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좋아하지만 자주 가지는 못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특히, 마우리치오 카텔란이나 다니엘 아삼의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꼭 봐야만 하는 전시회입니다.
미카엘 엘름그린(MichaelElmgreen·58)과 잉가 드라그셋(IngarDragset·50)의 스페이스 전시회 소개 및 주차, 관람시간, 예약정보 공유합니다.
|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협업 30년기념 전시회 'Spaces'
이번 전시회는 내년인 25년 2월 25일까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전시예정입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으로 1.8만원 입니다. 별도 전시회 할인프로모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5개의 공간 45점의 작품, 관람시간은...
이번 전시회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독특한 전시 공간을 정말로 잘 활용한 전시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크게 5개의 공간에 45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최소1시간 3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2시간은 필요한 전시회 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오시면 미술관으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티켓팅은 1층에서 진행하고 본 전시는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관람하시면 됩니다.
로비에서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품 두 점이 보이네요.
소셜미디어 (테리어)
회전목마를 떠올리게 하는 재미난 디자인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접목시킨 작품으로 전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흑백의 나선 문양으로 이루어진 바닥판은 내장된 모터의 동력으로 꾸준히 회전하면서 시각적 환영을 일으키는데요. 이 시각적 효과는 마르셀 뒤샹의 나선형 예술과 브리짓 라일리, 빅터 바사렐리 등이 선구했던 1960년대 옵아트를 연상시키는데요.
작품의 한 쪽에는 세밀하게 조형된 테리어 종의 강아지가 자리 잡고 앉아 돌아가는 원판과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작품 제목 '소셜미디어'는 현시대의 SNS 알고리즘의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에 대한 은근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 적품은 강아지 이미지에 매혹된 사용자들이 유사한 미디어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과정에서 끝없는 소용돌이에 사로잡힘을 표현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소비문화의 회피할 수 없는 순환구조를 함의하며, 작품은 이와 같은 메시지를 조형적으로 충실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남았는가?
외줄타기 선수의 위태로운 순간을 담은 초현실적 조각입니다. 와이어를 한 손에 움켜쥔 채, 다른 손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막대기를 잡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본질적인 취약함과 탄력성을 상징한다. 조각은 외줄타기 선수가 생명을 걸고 균형을 찾으려는 결정적인 시점을 포착함으로써, 관람자들로 하여금 그 선수가 다음 순간 평정을 되찾을 것인지, 아니면 추락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는 두 가지 가능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묘사함으로써, 힘과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취약함 사이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상호작용과 긴장감을 탐구한다.
인물의 티셔츠에 새겨진 "무엇이 남았는가?"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구는, 시련을 겪고 이를 극복해가는 인간의 반복되는 투쟁에 대한 성찰을 유발하며, 동시에 허무주의적인 불안감과 위기 이후의 씁쓸한 회상을 내포하고 있다.
| 도슨트 / 오디오 가이드 > 이어폰 필수
이번 엘름그린 & 드라그셋 전시회 도슨트는 없습니다. 다만 무료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앱에서 무료로 전시회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니 이어폰 곡 챙겨 가세요. 오디오 가이드 내용은 상당히 충실합니다. 유료 제공해도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
다만 미술관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별도 미술관 와이파이 접속 후 티켓에 표시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 Space
세계적인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협업 30년을 기념하는 《Spaces》는 작가들의 공간 작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첫 번째 기획이자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의 공간을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모두 다섯 개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전환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하듯, 불연속으로 펼쳐지는 공간은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오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살펴보게 한다.
각 공간 안에는 크고 작은 조각 50여 점과 연출품이 공존하여 작가들이 심어 놓은 서사를 심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물리적, 개념적 경계를 확장시켜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듀오의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의 고착화된 단면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기회를 제안하고자 한다. 나아가 숨겨진 이야기를 암시하는 곳곳의 단서를 찾고 조합하여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해 가기를 기대한다.
마이클 엘름그린(덴마크, 1961-)과 잉가 드라그셋(노르웨이, 1969-)
1994년 코펜하겐에서 처음 만나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듀오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중립성을 표방하는 화이트 큐브의 전시 공간을 해체하는 초기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들로 주목받았다. 대표 연작인 '무력한 구조물'에서는 전시장을 외벽을 제거하거나 바닥을 들어올리는 등 화이트 큐브에 물리적인 개입을 통해 제도적 공간에 내재된 힘과 권위에 도전하였다.
건축 요소를 도입하며 점차 확장된 그들의 작업은 전시 공간 자체를 예기치 못한 환경으로 탈바꿈하여 기존 공간의 기능과 의미를 전복시킨다. 전시실을 집, 공항, 기차역, 병동 등으로 전환한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업은 공간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현실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2000년에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주최하는 휴고보스상의 최종 후보로 올랐으며 2002년에는 독일의 권위있는 예술상인 함부르크 반호프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북유럽과 덴마크 국가관을 대표하는 전시 《수집가들》을 선보여 특별 표창을 받았고, 2012년에는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네번째 좌대 조각 프로젝트에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었다.
01. 그림자 집
첫 전시공간은 실물 크기의 단독 주택이 전시장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그림자집 이라는 이름의 단독주택으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까지 갖춘 완전한 규모의 집 안에는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햡니다.
생명의 나무
집 외부에 존재하는 유일한 작품의 이름은 '생명의 나무'입니다. 나무 위에는 독수리 하나가 앉아 뚫어지게 집 안을 응시하고 있는데요. 독수리는 2012년부터 진행된 작가들의 모든 전시에 등장해왔다고합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독수리는 일종의 미술비평가이자 자아 비판을 거드는 내면의 목소리를 동시에 나타낸다.
죽음, 기회주의와 자주 결부되는 독수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타인의 불의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회의 냉정하고 비열한 면모를 성찰하게 한다. 듀오의 조각은 단순한 재현을 뛰어넘어, 현대 사회에 만연한 착취적 매커니즘에 대한 심층적인 논평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사회적 역경으로부터 수혜 받는 자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림자집 밖에서도 집 내부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데요. 건물 속 작품들과 건물 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이 어울리면서 관객조차 작품속의 하나의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품중 일부...
이 유리창에 I자를 그리는 소년은 뒤에서 다시 설명합니다.
아이스박스 연작
작은 소품과도 같은 아이스 박스를 발견할 수 있다. 2004년에 시작된 '아이스 박스' 연작 중 하나로, 일상의 경험을 기념하는 작업이다. 청동으로 만든 작품은 열 수 없기 때문에 그 내용물을 영원히 알 수 없으며, 이는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허용하지 않는 ‘부정’의 개념을 이용한 작품이다. 제목의 날짜와 장소는 무작위 하게 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성애자 남성들의 역사적인 만남 장소로 알려진 곳과 연관되어 있다.
그림자집 주변 관람이 끝나고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림자집 현관 공간...
다시는 보지 말자
현관 우측 벽면에는 “다시는 보지 말자!”라는 메시지가 남겨진 작품이 위치한다. 거울에 적힌 알 수 없는 메시지와 시든 꽃으로 구성된 작품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암시한다. 이와 같이 의도적으로 누락된 서사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업의 대표적 특징으로, 작가들은 관람객이 주어진 작품,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도록 초대한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작업을 시작으로 집 안 곳곳에서는 이야기의 단서가 될 만한 작품들이 존재한다.
단단한 비
바닥에 놓인 구멍 뚫린 장화는 빗물, 진흙, 먼지를 차단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품의 재질 역시 자신의 외양을 배반한다. 조각은 청동으로 만들어져 착용자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물성을 지녔고 오히려 자유를 억압하기까지 한다. 표면에 나타난 구멍은 미술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된 시각적 모티프를 차용한 것이다.
쿠사마 야요이부터 존 발데사리,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작가들이 사용했던 도트/원이라는 모티프는 모순되는 상황과 물성을 만나 극단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그에 대한 우리의 소극적인 대응, 그리고 그 뒤에 남은 집단적 무력감을 형상화한다.
현관을 지나 작품이 걸린 복도를 지나면 넓은 거실과 주방 공간이 펼쳐진다.
나
거실에는 창 밖을 내다보는 소년이 서있다. 소년의 손가락은 안개 낀 창문 위에 머물러 있으며, 알파벳 'I'를 유리창에 쓰고 있다. 무료함을 달래는 듯, 한편으로는 사색적으로도 보이는 이 행위는 우리를 소년 내면의 깊은 세계로 이끈다. '나'라는 제목의 조각으로,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그에 내재된 복잡함을 제시한다.
짝지어진 조명 (민트그림)
소년의 주변을 탐색하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조명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도자기로 제작된 이 조각은 조명의 기능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인간의 형체를 연상시키는 미묘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형태와 기능을 섞어 반복과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해왔다. 조명의 중첩된 형태는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자아의 다면성을 반영한다.
잃어버린 기억들
조명 밑으로는 큰 불규칙한 구멍 배열이 특징인 검은색의 양모 러그가 자리한다. 작품 속 구멍들은 기억 속의 간극과 왜곡을 상징하며 불완전함이 주는 섬뜩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결여된 것에 주목하게 하는 '잃어버린 기억들'은 작품 제목처럼 기억과 망각의 본질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건축가의 방"
현관을 마주보고 위치한 방 안에는 가상의 거주자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여러 단서들이 존재한다.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방 우측에 자리한 제도판과 집 모형이다. 제도판 위에 놓인 완성된 설계도와 현재 탐색중인 '그림자 집'의 축소 모형, 그리고 각종 건축 서적들은 자연스럽게 건축가의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선반 위에 놓인 라디오에서는 미식 경험과 공간 경험의 관계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흘러나온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2013년 《내일》 전시에서도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의 전시실을 건축가의 집으로 꾸민 이력이 있다. 여기서 거주자는 은퇴한 건축가 노먼 스완으로 설정되었는데, 노먼의 이야기는 작가들이 쓴 대본과 함께 전시되었다.
관람객들은 안락의자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오래된 연애편지, 항공권 등 노먼의 소지품을 살펴보며 대본을 읽을 수 있었다.
연인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이 생각나는 작품
건축가의 방을 나오면 만나게 되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새로운 공간
보이스카우트
정면에 놓인 기묘한 형태의 침대는 '보이스카우트'라는 제목의 조각 작품이다. 유년기와 공동 생활의 경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은 침대의 상층을 뒤집어 버림으로써 상하층에 대한 개인의 선호와 그에 비견되는 사회적 계층의 격차를 극적으로 연출해 낸다.
특히 군대 등 전통적으로 순응을 강조하는 공간에서 등장하는 이층 침대는 이러한 장소에서 일상과 서사를 경험하는 물리적 매개체로 성 역할 및 역학이 형성되고 굳어지는 순간을 목도한다. '보이스카우트'는 주변 구조물의 평범한 외관 이면에는 개인 및 사회적 정체성의 형성에 기여하고 일상 속의 권력 관계를 직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관점을 담고 있다.
무력한 구조물, 그림 101
침대 옆 선반에는 여러가지 소품이 진열되어 있다. 이 소품 중에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 이전에 선보였던 작품의 모형들도 존재한다. 어린 소년이 목마를 타고 있는 조각은 작가들이 2012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했던 '무력한 구조물, 그림 101' 작품의 모형이다.
영국에서는 공공미술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현대미술 작가를 선정해 광장에 비어있던 좌대 위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듀오는 사회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때로 전쟁광들의 동상을 세우고 우상화하는 경향을 비판하며 전통적인 기념비의 형상에서 어긋난 소재를 의도적으로 택하였다. 이외에도VR을 끼고 가상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소년들의 조각이나 2016년 뉴욕 록펠러센터 앞에 설치했던 수영장 모양의 조각 '반 고흐의 귀'의 모형이 놓여있다.
그림자집 화장실
헤어지다
화장실 안에는 범상치 않은 작품이 평범한 기물 사이에 숨겨져 있다. '헤어지다'라는 제목의 작품은 서로 맞닿아 있는 두 개의 동일한 세면대와 거울로 이루어져 있다. 두 세면대는 길고 구불구불한 강철 배수관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조각은 2004년에 시작된 '결혼'연작의 일환으로, 사람 관계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작품에서 종종 이중적인 기하학을 사용하여 물체를 쌍으로 배치하거나 복제하는데, 이는 듀오의 협업에 대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작품에 따라 자아와 관계에 대한 보다 넓은 해석을 요구한다. '헤어지다'는 감정적 연결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에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조명한다. 연결된 배수관은 파트너 간의 친밀함과 감정적인 결합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을 표현한다.
02. 아모레퍼시픽 수영장 (Amorepacific Pool)
두 번째 전시실에는 대형 수영장이 자리한다. 물이 빠진 수영장은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 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한다. 작가들은 런던 화이트채플갤러리 전시 《우리가 혀를 깨무는 방법》(2018)과 프라다재단에서 개최된 《쓸모없는 몸?》(2022) 전시에서 공공 수영장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화이트채플 수영장은 1901년 자선 단체에 의해 설립된 때부터 정치적 제재를 받고 상업적으로 운영되다가 민간 개발자에게 매각되기까지의 흥망성쇠를 다룬 허구적 서사를 담고 있었다.
열 지어 서있는 대형 기둥 사이에 위치한 수영장을 무대로는 고전 작품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조각들이 등장하여 현대의 남성성과 고립 및 성장이라는 실존적 질문들을 던진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역사적으로 정립되어온 남성성과는 다른 대안적인 남성성을 보여주기 위해 대리석으로 제작된 고전 조각의 느낌을 구현하되 그 소재를 비틀어 작품으로 선보여왔다.
수영장에는 세 명의 소년이 등장한다.
수영장 주변의 조각들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으며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조각의 역사에서 자주 강조되는 '응시'의 개념을 전복시킨다. 이들은 대리석 느낌의 흰 조각과 균형 잡힌 자세를 통해 고전적인 조각의 미학을 활용하면서도, 관객의 시선에 무관심한 조각이라는 설정을 부여하여 관객과 조각 사이의 기존 관계를 뒤집는다.
화면
첫 번째 소년은 창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보편적인 감정을 소환하며 우리가 어릴 적 경험했던 외로움과 갈망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은 종종 상상력을 이용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소년의 모습은 희망과 가능성을 상징하며, 이는 단절된 상태에서도 희망과 꿈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상기시킨다.
생명의 은인
수영장 벽에는 대리석으로 제작된 구명환이 걸려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과 같이 가벼울 재질로 제작되는 구명환은 대리석으로 제작되어 고전 조각과도 같은 지위를 획득했다. 구명환은 인간의 취약함을 상기시키지만, 동시에 연약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 조각 또한 작가들이 전통적인 기호나 오브제를 변형하여 일상적인 의미를 재고하게 하는 연작에 포함된다.
로버트
수영복을 입은 마지막 소년은 가장자리에 앉아 빈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사색에 잠겨 있다. ‘로버트’라는 이름의 소년은 이수영장 공간에서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는 유일한 인물 조각이다.
백색으로 칠해진 다른 인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행위에 몰두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빠져 있다. 이 소년은 다른 인물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완전한 고독에 잠식되어 있는 상태로 설정된다.
우리는 이렇게 놀아요
VR헤드셋을 착용하고 눈앞에 펼쳐진 시뮬레이션에 몰입한 채 보이지 않는 실체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조각이라는 유서 깊은 전통과 VR이라는 최신 기술을 대조적으로 마찰시키는 이 작품은 점점 더 디지털화되는 생활 방식의 현재와 그 결과를 탐구한다.
이 초현대적인 인체 묘사는 점점 더 탈인간화되는 세계에서 인간 경험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급격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한다.
감시
수영장 전체를 조망하는 자리에 앉아 망원경을 통해 무언가를 응시하는 젊은 남성을 묘사한 작품이다. 듀오의 설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어떤 일이 갓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일어날 참인지는 불분명하다.
관람객은 남성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그가 보는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높은 의자 위에 앉은 남성의 위치를 차지할 수 없는 관람객은 그가 보고 있을 잠재적인 장면들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구호요원은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립된 남성 인물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무력한 구조물
수영장을 주변을 거닐다보면 운 좋게 작은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구멍을 통해서는 떠 있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 대형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와 대비되는 이 작은 설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많은 작업들이 열린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은 한 번에 한 사람만이 들여다볼 수 있다.
다른 전시 작품들이 단순히 미술관 공간을 걸어다니며 관람할 수 있는 반면, 이 작품은 의도적이고 개별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공간과 규모의 개념을 가지고 장난스러운 시도를 반복하는데, 이를 통해 미술 작품과 그것이 전시되는 환경 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관람 행위를 의도적인 탐험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구멍은 뚫려 있다. 안에 불빛도 나온다. 바람도 나오는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 전시회 두 번째 공간이 끝나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 합니다.
03. 하늘 위 도시
상상 속 도시의 개념을 축소하여 거꾸로 설치된 모형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서울, 런던, 홍콩과 같은 대도시의 신흥 금융 중심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허구적 도시 풍경을 압축해서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국제적으로 국가와 도시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역 정체성은 점점 더 세계적인 일들에 영향을 받고, 이는 도시 경관에 복잡한 층위와 열망을 더하고 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자신만의 이상적인 도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하나의 작업으로서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며 이번 전시의 맥락에서 ‘공간’에 대한 또다른 해석을 제공한다.
다른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품과는 달리, 이 설치 작업은 도시 야경을 바라보듯 멀리서 작은 규모로 부분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도시라는 거대한 규모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실제로는 집, 수영장 작업보다 훨씬 작게 경험할 수 있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04. 더 클라우드(The Cloud)
도심 속을 지나 펼쳐지는 공간은 '더 클라우드(The Cloud)'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직원이자 전시실 지킴이가 리셉션 데스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며, 리셉션 공간과 식사 공간은 거대한 벽을 중간에 두고 나뉘어져 있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식사 공간에 걸려있는 ‘구름 회화’ 연작에서 가져왔다.
이 공간은 지금은 폐업한 맨하탄 씨그램 빌딩의 포시즌스 레스토랑과 프라다재단의 리스토란테 토레와 같은 곳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파인다이닝 식당의 요소들을 재현한다. 식당은 오랫동안 '목적지'로서의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 중요성은 변화했다.
이제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종종 소셜미디어 소비를 겨냥하여 다양한 정체성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었다. 따라서 식당의 '이미지'가 때로는 메뉴보다 더 중요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더 클라우드' 레스토랑과 같은 장소에 있는 경험은 때로는 실제 공간과 디지털 공간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멋지게 차려입다.
한편 토끼 의상을 입고 리셉션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인물을 목격하는 순간 또한 그러하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평온하게 잠든 이 인물은 왜 이런 옷을 입고 이런 곳에 잠들어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으려는 듯, 인물은 두 눈을 꼭 감고 세계와 자신을 차단하고 있다.
작가들은 일련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이야기를 자아내고 완성하도록 유도해왔다. 이 작품 역시 일종의 ‘게임’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듯한 인물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고맥락화된 사회구조 안에서 개인에 부과되는 부담,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압박을 행하는 주체는 항상 불분명하다. 이 인물은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과 현대인이 겪는 피로와 무력함을 상징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존재와 역할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머리위에 있는 언더락 한 잔...
이번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 전시회 스페이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간...
대화
식사 공간으로 들어서면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여성 조각이 레스토랑 테이블에 홀로 앉아 영상 통화에 깊이 몰두하고 있다. 그녀가 대화하는 가상의 친구는 최근 실패한 연애에 대해 독백을 이어간다.
이 장면은 기술이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과 디지털 세계 간의 경계를 어떻게 흐리는지를 보여준다. 작품은 우리가 경험하는 존재-부재의 동시성, 즉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만,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음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오늘날 많은 레스토랑은 자기 표현과 소셜미디어 내 자기과시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식사 경험은 사진과 영상으로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실제 미식 경험을 능가하거나 그 중요성을 넘어서기도 한다.
여덟 (습작)
반고흐의 귀와 수영장의....
교토의 하늘, 상해의 하늘, 부산의 하늘
여성의 배경으로는 과녁을 닮은 작품들이 레스토랑의 벽을 장식한다. 다양한 구름 패턴을 지닌 하늘과 거울이 조합된 작품으로, 관람객은 각도에 따라 반사된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각 작품은 부산, 교토, 상해의 하늘을 촬영한 후 유채로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그려졌다. 하늘은 줄곧 인간의 상상력과 신화를 자극해왔다.
하늘은 언제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여전히 불가사의하고 접근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하늘에 대한 지속적인 인간의 매혹을 상기시키며, 그것과 연결되려는 우리의 욕망과 그 과정에서의 본질적인 한계를 부각시킨다.
잘 세팅된 더 클라우스 레스토랑 테이블 접시위에는...
레스트랑을 구경했으니, 다음 문을 통해 더클라우드의 식당으로 들어간다.
05. 무제 (식당)
레스토랑을 지나 벽 중앙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 공간이 좌우로 길게 펼쳐진다. 냉장고, 작업대, 가스버너 등 각종 주방 기구를 비롯해 실험실에서 볼 법한 작은 소품들이 혼재되어 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대규모 설치 작업에 있는 한 공간이 다른 공간으로 거의 완벽하게 전환되는 방식을 자주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두 공간 사이의 유사점을 강조한다.
이 전시실에서 작가들은 산업용 주방과 실험실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견 관련 없어 보이는 이 두 장소의 대조는 화학 기반 요리법인 ‘분자 요리학’과 현대 식품 시스템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기후 변화, 인구 증가, 자연 자원의 감소 속에서 실험실 과학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현세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다.
팀워크
주방의 한 켠에는 실험복을 착용한 두 인물이 등을 맞대고 마치 복제된 것처럼 앉아 있어 주방의 공상과학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팀워크'라는 제목의 극사실적 조각은 앞에 놓인 현미경에 몸을 기울인 채 작업에 깊이 몰두하고 있다.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이 동일한 형상의 인물들은 현미경이 암시하는 것처럼 과학자인지, 혹은 흰 옷과 환경이 의미하는 것처럼 요리사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주변의 스테인리스 가구는 실험실에 어울릴 법하지만, 그 환경은 분명히 산업용 주방임을 가스레인지, 냄비와 팬, 쌓인 식기들이 증명한다.
두 인물 주변으로는 서로 마주 보는 두 개의 손잡이를 가진 하나의 철재 카트가 놓여있다. 카트의 하단 선반은 융합되어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 이중 카트는 작업대에 마주보고 있는 동일한 인물들과 비견되어 기괴한 거울 같은 미장센을 창출한다.
이중 현실 안에서 카트는 인물들과 묘하게 닮은 모습으로 독특한 유사성을 드러낸다. 하나는 사물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형상이지만, 결국 양쪽 모두는 작가들에 의해 고안된 인공 산물이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이러한 대치를 통해 이 공간의 초현실적이고 인위적인 성격을 강조한다.
같은 공간 실험실 건너편에는 지나치게 깔끔하고 차가운 공간의 주방이 보인다.
주방에서는 계속 이런 경광등이 번쩍이고...
이러한 소품들이 주방 곳곳에 숨겨 있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발 모르겠다는...
마지막으로 거대한 두꺼운 투명 비닐 커튼을 지나가면...
07. 작업실
투명 커튼을 지나면 작업이 한창인 작가들의 아틀리에가 등장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전시 끝에 이르러서 일상 속의 공간이 아닌 흰벽으로 둘러쌓인 작업실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거울로 이루어진 작가들의 캔버스는 인물 조각을 비롯해 방문자 모두와 주변 공간을 반사함으로써 조각, 회화, 작품, 공간, 관람객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액션 페인터
스테인리스스틸 판 위로 물감을 칠하고 쏟아붓는 두 인물은 마치 작가들 자신을 상징하는 듯하면서도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작가들은 예술의 전통적인 두 매체인 회화와 조각을 기묘하게 결합시켜, 두 형식을 서로 섞어 냈다. 인물은 창작에 몰두한 듯 보이며, 화면 위에는 인물이 방금 이 세상에 만들어낸 작품이 탄생하는 중이다.
실물 크기의 남성 조각이 바닥에 펼쳐진 대형 캔버스 위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마치 캔버스에 페인트를 쏟아붓는 듯한 모습이다. 이 장면은 뉴욕 액션 페인터들의 과장된 제스처를 연상시키며, 젊은 시절의 잭슨 폴록이나 윌렘 드 쿠닝의 스튜디오 풍경을 상상케 한다. 그러나 캔버스 위의 흰색 물감 얼룩들은 실제로 래커 처리된 알루미늄 조각들이다.
땅으로부터 우뚝 선 남성 조각상은 고전 조각을 연상시키는 한편, 바닥에 수평으로 놓인 캔버스는 관람객의 시선을 바닥으로 이끌어 전통적인 예술 감상 방식에 도전하는 듯한 모양새이다. 이와 같은 의도적인 배치는 잭슨 폴록의 회화와 미니멀리즘 조각의 역사에서 조각과 좌대의 분리를 떠올리게 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두 주요 20세기 미술사 사이의 경계를 흐리고, 작품의 물질성과 감상 방식을 혼란시켜 미술계에 지배적인 인위적인 인식 구조에 도전한다.
이 작품은 예술가의 표현과 창작 과정을 하나의 형태로 묶어 이러한 순간의 역동성을 포착한다. 이 작품은 예술적 매체의 물리적 행위에 주목하며, 캔버스와 조각 간의 통합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예술의 신체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거울에 비치는 관람객까지 작품으로 포섭하여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작품 보다도 바닥에 반사되는 그림자가 더 멋있더라는...
의심, 그림 3번
거울처럼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판은 작은 구멍과 절개로 장식되어 있다. 그 옆에 흰색으로 칠해진 손이 구멍 중 하나와 맞닿으려는 순간에 멈춰 있는 모습이다. '의심, 그림 3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받아들이기 전에 그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었던 성경 속 의심 많은 도마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미술사에서 자주 재현되었던 도마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재해석하고 있다. 비록 작품의 디자인은 추상적이며 단순하지만, 손가락을 삽입하는 촉각적 행위를 강조하면서 그 제스처에 내포된 에로틱함을 암시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폭력성을 부각하고 있다.
'의심, 그림 3번'은 상징적인 이야기에 현대적인 해석을 투영하여 관람자들이 의심과 믿음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도록 초대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매끄럽고 반사된 표면과 뚫린 구멍의 강렬함, 그리고 손의 극적인 제스처를 나란히 배치하여 강력한 시각적, 개념적 대조를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관람자들이 믿음과 회의론 사이의 긴장을 되새기며, 내러티브에 담긴 제스처와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고속도로 회화
'고속도로 회화'는 일견 아스팔트 도로 위의 일반적인 흰색 운행 지침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선과 운행 관련 표식은 일반적인 교통 규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이거나 심지어는 터무니없는 지시를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작품에서는 원이 나타나고, 다른 작품에서는 두 개의 평행선이 서로 멀어지는 식이다.
이러한 기호는 도로 규칙보다는 미적 선택에 따라 만들어진 기하학적 추상화처럼 보인다. 이 연작에서 작가들은 법과 질서를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된 공공 인프라의 가장 흔한 시각적 요소들에 주목하고 이를 미묘하게 변형했다. 작가들의 이러한 제안은 미적 선택이 우선시되고 정보 전달이 그 다음으로 따라오는 식으로, 이는 공공 디자인이 정보 전달에 더 중점을 두는 것과는 반대이다. 이 연작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디자인, 표지판, 사물들이 더 즐겁고 충만하게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까지가 아모레퍼시픽 미슬관 '미카엘엘름그린(MichaelElmgreen·58) & 잉가드라그셋(IngarDragset·50)' 전시회의 메인 공간 소개입니다. 그렇지만 숨어 있는 작품 두 개를 더 찾아 보시라는...
전시회장 구석에는 화장실과 라커, 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공간이 있는데...
남성상
공간 끝쪽에 남성용 소변기 하나가 덩그러니 벽에 부착되어 있다.
이 작품 또한 이번 전시회 전반에 소개했던 구멍뚫린 장화 '단단한 비'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참고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라커 물품보관함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돈 받고 보관하는 롯데뮤지엄하고 비교되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엘름그린 & 드라그셋 아트샵
몇 몇 가지 소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대부분 1만원 전후의 기념품들...
도록 가격이 8만원 이나 되는데... 품절 이더라는...
소품은 대략... 티셔츠는 훨 멋있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
모금함
전시회장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공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주차장 및 주차요금 안내
미술관 주차장은 매우 잘 설계되어 있다. 주차하는데 황송할 따름...
지하 내려가는 공간과 폭이 넓어서 진출입에 전혀 어려움 없어, 같은날 삼성동 코엑스몰 주차장도 이용했는데, 이곳에 비하면 코엑스몰 주차장은 거의 달동네 올라가고 내려가는 느낌...
주말에는 지하 3층에도 여유 공간이 많더라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주차장 시설은 매우매우 여유 있음. 특히 차간 간격은 매우 여유 있고. 아래와 같은 공간도 상당히 많아서 초보운전자도 중대형차 주차가 아주 쉽다는...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방문객 주차장은 지하 3층부터 이용이 가능한데, 주차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1층으로 올라오면 된다.
| 주차요금 할인폭은 줄었다는...
과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이용고객은 주중에는 90분, 주말에는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해서 주말 상당히 여유있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90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결국 전시회 작품 감상을 빨리 하고 출차하거나, 추가 주차요금 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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