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송은에서 열리고 있는 나탈리 뒤버그 & 한스 버그 개인전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소 그로테스크 (Grotesque) 하고 아름답고 이쁜 작품이 아닌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청담동 갤러리 송은에서 열리고 있는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관람후기 및 도슨트, 예약, 주차장 등의 전시정보 공유합니다.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
'문명의 경작지(대지) 아래 숨쉬는 비밀'로 해석해야 할까요?
이번 전시회는 '초현실주의, 그로테스크, 몽환적인 vs 거북한, 불편한, 악몽'의 키워드가 동시에 생각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한 난해한 이라는 단어도 추가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렇지만 저는 이런 스타일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다만 너무 천박하지 않고 싼 티 나지 않는 그렇지만 위의 키워드를 충족하는 작품들, 과거 퀘이형제의 작품같은...
| Nathalie Djurberg & Hans Berg
나탈리뒤버그 & 한스버그라는 한글 이름을 들었을때는 ...'버그'의 성을 가진 남매로 생각했는데요. 영문을 보니 두 성이 다르네요. 남궁 민 vs 남 궁민 뭐 이런...
1978년 스웨덴 뤼세실 출생의 나탈리 뒤버그는 주로 클레이 피규어와 목탄 드로잉을 기반으로 스톱 모션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뒤버그의 애니메이션은 그로테스크하고 초현실적인 내러티브를 내세워 인간의 본성, 욕망, 무의식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스웨덴 레트비크 출신의 1978년생 한스 버그는 작곡가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뒤버그의 스토리텔링을 다감각적으로 보완하면서 웅장한 사운드 스케이프로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 송은(松隱)
이번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은 청담동에 위치한 송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 송은아트스페이스로 불리고 지금도 해당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송은'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은은 석탄으로 유명한 삼천리 공동 명혜회장으로 그의 유지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문화재단압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환원과 문화 지원에 대한 부분은 계속 넓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
이번 송은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또한 무료로 열리고 있습니다.
| 전시회 예약 및 주차, 이벤트
이번 전시회는 네이버에서 '송은아트스페이스'를 검색하시면 무료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예약은 일반예약과 도슨트 예약이 있는데, 현장에서 일반 예약자도 도슨트 참여에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송은 인스타그램 팔로우 하면 이번 전시회 뱃지 한 종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송은아트스페이스 주차장은 지하 1층에 있지만 직원용으로만 이용되고 있습니다. 일반 관람객은 이용이 불가능하며, 장애인 또는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송은에 별도 문의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청담동 주변 유료 주차장 주차요금은 평균적으로 10분 기준에 1,000원 입니다.
| 주말에 진행되는 도슨트 감사 > 약 45분 소요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도슨트는 휴관일인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 평일에는 11시, 15시, 16시, 토요일에는 11시, 12시, 15시, 16시 4회 진행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는 일행 수 보다 적게 예약하고 마감되어 걱정했는데, 일반 관람객도 도슨트 참여에 제한이 없습니다.
저는 토요일 오후 3시 도슨트에 참여 했는데요. 도슨트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4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도슨트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보다는 작가의 작품세계 중심으로 진행되었네요.
별도의 도록이나 리플렛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래 QR코드를 통해 PDF로 제작된 전시 가이드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총 4개층에서 진행 1층에서 시작해서 지하 2층에서 마감
송은 아트스페이스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전시회는 로비에서 시작해서 1층 > 2층 > 3층 ... 그리고 다시 지하 2층으로 내려와 관람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작품의 순서와 진화순서네요.
1층 로비에서...
이번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은 송은아트스페이스 1층 로비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에는 작가의 작품 한 점과 지하 2층에 설치된 작가의 거대한 달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Get Close To Each Other and Stick Together (Gold), 2024
구리, 니켈, 도금, 금속, 폴리머 클레이, 아크릴 페인트, 66 × 40 × 53 cm
1층 전시장 한 켠에 있는 작품입니다.
금색 나무위에 피어 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인데요. 이번 전시회의 성격을 약간이나마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 담 아래쪽을 바라보면 지하 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The Silent Observer'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공간은 글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로비에서 오후 3시가 되자 도슨트님께서 오시고 전시회는 시작됩니다.
박아름 도슨트님과 함께...
2층 갤러리...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니 극장식 공간이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한 편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How to Slay a Demon, 2019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상, 음악, 6분 20초
해당 작품은 POV로 불리는 1인칭 시점촬방식으로 등장인물과 창작자의 정서적, 심리적 영역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특히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애 소개된 작품은 강간을 당하는 사람이 연상되는 다소 거북한 작품입니다. 이런 내용이 1인칭 시점으로 상영되다 보니 더욱 더 불편함이 느껴지는...
곰, 개코원숭이, 코끼리, 마법사, 광대 등 하나로 범주화하기 어려운 기이한 캐릭터들이 여성의 몸을 음흉하게 쳐다보고 만지면서 급기야 옷까지 벗기기 시작하는데, 영상은 노골적인 시선과 불쾌한 접촉의 대상이 되는 여성의 관점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그래도 작품 느낌 너무 좋다는...
| 웰컴룸... 목탄 드로잉...
이곳은 작품제작을 위한 작가의 목탄 스케치와 해외 도록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스케치 유심히 보시고 기억하시면 전시장 곳곳에서 스케치가 어떻게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으로 발전되었는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Like Beads on a String(2022)을 위한 드로잉, 종이에 목탄, 18장, 각각 76 × 57 cm
(아래) Untitled(2023)를 위한 드로잉, 종이에 목탄, 12장, 각각 76 × 57 cm
Wolf and Moon, 2023
금속, 실리콘, 폴리머 클레이, 목재, 아크릴 페인트, 천, 스티로폼, 72 × 52 × 66 cm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3층에서 상영중인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클레이 피규어'입니다.
늑대와 계란인데요. 촬영이 끝나고 전시를 위해 고정시킨 작품이라 합니다.
이번 송은 아트스페이스 전시회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
흔히 경외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늑대는 동서양의 민속문화와 예술 표현에서 필수적인 모티프로 등장해왔다. 유럽 중세의 예술에서 늑대는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를 모두 내포하기도 했다. 성 프란체스코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에서 늑대는 충성심과 동료애를 상징하는 반면,
늑대는 길들여지지 않는 어둠의 야생을 암시해 기독교적 우화에서는 늑대를 종종 사악한 무리와 연관 짓기도 했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서 늑대는 알레고리 회화의 중요한 모티프로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자연의 흉포함과 인간 행동의 예측 불가능한 불안정성을 나타냈다.
| The Enchanted Garden (마법에 걸린 정원)
2층 갤러리의 두 번째 공간입니다. 몽환적인 느낌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숲은 동서양의 문화가 내세우는 가치와 긴 시간 전해내려 온 신화에 기반해, 서양과 동양의 오래된 이야기와 예술에서 숲을 바라보는 관점은 차이를 가진다. 서양에서 숲은 신비롭고 위험한 곳으로 인식되는 반면, 동양에서는 조화로운 공존을 강조하는 기제로 숲을 사용해왔는데요. 작가는 어떻게 해석했을 까요?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의 작품에서 숲이라는 소재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클레이 애니메이션 ‹Untitled (Fairytale)› (2002-03)과 이듬해 발표한 ‹My Name Is Mud›(2003)로, 이후의 작품에서도 숲은 주요한 배경으로 꾸준히 등장한다. 나무, 덤불, 버섯, 그리고 마술적인 생명체들은 이들이 직조한 스토리에 자주 나타나며 때때로 작품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나는 당연히 목탄을 다룬다’는 뜻의 제목을 가진 ‹Jag sysslar givetvis med trolleri›(2007)는 목탄 드로잉을 스톱모션 영상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드로잉이 반복적으로 지워지고 다시 기입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한 여인이 마법에 걸린 숲속을 탐험하다가 나무 두 그루의 괴롭힘을 받고 괴물 같은 존재로 변하고 마는 이야기를 다룬다.
The Enchanted Garden (Cage), 2024
금속, 아크릴, 스티로폼, 금속박, 왁스, 오디오 플레이어, 모터, 트랜스폰더, 46 × 46 × 85 cm
해당 작품은 공간안에서 움직이는 새장과 효과음. 그리고 회전되는 새장에 따라 변하는 바닥의 그림자를 감상해 보세요.
새장 주변 바닥에는 사진과 같이 작은 새들과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한켠에 있는 거대한 3마리의 새...
작가의 표현력과 재료를 다루는 기술 색감에 감탄하게 됩니다.
The Enchanted Garden (Yellow Bird), 2024
금속, 아크릴, 목재, 천, 아크릴 페인트, 실리콘, 106 × 50 × 138 cm
The Enchanted Garden (Black Bird), 2024
금속, 아크릴, 목재, 천, 아크릴 페인트, 실리콘, 88 × 66 × 80 cm
The Enchanted Garden (Purple Bird), 2024
금속, 아크릴, 목재, 천, 아크릴 페인트, 실리콘, 80 × 45 × 147 cm
| The Enchanted Garden 두 번째 공간
해당 앞에서 계속 이어지는 '마법에 걸린 정원'입니다. 약 50점의 작품과 목탄 애니메이션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Like Beads on a String, 2022
목탄 애니메이션, 사운드, 3분 17초(영상), 13분 9초(사운드)
외롭지만 우직한 늑대, 혹은 둔갑 능력을 지닌 신비로운 늑대 모티프는 서양과 동양의 이야기에 모두 등장하며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고 인간성과 야생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상징해왔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고도로 진화된 인간이라도 욕망, 투지, 폭력과 같은 본능이 우리의 육체를 일부 지배하는 것처럼 동물적 습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뒤버그와 버그의 작품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늑대는 외롭고 고독하게 묘사된다. ‹Untitled(Vargen)›(2003)의 늑대는
암체어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가 하면,
‹We Are Not Two, We Are One›(2008)에서는 어린 소녀와 몸을 공유하기도 한다. ‹Like Beads on a String›(2022) 속 늑대는 서글프게 울고 있는데, 방울지어 떨어진 눈물은 나뭇잎에 튕겨 목탄으로 그려진 숲속 깊숙한 흙 아래까지 흘러내 그 아래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된다.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The Enchanted Garden' 두 번재 공간은 복도의 자연광속에서 빛의 밝기와 위치에 따라 변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잇는 공간인데요.
같은 듯 다른 작품속의 다양한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3층 갤러리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세 번째 공간이 3층 갤러리로 올라 갑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암막을 만나게 되고 암막을 걷고 들어가면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공간을 만날수 있습니다. 대형 스크린 앞에는 쿠션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앉아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Moon 연작
A Pancake Moon, 2022,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상, 음악, 6분 14초
Howling at the Moon, 2022,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상, 음악, 5분 37초
Dark Side of the Moon, 2017,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상, 음악, 6분 40초
Get Close To Each Other and Stick Together,
2024, 유리, 레진, 금속, 목재, 폴리머 클레이, 아크릴 페인트, 대리석 가루, 8점, 가변 크기
Waterfall Variation (Choir), 2015,
디지털 영상 애니메이션 (흑백, 사운드), 4분 32초
‹Waterfall Variation(Choir)›(2015)은 뒤버그와 버그가2015년에 처음 발표한 ‹Waterfall Variations› 시리즈로 묶이는 작업이다. 목탄 드로잉에 여러 색을 입혀 제작된 영상에서 뒤버그는 울창한 야자수와 침엽수로 가득한 풍광을 관통하며 흐르는 폭포를 묘사하기 위해 스톱모션 기법을 사용했다. 이때 한스 버그의 음악이 물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생기발랄하고 활기 넘치며 심지어 초조하다고 느낄 정도의 급박한 리듬부터 장엄하지만 어둡고 우울하게 들리는 물이 흘러가는 소리까지 광범위한 음향을 영상에 입혔다. 이렇게 제작된 ‹Waterfall Variations›은 아마도 이 듀오의 가장 섬세하면서도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공간에 놓인 유리 꽃 조각도 영상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몰입도를 더욱 증폭시킨다.
이번 송은 아트스페이스 마지막 전시공간인 지하 2층으로 내려갑니다. (앨리베이터 이용해서)
B2 갤러리 : 달 조용한 관찰자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 홍보물에서 많이 접했던 공간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샐럽들이 많이 관람하면서 해당 작품을 배경으로 인증샷이 올라오면서 전시회 관람전에 이미 익숙해진 작품이 되었네요.
The Silent Observer, 2024,
폴리에스틸렌, 우레아 코팅, 마닐라 로프, ø 300 cm
이렇게 건물 1층 로비에 연결되어 있네요.
해당 작품 주변으로는 작품을 지키는 12용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달 주변에는 10마리의 비버와 두 마리의 쥐가 있는데요. 찾아 보세요
Possibilities Untouched by the Mind,
2024, SLA 3D 프린팅, 구리, 니켈, 도금, 12 artworks, 가변 크기
전시장 가장 구석에 있는 두 마리... 찾아 보세요.
청담동 송은에서 7월까지 열리는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 개인전은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독특한 소재의 작품 전시회입니다. 이번 아니면 디시 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갤러리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상당히 수준높은 전시회로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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