조각, 음악, 디자인 등 전시의 모든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져 특별한 감상을 선사하는 ‘총체예술’의 이상을 구현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가 만든 잡지 

비엔나 분리파는 미술과 문학을 아우르는 『베르 사크룸(성스러운 봄)』이라는 잡지를 발간했습니다. 이 잡지는 1898년부터 1903년까지 간행되면서 외국의 예술 동향을 알리고 새로운 예술을 보급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이 잡지는 비엔나 분리파의 초기 역사를 가장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예술가들이 돌아가며 디자인을 담당한 까닭에 누가 맡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양식의 잡지가 발간되었습니다. 이 또한 특정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예술을 지향했던 비엔나 분리파만의 특징이었습니다. 『성스러운 봄』은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 문학과 그림, 표지 디자인을 결합하여 비엔나 분리파가 추구했던 ‘총체예술’을 구현한 또 하나의 매체였습니다.

 

성스러운 봄 1호

1898년 1월 발간 오스트리아 예술가연합 활판 인쇄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분리파는 6년 동안 '성스러운 봄'이라는 잡지를 발간했어요. 이 잡지는 유럽 예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그들이 보여주려고 한 새로운 예술이 무엇인지 알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정사각형 판형으로 만들어진 '성스러운 봄'의 첫 번째 호입니다. 표지를 보시면 나무의 뿌리가 화분을 뚫고 자라나 있고, 풍성한 나무에 열매처럼 매달린 세개의 문장이 있습니다. 이는 예술의 중요한 요소인 건축회화, 조각을 상징합니다. 마치 새롭게 뿌리내리는 비엔나 분리파와 성스러운 봄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성스러운 봄'은 매번 다른 예술가가 편집장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나올 때마다 각자의 색을 담은 제각각의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라틴어로 쓰인 잡지 제목 '베르사크룸'은 '성스러운 봄'이라는 의미로, 비엔나 분리파가 전통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스러운봄 5/6, 9월, 10월호

 

오스트리아 황제 즉위 60주년 기념우표를 위한 디자인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기마상, 60헬러 콜로만 모저 (1868–1918) 

1908년 카드보드에 연필(23), 종이에 연필(24-26), 불투명 수채 오스트리아 포스트 AG 

 

콜로만 모저는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재위 1848-1916)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디자인했다. 프란츠 요제프 1세는 1898년 열린 제1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비엔나가 유럽 예술의 중심지임을 강조하기 위해 비엔나 분리파를 지지했다. 모저는 기하학적인 무늬로 우표의 테두리를 각각 다르게 디자인했다. 예술이 삶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모저의 예술적 지향을 잘 보여 주는 작업이다.

 

 

벨베데레 궁전

카를 몰 (1861–1945) 1909년경 종이에 다색 목판화 레오폴트미술관

 

19세기 후반 비엔나에서는 목판화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비엔나 분리파의 창립 회원이었던 카를 몰 역시 비엔나 풍경을 담은 판화를 많이 만들었다. 이 판화는 벨베데레 궁전 정원의 겨울 풍경을 담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조각상에서 쭉 뻗은 정원 길을 따라 벨베데레 궁전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몰은 빛의 반사와 섬세한 색감을 세련되게 활용하여 겨울 분위기를 표현했다.

 

2부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비엔나 분리파의 대다수 회원은 유럽으로, 일부는 아시아 지역까지 여행하며 새로운 예술을 접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전시회를 열어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 어떤 예술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영향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오스트리아를 그린 풍경화가 나타났습니다. 

 

전통 양식을 따르던 보수적인 아카데미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탐탁치 않아 했고, 당시 유럽에 퍼져 나갔던 예술적 자극에 대한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비엔나 분리파는 새로운 시도와 자극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모방이 아닌 그들만의 독창적인 양식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들의 예술 철학과 도전은 이후 비엔나 예술계가 모더니즘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큰 포플러 나무 11 (다가오는 폭풍)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902/03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분리파를 이끈 구스타프 클림트는 예술가들이 유럽의 다양한 미술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오스트리아 밖으로 나가서 보고 배우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유럽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어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유럽에서 유행하던 인상주의나 상징주의가 비엔나에 알려졌고, 오스트리아의 예술가들은 이전과 다른 풍경화들을 그리게 됩니다..


클림트의 풍경화에서 거대한 포플러나무는 작품의 오른편을 가득 채우고 있죠. 나무를 잘 보시면 여러 가지 색 물감을 찍어서 반짝이는 효과를 냈습니다.어떤 평론가는 이것을 '마치 송어의 비늘 같다'고 말했어요. 멀리 펼쳐진 들판 너머로 하늘이 크게 그려져 있는데, 바람이 소용돌이치듯이 불고 먹구름이 져 금방이라도 폭풍우가 쏟아질 것 같네요. 하늘을 극적이고 생생하게 그렸던 화가가 한 명 떠오르지 않나요?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클림트도 유럽에서 유행했던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당시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정사각형 화폭을 선택한 것도 참 클림트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숫가의 남녀

에른스트 슈퇴어 (1860–1917) 1897/1903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그림 속 남녀는 호숫가 난간에 기댄 채 서로의 시선을 피해 먼 곳을 바라 보고 있다. 비엔나 분리파의 창립 회원인 에른스트 슈퇴어는 이 작품에서 여러 빛깔의 색들을 섞지 않고 점을 찍어서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파란색과 연보라색 점들이 왠지 우울하고 쓸쓸한 감정을 자아낸다. 슈퇴어는 주로 희미한 저녁 빛을 표현해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냥 느낌이 좋았던 작품 중 하나...

 

옥수수 짚이 있는 풍경

레오폴트 블라우엔슈타이너 (1880–1947) 1902/03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넓게 펼쳐진 들판과 언덕을 표현한 이 그림은 레오폴트 블라우엔슈타이너의 초기 작품이다. 높이 쌓아 올린 옥수수 짚을 여러 곳에 배치해 화면을 구성했고, 가까운 곳과 먼 곳의 풍경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당시 흔했던 황토색 옥수수 짚을 소재로  수확 이후 여름날 풍경을 묘사했다. 일본 목판화와 인상주의 회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구도와 색을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그 결과를 작품에 충실히 반영했다.

 

피아노를 치는 레오폴트 치하체크

에곤 실레 (1890–1918) 1907년 캔버스에 유화 개인 소장 

 

에곤 실레는 열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매독으로 죽자 삼촌인 레오폴트 치하체크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이 작품은 실레의 삼촌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그렸다. 실레는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는 밝은 부분과 그림자가 있는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여 명암의 대비를 살렸다. 

 

가로로 긴 화폭 역시 극적인 구도를 만들어 준다. 붓질의 방향이 모두 빛이 들어오는 오른쪽 아래를 향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치는 손으로 눈길이 간다. 실레는 삼촌의 손을 번지도록 표현하여 피아노를 치는 율동감을 살렸다.

 

실비아 콜러 (화가의 딸)

브론치아 콜러-피넬 (1863–1934) 1926년 캔버스에 유화 개인 소장 

 

브론치아 콜러-피넬은 구스타프 클림트, 요제프 호프만 등 비엔나 분리파 예술가들과 매우 가깝게 교류했다. 그녀의 집은 비엔나의 화가, 과학자, 음악가, 철학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장소였다. 그녀는 특히 인물화와 정물화에서 독특한 색채와 구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화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에곤 실레를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다. 브론치아의 딸 실비아는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으며, 사랑과 헌신의 상징인 분홍 카네이션을 들고 있다.

 

교류와 후원, 비엔나의 카페 문화 

카페는 화가, 소설가, 음악가, 건축가,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주고받는 장소였습니다. 카페 문화는 당시 비엔나 예술계의 중심이었으며, 예술의 장르를 넘나들며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시기 비엔나 예술가들은 활발한 예술 후원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 나갔습니다. 카페는 후원자와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탐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재력가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예술가들은 감사의 의미로 후원자의 드로잉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굽은 목재로 만든 의자, 255번

카페 뮤지엄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 아돌프 로스 (1870–1933) 제작: 야코프 & 요제프 콘 1898년경 

굽은 목재, 너도밤나무에 검붉은 칠, 나무로 엮은 좌석 레오폴트미술관

 

여러분은 카페에 가면 무엇을 하시나요? 공부나 일을 위해 혹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가시나요? 19세기 말 비엔나에서는 이런 카페 문화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예술, 철학, 문학, 음악의 중심지 비엔나에서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모였던 가장 중요한 장소가 바로 카페였어요. 그 중에서도 최고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 바로 카페 뮤지엄이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계시는 의자는 1899년 카페 뮤지엄이 문을 열었을 때 놓여 있었던 것이에요. 이때 만들어진 카페 의자는 단순한 디자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이 의자를 디자인한 아돌프 로스는 장식이 없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기능성을 살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카페 뮤지엄이 문을 열었을 때는 엄청난 논란이 있었다고 해요. 화려한 장식을 기대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의 디자인이 너무 무미건조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돌프 로스의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은 이후 모더니즘 건축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 1886–1980)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이자 드로잉 작가로, 코코슈카는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사용했으며, 수많은 전시회와 작품을  통해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파울 셰어바르트

작품집 『사람의 얼굴』에 수록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16년 

출판사: 데어 슈투름, 베를린 종이에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오스카 코코슈카가 그린 독일의 소설가이자 건축 이론가 파울 셰어바르트의 초상화다. 그는 표현주의 잡지 『데어 슈투름』에 많은 글을 기고했다. 특히 건축에 유리를 사용하여 인간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유리 건축 이론’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코코슈카는 다양한 굵기로 선의 강약을 조절하여 셰어바르트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헤르바르트 발덴

작품집 『사람의 얼굴』에 수록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16년 

출판사: 데어 슈투름, 베를린 종이에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오스카 코코슈카가 그린 독일의 미술 비평가 헤르바르트 발덴의 초상화다. 발덴은 표현주의와 같은 새로운 예술의 흐름을 지지했다. 그는 베를린에 출판사와 갤러리를 열어 새로운 예술 운동을 지원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발덴이 1910년 창간한 잡지 『데어 슈투름(Der Sturm)』은 표현주의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중요한 출판물이었다. 오스카 코코슈카 역시 이 잡지에 여러 점의 삽화를 그렸다.

 

콜로만 모저 

콜로만 모저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비엔나 분리파를 만든 예술가입니다. 그는 비엔나 분리파에서 조각, 유리 등 다양한 방면의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을 주도하며 가구, 벽지, 도자, 직물,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모저의 디자인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스러움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양식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디자인 공방을 떠난 이후로는 빛과 색을 연구한 회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던 콜로만 모저는 비엔나 예술을 모더니즘으로 이끈 만능 예술가였습니다.

 

 

산맥

콜로만 모저 (1868–1918) 1913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이 그림을 그린 콜로만 모저는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는 6명의 꿈꾸는 예술가들'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비엔나 분리파로 활동하면서 많은 전시회를 디자인하고 기획했어요.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을 주도하면서는 공예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죠. 공방을 나온 이후에는 회화 작업도 남겼으니, 그야말로 장르의 경계 없이 만능으로 활동했던 예술가네요

콜로만 모저는 지금 보고 계시는 것과 같은 풍경화를 많이 그렸는데요,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여러 산을 그렸지만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어요. 노랗게 표현돈 하늘 아래로 몇 개의 선을 그려서 산맥을 구분하고, 열은 따란색과 어두운 색을 대비시켜서 구분했어요. 이런 단순한 구성과 색 대비는 일본 목판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우키요에 라고 부르는 일본 목판화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간결하고 단순한 구성이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은 전통적인 원근법과 사실적 표현어 익숙했던 유럽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일본 미술이 비엔나에서 새로운 표현을 탐구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빛과 색의 마법, 모저의 꽃 그림

마리골드 콜로만 모저 (1868–1918) 1909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을 이끈 콜로만 모저는 다양한 재질의 공예품을 만들고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다. 수공예와 장인 정신을 내걸었던 공방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경영 방식에 대한 의견 충돌이 생겼고 결국 모저는 1907년 디자인 공방을 떠났다. 그 뒤로 모저는 회화를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특히 하루 또는 계절에 따라 빛과 색이 달라지는 장면을 담은 풍경화를 많이 그렸다. 이후에는 강렬한 색채를 띠는 정물과 꽃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동굴 속의 비너스

콜로만 모저 (1868–1918) 1914년경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동굴의 둥근 공간에서 비너스가 베일을 쓰고 나오는 장면을 그렸다. 비너스의 몸은 밝은 부분에서는 노란색을, 어두운 부분에서는 옅은 보라색을 띤다. 모저는 비너스뿐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베일, 바위, 꽃다발 등에 흔히 쓰지 않는 색을 혼합해 사용했다. 그는 독특한 색채 대비와 상징으로 고전적 주제인 그리스·로마 신화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1914년 무렵 모저 화풍의 변화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하겐 클럽과 알빈 에거-리엔츠

비엔나 분리파의 예술가들 중 일부는 하겐 클럽에 속했습니다. 이들은 풍경화를 주로 그렸고 공예보다 회화와 같은 순수 미술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사실적으로 자연을 묘사하면서도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오스트리아의 풍경이나 풍속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알빈 에거-리엔츠는 1900년까지 하겐 클럽에 소속된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농민, 노동자 등 서민의 삶을 담은 풍경을 많이 그렸습니다. 극단적으로 감정을 표출했던 표현주의 작가들과 달리 무게감 있고 따뜻한 정서로 오스트리아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깊은 숲 (<아베>를 위한 습작)

알빈 에거-리엔츠 (1868–1926) 1895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희미한 빛이 어린 울창한 숲속에 침엽수가 높이 뻗어 있다. 햇빛이 스며들고는 있지만 땅에 닿지 못하기에 차가움이 느껴진다. 빠르고 자유로운 붓질로 나무 아래 우거진 덤불을 표현했다. 

 

작가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뾰족하게 갈라진 나뭇가지다. 앞쪽에는 밝은 색을, 뒤쪽으로 갈수록 어두운 색을 두껍게 칠해 깊이감을 주면서 햇빛이 스며드는 느낌을 나타냈다. 이 작품은 1809년 베르기젤 전투 이후 티롤 민병대가 기도하는 장면을 묘사한 <베르기젤 전투 이후의 아베 마리아>의 배경을 위한 습작이다.

 

이상하게 이 그림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장에서 마음을 흔들었던 작품 중 하나.

 

점심 식사 (<수프> 두 번째 그림)

알빈 에거-리엔츠 (1868–1926) 1910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분리파의 한 축을 이루었던 그룹은 회화나 드로잉이 공예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 하겐 클럽 사람들이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한 그룹이 탈퇴한 후에도, 이들은 계속 전시회를 열고 활동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생활상이나 풍경을 차분하고 따뜻한 정서로 다뤘던 알빈 에거-리엔츠라는 화가가 그러한 부류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침착하고 평온하며,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어 따뜻한 분위기가 전해집니다.에거-리엔츠는 농부들의 일상을 무게감 있게 그렸는데요, 같은 주제로만 무려 25점이나 되는 그림을 남겼다고 합니요. 그만큼 이런 주제에 대해서 깊이 탐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실에서 2실로 2부에서 3부로

전시장 중간에 있는 공간에서는 이번 전시회관련 멀티미지디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에곤실레 작품을 대형 현수막으로 출력한 포토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3부. 일상을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탄생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동료들은 공예도 예술과 동등한 지위를 가져야 하며,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예술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에서는 회화, 공예, 조각, 포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였고, 예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1903년 콜로만 모저와 요제프 호프만은 일상의 물건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설립했습니다.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초기 디자인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유행한 장식 미술과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형태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러나 곧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를 강조한 영국 *예술공예운동의 영향으로 기하학적 단순함을 중시하는 디자인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들의 철학은 이후 기능주의를 추구하며 설립된 예술학교 **바우하우스를 비롯해 여러 방면의 디자이너와 건축가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엔나 디자인 공방 설립 25주년 기념 서적

마틸데 플뢰글 (1853–1958) 발리 비젤티어 (1895–1945) 구드룬 바우디슈 비트케 (1907–1982) 1928/29년 

돋을새김한 종이로 겉표지를 꾸민 책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판된 이 책의 제목은 ‘비엔나 디자인 공방 1903-1928’이다. 공방과 관련된 많은 사진 자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글은 여러 가지 언어로 쓰여졌다. 이 책의 제작에는 세 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는데 그 중 마틸데 플뢰글의 경우 책에 수록될 사진 자료와 글을 선정했고 전반적인 디자인을 담당했다. 책에는 비엔나 디자인 공방에서 활동한 주요 예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공방의 역사와 성과를 담았다.

 

연하장 엽서

디자인: 마리아 리카르츠-슈트라우스 (1893–1971) 제작: 비엔나 디자인 공방 

연대 모름 카드보드에 다색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디자인 공방에서는 새해, 부활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엽서도 디자인을 했습니다. 여기, 붉은 옷을 입은 광대가 꽃다발에 둘러싸인 돼지를 들고 있는 장면이 보이시나요? 우리나라에서도 돼지꿈을 꾸면 그날은 복권을 사야한다는 말이 있죠. 

 

전통적으로 돼지는 복을 상징하는데요,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도 돼지는 행운을 나타내는 동물이라고 해요. 특히 새해 연하장에 시용될 때는 풍요로움과 부유함을 나타내는 동물로 쓰여서, 새해에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 엽서 위에 쓰인 것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입니다. 그러니까 이 엽서는 새해 연하장이에요. 광대는 새해를 갖이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어요. 

 

커피 주전자, 톤디 커피와 홍차 식기 세트

디자인: 콜로만 모저 (1868–1918) 장식 디자인: 유타 지카 (1877–1964)

제작: 비엔나 도자기 제작소 (요제프 뵈크) 1901/02년 자기에 노란색 유약 레오폴트미술관

 

하얀색 바탕에 동글동글한 장식이 들어간 주황색 줄무늬 디자인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총 16점으로 이루어진 이 도자기 식기 세트는 여러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우선 식기 세트의 모양은 콜로만 모저가 디자인을 했고, 주황색 장식은 콜로만 모저의 제자였던 유타 지카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도자기 제작은 도자기 공방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비엔나 도자기 제작소'에서 만들었습니다.


1부에서 설명했던 '총체예술`기억하시나요? 베토벤 전시회처럼 회화, 조각, 음악, 디자인 등 예술의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특별한 감상을 선사한다는 개념인데요, 일상과 예술을 통합하고, 이를 위해 모든 예술가들이 힘을 합치는 것, 이것은 비엔나 디자인 공방이 추구했던 '총체예술'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도승의 머리

디자인: 미하엘 포볼니 (1871–1954) 제작: 비엔나 도예 공방 1906년경 도자에 유약 레오폴트미술관

 

1906년 도예가이자 조각가인 미하엘 포볼니는 그래픽 디자이너 베르톨트 뢰플러와 함께 ‘비엔나 도예 공방’을 설립했다. 이들은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미학과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고 함께 협력하기도 했다. 정수리 부분을 깎은 수도승 특유의 머리와 깡마른 얼굴, 움푹 들어간 눈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머리와 얼굴을 감싼 검은색 두건이 얼굴을 돋보이게 한다. 포볼니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표현하고자 했다. 수도승은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생각하며 깊은 상념에 잠긴 듯하다.

 

손가방

디자인: 마리아 리카르츠-슈트라우스(1893–1971) 제작: 비엔나 디자인 공방 1929년 천 에른스트 플로일

 

비엔나 디자인 공방에서 활동한 마리아 리카르츠슈트라우스는 섬유, 금속,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이너로 두각을 드러냈다. 리카르츠-슈트라우스는 독특한 기하학적 무늬와 밝고 대조적인 색채의 조합으로 장식미술과 일상 용품을 결합했고, 1920년대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이끌었다. 이 가방은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들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색의 동그라미 장식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형태로 표현했다.

 

가죽 공방의 성과, 세련된 디자인

디자인: 마리아 리카르츠-슈트라우스(1893–1971) 마틸데 플뢰글 (1893–1958) 

제작: 비엔나 디자인 공방 1929년 염색한 가죽 에른스트 플로일

 

1912년 디자이너 마리아 리카르츠-슈트라우스는 열아홉 살 이른 나이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에서 첫 작품을 만들었다. 1920년대에는 꽃 등 식물무늬를 활용해 직물을 만들던 당대 예술가들과 달리 기하학적 구성과 대담한 색채로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크리스털 식기 세트, 메테오르 100번

 

네 개의 와인잔 디자인: 콜로만 모저 (1868–1918) 

제작: 마이어스 네페 (바칼로비츠 & 죄네 의뢰) 1899년 주조 유리 레오폴트미술관 

 

콜로만 모저는 일상과 예술을 통합하는 철학을 실천한 디자이너였다. 모저는 다양한 모양과 색을 활용한 유리 공예품을 섬세하게 디자인했다. 이 작품들 역시 모저가 디자인하고, ‘바칼로비츠 & 죄네’ 회사가 보헤미아의 유리 공방 ‘마이어스 네페’에 제작을 의뢰해 만들었다. 기하학적 무늬를 잘 살린 모저 특유의 디자인을 보여 준다. 특히 유리를 성형할 때 만든 동그란 무늬가 마치 물 밖으로 떠오르는 공기 방울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꽃병

디자인: 콜로만 모저 (1868–1918) 제작: 요한 뢰츠 비트베 (바칼로비츠 & 죄네 의뢰) 1900년경 

유리, 페노멘 그레 장식*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디자인 공방에서 만든 다양한 작품들로 가득한 공간에 오셨습니다. 1903년 설립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은 일상적인 용품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전시된 공예품들은 당시 일상에서 쓰이던 것들입니다.요즘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로 참 예쁘고 멋지죠? 몇 개는 집에 갖다 놓고 싶을 정도인데요?

 

콜로만 모저는 비엔나 디자인 공방 설립을 주도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영역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특히 공방은 디자이너, 제작사 그리고 판매사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모저는 공 모양의 꽃병에 강렬한 색채로 식물무늬|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디자인은 비엔나에서 활동하던 도자기 및 유리 공방에서 꽃병으로 제작됐고,'바칼로비츠와 쇠네' 회사에서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예술가와 제작사 간의 분업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수준 높은 공예품들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요제프 호프만 

요제프 호프만은 기능주의 미학을 강조한 오스트리아 건축가 오토 바그너의 제자였습니다. 그는 비엔나 분리파에서 개최한 많은 전시회를 디자인했는데, 초기에는 장식 미술에 바탕을 둔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영국 예술공예운동이 추구하는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매료되었고, ‘정사각 호프만’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기하학적인 디자인에 빠져듭니다. 

 

요제프 호프만은 일상생활 속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비엔나 디자인 공방에서 공간의 모든 요소를 일정한 디자인으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창문, 문, 가구, 식기 세트 등을 모두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는 모든 요소를 통합하여 최상의 디자인 효과를 내고자 했던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총체예술’이었습니다.

 

안락의자 721번

비엔나 전신국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 오토 바그너 (1841–1918) 제작: 야코프 & 요제프 콘 1902년경 

굽은 목재, 너도밤나무에 칠, 합판 레오폴트미술관

 

오스트리아의 건축가이자 이론가로 유명한 오토 바그너가 디자인한 의자입니다. 오토 바그너는 기능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움까지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자 콜로만 모저외 요제프 호프만 역시 오토 바그너의 제자였습니다. 이들은 스승의 철학을 따라 장식적이면서도 기능성 좋은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이 의자는 오토 바그너가 비엔나의 전신국 사무실을 위해 디자인한 것입니다. 팔걸이와 등받이를 하나의 나무로 만든게 보이시나요? 나무에 수증기를 쐬어 부드럽게 만든 후 원하는 모양으로 구부려 곡선을 표현한 것입니다

 

꽃장식 테이블, M436번

디자인: 요제프 호프만 (1870–1956) 제작: 비엔나 디자인 공방 1905년경 철판에 아연 도금 후 칠 레오폴트미술관

 

하양고 깔끔한 꽃장식 테이블을 디자인한 사람은 비엔니 디자인 공방의 설립을 주도한 요제프 호프만입니다 요제프 호프만은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비엔나 분리파를 창립했고,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이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이 테이블이 어떤 무늬로 가득 차 있는지 보이시나요?
바로 정사각형입니다. 요제프 호프만은 '정사각 호프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정사각형이 가장 완전한 형태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서 있는 바닥, 주변의 여러 작품들에서도 정사각형이 많이 보이실 거에요
요제프 호프만은 아름다움과 기능이 조화로운 수공예의 가치를 강조한 영국의 예술공예운동에 영향을 받아 정사각형에 매료되었습니다. 기하학적으로 단순한 구성 속에 아름다움을 표현한 호프만의 디자인은 이후 많은 디자이너와 건축가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3부 공예관련 섹션은...

미알못인 제가 관람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았네요. 다소 지루한 섹션이었습니다. 

아는 작가도 없고, 착품에 크게 공감도 안가고.

 

 

손잡이가 있는 바구니

비엔나 디자인 공방 1905년 금속에 바니시 레오폴트미술관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많은 금속 공예품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다시 유행한 고전적인 공예 제작 방식을 따랐다. 바로 금속을 고온에서 녹이지 않고 실온에서 물리적인 힘을 가해 성형하거나 가공하는 방식인데, 재료 본연의 성질은 유지하면서도 모양을 변형할 수 있었다. 이 바구니 역시 실온에서 가공한 뒤 표면에 구멍을 뚫어 만든 것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기하학적 장식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4부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에 불만이 많았던 에곤 실레는 1907년 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난 뒤로 예술 인생에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클림트는 실레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았고, 그를 주변에 소개하고 후원을 받게 함으로써 독립적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1909년 아카데미를 그만둔 실레는 동료들을 모아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신예술가그룹’을 결성했습니다. 개인의 감정을 색채와 형태로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한 신예술가그룹 화가들은 비엔나 예술계를 모더니즘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자유롭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개척하며 비엔나 예술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과장된 꽃과 장식적 배경

에곤 실레 (1890–1918) 1908년 캔버스에 유화, 금색과 은색 안료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가 구스타프 클림트를 처음 만났던 1907년, 실레는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의 학생이었습니다. 클림트는 단번에 에곤 실레의 재능을 알아보았죠. 그가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게 하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소개해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스승이자 멘토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죠. 마침 에곤실레는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에 지쳐 있었습니다. 결국 에곤 실레는 1909년 아카데미를 그만두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료 예술가들을 모아서 신예술가그룹'을 만들었어요. 신예술가그룹은 비록 짧은 기간 활동했지만, 인물의 감정을 미술로 나타내는표현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면서, 비엔나 예술계에 세다 교체를 알렸습니다. 

이것은 10년 전, 구스타프 클림트가 비엔나 분리파를 만들었을 때를 상기시켜 주네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평행 이론일까요? 주황색 꽃으로 장식된 보라색 식물은 정사각형의 화폭에 그려졌습니다. 식물의 배경은 금색과 은색 안료로 장식되어있어 화려합니다. 클림트의 영향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에곤 실레의 화풍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화 

1910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구스타프 클림트는 에곤 실레가 자신만의 예술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스승이었다. 당시 클림트와 실레의 특별한 관계를 눈여겨본 사람들은 실레에게 ‘은색의 클림트’, ‘충실한 추종자’와 같은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섬세하게 그려진 하얀색 국화는 비엔나 분리파가 지향한 장식 미술의 영향을 보여 준다. 공간감 없는 검은색 배경과 대조를 이루는 국화의 구성에서 19세기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자포니즘과 일본 목판화의 특징이 엿보인다.

 

소년과 큐피드

안톤 콜리히 (1886–1950) 1911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한 소년이 벽에 기대 서 있습니다. 사실 소년이라고 하기엔 어른에 가까운 건장한 신체와 큰 발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딘가 부끄럽고 어색한 모습입니다. 소년의 옆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사랑의 신으로 나오는 큐피드가 긴 창을 들고 있습니다. 즉, 육체적 변화를 겪으며 사랑을 알게되는, 그야말로 성장 중인 소년을 표현했네요
이 작품을 그린 안톤 콜리히는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에서 에곤 실레와 만났고, 신예술가그룹으로 활동했습니다.

콜리히와 신예술가그룹 예술가들은 1911년 작품을 출품했고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겐 클럽은 젊은 예술가들이 새롭게 추구하기 시작한 표현주의적 경향을 지지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여성의 초상

알베르트 파리스 귀터슬로 (1887–1973) 1914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머리가 헝클어진 여인이 무심한 듯 평온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흰 블라우스에 값비싼 진주 목걸이를 한 이 여인은 부유한 후원자로 추정된다. 인물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리며 감정을 담아냈다. 이 작품을 그린 알베르트 파리스 귀터슬로는 배우이자 극작가였지만, 1910년대 초반 파리에서 미술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야수파를 비롯한 최신 예술 동향을 접한 뒤로 화가로 전향했다. 귀터슬로는 신예술가 그룹에서 에곤 실레, 안톤 파이슈타우어 같은 예술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푸른 옷을 입은 소녀

로빈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1890–1969) 1913/14년경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한 소녀가 허름한 벽 앞에 앉아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양팔을 맞잡은 자세는 고민에 빠져 있는 소녀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줍니다. 어두운 표정과 눈 주변이 붉어져 있는 것을 보니, 금방이라도 운 것 같습니다.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으니, 소녀의 슬픈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그린 로빈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에곤 실레와 함께 신예술가그룹을 만드는 데 함께했습니다. 이렇게 인물의 감정을 차갑게 가라앉은 색채로 그린 것은 20세기 초 나타난 표현주의적 경향입니다. 함께 전시된 신예술가그룹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 둘러보세요. 인물화를 그릴 때 그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내고자 했습니다. 

 

조용한 여성 (화가 어머니의 초상)

안톤 콜리히 (1886–1950) 1909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안톤 콜리히는 1911년 친분이 있던 예술가 단체 하겐 클럽의 전시장에서 열린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 아홉 점을 출품했다. 하겐 클럽은 젊은 예술가들이 새롭게 추구하던 표현주의 예술을 지지하고 그들의 혁신적인 작품을 전시했다. 이 전시회로 신예술가 그룹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콜리히가 당시 출품했던 아홉 점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어머니의 초상화다. 어두운 옷을 입은 화가 어머니의 모습이 밝게 빛나는 배경에서 돋보이며 실루엣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조명이 가끔씩 작품 감상을 방해한다. 얼굴 자세히 감상 하세요.

 

오스카 코코슈카 

젊은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표현주의 경향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던 오스카 코코슈카는 1900년대 비엔나 예술가들의 초상화가이자 작가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클림트의 초청으로 참여한 ‘비엔나 예술 전람회’(1908)에서 코코슈카는 ‘야수 중의 야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거칠고 과감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코코슈카는 인물화에서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과감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폭발하는 듯한 색채와 왜곡된 형태로 1차 세계대전으로 불안해진 인간의 심리를 묘사했습니다. 미술뿐 아니라 연극, 문학 등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실험으로 대중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오늘날 그는 오스트리아 표현주의를 이끈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녀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05/06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오스카 코코슈카가 비엔나 예술공예학교의 학생 시절 그린 작품으로 추정된다. 옷을 입지 않은 어린 소녀가 벽에 기대어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갈색을 조화롭게 사용했으며, 코코슈카 특유의 표현주의 화풍이 드러나기 이전 전통 화법을 보여 준다.

 

목화솜 따는 소녀 

1908년 비엔나 예술전람회 포스터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08년 종이에 다색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오스카 코코슈카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요제프 호프만의 제안으로 1908년 비엔나 예술전람회의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직선적이고 단순한 윤곽선, 음영이 없는 색면의 사용, 두꺼운 서체 등은 비엔나 분리파가 만든 포스터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 준다. 이 포스터는 루돌프 칼바흐가 디자인한 1908년 비엔나 예술전람회의 또 다른 포스터와 매우 비슷한 양식이다. 코코슈카와 칼바흐는 비슷한 시기에 비엔나 예술공예학교에서 공부했으므로 동료로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피에타 

연극 <살인자,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포스터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09년 종이에 다색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공포영화와 같은 이 충격적인 그림은 오스카 코코슈카가 직접 극본을 쓴 연극'살인자, 여성들의 희망'의 홍보 포스터입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런 포스터를 그린 걸까요? 이 연극은 남자와 여자의 파괴적인 사랑과 갈등을 주제로 합니다. 강렬하고 파괴적으로 과장된 포스터는 남녀 관계의 고통스러움과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6명의 꿈꾸는 계술가들'중 네 번째로 만나볼 인물입니다. 그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교류하며 비엔나 디자인 공방에서 작업하기도 했지만, 곧 자신의 색깔을 찾아 표현주의적 경향을 드러내는 작품을 하게 됩니다. 코코슈카는 클림트의 초청으로 1908년 비엔나 예술전람회에서 데뷔했고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내면의 심리를 파고드는 독특한 표현법이 돋보이는 인물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극 문학 등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실험으로 오스트리아 표현주의의 지평을 넓힌 개척자였습니다

 

"얼굴 인식" 강연을 위한 포스터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11년 종이에 다색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방금 전에 보신 파괴적인 사랑과 갈등을 그린 연극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정말 끔찍했습니다. 급기야 오스카 코코슈카에게는 '문제아'라는 별명도 붙었어요. 그리고 몇 년 후 코코슈카는 강연에서 얼굴이 단순히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영혼을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어요. 전통적인 초상화는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만 코슈카는 변화무쌍한 감정과 영혼을 포착해 그려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 작품은 그 강연의 홍보 포스터입니다. 이런 코코슈카의 생각은 강연을 듣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불쾌감을 주었습니다. 영혼을 그림으로 그린다니, 심령술사가 할 법한 이야기로 들렸던 것 같아요. 포스터의 남자는 코코슈카 자신을 그린 것입니다. 얼굴로 영혼을 그려낸다고 했으니, 한번 볼까요? 자글자글한 주름과 움뚝 팬 눈으로 그려진 코코슈카의 얼굴은 고통 받는 영혼 그 자체 같네요. 코코슈카는 자신이 비엔나 예술계에서 느낀 고립감을 이렇게 자화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양쪽에서 본 화가의 자화상

취리히 볼프스베르크에서 열린 코코슈카 전시회를 위한 포스터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23년 종이에 다색 석판화 레오폴트미술관 

 

오스카 코코슈카는 1923년 가을, 취리히의 갤러리 볼프스베르크에서 열린 자신의 단독 전시회 포스터로 같은 해에 그린 자화상을 활용했다. 왼손에 붓을 들고 관람자를 쳐다보는 그림 속 인물은 예술가이자 개인전을 개최하는 주인공인 코코슈카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이 개인전은 코코슈카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넘어 국제적인 예술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코코슈카 작품느낌 너무 좋다.

 

 

헤르만 슈바르츠발트 II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16년 캔버스에 유화 브로에르 자선 재단

 

이 작품의 주인공 헤르만 슈바르츠발트는 아내와 함꼐 오스트리아의 젊은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들 부부의 아파트는 비엔나 건축가 아돌프 로스가 디자인했고, 오스카 코코슈카나 에곤 실레 등 표현주의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모이는 장소였습니다. 이들을 재정적으로도 후원하고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헤르만의 초상화를 2번 그렸습니다.이 작품을 보시면 헤르만이 입은 옷과 뒷배경이 거의 비슷한 색으로 그려져 헤르만의 얼굴과 손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얼굴의 주름과 혈관, 과장된 손가락과 손의 크기는 헤르만의 성격과 내면을 표현하고자 한 코코슈카의 독특한 기법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헤르만의 성격이 어때 보이시나요?

 

빅토어 리터 폰 바우어

오스카 코코슈카 (1886–1980) 1914년 캔버스에 유화 브로에르 자선 재단 

 

1914년 무렵 오스카 코코슈카는 넓은 붓을 이용해 물감을 두껍고 대담하게 칠했다. 이 작품에서는 어두운 녹청색 배경에 짙은 녹색 양복을 입고 있어 그림 속 주인공의 얼굴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코코슈카는 날카로운 선으로 얼굴 표정을 그렸으며, 얼굴과 마찬가지로 손도 돋보이게 표현했다. 산업가이자 예술 후원자였던 폰 바우어는 혁신적인 건축가 아돌프 로스와 친분이 있었다. 당시 코코슈카의 후견인이던 로스가 자연스럽게 폰 바우어에게 코코슈카를 소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화상 

막스 오펜하이머 (1885–1954) 1911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비슷한 색감의 뒷배경으로 얼굴과 손을 강조한 것은 앞서 보았던 코코슈카의 인물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작품은 막스 오펜하이머의 자화상입니다.오펜하이머와 코코슈카는 비슷한 시기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으며, 동료로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림 속 오펜하이머는 미간을 찡그린 의심 많은 눈빛으로 우리의 시선을 살짝 피하고 있네요. 길게 왜곡되고 칼라비틀어진 것 같은 오펜하이머의 손은 마치 고통스러운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자화상은 오펜하이머가 주요 전시회에 모두 출품했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오펜하이머는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독일과 스위스에서도 활동하며 인물화로 새로운 예술적 경향을 탐구했습니다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2관에는 사진과 같이 앉아서 휴식과 함께 작품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대략 여기까지 한 시간 반이 조금 덜 걸렸는데요.

휴식하면서 다음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에너지를 모아보는 것도...

 

리하르트 게르스틀 

리하르트 게르스틀은 에곤 실레나 오스카 코코슈카보다 훨씬 앞서서 표현주의의 길을 개척한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배웠지만 전통적인 화법을 거의 구사하지 않았고, 거칠고 자유로운 붓놀림과 과감한 색채로 인물을 표현했습니다. 독자적으로 활동한 게르스틀은 시대에 앞선 예술 양식을 선보였습니다. 게르스틀은 20세기 초 현대 음악의 창시자인 아르놀트 쇤베르크와 깊이 교류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음악가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예술적 실험과 도전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게르스틀이 후기에 그린 초상화들은 세부 묘사 없이 인물의 형태만 남긴 추상화에 가까웠습니다. 그의 실험적인 작품들은 당시에는 예술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새롭고 독창적인 화법으로 오스트리아 표현주의의 문을 연 선구자였습니다.

 

스마라그다 베르크

리하르트 게르스틀 (1883–1908) 1906/07년 캔버스에 유화 개인 소장

 

섞지 않고 점을 찍어 표현하는 점묘법을 활용했는데, 도란색과 보라색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게르스틀이 그린 이 여인은 피아니스트 스마라그다 베르크로, 20세기 초 표현주의 음악가로 유명한 알반 베르크의 여동생입니다.

 

알반 베르크는 리하르트 게르스틀과 함께 어울렸던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친구들 중 하나입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12음기법이라는 새로운 작곡 방식을 만드는 등 현대 음악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게르스틀은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던 음악가들과 어울리며 예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 잔잔한 인물화는 게르스틀의 초기 양식을 보여줍니다

 

반신 누드의 자화상 

리하르트 게르스틀 (1883–1908) 1902/04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침착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의 머리 주변은 밝은 색으로 그려져 마치 후광이 빛나는 것 같습니다. 손과 같은 신체의 다른 부분은 비교적 간단하게 그려졌지만, 얼굴만큼은 깊은 인상을 남길 만큼 강렬합니다. 남자의 시선은 우리를 향하는 것 같지만, 우리 너머의 더 먼 곳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림 속 이 남자는 리하르트 게르스틀입니다. 그는 현재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표현주의자이지만,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에곤 실레나 오스카 코코슈카보다 앞섭니다 그는 1908년, 25살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게르스틀은 비엔나 분리파와 같은 단체에 속하지 않았지만  거칠고 자유로운 붓놀림과 과감한 색채로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찾아나갔습니다. 그의 후기작들은 세부 묘사 없이 형상만을 남겨 추상화에 가까웠을 정도였습니다.


게르스틀은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대를 앞서 오스트리아 표현주의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평가됩니다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20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확립한 에곤 실레는 1900년 비엔나의 표현주의 선구자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그의 예술 인생은 짧았지만 인간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독창성은 모더니즘 예술의 선구적인 시도로 평가됩니다. 특히 에곤 실레는 자아 정체성, 고독, 욕망 등 심리적이고 실존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선과 색으로 담아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혼자라는 두려움과 고독감, 한없이 불안한 마음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에 표현했습니다. 이제 누구보다 솔직하게 인간을 탐구하고 그려냈던 예술가, 에곤 실레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의 가장 대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아마도 유일하게 긴 줄을 서야만 작품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에곤 실레 (1890–1918) 1912년 패널에 유화 물감과 불투명한 물감 레오폴트미술관

 

6명의 꿈꾸는 예술가들' 중 마지막으로 만나볼 인물은 바로 에곤 실레입니다. 그는 '인간'에 대해 가장 솔직하게 접근한 예술가입니다. 에곤 실레는 죽음에 대한 공포,고독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과 같은 인간의 감정을 자신만의 선과 색으로 표현했는데요, 이제부터 그가 그려낸 작품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에곤 실레는 20세기 초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그 어떤 화가보다도 자신의 얼굴과 몸, 그리고 성격에 대해 깊이 탐구했습니다. 그가 남긴 100점이 넘는 자화상과 4천점이 넘는 밑그림에서 그가 얼마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자화상에서 그는 깔끔한 흰색을 배경으로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실레의 옆에는 꽈리 열매가 강렬한 붉은 색으로 그려져 좌우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유지합니다. 에곤 실레는 어깨를 비틀고 우리는 살짝 내려다보고 있네요. 그의 전성기에 그려진 만큼, 예술가로서의 자신감이 눈빛으로 드러납니다. 끊어질 듯 섬세하게 이어지는 선의  표현은 그만의 독창적인 특징입니다. 그의 예민한 성격과 예술가로서의 완벽주의도 잘 드러납니다

 

소녀의 초상 

에곤 실레 (1890–1918) 1906년 종이에 검은 분필과 목탄 레오폴트미술관 

 

1906년, 열여섯 살의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최고의 미술 학교인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했다. 그러나 엄격하고 보수적인 체제와 교수법에 반발해 1909년 아카데미를 그만둔다. 아카데미에 입학하던 해에 그린 이 작품은 그가 드로잉에 얼마나 뛰어난 재능이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긴 머리를 한 자화상

에곤 실레 (1890–1918) 1907년 캔버스에 유화 E. 와 H. H. 컬렉션 

 

똑바로 정면을 바라보는 에곤 실레의 자화상이다. 강한 빛을 받아 밝게 표현된 왼쪽 얼굴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빛은 실레의 이마, 뺨, 턱으로 쏟아지며 얼굴의 특징을 매우 섬세하고 정확하게 드러낸다. 다양한 채도의 갈색과 보라색으로 칠해진 머리카락은 개성 있고 생동감이 넘친다. 이 자화상은 실레 자신을 깊이 있게 표현하면서도 내면의 강렬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에곤 실레 

철도회사 역장이었던 에곤 실레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뒤를 잇기를 바랐지만, 실레는 두 살 때부터 색연필과 종이를 잡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실레는 삼촌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삼촌의 도움으로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에 실망했고, 평생 스승으로 믿고 따랐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후원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합니다. 

 

실레는 클림트의 초청으로 참여한 전시회에서 유럽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접했습니다. 초기에는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선보였지만 곧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인물을 표현하는 실레의 독특한 선과 뒤틀린 몸은 곧 그의 화풍으로 자리 잡았고 비엔나 예술계에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인간의 감정과 존재에 대한 고민을 자신만의 선과 색채로 풀어낸 방식은 에곤 실레를 세기 전환기의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스스로를 보는 이 II (죽음과 인간)  

에곤 실레 (1890–1918) 1911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 자신을 경영 잃어버리고야 말 것 같은 '정체성의 위기'를 깊이 탐구했습니다. 그는 정말, 불안하고 나약한 사람이었을까요? 그림 속 인물은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 '다른 나'의 유령 같은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원래 나눠질 수 없는 자아가 분리되어 불안정한 상태에 있습니다. 창백하게 표현된 유령은 죽음을 상징합니다. 유령이 주인공의 어깨를 감싸고 있어, 공포에 떨고 있는 것 같아요. 실레는 어두운 색깔과 날카로운 선으로 주인공이 느끼는 고통과 불안감을 생생하게 표현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올라온 매우 크게 그려진 손인데요, 처음에는 주인공의 손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이 손은 주인공의 것도, 유령의 것도 아닙니다. 게곤 실레에게 손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술가에게 손은 가장 기본적인 표현의 도구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더없어서는 안 될 '나 자신, 그 자체'입니다. 정체성의 위기와 죽음을 앞둔 공포, 에곤 실레는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던 걸까요? 죽음으로써 예술가의 삶이 끝나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을까요?

 

계시

에곤 실레 (1890–1918) 1911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거의 남기지 않았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는 편지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어요. 그만큼 애정이 컸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편지의 내용을 읽어 드릴께요. 작품에 담긴 의도를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위대한 인물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이 작품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림은 스스로 빛을 발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의 빛을 평생 소비하며 살아간다. 빛이 모두 소진되면 그들은 더 이상 빛나지 못하게 된다. 뒤돌아선 사람은 위대한 인물에 매혹되었다. 그는 눈을 뜨지 않고도 세상을 보는 위대한 존재들에게 무릎을 끓고 경의를 표하고 있다. 위대한 존재가 발하는 빛은 다양하고 신비로운 색으로 표현됐다. 무릎을 끓은 작은 사람은 크게 빛나는 위대한 존재와 합쳐져 하나가 되고 있다. 이것이 내가 그린 그림 <계시>에 대한 설명이다.

 

예술가라는 ‘자아 정체성’의 위기 

에곤 실레는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레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뒤틀린 몸과 해골 같은 얼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은 인간의 죽음, 예술가라는 정체성이 끝나버리는 순간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실레는 100여 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을 정도로 자신을 그리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자기 몸을 거울에 비춰 보며 다양한 자세와 구도를 연구했습니다. 실레의 자화상은 자신의 겉모습을 그린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술가라는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한 도구였으며, 에곤 실레만의 독특한 화법을 보여주는 주제였습니다.

 

뒤틀린 자세의 누드 자화상

장식이 있는 가운을 입은 누드 자화상

에곤 실레 (1890–1918) 1909년 종이에 연필과 색분필 레오폴트미술관 

 

한쪽으로 몸을 돌려 정확히 관람자를 바라보는 자화상이다. 실레의 작품에서 보이는 독특한 선의 표현은 인물의 연약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몸을 옆으로 돌린 채 어깨 너머로 정면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 긴장감이 감돈다. 실레가 걸친 빨간 장식 가운이 팔에서 흘러내려 벗은 몸의 일부만을 가리고 있다. 배경을 비워 인물에게만 집중하게 만든 구도로 인해 실레의 독창적인 화풍과 강렬한 인체 표현이 더욱 돋보인다.

에곤실레를 위한 마지막 공간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마지막 공간인 5부 공간은 에곤실레를 위한 공간 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하는 레오폴트미술관이 에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5부에서 1~4부까지 아쉬웠던 부분이 한 번에 해결됩니다.

 

남성의 반신 누드 뒷모습

에곤 실레 (1890–1918) 1910년 종이에 검은 분필과 불투명 수채 레오폴트미술관

 

1910년 무렵 에곤 실레는 누드와 자화상을 중심으로 작업했고 훨씬 성숙한 표현주의 화법을 선보였다. 실레는 자화상을 그릴 때 거울에 자신의 몸을 비춰 가며 자세를 연구했다. 이 반신 누드의 남성 역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빠르고 강한 선으로 그린 남성의 깡마른 몸은 과장된 비례와 비틀린 자세로 실레 특유의 인체 표현을 보여 준다.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으로 옅게 칠해진 몸과 굽은 손의 색감은 과장된 표현을 강조한다.

 

시인

에곤 실레 (1890–1918) 1911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밑그림 없이 빠른 붓질로 그린 이 작품에서 에곤 실레는 자신을 뒤틀린 자세를 한 시인으로 표현했다. 어색할 정도로 심하게 왼쪽으로 꺾여 있는 실레의 머리는 뒤쪽 흰색 공간에 둘러싸여 있다. 눈썹을 치켜뜬 의심에 찬 눈초리는 옆을 향하고 있다. 창백해 보이는 몸에 검은색 윗옷만을 걸친 실레는 어두운 배경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오른쪽 손목을 살짝 잡고 있는 왼손 아래로, 배꼽과 성기를 붉은색으로 그렸다.

 

어머니와 아이, 모성에 대한 갈망 

1904년 새해 전날, 그의 아버지가 매독으로 사망한 후, 당시 14세였던 에곤 실레는 가정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실레의 어머니는 그가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정착하기를 바랐지만, 실레는 예술에 대한 열망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레는 어머니와 많은 갈등을 겪었고, 따뜻한 정서적 교감을 경험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실레는 어머니와 복잡한 관계를 형성했고, 동시에 여동생 게르트루드와의 친밀한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실레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와의 불안정한 관계와 죽음이라는 주제를 결합한 것입니다. 죽음은 실레의 예술 세계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자화상

에곤 실레 (1890–1918) 재작업: 프리츠 보트루바 (1907–1975) 

자인: 1917년경, 재제작: 1965년 인조석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가 자기 얼굴을 조각한 매우 독특하고 유일한 자화상이다. 

 

실레는 숱이 많은 머리를 뒤로 빗어 넘겼고, 고개를 살짝 들어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하다. 조각에 관심이 많았던 실레는 오귀스트 로댕 같은 조각가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1917년 처음 만든 이 자화상 조각에 대한 실레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작품은 1965년 주조한 일곱 점의 청동 조각 가운데 하나다.

 

 

어머니와 두 아이

에곤 실레 (1890–1918) 1915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의 부모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15살 때 사망했고, 어머니는 미술을 배우고 싶은 실레를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에게 따뜻한 애정을 느껴보지 못한 실레는 불안한 관계에 있는 어머니와 아이를 그린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품에 안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피에타'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온몸을 녹색 천으로 감싼 어머니가 두 아이를 안고 있어, 에곤 실레가 '피에타'의 구도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외 아들의 얼굴은 죽은 듯 해골처럼 창백하게 그려졌고, 원작의 피에타'의 구도에 존재하지 않는 어린 아이가 공중에 떠 있습니다.이 어린 아이는 색색의 줄무늬 옷을 입고 죽은 듯한 어머니와 다른 아이를 절망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었던 에곤 실레의 복잡한 감정들이 작품 곳곳에 표현돼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이

에곤 실레 (1890–1918) 1912년 패널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작은 크기의 화폭에 그려진 이 작품은 성화인 성모자상을 연상시킨다. 공간을 알아볼 수 없는 어두운 배경 앞에 어머니와 아이가 두꺼운 붓질로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의 머리는 서로 이어져 있는 듯하다. 어머니는 눈을 내리깔고 점잖은 표정으로 아이를 보고 있으나, 아이는 반짝이는 눈을 크게 뜨고 관람자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이의 손은 어머니와 아이의 불안정한 관계를 상징한다.

 

애도하는 여성

에곤 실레 (1890–1918) 1912년 패널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어두운 천으로 머리를 감싼 여인의 얼굴과 창백한 피부는 마치 해골을 연상시킨다. 여인의 머리 뒤로 또 다른 인물의 얼굴이 살짝 드러난다. 눈썹을 치켜뜨고 입을 꼭 다문 채 관람자를 바라보는 또 다른 인물은 실레가 자신을 표현하던 방식과 비슷하다. 실레는 인물화에서 종종 두 개의 얼굴이나 다른 신체 부위를 사용해 인물 내면의 갈등, 분열된 정체성과 같은 어두운 감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표현은 인간 심리를 깊이 탐구한 실레가 이중적인 감정이나 복잡한 내면을 다루던 방법이었다.

 

천을 두른 여성의 뒷모습

<개종 II>의 부분 에곤 실레 (1890–1918) 1913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이 작품의 원작인 <개종 Ⅱ>에는 가운데서 설교하는 인물을 열두 사람이 둘러싸고 있는 장면이 그려졌지만, 현재는 사라져 일부분만 남아 있다. 종교적 상징을 담은 <개종 II>는 인간 내면의 변화를 주제로 하여 영적 각성이나 내적 갈등을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에 천을 두른 여성의 비틀거리는 듯한 뒷모습에서 고독과 불안함이 느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 나무 (겨울나무)

에곤 실레 (1890–1918) 1912년 캔버스에 연필과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바람에 휩쓸린 앙상한 나무가 하늘로 뻗어 있습니다. 꼭 나뭇가지가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잘 보면 나무의 기둥부분이 하늘과 같은 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마치 기둥을 잃은 나뭇가지가 바람이 몰아치는 하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듯합니다.고립된 외로움과 동시에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전시회에 출품됐을 때, 한 미술사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의 죽어가는 자연이 가지는 특별한 분위기의 마법과 같다. 에곤 실레는 잎이 없는 앙상한 나못가지로 생명을 그렸다' 이렇듯 에곤 실레는 풍경화 속 자연을 인간이 느꼈을 법한 감정을 넣어 의인화하여 표현했습니다. 자서전과 같은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실과 고립을 그린 검은 풍경화 

에곤 실레는 마치 사람을 그리듯 도시와 자연 풍경에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풍경은 예술가의 내면 심리와 감정을 나타내는 상징적 공간이었습니다. 기묘하게 뒤틀리고 어두운 도시나 강변 풍경을 그린 작품들에서 우리는 실레의 고뇌와 시대적 불안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레는 인간의 상실감과 고립, 정서적 불안감을 검은 풍경화로 그렸습니다. 특히 자신이 보았던 모습을 그대로 그리지 않고 자유롭게 다시 조합하여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블타바강 가의 크루마우 (작은 마을 IV)

에곤 실레 (1890–1918) 1914년 캔버스에 유화, 검은 분필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시선으로 크루마우의 슐로스베르크 언덕 건너편 마을 풍경을 그렸다. 마을 집들을 노란색, 흰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으로 표현했는데, 실레가 상상하여 그린 것이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그린 건물들에서는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강물과 지붕은 대체로 어두워 실레가 도시 풍경에서 반복적으로 보여 준 고독과 소외감이 묻어난다.

 

작은마을 III

에곤 실레 (1890–1918) 1913년 캔버스에 유화, 연필 레오폴트미술관

 

색색의 집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곳 아래로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물과 길, 집의 지붕이 모두 어두운 색으로 그려져 전반적으로 암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에곤 실레는 기묘하게 뒤틀린 검은 도시 속에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담아냈습니다. 그는 창의적이지 못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안에서 고립된 자신이 느낀 불안감을 검은 도시 풍경화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인 남부 보헤미아 지역의 중세 마을을 그린 것입니다. 실레는 이 지역에 살면서 여러 점의 도시 풍경화를 그렸지만, 마을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본 도시의 모습을 자유롭게 재조합하여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도시에서 머물며 느낀 소외감을 생명력을 잃은 죽은 도시처럼 검은색으로 그려낸 실레만의 표현법이 돋보입니다.

 

클림트와 실레의 누드 드로잉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는 각각 4,000장에 달하는 드로잉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중 많은 부분이 누드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누드를 표현한 방식과 목적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클림트는 누드 드로잉에서 여성의 몸에 담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드로잉은 섬세한 선과 세밀한 묘사가 특징인데 부드러운 곡선으로 여성의 매력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실레의 드로잉은 현실적이고 과감합니다. 그는 왜곡된 인체와 뒤틀린 자세를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해 인간의 고독과 불안, 그 속에서 움트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도발적인 드로잉은 곧 실레 그림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에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공간 중 하나...

 

오른쪽에서 본 여성의 상반신 누드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916년경 일본 종이에 연필 레오폴트미술관

 

4천장에 달하는 드로잉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 많은 작품이 누드일 정도였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지그문트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흔히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의 중심어 성적 욕망이 있고, 이로 인해 정신적 갈등이 일어난다고 분석했습니다. 클림트와 실레는 인간의 본능을 예술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에로티시즘에 대한 접근 방식은 서로 달랐습니다.
클림트의 드로잉을 보시면, 독특한 코, 도톰한 아랫입술 우울한 분위기의 눈 등 섬세한 얼굴 표현이 돋보입니다. 클림트는 여성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는 여성의 매력을 표현하면서도 장식적인 요소와 결합하여 아름답고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죠. 클림트가 보여주는 드로잉은 섬세하면서 절제된 표현이 특징입니다

 

왼쪽에서 본, 다리를 올리고 있는 여성의 반신 누드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1917년 일본 종이에 인도 잉크 레오폴트미술관 

 

클림트는 여인이 침대에 푹 파묻힌 느낌을 주기 위해 길고 날씬한 비율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정리된 윤곽선 대신 불규칙하게 겹친 선들을 사용하여 불안한 느낌을 준다. 거칠게 떨리는 선은 익숙하지 않은 펜과 잉크로 그렸기 때문이지만, 클림트의 후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작품은 형태를 간략하게 암시하듯 그리면서 그 안에 담긴 감정을 드러낸 클림트 말년의 경향을 잘 보여 준다.

 

클림트의 누드  스케치를 감상했다면, 반대편 공간은 에곤 실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듯 전혀 다른...

 

팔이 올라간 여성의 누드 

에곤 실레 (1890–1918) 1910년 종이에 검은 분필 레오폴트미술관 

 

이 그림은 여성의 머리, 팔, 몸통을 본 대로 빠르게 스케치한 듯하지만, 양팔의 평행선이 방해받지 않도록 턱 부분을 생략하는 등 실레가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곳 위주로 그려졌다. 실레의 초기 작품들은 장식적인 표현을 추구했으나, 이 시기에는 몸의 구조에 집중했다. 팔과 몸통의 윤곽선이 해부학적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팔을 들어 올린 몸의 안정적인 구조에 중점을 두고 표현했다.

 

올라간 속옷을 입고 누워 있는 여성의 누드 

에곤 실레 (1890–1918) 1915년 종이에 연필 레오폴트미술관 

 

이 작품에서 실레는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선으로 인체를 표현했다. 이러한 방식을 시도한 시기는 짧았지만 실레는 독특한 양식을 보여 준다. 이 작품에서는 여인의 말려 올라간 속옷을 아무렇게나 낙서하듯 그렸다. 모델의 머리는 소용돌이 같은 선으로, 얼굴은 반원 등 간략한 선으로 그려 마치 인형을 보는 듯하다.

 

이 그림을 그리던 1915년 무렵, 실레는 개성 있는 얼굴 대신 개인의 특징을 생략한 기하학적 형태로 인물을 표현했다. 실레의 특징이던 ‘말하는 듯한 눈’도 텅 빈 구멍처럼 묘사했다.

 

파란 스타킹을 신고 앞으로 몸을 숙인 누드

에곤 실레 (1890–1918) 1912년 종이에 연필과 불투명 수채 레오폴트미술관

 

이 작품을 보면, 척추와 근육이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마른 여성이 앞으로 몸을 숙이고 있습니다. 몸을 표현한 섬세한 선과 부분적으로 칠해진 색은 이 여성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매우 힘들어 보이지만, 섬세한 구도로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어낸 것이 신기하네요. 그만큼 이 여인이 느끼고 있는 고통과 고뇌를 표현하기 위한 실레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회색 망토를 두르고 무릎을 꿇은 여성 (발리 노이칠) 

에곤 실레 (1890–1918) 1912년 종이에 검은 분필, 수채, 불투명 수채 레오폴트미술관

 

이 여인은 에곤 실레의 연인이었던 발리 노이칠입니다. 
그녀는 에곤 실레의 모델이었고 그의 많은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실레의 작품에 나오는 붉은 머리의 여성은 대부분 발리를 모델로 한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수줍은 듯 당찬 얼굴의 발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과 회색 가운의 주름이 세밀하게 표현됐고, 특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발이 강조되어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실레와 발리는 생활고를 겪으며 여러 지역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실레는 1914년 정착한 곳에서 만난 중산층 집안의 여성과 결혼을 결심합니다. 결국 발리는 에곤 실레를 떠나게 됩니다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의 마지막 공간입니다.

에곤실레의 작품을 논하기 위해서는 그의 에로티시즘 작품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만의 독특한 누드 작품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불안함에서 안정감으로, 달라진 누드 

에곤 실레는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특히 경력 초기에 생활고에 시달리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모델이었던 발리 노이칠과 연인 관계였으며, 그녀는 주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실레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정착하기를 원했던 실레는 결국 발리와 결별하고, 1915년 이웃으로 만난 중산층 집안의 딸 에디트 하름스를 만나 결혼 했습니다. 에디트는 따뜻하고 헌신적인 성품으로 실레에게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에곤 실레는 누드에서 주로 마르고 긴장된 모습으로 내면의 불안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후기에 실레가 그린 인물들은 대체로 풍만하고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아내 에디트를 만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실레의 감정이 반영된 걸까요? 인물의 모습은 변화되었지만, 생명력을 강조하고 심리적 주제들을 탐구한 그의 예술 세계는 한결같아 보입니다.

 

누워 있는 여성 

에곤 실레 (1890–1918) 1917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에게 누드는 단순한 육체의 묘사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인 욕망과 고독을 대하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안정된 정착 생활을 원했던 에곤 실레는 1915년 중산층 가정의 딸 에디트 하름스와 결혼했습니다.

에디트는 따뜻하고 헌신적인 성격이었고, 그것은 오랜 시간 실레가 원했던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예민하고 불안정했던 실레의 예술가적 성향과 달리 유복한 환경과 온화함을 가졌던 에디트의 성격은 실레에게 큰 안정감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 여인은 바로 실레의 아내, 에디트입니다. 양팔을 위로 올려 머리를 받친 팔의 자세와 넓게 벌린 다리가 가로로 긴 작품에서 대칭을 이룹니다. 실레는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있는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실레의 후기 작품에서는 이전의 깡마른 모습과 다른 풍만한 여성의 누드가 그려졌습니다. 결혼 이후 심리적으로 안정된  실레가 임신한 에디트를 보며 느낀 감정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1918년 유럽을 덮쳤던 스페인 독감으로 아내 에디트는 아들을 임신한 상태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3일 후, 에곤 실레도 세상을 떠납니다

 

서 있는 세 여성 (부분)

에곤 실레 (1890–1918) 1918년 (미완) 캔버스에 유화 레오폴트미술관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에곤 실레가 생을 마감하자 미완성으로 남게 된 작품이다. 세 여성은 모두 다른 표정과 자세를 하고 있다. 옆으로 몸을 돌린 가장 왼쪽의 여성은 무언가 이미 체념한 표정이다. 가운데 여성은 눈을 크게 뜨고 침착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여성에게 기댄 오른쪽 여성은 긴장을 풀려는 듯 눈을 감고 있다. 이 작품은 실레가 말년에 보였던 새로운 회화 양식을 잘 보여 준다.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

전통의 벽을 넘어 새로운 양식에 도전하며 예술은 시대에 따라 계속 변화해 왔습니다. 그 역사 속에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이끈 선구자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났던 ‘꿈꾸는 예술가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비엔나 분리파가 오스트리아 예술에 심은 ‘도전과 실험’이라는 나무는 에곤 실레를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에게 ‘자유’라는 열매를 선물했습니다.

 

그들의 도전과 실험은 비엔나 예술을 모더니즘으로 이끌었고, 자유를 꿈꿨던 예술가들은 ‘비엔나 1900년’의 선구자가 됐습니다. 전통의 틀을 깨고 자유로운 예술을 추구했던 이들의 시대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오늘 소개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는 얼리버드 티켓팅 이후 너무나 기다리던 전시회 였는데요. 에곤 실레의 다양한 여러 원작들을 만나본 부분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클림트는 약간 사기당한 느낌이 드네요. 제가 아는 클림트의 작품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작품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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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가 오늘 오픈했는데요. 얼리버드 예매를 통해 오늘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이번 전시회 티켓할인 및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주차장 / 주차시간, 포토존, 아트샵, 물품보관함, 전시회구성 등 관람에 필요한 기본 정보 공유합니다.

 

| 티켓 예약, 현장발권, 할인정보

 

| 얼리버드 티켓 할인 & 문화가 있는날 할인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티켓 할인은 종료 되었습니다. 현재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12. 25, 2. 26.) 문화의 날에만 각 권종 50% 할인이 가능하네요.

저는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할인된 가격인 13,000원에 관람하고 왔습니다.

 

 

| 현장발권은 바로 가능

온라인 예매는 마감되었지만, 현장 티켓은 여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전시회 개막일 날에는 바로 현장에서 전시회 티켓 발권이 가능했네요. 오히려 예약자가 일찍 방문하면 손해보는... 이상한 모습이 나왔네요.

아직 전시회 홍보가 덜 된것인지, 전시회 흥행성이 떨어지는 것인지.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입소문 나기는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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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슨트 & 오디오 가이드 / 모바일 리플렛 : 이어폰 필수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도슨트는 없습니다. 다만 가이드온을 통해 별도 유료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니, 이어폰 꼭 챙겨 오세요.

 

| 가이드온 어플 사전 다운로드 받기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는 가이드온 앱을 통해 3,000원에 제공되는데요. 스트리밍 방식이 아닌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오디오가이드 파일 용량이 30Mb, 가이드온 앱이 없다면 추가 설치가 필요하니 현장에서 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출발전에 앱 다운로드 및 파일 결제, 다운로드 하시고 국립중앙박물관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번 가이드온 오디오 가이드 내용은 만족합니다. 비교적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사전에 한 번 설명듣고 전시회장을 방문하는데요. 오디오 가이드에 통상 제공되는 텍스트와 작품 이미지 중에 이미지는 제공되지 않아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개선 되었을까?)

 

| 모바일 리플렛 

해당 QR코드를 인식하면 전시회에 전시된 전 작품에 대한 모바일 리플렛이 제공됩니다.

작품에 대한 간단한 내용이 제공되는데요. 오디오가이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실합니다. (공짜 감안하면 만족)

 

| 무료 물품보관함

이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에는 물품보관함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반입금지 물품이나, 큰 가방, 두꺼운 옷등은 무료 물품보관함 이용하시면 됩니다. 

보관함 이용하시고 꼭 보관한 보관함 번호 사진으로 찍어 두세요. 한 커플 고생 하시네요.

 

| 전시회 관람시 유의 사항 : 사진촬영 가능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사진촬영 가능합니다. 동영상 촬영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외의 다른 전시회 관람 조건은 다른 전시회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 포토존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포토존 소개입니다. 전시장 좋아하는 작품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관람객도 많고 대표작은 줄 서 관람하는 상황이어서 어렵습니다.

야외 포토존은 티켓박스와 특별전시실 입구와 실내에 있는 거대한 전시회 현수막을 배경으로...

 

전시장 안에는 1실과 2실 사이 에곤실레의 작품현수막을 배경으로 많은 분들이 기념사진 남기시네요.

 

 

이 외에 휴게 공간이나 전시회 마지막 공간들이 기념사진 촬영하기에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번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맨 마지막 공간에서 에곤실레 대표 작품과!!!

(다음이 예술품에 대한 검열 수준이 높아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

 

| 아트샵 / 기념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아트샵은 전시장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입장권이 없어도 아트샵 이용 및 구매 가능 합니다.

 

신용카드 커버는 신박했다는...

다만 스티커 형식의 카드 커버네요. 교통카드가 해당 버전으로 나왔다면 바로 겟 했을 듯... 

가격 6,900원

 

다른 기념품들은 항상 다른 미술 전시회에서도 볼 수 있는 구성품

 

| 레오파드 미술관 기념품

레오파드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기념품이 한정판매되고 있네요.

이런 구성은 좋은 것 같네요. 다른 전시회도 이런 상품구성은 도입이 시급!!!

 

| 주차장 및 주차요금 할인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주차요금은 소형차 기준으로 2본 2시간에 2,000원 매 30분당 500원 주차요금이 부과됩니다.

국가유공자나 경차, 전기차 , 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 차량은 50% 주차요금 할인됩니다.

 

주말 입차에 한 시간 걸린다고 했지만 10분도...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는 주말의 경우 주차장 진입에 1시간 이상 대기한다고 해서 전시회 예약시간 보다 1시간 30분 여유두고 방문 했는데요. 박물관 입구부터 주차까지 10분도 안걸렸습니다. 뭐 차이는 있겠지만, 안막힘...

 

경차와 하이브리드 전용 주차공간이 었어 너무나 좋네요. 그것도 전시장 진입로 근처에 있어 좋았네요. 다만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차간 간격은 여유있지는 않습니다. 중대형차 주차하니...

 

다만 저공해 하이브리드 차량은 무인정산기 정산되지 않고요. 출차하면서 확인 후 결제가능합니다.

 

| 전시회 구성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과 특별전시실 1에서 진행됩니다. 제 1실과 2실에서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진행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작품 하나하나 리뷰 합니다.)

*** 황금빛 클림트를 기대했다면 왕실망~ 실레를 기대했다면 만족!

 

00.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는 비엔나를 유럽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도시 확장 계획을 단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비엔나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히는 유명한 건축물들이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과거 예술 양식의 모방과 재현에 그쳤습니다. 기대와 실망 속에 논란의 중심이 된 대도시 비엔나에는 각종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였고, 토론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이때 새로 지어진 건물에 벽화를 그리면서 크게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전통 양식을 그대로 따르는 일은 클림트의 뜻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예술의 길을 탐구했고,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특별한 예술 운동을 시작합니다. 클림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클림트와 동료들이 만든 비엔나 분리파의 활동으로 이제 비엔나에 ‘자유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01.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

19세기 말 비엔나에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예술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습니다. 보수적인 기득권과 맞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된 구스타프 클림트는 동료들과 함께 비엔나 분리파를 결성하여 과거의 관습과 예술 양식으로부터의 ‘분리’를 선언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의 초대 회장이 된 클림트는 활발하게 전시를 열어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회화뿐 아니라 공예, 삽화, 책 표지와 우표 디자인 등 일상의 여러 분야로 예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그들의 예술 철학과 외국의 예술 동향을 알리는 잡지인 『베르 사크룸(성스러운 봄)』도 발행했습니다. 여러 예술 장르를 합쳐 하나로 완성된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는 ‘총체예술’의 개념은 비엔나 분리파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02.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비엔나 분리파의 대다수 회원은 유럽으로, 일부는 아시아 지역까지 여행하며 새로운 예술을 접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전시회를 열어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 어떤 예술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영향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오스트리아를 그린 풍경화가 나타났습니다.

 

전통 양식을 따르던 보수적인 아카데미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탐탁치 않아 했고, 당시 유럽에 퍼져 나갔던 예술적 자극에 대한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비엔나 분리파는 새로운 시도와 자극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모방이 아닌 그들만의 독창적인 양식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들의 예술 철학과 도전은 이후 비엔나 예술계가 모더니즘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1실 입니다.

중간에 포토존 및 휴식공간을 지나 2실 3부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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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일상을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탄생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동료들은 공예도 예술과 동등한 지위를 가져야 하며,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예술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에서는 회화, 공예, 조각, 포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였고, 예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1903년 콜로만 모저와 요제프 호프만은 일상의 물건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설립했습니다.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초기 디자인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유행한 장식 미술과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형태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러나 곧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를 강조한 영국 *예술공예운동의 영향으로 기하학적 단순함을 중시하는 디자인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들의 철학은 이후 기능주의를 추구하며 설립된 예술학교 **바우하우스를 비롯해 여러 방면의 디자이너와 건축가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04.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에 불만이 많았던 에곤 실레는 1907년 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난 뒤로 예술 인생에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클림트는 실레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았고, 그를 주변에 소개하고 후원을 받게 함으로써 독립적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1909년 아카데미를 그만둔 실레는 동료들을 모아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신예술가그룹’을 결성했습니다. 개인의 감정을 색채와 형태로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한 신예술가그룹 화가들은 비엔나 예술계를 모더니즘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자유롭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개척하며 비엔나 예술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05.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20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확립한 에곤 실레는 1900년 비엔나의 표현주의 선구자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그의 예술 인생은 짧았지만 인간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독창성은 모더니즘 예술의 선구적인 시도로 평가됩니다. 특히 에곤 실레는 자아 정체성, 고독, 욕망 등 심리적이고 실존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선과 색으로 담아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혼자라는 두려움과 고독감, 한없이 불안한 마음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에 표현했습니다. 이제 누구보다 솔직하게 인간을 탐구하고 그려냈던 예술가, 에곤 실레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늘 오픈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관람후기 1부 전시정보 리뷰입니다. 2부에서는 전시작품 소개 중심으로 리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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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뒷편 석촌호수 동호에 지난주 새로 개관한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관람후기 입니다.
송파구 잠실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큰 규모의 미술관들이 위치해 있는데요. 이번 더 갤러리 호수가 개관하면서 더욱 더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함께하는 특별전시

더 갤러리 호수는 구립 최초 단독건물 미술관으로 2개의 전시실이 지하 1층 255㎡(77평), 지상층 156㎡ (47평) 규모로 들어서며 석촌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옥상 정원도 갖추고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10~19시 까지 운영되며, 휴무일은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합니다.

| 더 갤러리 호수 1층 야외 전시공간

석촌호수 산책길에서 접근할 수 있는 더 갤러리 호수 제2전시실 앞에는 야외 조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영철

YOUNGCHUL CHO (b.1980)
Quadruped, 2014, stainless steel/polycarbonate/led, 1220x2440x2800mm
먼저 건물 맨 위에 보이는 푸른색 거대한 사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작품 제목은 ' Quadruped (네발짐승)'

 
이렇게 탄생한 동물 조각온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시공간 곳곳메 자리 잡는다. 그리고 도시의 낮이 저물고 밤이 되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시의 붙빛 속에서 자신의 색을 드러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분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이동하는 자연과 도시의 의미를 되새김하고 문명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LED가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밤에 한 번 방문해봐야 겠다.

 

박안식

ANSIK PARK (b.1983)
The giving tree_ color, 2016-2022, stainless steel/bearing/urethane paint, 200x200x450cm
 
박안식 작가는 자연의 움직임 속에서 영감을 받는다.
이번 전시에 설치된 The givingé tree'는 가로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가로수는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 주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점에서 흔히들 알고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닮았다. 이와는 조금 다른 형상인 The giving tree는 금속의 질감과 단순화한 형태로 다소 인위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경험적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빠르게 또는 느리게 돌아가는 작품을 통해 즐거움 또는 평온함을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가와 작품이 소통하고 자연적 요소인 바람과 작품이 소통하며 이를 통해 작품과 관객의 소통을 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재원

JAEWON KANG (b.1989)
Exo 2_crop. 2023, inflatable, 458x213x270cm

 
Exo 2_crop.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디지털 조각이다. 조각가이자 현대미술가 강재원은 손으로 직접 재료를 깎고 다듬는 물리적인 과정이 아닌 디지털의 툴을 사용해 형상을 탐색한다. 디지털 공간속 조각은 클릭 몇 번과 Ctrl+z / Ctrl+shift+z에 의해 확대.축소되며 즉흥적인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유연한 방식은 디지털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3D 파일로 존재하던 조각 형상은 구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물성의 소재를 만나 실제의 조각으로 제작된다. 작품은 공간을 압도하는 거대한 조각이지만 공기막 소재의 작품에 송풍기 바람을 주입하는 inflatable 기법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이동이 용이하다

 
강재원 작가의 작품에 대해 궁금하다면 지난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회 참고하세요.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 '모두의 트로피 영광의 순간들' @ 롯데갤러리

잠실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아트홀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후기 공유합니다.모두의 트로피: 영광의 순간 전시회Trophées de tous : Moments de gloire  展  | 이번 Trophées de tous : Moments de 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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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제2전시관으로 입장하기 전에 창 안쪽으로 이상한 모빌들이 보이네요.

 
이곳은 미술관 기계실 같은데,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모빌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남다 현 작가의 작품인데요.

DAHOON NAM (b.1995)

 
남다현 작가는 익숙한 것에 새로운 관심을 부여하는 것을 시도한다. 우리 일상에 있는 원래 사물을 복제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재해석 혹은 복제해 작품 속으로 가져온다.
작업은 "모두가 새로움을 좇는 세상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복제는 특이한 모방이 아닌 사물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으로 일상적인 사물을 색다르게 쳐다보고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또한, 남다현의 작품에는 '재미'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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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결과 사이의 작은 간극에서 인식되는 '장난'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작가는 이런 순간의 재미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신선한 자극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본 전시에서는 기계실과 수유실의 용도로 사용되는 공간에 작가만의 특유의
재미 요소를 더해 설치작품과 평면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속에 숨겨져 있는 작은 재미를 찾아보길 바란다.

 

임요한 장군과 과거의 패션

Size variable, 설치. 2024
 
사실 작품 겁나 난해하다. 임요한 일까? 임요환 일까? 오타일까? 의도일까? 내가 무지한 것일까?

 

과거의 화폐 도토리

Size variable, 설치. 2024

| 제2전시관 

잠실 더 갤러리 호수 1층에 위치한 제2전시관으로 입장합니다. 저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작품들도 보이고...

 

| 운영시간 및 도슨트

참고로 이번에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오픈한 더 갤러리 호수 운영시간은 매월 화요일 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 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됩니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도슨트가 진행됩니다.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도슨트가 진행된다고 하니, 주말에 한 번 시간맞춰 방문해봐야 겠네요.

 
제2전시관에서는 3명의 국내 추상화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경

KYONG LEE (b.1967)

 
이경 작가는 선을 채우는 밀도 높은 추상 회화와 물을 이용한 명도와 채도의 색채를 자신만의 색의 본질로 해석해 낸다.
[감각세계 Sinneswelt]는 12년간 400여 개의 물감을 만들면서 협용사의 무한한 틈을 인식하여 규칙들을 확장한 작업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감정이 담긴 색의 자유로운 흐름과 우연의 상호작용으로 세계에 대해 재정의하여 다채롭게 표현한다.

 
'과거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the past' 시리즈는 형용사로서의 색채를 평면 위에 매일의 경협과 감정으로 기록하였다.
작품 속 언어와 반복되는 색의 면은 의미 있는 질서로 연결되어 과거에서부터의 시간을 한 페이지로 그려내고 있다

 

 

하태임

TAEIM HA (b.1973)
하태임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색 위로 색띠들이 중첩되어 정제된 화려함과 세련함을 구성하고 있다.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제 2관 작품에는 작가의 인터뷰나 작품 제작과정이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도슨트 시간에맞춰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작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작가는 작품 속 색을 음악의 음표로 표현하여 마치 곡을 써내려가듯 리듬감 넘치는 파장과 멜로디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색의 만남은 자신의 고유의 경험으로 걸러진 기억으로 규정된다. 느린 속도의 붓질과 팽팽한 캔버스와의 탄성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담은 색띠는 자아의 긍정과 부정 현실의 초월을 반영하며 자신을 드러낸다.
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색덩어리의 만곡패턴과 비정형 추상언어 속에서 펼쳐지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현재 삼성동 포스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하태임 개인전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전시회 추천 드리네요.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 포스코미술관

서양화가 하태임 작가의 전시회가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에서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말 롯데월드몰에 있는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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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리

JAMIE M. LEE (b.1977)

제이미리 작가는 한국가 미국을 오가면서 활동하며, 평면 작품을 넘어 다양한 입체 작품으로 작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멈춰진 기억과 본인의 감각을 시각적 언어로 구축해 내 독특한 세계를 작품 속에 채워내는 작가이다.
두 개의 회화 작품은 아크릴 물감을 중심으로 혼합재료를 이용하여 색과 입체감을 표현하고, 평면으로 절제된 구조 안에 아크릴, 젤 미늄, 종이, 잉크, 글리러 등의 다양한 요소들로 작가만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공간 속에 설치된 여러 겹의 색색의 아크릴 컷은 비정형적인 시각적 언어를 더 깊은 소통으로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세 개의 작품은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되고 있다. '간절히 원하는 당신의 소망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 속에 담으며 작가는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제이미리 작가의 작품 앞에서도 작가의 작업과정을비디오로 만나볼 수 있는데, 펜과 붓을 이용해 하나하나 작업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제이미 리의 아클릴 모빌 작품. 작품보다고 그림자가 더 인상적인...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제2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제1전시실로 이동...

 

 
계단과 계단 사이에 있는 황혜선 작가의 작품들...

 

|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제 1전시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송파구는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은 석촌호수에 주민들에게 예술 작품을 자유로~: 현하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더 갤러리 호수'를 개관하였다.

석촌호수는 도심 속 인공정원으로 정원은 인간이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자 만들어진 공간이며 개인의 취향 및 사회와 시대의 생활 문화 등이 결집한 종합예술의 장이다. 이번 특별전은 정원의 개념에 착안하였으며, 석촌호수의 장소성 특징을 담아 기획되었다. 정원이 주는 정서적 휴식과 심미적인 체험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하였으며, 전시 진행은 내부 전시장 외에도 야외와 옥상, 복도 등 갤러리 공간 전체를 전시장으로 구성하였다. 예술과 일상은 하나로 경계가 없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오늘을 함께하는 예술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갤러리 외부에서는 강재원, 남다현, 조영철, 황혜선, 박안식 작가의 작품이 펼쳐진다. 사물과 사람, 일상의 삶에서 파생되어 다양한 이미지들로 창조된 작품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단조로움을 예술의 시점으로 새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을 통해 행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더 갤러리 호수'의 전시장은 1전시실과 2전시실로 조성되어 있으며, 개관 첫 기념 특별전은 1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으로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흐름을 주도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장르는 회화가 다수로, 전통적으로 회화는 미술의 역사에서 오랜 시간 주요 장르였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주제와 개념 등을 담고 있다.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뜨거운 가슴과 열정적인 손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석촌호수는 도심에서 사계의 변화가 뚜렷이 구분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이다. 그러한 가장 큰 요소는 색으로 2전시실은 이러한 색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색은 예술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탐구해 온 주제이기도 하며 과학, 심리학, 기술 등과 함께 우리의 삶 속에서 지속해서 발전되고 세분되었다. 일상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이경, 꿈과 환상, 희망을 색으로 전달하는 제이미 리, 색의 다채롭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하태임 작가 3인의 색의 세계로 초대한다.

 

바람이 머무르다 

작가명 금민정 (金珉廷). 2022년
비디오 조각 (나무,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LED 스크린에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금민정은 공간을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인간의 세밀한 감정을 투영하는 대상으로 삼는다. 도시의 일상에서 는 흔히 접하지 못할 생경한 목적지를 찾아 떠나고, 여행 끝에 발견한 목적지에서의 감상을 충분히 흡수하여 이를 비디오 조각의 형태로 조형화한다. 물질과 비물질이 교차하는 비디오 조각에 대한 조형 과정은 철저히 조소의 방식을 따른다. 목재 덩어리들을 붙였다 떼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상 또한 작가적 상상력 속에서 물질적인 성격의 조형 재료로 다루어진다.

 

모니터 바깥의 물질이 구부리고 해체하고 다시 모으는 과정을 지나 조각이 되는 것처럼 모니터 내부의 이미지 또한 동일한 과정을 거쳐 변화를 이룬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원형의 공간 또한 조각으로 재탄생한다. 한옥을 소재로 삼으며, 작가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간의 원형을 그대로 작품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 전통 의 건축적 요소인 축과 보, 대들보와 서까래를 해체하고 크고 작은 조각으로 재조합하여 새로운 조형을 만들어 내고, 이 조형의 한가운데에 영상이 흐르도록 하여 조각에 공간성과 시간성을 모두 담아낸다. 팬데믹 시기 에 기존의 비디오 조각에 한옥의 요소를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작가는 특정 장소에 투영되는 작가 자신을 포 함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다루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거주의 공간에서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해 야만 하는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바람이 머무르다>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 중 하나인 소쇄원의 건축 구조와 더불어 이를 둘러싼 자연이 주는 인상의 어우러짐을 담고 있다. 중앙의 스크린에서는 대나무로 이루어진 정원의 풍경이 보이고 그 위로 기하학적인 물결 그래픽이 레이어링 되어 움직인다, 스크린을 둘러싼 조각에서는 나이테가 새겨진 나무의 원형과 건축적 요소를 담은 목재 조형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우측에 길게 자리한 독특한 형태의 조형은 한옥 고재의 일부를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격자로 이루어진 전통 문살의 기본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14th ⓁLine

서용선 (徐庸宣).  2012-2017년. 캔버스에 아크릴. 85.8x59.2
 
서용선 작가는 과거 고려대학교 미술관에서 '남녘사람 북녘사람' 작품을 접하면서 기억에 남아있는 작가인데, 이곳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에서 다시 한 번 작품을 접하게 되었네요.

 
도시의 삶은 무수한 시선이 겹치게 마련이다. 공간은 수없이 잘게 나뉘어져 가고 있다. 수직과 수평의 많은 경계 속에서 도시인들은 나타나며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더구나 이동수단의 발달은 그러한 도시 공산속에서의 시선을 더욱 가속화 시키묘 끊임없는 형태의 잔상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졌다 사라지며 끊임없는 형태의 잔상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졌다 사라지며, 기억되고 망각된다.
 
이 그림은 그러한 대표적 장소 중의 하나인 뉴욕의 지하철 속에서 보았던 모습이다. 지하철 외부와 내부가 끊임없이 바뀌는 지하철 내부는 서로가 기억되기를 거부당하는 일상의 도시생활의 대표적 모습이다. 자극적인 색채와 피부색이 다른 인종의 모습조차도 서로에게 관심을 끌지 못한다. 지하철 L 라인은 14가 맨해탄을 가로질러가는 지하철 노선이다. (2020.09.28 서용선 작가 노트)

 

 
공성환, 공선훈 파문과 파도. 물의 작가로 불리우는 작품...
공성환의 파문 작품은 작가의 물 연작중 최근에 제작된 작품 중 하나.

 

 

Sunday

윤상윤 (尹相允) (2018년) 캔버스에 유채 / 130x193
 

윤상윤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물들의 군집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의도적으로 만든 3단 구조(초자아-자아-무의식)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어떤 장소에서 개인(혹은 집단)의 영역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오른손으로는 유화를, 왼손으로는 드로잉을 그리는 양손 작업을 병행하는 방식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 왔다. 이국적이고 비현실적인 풍경 가운데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의 작품 속 상황은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특별함이 교차하는 시간과 장소를 표현한다.
 
그는 실제로 관계 맺거나 알고 있는 지인들을 작품 속에 등장시키며 그 관계에 담긴 경험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Sunday>를 비롯한 작품 속 배경은 주로 작가의 성장 과정에서 마주했던 중요한 사건과 경험의 장소들이다, 그는 주로 개인과 사회 혹은 특정 집단으로부터 발생되는 소외감, 고립감을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전시회에서 상당히 인상깊게 봤던 두 작가의 작품

 

빛이 드는 공간

황선태 (黃善台) (2022년) /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 79x101x4cm, 9kg
 

유리 드로잉을 통해 사물의 존재함을 표현하는 작가는 분명함보다는 불분명함이 가지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사물의 존재 자체를 깊게 탐구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빛은 사물의 형상을 가시적으로 만든다기보다는 사물이 가진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설정된 것이며, 다른 사물을 투영하면서 존재를 부각하고자 하는 유리의 성질은 작가의 작업 의도를 전개시키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단순한 선으로 남겨진 사물은 사물이라는 현실적 구체성보다 ‘거기 있다’는 지시체로서 제시될 뿐 감각적인 사물이라고 보기 힘들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묘사의 허구성을 설명한다. 묘사에 의해서 사물의 현실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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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은 묘사된 공간이 아니라 빛 하나로 단조로운 선묘가 입체로서 재질과 지속성을 얻어 현실이 되는 압축을 보여준다. ‘Space with Sunlight' 시리즈에서 부옇게 흐린 균질화된 화면은 드로잉 된 사물의 현실적 재질과 양감을 배제한다. 철저한 평면의 화면은 선들이 형태를 지지하면서 사물의 형상을 견지하고 있지만 구체성이 없는 변화 없는 장면만 보여준다. 그러나 작가는 이 밋밋한 화면에 빛을 개입시켜 빛 속에서 모든 현실적 질감을 삭제한 채 사물을 거기 온전하게 있게 한다. ‘거기 있는 그것’의 경험이 바로 작가 황선태의 세계이다. 드러난 사물이 아니라 사물을 둘러싼 잠재된 수많은 것들, 즉 빛에 기대어 드러내어진 비가시적인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직관의 세계이다. 평면 위에 그은 일차원의 선들에 의해 이루어진 단축적인 공간에 빛이 내려앉음으로써 현실은 휘발되고 평면의 선분만 드러난다. 나머지는 회색빛 그늘로 둘러싸여 있지만 어느새 몸을 가진 사물들로 자리를 잡는다. 어떤 입체적 묘사도 없는 단색조의 평면은 빛에 의해 공기를 채우고 입체를 얻어 충만한 공간으로 드러난다. 어떤 현실적 공간도 아닌 것 같이, 빈 곳에 대한 시선을 만들고, 빈 곳에 찬 빛과 공기로 적요한 순간을 열어준다.

 

푸르른날의 오후 

장이규 (張理圭) 2005년 / 유채 / 80x162.2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국립현대미술관 대여 작품중에서 느낌 좋았던 작품 중 하나

 

녹색에 대한 연구를 하는 작가에게 산이나 풀들은 당연한 소재이다. 전통적인 유화기법을 바탕으로한 사실적 구상화로써 여름날에 펼쳐진 다양한 녹색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또한 한국의 풍경에 산의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하늘이 없는 구도를 설정하였다.

 
설명이 필요없는 김창렬 화백의 작품 한점이 이번 제 1관 전시작품 마지막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야외 테라스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제1전시관은 야외테라스와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테이블에서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석촌호수 풍경 감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테이블에서 음료와 음식 섭취는 할 수 없네요. 아쉽지만 봄이나 가을에는 이곳에 앉아만 있어도 정말 좋을 듯...

 
야외 테라스와 제1관이 있는 1층에서는 미슬관 뒷편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곳에는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아직 주차장은 공사중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조영철

YOUNGCHUL CHO (b.1980)
Wire drawing- desert fox, 2023, stainless steel, 600x1500x1100mm

 

조영철 작가는 자연, 인간, 그리고 현대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조각 및 설치미술 작업을 한다. 여우는 전통적으로 지혜와 신비, 그리고 교활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작가는 이를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감정을 담은 상징적 존재로 표현하고자 한다. 조각은 스테인리스 스틸 선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금속의 반짝이는 표면과 구슬을 사용해 빛나는 눈은 여우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자연의 곡선과 인간적 감각이 조화된 독특한 형태로 구현된다

| 옥상정원

석촌호수 잠실 더 갤러리 호수 마지막공간은 옥상정원 입니다.

 

 

황혜선 : LED 작품들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각 층을 계단을 통해 올라가다 보면 황혜선 작가의 LED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에 작품은 옥상정원에도 설치되어 있는데요. 작가 소개는 뒤에서 설명합니다.

 

 
옥상정원에서 본 석촌호수의 늦은가을...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옥상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은요? 황혜선 작가의 작품입니다.

 

황혜선

HAESUN HWANG (b.1969) / 알루미늄

 

황혜선 작가는 주변의 사소한 사물들, 어떠한 상황들과 인물들의 존재의 순간을 조각 작품으로 표현한다.
일상에서 잊혀질 기억들을 알루미늄, 유리, 거울, 철판 여러 가지 재료로 공간 전체에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작업하는 행위를 자신이 살아가면서 만난 다양한 형태에 대한 가치관과 존재에 대한 수행이라 이야기한다.

 

일상의 성찰과도 같은 작업에서 삶 전체를 바라보고 개인성과 보편성을 연결하여 진동과 파장을 만들어 낸다. 매일 일기처럼 담아내는 작품을 통해 공간과 빛을 찰나의 영원으로 각인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수년간의 공사끝에 오픈한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위치한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관람후기 였습니다.
향후에는 우리나라의 실력있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종종 소개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개관기념으로 인스타그램에 개관소식 및 관람후기 공유하면 에코백과 미술관 종이 만들기 킷을 받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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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미술관인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어제부터 열리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전시회인데요.
마침 롯데월드몰 뒷편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스케이트장이 설치 되었네요. 눈까지 온다면 정말로 환상적인 이벤트가 될 것 같네요.

 

미셸 들라크루아 <행복한 순간의 기억> 展

- 전시기간 : 2024년 11월 22일(금) – 2025년 2월 16일(일), 백화점 휴점 시 휴관
- 전시장소 :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 6F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 입장료 무료, 유료 주차

 
| 눈오는 크리스마스날 잘 어울리는...

지난 겨울에도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미셀 들라크루아 파리의벨 에포크' 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유료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저도 그 전시회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전시회가 끝날때까지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겨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리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전시회 에서는 작가의 원화와 판화 총 45여 점이 전시됩니다.

23년 겨울에 열린 vs 이번 겨울에 열리고 있는...

 

| 외젠 들라크루아 vs 미셸 들라크루아 

제가 알고 있는 들라크루아라는 이름의 프랑스 작가는 딱 두명입니다. 바로 아래 그 유명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의 작가 외젠 들라크루아, 오늘 소개할 미셀 들라크루아 (MICHEL DELACROIX) 입니다. 

루브르박물관에 가면 만나볼 수 있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

 

| 프랑스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Michel Delacroix)는

193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현재 까지 살고 있는 도시 파리에서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꿈과 같이 담아냅니다. 파리는 시간을 초월하여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그의 작품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파리는 작가의 기억 속 추억을 여행하듯 아름다운 순간 포착합니다. 이상적이면서도 평범하고, 동시에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그의 작품에는 낭만이 가득 차 흐르고 있으며 무엇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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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930년대 전쟁으로 인한 독일의 점령기에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작은 선물을 받았던 행복한 기억을 그림에 담아냅니다. 그 시절 작가에게 눈 내리는 풍경은 기적이 일어날 것 같 은,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은 행복과 설렘이었습니다. 그 행복한 기억은 전쟁의 시대, 매서운 추위 앞에서도 따뜻한 추억으로 작가의 삶을 지탱해 주었습니다.
 
큰 기쁨과 소소한 만족, 잊을 수 없는 슬픔과 때론 짊어지기에 무거운 아픔 앞에서도 언제나 붓을 놓지 않았던 작가에게 그림은 최고의 친구였으며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의 그림에는 사랑을 담은 따뜻한 시선이 머물러 있으며, 행복한 순간의 기억이 녹아있습니다.

 
이번 전시회 전시장은 작가의 회화 공간과 판화공간, 그리고 작가의 인터뷰와 작품소개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요되는 관람시간은 30~60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개인차가 크지만...

 

 

흰 캔버스, 파리를 사랑해 

아크릴 회화 작품으로 소소한 일상을 보여줍니다. 이쁜 그림이 생각나는 작품...

 

 
눈 내리는 물랭루즈

물랭 루즈 (Moulin Rouge)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역사적인 카바레 클럽입니다. 물랭 루즈는 1889년에 개장하였으며, "붉은 풍차"라는 뜻을 가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붉은 풍차 모양의 건물이 특징입니다. 이곳은 특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파리의 유흥과 문화 중심지로 유명했으며 아직도 영업중인 곳입니다.
현재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열리고있는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이 완성되던 곳이기도 합니다.

 

앵발리드 지구에 내리는 눈 (2020)

앵발리드 지구 (Les Invalides)는 프랑스 파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지역으로, 주로 나폴레옹 시절 군인 병원으로 사용되었던 호텔 드 리드 (Hôtel des Invalides)라는 건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프랑스의 군사 역사와 관련된 중요한 장소로, 특히 나폴레옹 1세와 관련된 유적지로 유명합니다.

 
위 두 작품은 1930년대 아름답고 화려한 파리의 거리를 보여주는데요. 특히 눈오는 밤을 소재로하는 작품들을 이번 미셀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준비 (2022)

 
'독일 트리어에서의 추억' 작품 또한 눈오는 겨울 아름다운이쁜 건물들과 행복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술사적으로 큰 획을 긋는 작품들은 아니지만 보는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작품들 입니다.

 
이런 마냥 아름다운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닌 '겨울이야기'

 

메닐몽탕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주로 노동자들과 빈민들이 거주한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도시 확장과 산업화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면서, 많은 공장과 작업장이 생겼습니다. 그로 인해 전통적인 파리의 귀족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독특한 서민적이고 소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는 프랑스의 유명한 샹송 가수들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메닐몽탕은 음악과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미셸 들라크루아의 판화 작품

미셸 들라크루아는 원화를 그리는 것 이창흐로 판화 제작에 많은 애정과 정성을 기울였다. 작가는 판화를 제작할 당시 작업실 옆에 판화공방을 두고 직접 지휘하였고, 뉴욕 브루쿨린 엑셀파인아츠(Axelle Fine Arts) 공방에서도 다수의 판화를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전시작들은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동안 제작했던 판화들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소량만 남아있거나 전세계적으로 품절되어 구할 수 없는 판화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인 두 가지 판화기법은 석판화와 세리그라피이다. 석판화는 물과 기름의 반발원리를 이용하여 찍어내는 판화로 석판석(Limestone)에 그림을 그려 찍어내는 평판화로 불립니다. 다양한 컬러로 찍어낼 수 있으며 회화적인 기법으로 세리그라피는 실크스크린으로도 불리는데 스텐실 기법이 발전한 방법입니다. 이 기법은 실크망에 감광액을 바르고 필름 같은 이미지에 빛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얻어냅니다.

 

몬테크리스토 시가 데 자르 (Montesquieu-Signa des Arts)는

프랑스 파리의 18구 (18th Arrondissement)에 위치한 지역으로, 역사적인 의미와 예술적 특성을 갖춘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 지역은 주로 예술가와 문화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며, 파리의 다양한 문화적인 색깔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내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후면

15년전 여행에서 찍었던 노프르담 대성당 후면입니다. 지난 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전소되어 이런 풍경은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네요. 1930년대 파리의 모습이 현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상하게 저는 에비뉴엘 아트홀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전시회의 작품을 보고있으면, 맥스달튼의 작품이 생각납니다.

'맥스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회 후기 : 헐리우드 키즈라면 꼭~

영화 덕후라면 꼭 봐야할 전시회가 있어 추천합니다. 특히 80~90년대 영화 (특히 헐리우드)를 사랑한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전시회네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기간 : 2021.04.16.(금) ~ 2021.07.11.(

www.a4b4.co.kr

 

 

 
오늘날 시떼섬은 ...

파리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지 중 하나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지역을 방문합니다. 또한, 이 섬은 파리의 법적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프랑스 대법원과 같은 중요한 법적 기관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세느강을 따라 펼쳐진 풍경과 고딕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파리의 역사적인 면모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미셸 들라크루아 사인...

 

 

카페 드 라페 (Café de la Paix)는...

파리의 유명한 역사적인 카페로,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카페는 1862년에 개장한 이후, 파리의 상류층과 예술가들이 자주 찾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파리의 우아한 카페 문화와 고급스러움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로, 파리의 고전적인 카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고있으면 마음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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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바나

이번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에서는 파리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작업한 작품 석점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공간에 쿠바의 하바나를 배경으로 작업한 작품 두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죽기전에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쿠바인데, 가능할까?

 
작가는 시테섬을 노틀담 대성당을 뒤에서 바라보는 이 구도를 정말로 사랑한 듯...

 

| 영상관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마지막 공간입니다. 
커튼속에 쇼파와 함께 전면에 작가의 인터뷰와 작폼소개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여유있게 쇼파에 앉아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회사에서 6땡하고 급히오다보니, 전시회 마감시간이 7시가 다 되어서 끝까지 영상을 보지 못했네요.

 
오늘 소개하는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은...

 

단지 우리 둘 뿐 (2004)

이 작품도 이번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중 하나

 

 
이번 겨울에는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리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행복한 순간의 기억' 전시회 관람과 롯데월드몰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행사를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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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이번 겨울시즌에도 큰 규모의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거나 준비중인데요.
오늘은 이달 말인 11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픈 예정인 '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프리뷰 입니다.

| 전시회 개요

- 전시명: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Vienna 1900, The Dreaming Artists - From Gustav Klimt to Egon Schiele
- 전시기간: 2024. 11. 30.(토) ~ 2025. 3. 3.(월)
-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레오폴드 미술관 (Leopold Museum) 소장품 191점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레오폴트미술관과 협력하여 19세기 말 비엔나에서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활동과 모더니즘으로의 전환 과정을 레오폴트미술관 소장품 총 191점으로 선보입니다. 세기말 새로운 시대, 예술의 자유를 찾고자 구스타프 클림트가 창립한 비엔나 분리파의 역할과 동시대 예술가들의 활동을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합니다.

 

| 에곤실레 컬렉션...

2001년 개관한 레오폴트 미술관은 50년 동안 엘리자베스와 루돌프 레오폴트 부부에 의해 수집된 5,000점 이상의 작품을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주로 20세기 전반의 오스트리아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오스트리아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에곤 실레,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카스 코코슈카, 리하르트 게르스틀 등의 작품이 있는데요. 에곤 실레의 컬렉션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곳이라고 합니다.

 
레오폴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에곤실레의 작품과 구스타프 클림트의 죽음과 삶. 
이번 한국 전시에서 두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지? 과연 전시회 부제와 같이 클림트와 실레의 작품이 과연 몇 점이나 우리에게 찾아올지는 아직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네요. (전시회 타이틀 생각하면 각각 10점씩은 만나볼 수 있겠죠?)

 

| 전시회 구성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구성입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오스트리아의 19세기 말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회화는 물론 공예까지 당시 유럽 미술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특히 프롤로그의 구스타프 클림트와 4부와 5부의 에곤실레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작품이 가장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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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스타프 클림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화가로 오스트리아에서 클림트를 빼면 미술을 논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아르 누보(Art Nouveau)와 심볼리즘(Symbolism) 운동의 중요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대담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 그리고 성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클림트의 작품은 주로 인간의 욕망, 성, 죽음, 생명 등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대요. 그의 대표작인 "키스" (The Kiss, 1907-1908)는 오스트리아 밖으로 반출이 불가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만나볼 수 없습니다. 또한 영화 우먼인골드로 유명한 작품인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 1907) 도 마찬가지.

 
우선 아래 작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고 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수풀 속 여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수풀 속 여인》(The Woman in the Forest, 1918)은 클림트의 후기 작품 중 하나로, 주로 자연과 여성, 그리고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결합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 제작한 작품 중 하나로, 클림트의 예술적 스타일과 테마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클림트가 그의 창작 활동의 마지막 몇 년 동안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성과 신화를 포함한 다양한 상징적이고 감성적인 주제들을 탐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풀 속 여인》 역시 그가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결합하려는 의도를 잘 보여줍니다. 클림트는 1918년에 사망하기 직전까지 이러한 작품들을 많이 제작했으며, 《수풀 속 여인》은 그가 전통적인 예술적 기법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물의 내면을 더 깊이 탐구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수풀 속 여인》은 클림트가 그린 수많은 여성 초상 중에서도 독특한 작품으로, 여성과 자연을 하나로 묶어내며 그의 예술적 전환과 사상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클림트 디오니소스 제단 (1886)

《디오니소스 제단》**은 클림트의 초기 작품 중 하나로, 그가 고대 신화와 고전적인 미술에서 큰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그가 후에 발전시킬 독특한 스타일로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특히 그의 예술 세계에서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클림트가 고전적인 기법과 전통적인 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확립해가는 초기 시점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클림트 근접하는 뇌우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 중 《근접하는 뇌우》(The Approaching Storm)는 그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실상 잘 알려진 작품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일부 자료에서는 이 작품을 1903년 또는 1904년에 그려졌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클림트의 주요 작품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이 작품은 그의 예술적 발전과 테마적 접근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감정, 특히 폭풍우처럼 격렬하고 급박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해석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뇌우"는 대개 불안정하고 격렬한 감정을 나타내는 메타포로 사용됩니다.

 
아쉽게도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에서는 클림트의 상징인 황금빛 작품들을 만나보지는 못할 것 같네요. (현재 공개된 작품중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에곤 실레 (Egon Schiele, 1890-1918)

에곤 실레 (Egon Schiele, 1890-1918)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로, 강렬하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20세기 초의 예술을 혁신한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감정과 신체, 성을 주제로 한 강렬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종종 육체적인 에너지와 감정적 긴장감을 강조합니다. 실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점차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한 예술가였습니다.
강렬한 표현주의 화가로 제가 클림트와 함께 가장 사랑하는 오스트리아 작가입니다. 참고로 그는 클림트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젊은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요절한 너무나도 안타까운...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은 실레의 전반적인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그가 추구한 표현주의와 감정적 탐구의 핵심을 잘 보여줍니다. 실레는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본능, 성적 요소를 탐구하며 그들의 불완전함과 고립된 상태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자신을 왜곡된 형태로 그리면서, 자아와 내면의 갈등을 강조하고, 불안정하고 고립된 존재로서의 인간을 탐구한 예술가였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예술적 비전이 결코 아름다움이나 완벽함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복잡한 감정적, 육체적 경험을 정직하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에곤실레 스스로를 보는이 II(죽음과 인간)

《스스로를 보는 이 II (죽음과 인간)》는 에곤 실레가 죽음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입니다. 실레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죽음과 불안정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직시하며, 자기 인식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감정의 강렬함과 인간의 고독한 본질을 강하게 전달하며, 실레 특유의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선을 통해 감정적인 충격을 유발합니다. 실레의 예술은 내면적 세계의 깊이와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고통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작품은 그가 추구한 예술적 목표를 잘 보여줍니다.

 

에곤 실레 ‘몰다우 강변의 크루마우 풍경(작은 마을3)'

《몰다우 강변의 크루마우 풍경》은 에곤 실레가 전통적인 풍경화의 틀을 넘어서는 감정적이고 표현주의적인 방식으로 자연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실레는 이 작품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단순한 미적 재현이 아닌, 감정적 반응의 장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왜곡된 형태, 그리고 감각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이 풍경화는 실레가 자연을 정서적으로 소화하며 표현주의적 기법을 사용해 그려낸 결과물입니다. 실레의 풍경화는 그가 인물화에서 다룬 내면의 갈등과 정서적 폭발을 그대로 자연에 투영한 예시로 볼 수 있습니다.

 
에곤 실레의 작품을 이야기하자면 그만의 화풍으로 에로틱한 (상황에 따라 19금 작품이된) 작품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에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 리하르트 게르스틀 (Richard Gerstl, 1883–1908)

리하르트 게르스틀 (Richard Gerstl, 1883–1908)은 오스트리아 표현주의의 중요한 예술가로, 에곤 실레와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활동한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감정적 표현, 내면의 심리적 상태를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며, 자기 탐구와 자아의 고통을 주요 테마로 삼았습니다. 
 
 작가는 1908년 25살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작품은 100점이 채 되지 않지만, 그 안의 추상적이고 강렬한 표현은 수십 년을 앞서갔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리하르트 게르스틀 '반신 자화상'

다. 자화상은 단순한 외적인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가 느끼고 경험한 내면적 감정을 탐구하는 중요한 방편이었습니다. 게르스틀의 자화상은 그가 겪은 정신적 고통과 자기 인식의 혼란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며, 이는 그가 표현주의적 스타일을 채택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의 자화상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감정 표현은 그가 추구한 예술적 목표인 감정의 시각적 전개를 잘 보여줍니다.

 

리하르트 게르스틀 '피아니스트 헨리카 콘의 초상'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피아니스트 헨리카 콘의 초상》은 그가 추구한 감정적 표현과 표현주의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게르스틀은 헨리카 콘을 단순히 외적인 인물로 그리지 않고, 그녀의 내면적 갈등과 감정을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조를 통해 시각적으로 전달하려 했습니다. 이 작품은 자기 표현과 감정의 강렬함을 중시한 게르스틀의 예술적 특징을 잘 드러내며, 표현주의 미술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입니다.

콜로만 모저 (Koloman Moser, 1868–1918)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비엔나 분리파(세션)의 중요한 구성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회화, 디자인, 장식 예술에 걸쳐 활동하며, 미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모저는 비엔나 분리파(Wiener Werkstätte)의 창립 멤버로서, 당시 근대 공예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엔나 분리파는 공예와 미술을 결합하려는 시도였으며, 예술의 실용적 기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했습니다. 이 움직임의 일환으로 모저는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에서 기하학적 형태와 우아한 장식성을 강조했습니다.

 

메리골드(Marigolds), 1909

콜로만 모저의 《메리골드(Marigolds)》는 기하학적이고 장식적인 스타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비엔나 분리파의 예술적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자연의 형태를 기하학적 패턴과 색상의 조화로 재구성하여, 미적이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예시로 볼 수 있습니다. 모저의 작품은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허물고, 미학적 아름다움을 실용적 기능과 결합하려 했던 시대적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콜로만 모저가 디자인한 와인잔

빈 공방은 중산층도 살 수 있는 합리적인 상품 가격을 매기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했다. 디자인과 생산 등 여러 공정을 각기 다른 회사에서 담당하는 분업이 대표적이다. 빈 공방에서 분업 방식으로 생산한 첫 번째 제품이 이 와인잔입니다. 상품 디자인부터 순수예술까지 다양한 시각예술을 통해 당시 빈의 모습과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이번 전시만의 매력을 상징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에서는 요제프 호프만 '격자무늬 꽃병', 오스카 코코슈가 '헤르만 슈바르츠발트II'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예매 전쟁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는 일자별 시간별로 사전 예매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전시회와 다르게 티켓 구입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방문이 불가능합니다.
일반 예매(온라인 예매)는 11. 18.(월) 오전 10시 시작해서 2주 간격으로 입장권 추가 판매 하는데요.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 11월 18일 오픈된 티켓은 이미 매진 이후 일정을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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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2 (월) 오전 10시 : 2025.01.01.(수)-01.15.(수) 입장권 판매 시작 (30분 단위 회차별 판매)
- 12.16 (월) 오전 10시 : 2025.01.16.(목)-01.31.(금) 입장권 판매 시작 (30분 단위 회차별 판매)
- 01.02 (목) 오전 10시 : 2025.02.01.(토)-02.15.(토) 입장권 판매 시작 (30분 단위 회차별 판매)
- 01.16 (목) 오전 10시 : 2025.02.16.(일)-03.03.(월) 입장권 판매 시작 (30분 단위 회차별 판매)
 

저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회
오픈일 예약 성공!!!

 
첨고로 이번 전시회는 전시 해설 운영을 실시하지 않으며, 사적 해설도 불가합니다.
오디오가이드 이용 가능하며 유료입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나 안내요원이나 사진에 찍힌 관람객이 삭제를 요청할 경우, 반드시 삭제해야 합니다. 동영상 촬영은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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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예술의전당에서 오픈한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3대화가로 손꼽히는 카라바조의 작품과 동시대를 살았던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만 아쉬운 부분도 상당한 전시회입니다.
오늘은 카라바조 전시회 관람후기와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등 전시회관련 모든 정보 공유합니다.

 

|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 반고흐 전시회

이번 겨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두 개의 대형 전시회가 열리고 있거나 준비중에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카라바조 전시회와 현재 전시회 준비중인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회인데요. 두 전시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전시회입니다.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 2025.03.27.(목)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19시까지 전시회가 진행되며 입장 마감은 18:00시 입니다. 한 시간만 더늦게 종료하면 평일에도 방문할 수 있는데...
카라바조가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니어서 그런지 전시회 초반인데 이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입소문 나야 하는 전시회로 생각됩니다.

 

| 6개의 섹션 – 관람 시간은 최소 2시간 이상

이번 전시회는 카라바조 작품 10점을 포함해서 동시대 작가의 작품 70여점이 선보입니다.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당히 여유있게 작품 배치를 해서 편안한 감상이 가능합니다. 각각의 작품에 많은 이야기와 감상포인트가 있어 최소 2시간의 시간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주요 작품만 감상해도 두 시간 가까이 걸리네요. 모든 작품을 꼼꼼하게 감상하신다면, 3시간은 생각하세요.

 

| 도슨트 및 오디오 가이드

| 유료 도슨트 15,000원 / 1일 4회 진행

이번 전시회는 오디오가이드와 유료 도슨트로 진행됩니다.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도슨트는 오전 10시와 11시 30분, 16시 17시 30분 총 4회 진행됩니다. 도슨트 시간은 약 50분이 소요되며, 무료가 아닌 유료로 진행됩니다. 가격은 15,000원

 

 

| 오디오가이드 3,000원 - 필수

카라바조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는 현장에서 오디오가이드 기기대여 또는 H.Point 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합니다. 두 가지 모두 3,000원에 대여 가능한데요. 이어폰 챙기고 앱으로 청취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번 오디오가이드는 25개로 제공되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오디오가이드 중에서 내용 충실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또한 미알못인 저는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작가 대부분을 모르기에 더욱 더 필요하네요.

 

| 카라바조 전시회 티켓 할인

정상요금은 성인 기준 22,000원 인데요. 저는 두 달 전에 슈퍼얼리버드 티켓팅으로 55% 할인된 가격인 9,900원에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별도 할인 프로모션은 없네요. 아마도 전시회 중후반이 지나야 할인 티켓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소개합니다.

첫 공간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 어두운 방안에 창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PROLOGUE

창문에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을 느껴보세요. 그 빛이 닿는 순간, 강한 그림자를 만들어 내며, 빛과 어둠이 빛는 드라마틱한 공간이 됩니다. 여러분이 서 계신 이 곳은 카라바조의 대표작 중 하나인 <성 마태오의 소명> 속 모티프에서 영감받아 구현한 공간입니다.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상징적으로 쓰이는 ' 빛'과어둠'을 통한 강렬한 명암 대비 효과, 즉. '테네브리즘'을 사용하여 마치 연극 무대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 한 카라바조의 작품 세계를 직접 몸으로 경험하신 여러분은 이제 카라바조의 세계관에 더 깊이 빠질 준비를 제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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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라바조의 예술적 뿌리를 찾아서

이번 전시회 첫 섹션은 후기 르네상스와 매너리즘 화풍으로부터 더 나아가고자 변화를 꾀하던 화가들을 만나며, 카라바조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성 바오로의 회심

루드비코 카라치. 1587

 

이번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첫 작품은 카라바조와 동시대 활동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안니발레 카라치의 사촌 형, 루드비코 카라치가 그린 '성 바오로의 회심'입니다. 이 작품의 원작은 볼로냐 국립 회화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작품은 유대인을 핍박하던 사울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순간을 담고 있는데요, 유대교회당에서 기독교인을 체포할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위해 다마스쿠스로 가던 사울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에 눈이 멀어 땅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메시아의 음성을 듣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핍박하느냐?" 사울은 이후 바오로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이방인의 사도"로서 비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도하는 일에 헌신하는 삶을 삽니다.


이 작품에서는 16세기 이탈리아 북부 거장들의 고전주의와 이탈리아 남부 베네치아 색채주의에서 발견되는 절제된 빛 표현이 잘 나타납니다. 또한, 우아하면서도 밝은 그림을 그리는 루드비코 카라치의 전형적인 작업 방식을 그대로 드러내는데요, 사울이 입고 있는 옷과 말의 풍성한 꼬리 묘사 등 섬세한 표현과 풍부한 색채의 질감, 화면을 가득 메우는 역동성은 카라바조에게 영향을 주었고, 훗날 카라바조가 '성 바오로의 낙마'를 그릴 때이 작품을 참고합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프란체스코 바사노. 1586

프란체스코 바사노는 베네치아 색채주의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색감과 풍부한 붓질로 섬세한 표현을 자랑하는 화가입니다. 시골 야외에 펼쳐진 풍경 아래 농민과 사냥꾼, 목동, 어부 등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도시민의 일상을 즐겨 그렸는데요. 구름 낀 하늘 아래 언덕이 펼쳐져 있고, 벽난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요리 준비에 분주한 농장 마당을 배경으로 바사노는 인물화와 풍경화가 결합된 내러티브를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두터운 물감 층, 인물의 섬세한 묘사, 따뜻한 색조의 사용과 명암을 강조하는 방식 등 그의 전형적인 작업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루카의 복음서 10장 38절에 기록된 베다니아의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의 집을 방문한 그리스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손님 접대를 준비하는 마르타가 일손을 돕지 않는 동생 마리아를 향한 불만을 표출하자 예수께서 그녀를 꾸짖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이렇듯, 작품은 각자 역할과 책임에 대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이는 북유럽 미술에서 유래한 기법의 일환으로, 시골과 도시의 일상을 담은 장면을 통해 복음서의 이야기, 속담, 도덕적 교훈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 기법은 롬바르디아에서 활동하던 젊은 카라바조에게도 알려지면서 그가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 2. 카라바조와 거장들의 작업실

강렬한 느낌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는 70여점의 작품을 6개의 섹션으로 구분하고 각 섹션별로 상당이 여유있게 작품 감상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편하게 감상했다는...

 

 

성 체칠리아

안티베두토 그라마티카 1620.

안티베두토 그라마티카는 카라바조의 양식을 따랐던 화가입니다.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강렬한 명암 대비와 사실적인 인물 묘사는 그라마티카의 인물화에서도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그라마티카는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는데, 그 중에서도 주요작으로 평가받는 '성 체칠리아'는 음악의 수호성인 체칠리아가 오르간 건반 앞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라마티카는 고전적이고 차분한 모습과 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음악의 상징물로서 오르간이나 악보를 함께 그려 넣었습니다. 또한 터번으로 머리를 감싸 올려 노래를 읊조리는 듯한 입 모양이 더욱 돋보이게 표현한 점이 눈에 됩니다.


앞서 만났던 시모네 페테르차노의 경우처럼, 이 시기의 회화는 종교적 장면을 보다 현실감 있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작품 역시 작품 속 성녀의 표정과 몸짓를 보다 극적으로 묘사하면서 그녀의 내면적 경건함과 순수한 신앙심을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성전 봉헌

시모네 페테르차노.1588.

카라바조의 스승이었던 시모네 페테르차노의 제단화 '예수의 성전 봉헌'입니다. 작품은 유대인의 전통에 따라 아기 예수를 성전에 처음으로 봉헌하고 있는 순간을 그린 것인데요, 제의를 입은 사제는 성모 마리아의 팔에 안긴 아이를 받으려 하고 있고, 이 장면을 요셉과 다른 이들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화면의 하단에는 제물로 받쳐질 비둘기 두 마리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과 한 소년이 서 있습니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빛을 받은 인물의 뚜렷한 윤곽이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엄숙함과 경건함이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 펼쳐지고 있는데요, 스승 티치아노의 혁신적인 색채 사용과 붓질의 질감, 베네치아 색채주의의 영향을 받은 페테르차노는 이 작품에서 파울로 베로네세의 고전적 건축미와 파리 보르도네의 온화한 인물 묘사를 능숙하게 융합하였습니다. 단순한 구성을 취한 이면에는 카를로 보로메오 추기경이 밀라노 공국에서 주도한 반종교개혁의 엄격한 교리에 부응해야 했던 시대적 요구가 깔려 있습니다. 그 결과, 작품은 고요하고 상징적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품격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매너리즘적 우아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당시 종교 의식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성스러운 분위기를 현실감 있게 담아내어 종교적인 감동을 강조하는데요, 이와 같은 특징은 페테르차노가 추구했던 현실적 회화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으며, 이후 카라바조가 자신의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죽은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

주세페 체사리(카발리에르 다르피노). 1610

 

당시 화가라면 한 번 이상은 그려봤을 소재의 작품. 느낌이 묘해서...

 

|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 너무 작고 작은 글씨로 부착되어 있어, 사실상 읽어보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거의 코가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가야 보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편과 불많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디오 가이드는 필수가 되었네요.

 

| 3. 정물화의 변모

카라바조의 초기작인 '과일바구니'를 시작으로 정물화는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종교화나 초상화에서 배경으로만 사용되던 정물을 독립적인 주제로 다룬 것은 당시에 매우 혁신적인 방식이었으며, 이로 인해 카라바조는 오늘날 정물화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카라바조.1595

작품은, 곱슬머리 소년이 도마뱀에게 손가락을 물려 깜짝 놀란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소년은 놀라움과 아픔에 몸을 뒤로 젖히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회화와는 달리, 카라바조만의 독창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순간적 감정과 반응을 사실적으로 포착해 관객이 그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단순한 초상화나 장면을 그린 것 이상의 접근법으로 일상의 순간에 내재된 감정적인 드라마를 부각시키고 있죠. 또한, 카라바조는 어두운 밑바탕 위에 음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물감 소모를 줄이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빛을 활용하는 방식도 인상깊은데요, 유리병에 비친 창문 밖 밝은 풍경과 어두운 실내로 들어오는 강렬한 빛은 순간의 긴박함과 감정의 고조를 끌어올리는 조명 효과 역할을 합니다. 한편,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과 꽃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붉은 체리는 사랑과 다산의 기쁨을, 장미 줄기의 가시는 사랑의 고통을, 특히 도마뱀은 유한한 인생과 덧없음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의 다른 두 가지 버전은 피렌체의 로베르토 롱기 미술사 연구재단과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세 작품을 비교해 보면, 작품의 구도는 비슷하지만, 도마뱀이나 소년의 볼과 입술의 붉은 정도, 체리의 색 등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 소년의 눈 아래 눈물이 맺혀 있지만, 다른 두 버전에서는 눈물이 거의 보이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래는 작년 영국내셔널갤러리 특별전에서 만난 카라바조의 같은 듯 다른 작품

아니 확실히 다르다!

 

배가 있는 정물화

페데 갈라치아. 1605

페데 갈라치아는 미니어처 화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정물화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작가입니다. 여성 화가였던 탓에 교회나 공공예술 작품의 공식적인 의뢰는 적은 편이었으나 그럼에도 지성인들, 예술가들과의 관계가 활발했던 그녀는 밀라노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 및 스페인 귀족들과 교류하며 활동했습니다. 정작 그녀가 두각을 보인 것은 인물화나 종교화가 아닌 자연의 사물들을 그리는 것이었는데요, 카라바조의 '과일바구니'에 깊이 매료된 그녀의 정물화는 자신만의 정물화 특징을 지닙니다.

 

과일 껍질을 벗기는 소년

카라바조. 1595


카라바조가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작품은 정물화와 인물화를 결합한 대표적인 예로, 조심스럽게 과일 껍질을 벗기는 단순한 일상적 행동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입니다.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의 소년 주위로 빛과 어둠의 대조가 감정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과 같이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흐르는 강렬한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대비는 키아로스쿠로의 초기 사례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작품은 카라바조가 이후 발전시켜 나갈 자연주의적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초기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전통적인 이상화된 그림과 달리 일상적인 인물의 감정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과일과 소년의 모습이 이후 그가 이끌어낼 정물화 장르의 발전에 기여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입니다.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과 마찬가지로 과일은 생명, 유한함, 혹은 인간의 덧없음을 상징합니다.

 

어린 바쿠스에게 와인을 주는 실레노스

술의 신 바커스는 실레노스(현자이자 물의 요정)에게 포도주를 양조하는 법을 배웠다고 신화에서 그러는데...

이번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에서 느김 좋았던 그림 중 한점

 

| 4. 온건한 고전주의

고전주의 미술(Classicism)은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럽 미술에서 나타난 주요한 예술 사조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과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정제된 아름다움과 이상적인 비례, 균형, 조화, 이성적 표현을 강조한 특징을 지닙니다. 고전주의 미술은 르네상스 미술의 이상을 계승하면서도, 바로크와 로코코 같은 화려하고 감성적인 스타일에 대한 반발로 발전하였습니다.

 

성 카를로 보로메오

카를로 사라체니. 1612~1615

 

카를로 사라체니(Carlo Saraceni, 1579–1620)는 이탈리아의 바르크 예술가이자 초기 바로크 화가로, 특히 로마에서 활동한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바르크 미술 운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던 강렬한 명암 대비와 사실적 표현을 특징으로 했습니다.

 

사라체니는 카라바지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나, 그의 작품에는 카라바조와는 다른 섬세함과 감성적인 면이 강조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라바조의 작품들이 종종 강렬한 드라마와 충격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었다면, 사라체니는 조금 더 정제된 감정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로마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카라바조와 비슷한 방식으로 감정을 강하게 전달하면서도, 더 우아한 기법과 디테일을 보였습니다.

 

 

황홀경의 성 프란체스코

귀도레니. 1625

 

귀도 레니(Guido Reni, 1575–1642)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시대 화가로, 특히 로마와 볼로냐에서 활동한 중요한 예술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바로크 미술의 대표적인 스타일 중 하나로, 우아함과 감성적인 표현, 그리고 세밀한 기법을 강조하며, 카라바조의 극적인 명암 대비와는 대조적으로 보다 부드럽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다친 탄크레디를 발견한 에르미니아

구에르치노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인 토르콰토 타소의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속 중요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에르미니아와 바프리노가 전투에서 부상당해 쓰러져 있는 탄크레디를 발견하고 그를 돌보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생동감 았는 포즈와 그들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바로크 특유의 극적인 사실주의를 잘 보여줍니다. 

 

에르미니아, 탄크레디, 바프리노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구에르치노는 타소의 서사시가 가진 장엄한 내러티브를 화폭에 담아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서사적인 긴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에르미니아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작품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키며, 인물들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을 포착해 보는 이를 매료시킵니다. 여기에 더해, 자연의 요소인 구름, 안개, 식물들이 인물의 감정과 어우러지며 자연과 인간 감정의 조화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가족과 아기 성 세례자 요함

안니발레 카라치. 1595

 

우선, 섬세하게 그려진 이 작은 크기의 우아한 '성가족과 아기 성 세례자 요함'은 안나빌레 카라치가 로마 활동 시기에 몬탈토 추기경을 위해 제작한 것입니다. 라파엘로의 '참나무의 성모'를 재해석한 작품으로서 양식적인 우아함, 라파엘로와 코레지오를 연상케 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가족들 간의 일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고전적인 분위기로 연출하는 가운데, 성스러우나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 5. 카라바조의 동료와 대립자들

시기와 질투가 서로를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대부분 파멸로 끝나는...

묘하게도 이번 섹션에 전시된 작품들의 내용들도 그러하다.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

토마소 살리니.1620.

발리오네와 마찬가지로 토마소 살리니 역시 카라바조와 갈등을 빛은 인물입니다. 전통적인 이상화된 미적 기준을 따르던 살리니에게 카라바조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적 접근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특히 카라바조가 성경 속 인물을 현실적이고 거칠게 묘사한 것에 대해 살리니는 큰 반감을 가지고, 카라바조와 대립한 작가들과 그를 향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번 전시에 만날 수 있는 토마소 살리니의 작품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재판 과정 중 참혹했던 마지막 단계의 모습을 묘사한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 입니다. 예수를 법정 안뜰로 호송한 로마의 병시들이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은 뒤 예수에게 왕족들에게만 허락된 자주색 옷을 입혀 그의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씌운 다음, 지팡이를 손에 쥐게 하고 "유대인의 왕이시어, 만세!" 라며 조롱했습니다.


작품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폐쇄적이고 어두운 감옥을 배경으로 잔인한 고문자와 반쯤 발가벗겨진 고통받는 메시아 신체 일부에만 반사된 빛이 실내를 밝히고 있습니다. 고문자의 냉담한 분위기와 체념한 듯한 예수의 표정이 침묵 속 가해자와 희생자 사이의 불편한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얼굴과 옷주름의 사실적인 묘사와, 키아로스쿠로가 잘 드러나는 빛과 어둠의 명암 대조 등을 통해 그가 카라바조 화품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손과 데릴라

조반니 발리오네. 1625

 

조반니 발리오네(Giovanni Bellini, 1430년경 – 1516년)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명으로, 주로 베네치아파의 중요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베네치아 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가 남긴 작품들은 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특히 그의 작품은 빛과 색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법, 섬세한 감정 표현, 그리고 인물 묘사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여줍니다.

 

초기에는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아 그의 화풍을 따르기도 했으나, 카라바조의 비난과 조롱이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갈라놓았지요. 결국 발리오네는 카라바조와 젠틸레스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발리오네는 비평가로서도 활동하며 그의 저서에 카라바조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둘의 관계는 단순한 예술적 경쟁을 넘어 당시 미술계에서 카라바조의 다혈질적인 성격과 혁신적인 천재성이 전통 화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반니 발리오네의 작품 '삼손과 데릴라'는 발리오네의 도상학은 구약성서에서 유래한 여성 미덕의 본보기나 교훈을 주는 우화를 그렸는데요, 사사기 16장 19절에 등장하는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는 1620년대와 30년대, 특히 이탈리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작품은 무적의 영웅 삼손이 연인 데랄라에게 배신당해 힘의 원천인 머리카락을 잃는 유명한 이야기를 통해 육체의 유혹에 굴복하는 위험을 경고하는 작품입니다.

 

모욕당하는 그리스도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1605

 

바로크 회화 예술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 화가인 아르떼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아버지입니다. 두 부녀는 모두 카라바조의 사실주의적 표현과 극적인 명암법을 따르는 카라바조 화파로 분류되며, 그의 스타일을 발전시킨 중요 인물로 손꼽힙니다. 특히 오라치오 젠틸레스키는 카라바조와 어울리며 뒷골목 건달들처럼 함께 어울려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예수의 수난의 세가지 순간 중 모욕당하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요, 이 상황은 마르코의 복음서 15장 16절에서 20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 즉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온 군대를 모으고,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운 후. '유대인이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그들은 갈대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고 침을 뱉으며 무릎끓어 절하였다. 희롱을 마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힌 뒤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갔다."


작품은 견고한 구성적 바탕으로 통일된 색채 팔레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섬세하게 묘사된 풍경과 치밀하게 처리된 표면이 돋보이며,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듯한 장면의 고요한 분위기는 그리스도의 침묵 속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과장된 수사나 불필요한 장식 없이 명료하고 담백하게 이미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성 토마스의 의심

카라바조. 1601-1602


작품은 사실주의와 강렬한 명암 대비가 돋보이는 카라바조의 대표작 중 하나로 요한복음 20장 24-29절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가 실제로 토마스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그의 손가락을 상처에 대어 보게 하는 순간을 그린 것입니다. 카라바조는 이 장면을 극도로 현실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부활한 예수가 제자들 앞에 나타났을 때,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았던 성 토마스가 예수의 옆구리에 깊이 손가락을 넣고 그의 상처를 직접 확인하자 놀라움과 의심의 감정을 동시에 내비칩니다. 종교화의 성스러움에 풍속화의 사실주의를 도입한 카라바조의 대담한 화풍이 마치 눈 앞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표현되었고, 강렬한 명암 대비로 예수의 신성한 존재감과 인간적인 상처가 강렬하게 대비됩니다.

 

이 그림은 예수 부활 이후의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카라바조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복제되고 모방된 것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17세기에 이미 20개 가량의 복제본이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요, 이 시리즈의 원형이 되는 작품은 독일 포츠담에 위치한 산수치 궁전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922년 재발견된 우피치 미술관 소장본은 1666년 카를로 데 메디치 추기경의 유품 목록에 "성 토마스가 그리스도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이 묘사된 네 명의 인물이 있는 그림"이라는 설명과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피치미술관 소장본은 원형으로 추정되는 포츠담의 작품과 크기가 같고, 회화의 예술적 품질이 매우 높아 카라바조 양식으로 제작된 뛰어난 복제본이라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빛과 인체의 해부학적 표현에서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며, 포츠담 작품과 매우 유사하지만, 그리스도의 머리카락 표현 같이 몇 가지 작은 차이점 또한 존재합니다.

 

 

이어서 예술의 전당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마지막 이자 가장 넓은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 6. 카라바조의 유산과 카라바조주의자글

만약 카라바조가 조금만 더 바른생활?을 하고 장수하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면,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보다 더 유명하고 뛰어난 작품을 남겼을까?

결국 자기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마지막 섹션에서는 현대 회화의 길을 개척한 카라바조의 영향력은 로마와 이탈리아를 벗어나 전 유럽으로 확대되며 글로벌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테오도르 롬바우츠, 페드로 누네스 델 발레, 마티아 프레티, 루카 조르다노, 지아키노 아세레토 등 젊은 카라바조주의자들이 로마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번 섹션은 카라바조의 영향력과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조명합니다.

 

그리스도의 체포

카라바조. 1602.

로마에서 카라바조의 후원자인 마테이 가문의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카라바조는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그리스도의체포>와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를 그리게 되는데요, 우피치미술관의 소장품 <그리스도의 체포>를 살펴보면, 이 작품은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유다의 배신으로 본디오 빌라도의 로마 병사들로부터 체포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배경 위로 병사들의 붉은 망토와 그들이 입고 있는 튜닉과 바지에서 보여지는 세 가지 붉은 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플랑드르 바탕처리된 캔버스에 철과 납, 망간을 섞은 벽돌색과 주홍색을 기반으로 한 컬러 팔레트와 윤곽을 이루는 엠버 계열의 갈색 안료의 강한 색채 대비가 인물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아스팔트와 석탄을 사용해한 얇은 색조를 덧입히는 베일링 기법을 통해 배경의 흙과 갈색 그을음과 자연스럽게 섞이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망토 부분에는 오래된 세척제가 용해되면서 생긴 청금석이 유리화된 흔적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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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왼쪽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은 성 요한 복음사가입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서 등불을 들고 체포 장면을 바라보는 인물이 성서에 등장하는 말쿠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인물은 카라바조의 자화상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복원 작업을 통해 덧칠한 부분이 제거되면서 이 자화상의 증거가 다시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작품은 카라바조의 극적이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줍니다. 예수는 고요하면서도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반면, 예수를 배신하는 유다는 강조되어 있고, 주변 병사들은 긴장감과 폭력성을 드러냅니다. 카라바조는 이 작품을 통해 배신, 고뇌, 인간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

카라바조. 1603

이 작품은 프란체스코회 성인들의 전통적 도상학을 따르고 있습니다. 가령, 성인이 기도와 묵상을 즐겨 했던 동굴의 바위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화면 앞쪽에 성인을 배치하고, 그의 머리위에는 성스러움을 상징하는 후광을 그려 넣었습니다. 성인은 에수의 처형을 상징하는 나무 십자가 옆에 무릎을 끓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손에 든 해골을 응시하는 모습은 카라바조만의 독창적인 도상적 발명으로, 해골은 죽음을 상징하며 "메멘토 모리" 즉,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라는 라틴어 구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의 고독한 형상은 신상한 빛에 휩싸여 마치 은둔지의 어둠속에서 떠오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갈색 계열로 단순화된 색조는 프란체스코의 얼굴, 해골, 그리고 바위 위에 놓인 십자가를 비추는 강렬한 빛과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상징물들은 성 프란체스코의 삶과 가르침을 전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란체스코회 주제의 그림들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특히 인기를 끌었는데요, 당시 유럽을 휩쓴 포르테스탄트 종교개혁 운동과 가톨릭 반종교개혁 간 갈등과 연관 지어져, 신앙을 강조하고 교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사용되었습니다.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마지막 섹션공간의 배치

마치 유럽의 미술관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성 로렌초와 성 프란체스코가 있는 예수 탄생

파울로 제라치, 1627-1628


파울로 제라치는 화려한 색감과 대규모의 인물 배치로 유명한 16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카라바조의 화풍을 계승한 화가 중 한 명입니다. <성 로렌초와 성 프란체스코가 있는 에수 탄생>은 제라치가 카라바조의 동명의 작품을 복제한 후 제작한 작품으로 '성탄'을 주제로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나는 순간을 그린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 원본은 1969년 팔레르모의 성 로렌초 기도실에서 발생한 도난사건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번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에 전시된 이작품은 전문용어로 짝퉁이라고 한다.

 

카라바조의 화풍을 계승한 대표 작가인 제라치는 이 작품에 강한 명암 대비 기법인 카라바조의 테네브리즘을 통해 어둠속에서 인물들을 뚜렷하게 부각시킵니다. 특히 빛이 예수에게 집중되는 방식으로 표현되어 신성한 느낌을 강조하고, 주변 인물들은 그 빛에 의해 부드럽게 드러나며, 작품의 중심에 예수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예수와 성모, 요셉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이 둘러싸고 있는 역동적인 인물 배치가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데요.

특히 가난과 겸손,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성 프란체스코와 초기 기독교 순교자로서 희생과 신앙을 상징하는 성 로렌초를 함께 배치하여, 예수의 신성과 인간성을 강조합니다. 무엇보다도 직품은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제라치 특유의 색감과 더불어 시각적으로 풍부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전시장 마지막 부분 지친 관람객을 위한 의자가 배치되어 있는데. 모조품 앞에 설치된 부분은...

 


성 세바스티아노

카라바조. 1606


성 세바스티아노는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순교자입니다. 많은 화가들이 그를 주제로 작품을 남겼는데요, 카라바조는 이 작품 성 세바스티아노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 즉 순교의 순간을 빛과 명암을 대비를 활용해 강렬하게 포착했습니다. 정면으로 떨어지는 강한 빛으로 성 세바스티아노가 자신이 순교 당할 것임을 깨닫는 순간을 마치 사진처럼 생생하게 담아 냈습니다.

작품은두명의 부하가 그의 손과 발을 나무에 묶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몸에 첫 번째 화살이 꽃히는 순간을 묘사합니다. 이때 성인은 화살을 향해 고개를 떨구고 있죠. 얼굴은 고통과 놀라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심하게 일그러졌습니다. 드라마틱한 빛을 마치 조명처럼 사용하여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이번에 전시된 카라바조 작품 중에서 가장 느낌이 좋았던 두 점 중 한 작품...


여기서 우리는 카라바조가 이 처형 장면에 처형인을 등장시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처형인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카라바조가 관객인 '우리'에게 그 처형인의 자리를 넘겨 주었기 때문이지요. 카라바조 작품의 특징은,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인데, 마치 무대연출을 위해 작품의 구도와 조명을 세팅한 것처럼, 관객인 우리를 성 세바스티아노가 묶여 있는 공간으로 끌어 들이고 있습니다. 카라바조는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작품의 일부로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지요. 성 세바스티아노가 고통받게 하는 가해자이자 작품에서 보이지 않는 등장인물인 처형인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입니다.

 

아브라함과 세 천사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654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이탈리아 바로크 회화 예술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여성 화가입니다.또한, 우리가 앞서 만났던  오라치오 젠틸레스키의 딸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카라바조의 극단적인 명암 대비와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이어받아, 극적인 구성과 강렬한 감정 표현을 작품에 녹여내며, 17세기 당시 남성 중심의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굳혔습니다.


그녀는 주로 성경 이야기나 고대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그렸습니다. 그녀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 작업실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일련의 작품 제작 시스템을 갖춘 공방으로서 입지를 다져가던 무렵, 그녀의 작업실에는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이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그 중 한명인 오노프리오 팔룸보와 협력하여 '아브라함과 세 천사'를 제작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구약성서 창세기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아브라함이 세 명의 천사를 환대하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젠틸레스키의 감정적이고 역동적인 인물 표현과 팔룸보의 세밀한 배경 묘사가 잘 어우러 지는데요, 천사들의 신성한 모습과 아브라함의 경건한 자세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루트를 연주하는 자화상

테오도르 룸바우츠. 1625 - 1630


플랑드르 출신의 테오도르 룸바우츠는 자칭 카라바조의 추종자라고밝힐 정도로 카라바조 화풍을 계승한 대표적인 카라바제스키, 즉 카라바조주의자입니다. 특히 카라바조의 명암 대비 기법과 극적인 조명 활용, 시실적인 인물 표현에 많은 영향을 받은 롬바우츠는 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드라마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일상의 장면을 주로 그렸는데요, 카라바조의 테네브리즘과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립했습니다.

전시에 소개하는 '루트를 연주하는 자화상'은 그가 가장 많이 다룬 주제 중 하나이자 17세기 플랑드르 지역에서 유행하던 음악을 테마로 그린 작품입니다. 이 시기 네덜란드 회화에서 흔히 나타나듯, 아이러니와 패러디는 더 깊은 의미를 숨기면서도 관객을 매료시켰습니다. 

작품에서는 악기를 조율하고 있는 자신을 거친 군인 병사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데, 조율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 같지 않다는 것을 그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악기의 줄 하나하나와풍부한 광택을 지닌 울림판, 그리고 줄을 튕기며 연주하고 있는 손을 정밀하게 묘사하며 놀라운 사실감을 통해 운율감을 전달합니다.

 

 

조롱 당하는 예수

마티아스 스톰 (Matthias Stom)**은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로크 화가로, 특히 종교화와 초상화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은 어두운 배경과 강한 빛의 대비를 특징으로 하며, 이는 바로크 미술의 특성을 잘 반영합니다. 마티아스 스톰은 카라바지오의 영향을 받은 카라바지오파 화가 중 한 명으로, 사실감 넘치는 인물 묘사와 드라마틱한 빛과 그림자의 사용으로 유명합니다.

 

마티아스 스톰은 카라바지오의 영향을 받아 강렬한 자연주의적 미술을 그렸으며, 네덜란드 바로크 미술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그의 빛과 그림자 사용은 그 시대의 미술에서 중요한 발전을 나타냅니다. 그는 비교적 작은 경력과 활동 범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이 그 후 바로크 화가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은 많은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특히 카라바지오파 화가로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요게 카라바조 작품이라고?

 

기도하는 성 성 예로니모

익명의 촛불화 거장

1960년, 연구를 통해 일련의 작품들을 하나로 모아 소위 '익명의 촛불화 거장'으로 불리는 북유럽 출신의 화가의 존재를 찾아냈습니다. 인공적인 빛이 강하게 스며들어 있으면서도 비일상적 소재들을 반복적으로 작품에 활용했던 이 익명의 작가는 시적이면서도 아주 어두운 경향을 띄며 등장인물들 곁에 정물이 함께 놓이기도 하는 작품들을 주로 그렸습니다.

성 예로니모는 교회의 신부이자 문법, 수사학, 철학에 조예가 깊었던 학자였습니다. 칼키스에서 은둔자로 3년간 지내며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연구하던 그는 전갈이나 야생동물과 함께 지내며 성서를 읽고 기도하고 가슴을 돌로 치는 행동을 하며 참회의 삶을 살았습니다.


작품은 금욕적인 성 예로니모의 연구실, 왼쪽에 쌓인 책더미 위로 놓인 단 하나의 촛불로 밝히는 신비로운 장면을 보여줍니다. 매우 유연하고도 밀도 있는 물감 층이 돋보이는 가운데 십자가 앞에서 손 사이로 두개골을 꼭 쥐고 기도하고 있는 성 예로니모의 늙은 몸을 비추는 부드러운 빛에 따라 그림자도 따라 뚜렷해집니다. 예로니모의 손에 들려 있는 해골은 덧없음을 상징하는 네덜란드 정물화의 바니타스의 주요 상징을 떠올리게 합니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카라바조. 1606

이 작품은 1606년경 보르게세 추기경의 의뢰로 카라바조가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르게세 미술관의 소장 기록에 따르면 카라바조는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을 두 점 그리는데, 하나는 현재 보르게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고, 다른 하나가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개인 소장 작품입니다. 두 버전은 스타일 면에서 뚜렸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두 작품 모두 같은 주제와 구도, 동일한 구성을 지녔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이 더 뛰어납니다. 보르게세 작품은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한편, 이 작품에 수정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다윗의 오른쪽 눈이 이전 스케치를 덮고 그려졌다는 점, 목선의 윤곽이 여러 번 수정된 점, 그리고 본래의 도안보다 커진 코의 형태 등이 카라바조가 다윗의 머리 방향을 처음에는 다르게 설정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다윗이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왼손에서도 초기에는 손가락 전체가 다른 방식으로 그려졌으며, 손목 역시 수정된 흔적이 보입니다. 원래 손이 더 오른쪽에 있었고, 다른 각도로 돌려져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왼쪽 팔뚝에도 어두운 곡선 형태의 수정 흔적이 나타나는데, 이는 골리앗의 머리카락이 더풍성하게 그려졌음을 보여주죠. 즉, 처음에는 골리앗의 머리가 더 크게 묘사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골리앗의 입 역시 눈에 띄게 수정되었는데, 초기에는 입이 더 크게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라바조를 연구하는 이들은 피가 흐르는 골리앗의 잘린 머리가 카라바조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여깁니다. 이것은 단순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 작가 자신이 이미지에 내면적 투영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젊은 시절 자신이 지은 죄, 특히 다윗의 겸손함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교만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자각하고 늙고 목이 잘린 골리앗에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킨 자기 고백의 일환으로 이 작품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카라바조 작품은 도록이나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실 작품으로 본 느낌이 더 별로... 약간 실망의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이 뽑는사람

카라바조. 1608

작품에서는 12-14세기 의학서의 삽화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16세기 초 플랑드르 화가들이 묘사한 치과 치료 장면을 재해석한 것인데요, 어두운 벽을 배경으로 8명의 인물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고, 화면의 중앙에는 갈색 머리에 콧수염이 있는 치과의사가 펜치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습니다.


환자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립니다. 환자의 표정은 고통과 불안감을 느끼게 하며, 치과의사의 태도는 전문적이지만 동시에 냉정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렇듯 카라바조는 인물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여, 환자의 고통과 치과의사의 집중력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몸짓과 표정, 현실감 있게 그려진 치과의사의 손에 들린 도구, 구경꾼들이 모여 있는 화면의 배치, 극적인 조명의 사용 등이, 보는 우리로 하여금 작품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며 현장의 긴박함과 불편함,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감정에 공감하게 합니다.

 

| 연표와 멀티미디어 공간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작품 전시가 끝나고 전시장 마지막은 작가의 연표와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보지 못한 카라바조의 다른 작품들이 멀티미디어로 재생되고 있습니다.

 

 

1571년 출생 1610년 사망 40살을  넘기지 못하고 다이 하심 

참고로 미켈란젤로는 88세에 사망

 

 

카라바조의 다양한 도록들이 전시되어 있고. 양초는 어떤 의미인지는 잘...

물론 진짜 양초는 아니다. 불나면 어쩌려고...

 

 

 

그리고 벽면에서 카라바조의 작품들이 디지털로 재생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카라바조의 메두사는 진품을 꼭 보고 싶다는...

 

| 아트샵과 도록

이번 카라바조 전시회 도록은 55,000원. 느낌에는 도록 가격은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보다도 더 오르는 것 같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이번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 아트샵에서 만날 수 있는 기념품은 구성이 다소 아쉽네요. 확 느낌이 오는 그런 기념품이 없다는...

 

12월 날 잡아서 하루 예술의 전당 데이트 추천

2주 후인 11월 30일에는 카라바조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반 고흐 전시회도 열립니다. 오전에는 카라바조 전시회 보고 맛점 하고 오후에는 고흐 전시회 보는 것도 하루 데이트 코스로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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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제가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미술 전시회는 총 3개입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회와 이달 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회입니다.

 

| Hello Vincent

아래 자화상은 과거 워싱턴 DC 출장중 주말에 시간내에 방문한 국립미술관에서 만난 고흐의 자화상 입니다. 아마도 제가 처음 만났던 고흐의 자화상 작품으로 기억되네요. 15년도 넘었던것 같은데 그때의 감동을 이번 전시회에서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Self-Portrait , August 1889 Oil on canvas, 57 &times; 43,5 cm National Gallery of Art , Washington D.C. (F626, JH1770)

| 반 고흐 원화 76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고흐는 평생 900여점의 회화와 1,100여점의 습작을 남겼다고 합니다. (2천여점의 작품이 생전에 한 점도 팔리지 않았다는 슬픈...) 그래서 해외여행중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하면 항상 만날 수 있는 작품이 고흐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항상 어디에선가 고흐의 전시회를 하고 있지만 모두 다 미디어아트 전시회라 실망이 컸는데요.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인 '불멸의 화가 반고흐' 전시회에서는 고흐의 원화 76점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파리 오르쉐미술관과 뉴욕 모마미술관의 고흐 작품들... 그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 장소와 일시는...

이번 반고흐 전시회는 2024년 11월 29일 부터 2025년 03월 16일 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립니다. 항상 예술의전당에서 가장 핫한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이 바로 이곳인데요. 지난 에드바르 뭉크 전시회에도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한 시간 넘게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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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점의 작품을 이 넓은 공간에 전시한다고 하니(뭉크 전시회 때에는 약 1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네요.) 동선과 관람공간을 충분하게 확보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입장하기만 하면 상당히 쾌적?하게 감상할 것 같은 기대가...

|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이번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 작품 소개합니다.
 

| 감자먹는 사람들 (1885년)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감자먹는 사람들은 반 고흐 네델란드 시기 작품으로 초기 작품에 속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석판화 작품이 소개되는데요. 이 외에도 유화 작품등이 알려 있습니다.
가난과 고난 그리고 희망이 들어있는 작품인데요. 반 고흐는 생전에 감자먹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 반고흐 자화상 (1887년)

고흐 하면 떠오르는 작품 소재가 바로 자화상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흐의 자화상은 40여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자화상은 1887년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작업한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가 네덜란드 크뢸러 밀러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다소 낮선 자화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른 미술관에서 만났던 고흐 자화상에 비해 다소 미완의 느낌이 드네요.
여담으로 고흐의 자화상 작품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모델을 구할 돈이 없어서 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Self-Portrait , Winter 1886/87 Kr&ouml;ller-M&uuml;ller Museum , Otterlo (F 380)

 

 

빈센트 반 고흐의 초상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빈센트 반 고흐, 수염 없는 자화상, 1889년 9월 말, (F 525), 캔버스에 유채, 40 × 31 cm., 개인 소장. 이것은 아마도 반 고흐의 마지막 자화상이었을 것이다. 그의 어머

ko.wikipedia.org

 

| 착한 사마리아인

프랑스의 미술 거장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작품을 모사한 희귀작으로 고흐의 유화 가운데 최고가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생레미 지역의 정신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며 그렸다고 하네요.
왼쪽이 고흐의 작품, 오른쪽이 들라크루아의 원작입니다.

왼쪽이 고흐의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고흐의 네델란드 시기부터 파리시기, 아를시기, 생레미 시기,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까지 고흐의 일생을 작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밀짚단 (1885년) - 네덜란드시기 / 씨 뿌리는 사람 (1888년) - 아를시기

 

| 석양의 버드나무 (파리시기)

새로운 환경 아를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 고흐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밀과 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그에게 이 지역은 '분위기가 맑고 화사한 색감'으로 인해 일본 못지않게 아름다워 보이며, 일본 판화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열렬한 기질 그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색상은 '지역적으로 진실'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감정, 열렬한 기질을 암시'해야 합니다. 이 풍경에서 그는 강렬한 색상 대비를 사용하여 자연의 인상적인 풍부함을 강조합니다. 밝은 색상 반 고흐는 3월 해질녘에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나는 폴라드 버드나무를 그립니다. 그는 밝은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및 파란색 색상을 사용하고 길고 짧은 불규칙한 붓놀림을 번갈아 가며 자신감 있게 적용합니다. 
 
그러나 어찌보면 미완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는네요.

석양의 버드나무 ( Pollard willows at sunset ) - 파리시기

 

협곡 (레 페리룰레) (1889년) - 생레미시기

| 얼리버드는 끝났지만...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인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회 티켓 가격은 성인기준 24,000원 입니다. 아마도 최근 미술 전시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인데요. 고흐의 원작 76점을 만난다면 이정도 가격은...
저는 슈퍼얼리버드 통해 35% 할인된 15,600원에 구입했지만 지금은 얼리버드 티켓은 모두 마감된 것 같네요.

 

 

현재 예술의 전당은 반고흐 전시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11월 말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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