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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하태임 작가의 전시회가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에서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말 롯데월드몰에 있는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요.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작가입니다.

 

당시에는 공동전시회로 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는데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색다른 전시 분위기에서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롯데갤러리 아트홀 (잠실 에비뉴엘) 전시회 : 최태훈, 하태임, 박선기

최근 몇 달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 바뻤고, 몸도 아펐고.. 골절에 독감까지... 정말로 오랜만에 미술 전시회 방문합니다. Santé! Cin Cin! Cheers! (건배 전시회) 전시장소 : 롯데갤러리 잠실 (잠실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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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미술관

이번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테해란로 대치동  포스코빌딩에 위치한 포스코 미술관에서 12월 8일까지 열릴예정입니다. 

휴관없이 운영되며 평일에는 저녁 6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데요. 매력적인 부분은 매주 화요일은 저녁 8시까지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변 직장인들은 평일 퇴근 후 여유있게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는...

 

위치는 포스코빌딩 지하 1층입니다. 아래 약도에서 E구역으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별도 주차지원은 없습니다. 자차 방문시 포스코빌딩 지하 주차장 이용하시고 주차요금 지불하셔야 합니다만, 같은 층에 있는 종로서적에서 책을 구매하면 포스코미술관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전시장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운데요.

처음에는 플렉스 간판처럼 필름에 출력하고 뒤에서 조명을 비추는 복제품이 전시된 줄 알았습니다. 어운 실내에서 조명을 받으니 작품에서 형광빛이 나는 느낌이 드네요.

 

색의 현현(R)에 대한 많은 예술가들의 시도는 색을 드러내는 물질적인 과정에서부터 심리적인 표정과 맞닿는다. 같은 맥락에서 색의 형태이자 표현의 기호로 드러나는 예술가 하태임의 '색띠(colorband)' 추상 작업은 색에 관한 일련의 미술사적 전거를 환기시킬 뿐 아니라 '강박적 아름다움(compulsive beauty)'에의 심리적 욕망과 거세를 떠올리게 한다.
언뜻 보면 '색는 '강박적 아름다움'이라는 미적이고도 심리적인 복잡성과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왜 이렇게 아름답고 쾌적한 색채의 심상을 계속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을 갖게 되면서 :유쾌하지만 절제를 통한 미적 추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절적으로 읽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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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쾌적하고, 간결하고, 분명하고, 반복적이나 리드미컬한' 이미지의 작업에서 색의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화사함', 일련의 톤을 지켜내는 '투명성' 한 띠가 다른 띠와 겹쳐도 그 형태가 지켜지는 '완결성' 등으로 하여 화면은 언제나 시각적 유쾌함으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 올도 벗어나지 않게 붓질을 해냄으로써 얻어지는 이 같은 단야한 '색띠'는 숭고하리만큼 고통과 쾌가 공존하는 정신적 긴장과 물질적 수행의 결과로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작가에게 색은 형태이자 언어로서 초기 작업에서부터 최근 '색띠' 작업에 이르기까지 조형적 질서와 심리적 표상의 균형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실체이다.
이처럼 비정형적 색채 표현에서나, '색띠'에서나 일종의 강박에 가까운 조형적 균형과 심미적 쾌에의 욕망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유전자에서부터 삶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고요한 긴장과 역동의 비계'가 수행됨으로써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박남희 '하태임의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글 발췌

 

| 전시회 시작은 작가의 초기 작품들로...

Sans Titre

 

이번 포스코미술관에서열리고 있는 '하태임,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작가의 대표작품인 컬러밴드 연작 이외에도 작가의 초기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Sans Titre (무제)

작가분이 73년 2월 생이니 91학번 이실 것 같은데, 이 작품들은 대학시절 또는 초기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래 작품은 하태임 작가의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공간으로...

 

문자나 언어는 지식 전달이 가장 큰 도구지만
진정한 소통의 단계에서 볼 때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파리에서 작업할 때 한글이나 알파벳을 화면에
투영시킨 작업을 한 다음 그것들을 지웠던 건 그 때문이다.
문자를 그리고 지우는 행위를 하는 붓 터치가 정리되면서
컬러밴드가 나오기 시작했고
귀국해서는 소통의 전달보다는 내면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Une Impression

작품의 제목을 확인하고 다시 작품을 보니,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Une Porte

 

다음 공간 부터는 작가의 유명한 대표연작인 컬러밴드 연작을 만나볼 수 있는데.

 

 

Un Passage

2000년대 초 하태임 작가의 컬러밴드 작품들에는 여백이 보이지 않네요.

 

아래 두 작품은 느낌 참 좋았다는, 사진에서 작품의 느낌이 잘 나오지 않았네요.

 

"나의 작업의 주인공은 컬러밴드이다

컬러밴드는 각각의 캔버스 위에서 마치 옥색 대양을 유영하는 돌고래처럼

혹은 넘실대는 파고가 춤을 추듯 펼쳐진다.
반곡면의 컬러밴드들은 방향성과 수많은 차이를 수반하고
각각의 색들로 물들여져 삭막한 공간에 파동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컬러밴드와 같은 제한적으로 단순 명시적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회화적 역동성과 리듬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컬러밴드가 갖는 만곡 패턴의 비선형적 구성을 통해서이다

컬러밴드란 임의의 크기를 갖는 시각적 매스로 색면을 쪼갬으로써 얻을 수 있다."

작가노트 그리고 인스타에 올라온 작가의 작업실...

 

2000년대 초기 비교적 초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작가의 컬러밴드 연작 또한 시기에 따라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포스코 미술관이 이렇게 넓었나요? 생각보다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관람을 위해서는 최소한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은 고려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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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밴드에 은색과 금색이 사용되기 시작 하는데요.

 

포스코 미술관 해당공간 부터는 최근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예전 하태임 작가 작품 보다는 더욱 간결해지고 여백의 공간이 잘 고려되고 있네요.

 

 

Un Passage No. 연작들...

 

저의 기억에 남아있는 하태임 작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요.

 

포스코미술관 다음 공간부터는 좀 더 실험적인 하태임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곡선의 컬러밴드와 직선, 저는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 작품...

 

 

다소 독특한 느낌의 컬러밴드 작품입니다.

하태임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회전 이젤을 제작하셔서 작업 하셨다고 하네요.

 

 

 

전시장 뒤로 갈수록 더 단순해지고 과감한작품들이 보이네요.

 

노란색과 무채색 중심으로 심플한 작품들...

개인적으로는 아래 두 작품 좋았다는...

 

 

해당 연작은 정말로 금색을 사용 하셨네요.

 

금색 안료를 사용하신 것인지 금박을 입히신 것인지는...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가 열리고 있는 포스코미술관 마지막 공간입니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하태임 작가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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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Passage No.211064

이번 포스코미술관 하태임 전시회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작품...

만약 작품 한 점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작품을 선택 하겠어요.

 

 

sans Titre

전시회의 시작이라고 해야할지 마지막이라고 해야할지...

전시장 밖을 나와보니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네요. 초창기 작품인데. 잘 모르겠다.

 

컬러밴드 하태임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이야기는 작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hataeim/

 

[번외편] 정말로 오랜만에 방문한 포스코 센터

십수년전 직장이 포스코센터 건너편에 있어서 정말 자주 가봤던 곳인데요. 

정말 얼마만에 방문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올해 4월에 사망한 프랭크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해당 작품은 여러 비행기 잔해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예술작품 보다는 위험한 흉물로 인식되어 철거 논란까지 일었던 작품입니다.

 

이번에 다시 봐도 적응하기 힘든...

그렇다고 철거는 반대!

 

 

백남준 작가의 작품은 오늘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포스코타워 지하 1층부터 1층까지 관통한 대형 수족관

포스코사거리 근처에서 근무하던 실절에 이 수족관이 생겼는데, 당시 정말로 대단한 볼거리 였다는...

 

아마도 당시 살고있던 친구들은 지금 이곳에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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