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땅 위에 위안부 동상하나 세우고 말들이 많은데...
그들은 가해자의 수도인 베를린 한복판에 이런 박물관을...
'체크포인트 찰리' 관광을 마치고 도보로 '유대인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이곳이 박물관 입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곳 '유대인 박물관'이
이번 베를린 출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였습니다.
입장료를 내고요...
(첫날 구입한 뮤지엄 패스... 계속 일만 하다가 마지막 날 사용하려 보니 3일 경과!!!)
우선 지하로 한 칸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순간 건물의 묘한 배치와 분위기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건물은 구관과 신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의 작품입니다.
뒤틀린 지그재그 모양의 건물은 다윗의 별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건물의 구조 및 조명, '내부->외부->내부->외부->내부...'로 이어지는 동선,
당시의 어두운 분위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등
건물 자체에서 방문자에게 계속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동선 안내가 잘 되어있어 큰 어려움 없이 박물관을 빠짐없이 보고 나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층입니다.
방대한 규모의 시청각 교육 물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해자의 도시 한복판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군요...
긴 통로에 나치의 치하에서 생활했던 유대인들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봤던 유대인 표지이군요...
지하층에는 두 곳의 야외공간이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타워(Holocaust Tower)
복도 끝에 큰 철문을 열면 '홀로코스트 타워'가 나옵니다.
홀로코스트는 일반적으로 '대량학살'을 의미하지만,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뜻하는 고유명사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타워는 높이 24m의 몇 평 안 되는 어둡고 음침한 공간입니다.
인공조명, 난방등의 시설은 없으며, 오직 상단의 자연광만이 유일한 불빛입니다.
유대인 수용소에서 가스실에 감금된 그들의 느낌이 이랬을까?
추방의 정원(The Garden of Exile)
49개의 사각기둥이 기울어진 바닥에 수직으로 서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는 올리브 나무 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아마 유대인들에게는 올리브 나무가 인내와 영광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기둥 사이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하는 곳인데...
기울어진 바닥으로 인하여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지하 관람이 끝나면 계단을 통하여 바로 2층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2층에는 소원을 비는 '삶의 열매(Fruit of Life)'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열매모양의 종이에 소원을 쓰고 나무에 매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층에 이어서 유대인 수용소의 사진들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