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공공미술가이자 그래피티 작가로 불리는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사실 전시 전에는 작가를 잘 모르지 못했는데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 JR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과거 그래피티 대가로 키스해링이나 앤디워홀을 말했다면, 현대미술에서는 셰퍼드 페어리 (미국), 뱅크시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제이알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전시회를 통해 저도 100% 동의하게 되었다는....
전시회 소개전에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 개요와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관람시간 등 기본정보 먼저 공유합니다.
|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 [ JR: CHRONICLES ] 정보
- 기간 : 2023.05.03 - 2023.08.06 / 매일 10:30-19:00 (입장마감 18:30)
- 장소 : 롯데월드타워 7층 ㅣ 에비뉴엘 6층 연결
- 가격 :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참고로 롯데뮤지엄 전시장에는 백팩 등 큰 가방이나 우산은 반입되지 않습니다. 별도 물품보관함과 우산 보관함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롯데뮤지엄 물품 보관함은 1시간 무료 보관이 가능합니다. (보통 추가요금 지불하게 되네요)
|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 도슨트 일정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행하는 도슨트, 롯데뮤지업의 매력입니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도 평일과 같이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하루 3회 도슨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김찬용 도슨트님과 함께 했습니다. 도슨트 소요시간은 50분 전후입니다.
| JR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
바이브 (VIBE)앱을 통해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 오디오가이드를 무료로 이용가능합니다. 무료라고 부실하지 않고요. 상당히 알찬 내용으로 제공됩니다. 이어폰은 필수 입니다.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은 앱도 미리 설치하시고 오세요.
| 전시회 개요
롯데뮤지엄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제이알(JR, 1983-)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제이알: 크로니클스》를 개최한다. 2019년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을 시작으로 독일 뮌헨 쿤스트할레(Kunsthalle Munich)에 이어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제이알의 문화, 사회, 정치적 주제에 대한 관심과 대중과의 협업을 토대로 초기부터 지난 20여 년간 펼쳐 온 행보를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한다. 나아가 공공 예술로 그 의미를 어떻게 확장했는지 보여준다.
제이알은 작업에 함축된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변화를 유도한다. 사진과 페이스트업, 영상, 프로젝트 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를 포함한 약 14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되는 이번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은 국경을 넘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동시대의 주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이자, 제이알의 독창적인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제이알: 크로니클스》전은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부관장 샤론 맷 앳킨스(Sharon Matt Atkins)와 사진 부문 큐레이터 드루 소여(Drew Sawyer)의 공동 기획으로 마련되었다.
| 제이알 (JR) 크로니클스
제이알은 1983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동유럽과 튀니지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0대 시절 친구들과 그래피티를 하던 제이알은 2001년 파리의 지하철역에서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아티스트로서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제이알은 친구들의 그래피티 작업을 기록하며 거리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과 그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05년 10월 파리 외곽의 클리시수부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를 카메라에 담고 파리 도심 곳곳의 건물 파사드에 거대한 초상화를 설치하며 < 세대의 초상 > 으로 불리우는 첫 프로젝트를 완성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파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 제이알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제이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을 넘나들며 서로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초상화를 붙인 <페이스 투 페이스 > 등 각국을 여행하며
전 세계 지역사회 주민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이름 없는 세상의 그림자를 향한 관심과 시선을 작품에 담아냅니다.
| 관람시간은 최소 2시간
이번 제이알 : 크로니클스 전시회 관람시간은 최소한 두 시간 할애하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작품 하나하나에 많은 이야가와 메시가 있고, 관련 멀티미디어 정보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 서너시간 여유를 가지고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JR 연표 : 1983년 생으로 이제 40에 접어들었네요. 이 나이에 위대한 예술가의 반열에 올랐다니...
| JR 첫 카메라
상당히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카메라입니다. 그가 처음으로 접하고 사진에 입문하게된 필름 카메라하고 하는데요. 보통 이런 스토리는 아버지가 사용하는 카메라를 물려받거나, 아니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거나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파리 지하철에 방치된 가방에서 나와 그가 그냥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우리나가 기준으로는 절도범이죠. 더구나 카메라는 삼성 필름카메라입니다. 과거 가장 저렴한 레벨의 필름카메라가 이런 작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 거리 전시회, 2001년부터 2004년
< 거리 전시회 > 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던 제이알의 첫 번째 사진 프로젝트입니다. 제이알은 지하철역에서 카메라를 주운 것을 계기로 사진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친구를 기다리던 제이알은 우연히 벤치 위에 놓인 가방을 발견합니다. 한참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가방을 열어보았더니 카메라가 들어있었습니다. 렌즈도 바꿀 수 없고, 필름과 작은 배터리 두 개만 넣으면 되는 오래된 카메라였습니다. 파리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그래피티에만 열중하던 제이알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생동감 있는 거리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의 모습을 찍기 시작합니다.
이번 섹션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은 제이알이 첫 번째 필름으로 찍은 열두 장의 사진에서 시작합니다. 학창시절 사진에 대해 배울 기회가 생긴 제이알은 자신이 찍은 이미지를 복사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거리의 광고판이나 기차역 노선도 그의 사진으로 바꿔 넣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남겨진 그의 초기 그래피티 작품들...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작업한 작품들입니다. 다른 그래피티 작품들과 다르게 사진과 결합한 부분이 독특합니다.
그는 그래피티 작업과 공공미술의 이미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네요.
| Expo 2 Rue
작가는 작은 크기의 흑백 사진을 사람들 눈에 잘 뛰도록 여러 장으로 이어 붙인 뒤, 빨간 스프레이로 테두리를 그리고 불어로 엑스포 두 휘 (Expo 2 Rue)를 써서 본인의 사인을 남겼습니다. 바스키야의 왕관이 생각나는...
Portrait of a Generation
세대의 초상 2004~2006
| 세대의 초상
< 세대의 초상 >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파리 교외 지역인 몽페르메유의 주거 단지 '레부스케'와 클리시수부아의 '라포레스티에흐'에 사는 청년들입니다. 제이알의 첫 공공 프로젝트인 < 세대의 초상 ) 은 2005년 파리에서 발생한 소요사태 중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2005년 경찰의 검문을 피해 발전소에 숨어든 두 소년이 감전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대규모 폭동이 몽페르메유를 포함한 파리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후드 티를 입고 얼굴을 가린 청년들이 자동차를 불태우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미디어를 통해 그려진 모습과는 달리, 당시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청년들도 있었고, 동네에 배치된 군인들로 인해 일상 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이 멀리서 주민들을 촬영해 지역 상황을 보도하려 한 것과 달리, 제이알은 28미리 광각 렌즈를 사용해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담고자 했습니다.
| 세대의 초상 , 그리고 철거된 고층 주거지, 2013년
철거 중인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 건물은 제이알과 친구들이 처음 건물에 사진을 붙인 장소입니다. 소요사태가 일어난 후, 정부 기관에서 레부스케 지역의 건물들을 철거하려 하자, 제이알과 그의 팀은 이곳을 다시 방문합니다. 그들은 <세대의 초상 > 을 진행하던 당시 촬영한 초상사진을 건물 내부에 붙이기로 합니다. 밤마다 건물 안으로 몰래 들어가, 부억에는 눈 사진을, 화장실에는 코를, 거실에는 입을 붙였습니다. 한 번은 작업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경찰에게 붙잡혔지만, 경찰은 철거를 앞둔 건물에서 그들이 한참을 머무른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철거가 시작되고 크레인이 건물을 조금씩 허물어 갈수록 거대한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엄청난 광경은 철거 현장에 있던 지역 주민들만 실제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철거건울에 무단으로 침임? 들어가서 건물 안쪽에 작업했다고 합니다. 이후 건물이 철거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이 노출되는 효과를...
| 브라카쥐, 래드 리, 2004년
<브라카쥐, 래드 리>는 <세대의 초상>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진이며 작가 작업의 근간이 되는 상징적인 이미지입니다. 사진 전면에는 무기처럼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제이알의 친구이자 영화 <레 미제라블> 감독인 래드 리가 있습니다. 사진 뒤편에는 건물 벽에 불어있는 제이알의 사진들이 보입니다. 래드 리를 찍기 위해 제이알이 렌즈 초점을 맞추는 동안 동네 아이들이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며 다가왔고, 이 사진은 그 순간을 우연히 담아낸 것 입니다. 계속해서 레부스케에서 작업을 이어가던 제이알과 래드는 오랜 시간 방치된 건물에 사진을 붙이기로 합니다. 경찰의 제지를 막기 위해, 동네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건축 도면을 출력하는 특수 프린터로 사진을 뽑아 건물 외벽에 불였습니다. 레부스케 시장은 제이알을 고소했지만,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작업하는 작가를 찾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오면서 잠깐 작품을 보았을 때 아프리카 분단 지역의 총을 든 군인과 어린 병사들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자세히 보니 그가 들고 있는 것은 총이 아닌 레코더 입니다. 장소도 파리... 인간의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 Face 2 Face
페이스 투 페이스, 2006년에서 2007년
2005년 친구 마르코와 함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알은 두 번째 공공 프로젝트인 <페이스 투페 이스 > 를 시작합니다. 사진에서는 교사나 의사, 운동선수, 예술가 등 직업을 가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누가 팔레스타인인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인인지 쉽게 구분하지 못했지만,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 두 지역 사람들은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서로를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직트.하지만 제이알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두 지역 사람들과 가깝게 소통하게 되고 나서,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서 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팔레스타인에 도착해서 처음 만난 택시 기사는 너무 친절했고, 제이알은 택시 기사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사진을 찍겠냐고 제안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작품에 사용하도록 허락합니다. 제이알이 반대편에 있는 이스라엘 지역의 택시 기사도 만날 것이라고 말하자, 택시 기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아래 영상의 왼쪽은 이스라엘, 오른쪽은 팔레스타인 입니다. 서로가 악마라 비난하지만 사진에서 인물을 구분하지는 못한다는...
The Wrinkles Of The City
도시의 주름 2008~2015
| 도시의 주를 이스탄불 2015년
도시에는 각기 다른 시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공존합니다. 오래된 건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도 하고, 동시에 금이 간 오래된 건물이 있기도 합니다. 제이알은 이런 복잡성을 지닌 도시를 배경으로 삼아 < 도시의 주름 >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튀르키에 이스탄불은 오래된 건물과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주름을 가진 노인이 많이 살고 있었기에 제이알에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더없이 좋은 도시였습니다. 제이알은 가는 곳마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작업에 참여해 줄 수 있는지 묻고, 도시의 역사를 겪은 주름이 많은 노인을 아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다음 도시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불일 건물을 찾고, 그 곳을 사용하기 위해 건물주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건물의 뒤쪽이 무너져 마치 머리 뒷부분이 생략된 것처럼 보이는 남성 사진이 붙어있는 건물 역시 주인에게는 허락을 받았지만, 시에서는 허락해주지 않아 제이알은 늘 그렇듯 허가없이 작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 도시의 주름, 하바나, 2012년
<도시의 주름, 하바나>는 쿠바의 수도이자 주요 항구 도시인 하바나에서 진행했습니다. 쿠바 주민들은 피델 카스트로나 체 게바라 같은 정치 혁명가가 그려진 벽화만 접해 왔기 때문에 제이알은 거리에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전시하기로 합니다. 제이알은 쿠바계 미국인 아티스트인 친구 호세 팔라와 함께 도시의 역사를 지켜본 노인을 찾아서 사연을 듣고, 그들의 사진을 하바나의 무너져 가는 건물 벽에 불였습니다. 이 작품에는 사랑스러운 노부부 한 쌍이등장합니다.
대부분 개인의 사진을 찍지만, 항상 한 쌍의 커플을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던 제이알은 식사하러 가던 중에 우연히 이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부부는 흔쾌히 사진 촬영에 응했지만, 프로젝트 참여에 동의하는지를 묻지 못했습니다. 프로젝트에 부부를 간절히 참여시키고 싶었던 제이알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들에 대해 수소문했고 마침내 그들이 항상 같은 시간에 음악을 연주한다는 장소에 찾아가 이들에게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합니다.
| 폐이스팅의 과정과 목업
이 자료는 제이알이 사진을 건물에 설치하기 전에 준비 과정에서 제작했던 스케치 목업 입니다. 종이를 가까이서 살펴보면 검은색과 흰색 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이미지로 보입니다. 제이알은 사진을 부착할 때마다, 건물의 치수를 재고 그에 맞게 사진의 사이즈를 조절합니다. 그래서 건축물의 규모에 따라 사진의 사이즈 또한 매번 달라집니다. 제이알은 건축 도면을 인쇄하는 프린터를 사용해, 폭이 90센티미터인 얇고 긴 형태의 출력 물을 퍼즐 조각들처럼 이어 붙입니다. 작은 사이즈로 인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스케치 목업을 통해 사진이 건물 에 잘 어울릴지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이알은 건물에 사진을 붙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합니다. 비계나 사다리, 크레인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건물이 얼마나 복잡한 구조인지 아니면 그 옆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에 따라 매번 다른 접근 방법을 찾아냅니다.
아래는 그가 작업하는 종이샘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멀리미디어 영상을 보면 작품의 설치 부터 철수(제거) 과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Women are Heroes
여성은 영웅이다,라이베리아, 2008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이알은 장모니아. 인도 케냐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운 등세계 여러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제이알은 캄보디아, 인도, 케냐,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세계 여러 도시들을 다니며 < 여성은 영웅이다 >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 작업은 가정폭력이나 강간, 아동 살인 등 크나큰 고통 속에 살아온 여성들의 눈과 얼굴을 찍은 사진들을 도시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2008년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로 갑니다. 라이베리아는 내전 직후라 반군이 아주 많았고, 유엔 관계자도 파견되어 있었습니다. 제이알은 친구와 함께 거리를 걷다가 유엔의 통제를 받지 않는 위험할지도 모를 구역에 들어가 작업을 시도합니다. 그 곳에는 부서진 다리가 있었고 다리 한가운데 반군 무리가 지키고 있었습니다. 제이알과 친구는 수상함을 느낀 반군에게 검문을 받게 되었고, 제이알은 다리 옆쪽에 사진을 부착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반군은 가능하지만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제이알은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돈을 낼 수 없다며 언쟁을 이어갔습니다.
| 여성은 영웅이다, 키베라, 2009년
라이베리아 프로젝트 이후, 제이알은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슬럼가 '키베라'에 가서 <여성은 영웅이다 > 를 진행합니다. 키베라에 도착한 작가는 두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첫째는 아무도 키베라를 찾지 않는다는 사실과, 둘째는 그곳 주민들은 파리 빈민가 사람들처럼 언론이 자신들을 왜곡해 보도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입니다. 이후 제이알은 키베라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며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할지 고민합니다. 그러다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성 지도 '구글 어스'를 떠올리며, 사진을 지붕에 붙이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지역 주민들과 대화 끝에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그동안 사용한 종이가 아닌 비를 막을 수 있는 비닐에 여성의 얼굴을 인쇄해 지붕에 설치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여성은 약자로서 가장 먼저 피해자가 되었지만, 가족을 지탱하고 곳꽃하게 지역사회를 단합시키는 것은 바로 여성의 힘이었습니다. 또한 남성은 주민들을 보살피고 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굳건히 붙든 존재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델들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세로로 동일 인물이고 붉은 백자는 여러 사진중에서 JR과 모델이 협의하여 선택된 사진이라고 합니다.
Chronicles of Clicny-Montfermeile
클리시-몽페르메유 연대기, 2017년
제이알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대형 벽화 프로젝트는 멕시코 아티스트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습니다. 제이알의 벽화 프로젝트로써 처음 제작된 < 클리시-몽페르메유 연대기 )는 과거 <세대의 초상>을 진행했던 프랑스 클리시-몽페르메유 지역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제이알은 초록색 배경지와 조명 두 개를 준비해 친구 래드 리와 무작정 거리로 나서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스스로 벽화에서 표현되고 싶은 모습을 결정했습니다. 제이알은 이 지역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한 화면에 담기 위해 정체를 숨긴 마약상부터 < 세대의 초상 > 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최대한 찾아, 다시 이 작품에 등장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총 850명의 사진을 찍었고, 심지어 그 중에는 <세대의 초상 > 작업 당시, 제이알을 고소했던 시장도 있었습니다 제이알은 이 벽화를 파리 '팔레 드 도쿄' 미술관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앞에서 850명의 사진을 찍었다고 했는데요. 해당 작품은 한 명 한 명 인터뷰후 개별촬영을 진행하고 이후 합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스케일도 대단하지만 이런 작품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거장의 반열에 오를만 하다는...
제이알의 클리시-몽페르메유 연대기는 여섯 개의 패널로 나뉘어 있습니다.
#1
#2
#3
#4
#5
#6
The Chronicles of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연대기, 2019년
< 샌프란시스코 연대기 >는 제이알과 그의 팀이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샌프란시스코 전체를 배경으로 진행한 벽화 프로젝트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신 유행을 선도하고 첨단 기술이 발달해 전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는 마약상이 넘쳐나는 아이러니한 도시입니다. 제이알은 이 도시가 가진 복잡다단한 측면을 어떻게 벽화로 나타낼지 고민한 끝에 벽화를 영상으로 제작해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로 합니다.
동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대형 포토 부스 트럭을 운영하며, 한 달간 1,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찍었습니다. 제이알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 벽화는 단체사진이 아니라, 개개인을 개별 촬영한 후 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참여자가 벽화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진속 노숙자들 샌프란시스코는 부촌이지만 노숙자가 가장 많은 도시이가도 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평면 사진이 아닌 이런 스타일의 입체사진 입니다. 1년 반의 작업기간이 느껴지네요.
인종계 계층의 다양성...동성애 상징인 유니콘과 키스하는 동성애자. SF가 미국에서 가장 개방? 된 지역이죠?
| 카사 아마렐라(Casa Amarela), 2009년
제이알은 브라질의 외진 도시에서도 < 여성은 영웅이다 ) 를 진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 모로다프로비덴시아 지역의 한 참여자가 제이알에게 학교도 지역 커뮤니티도 없는 이곳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자 이 지역 출신 사진가인 '마우리시오 호라'가 빈민가 언덕 꼭대기에 매물로 나온 집을 알려주었고, 제이알은 그 집을 샀습니다. 이 집은 경찰과 마약상이 총격전을 벌일 때마다 총알이 주변에 많이 날아오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제이알은 우연한 기회로 노란색 페인트를 구해 그 집을 칠했고, '이곳은 문화센터도 학교도 아닌, 지역사회를 위한 장소입니다. 라고 써 붙였습니다. 그렇게 이 집은 포르투갈어로 노란 집이라는 뜻인 '까사 아마렐라'가 됩니다. 처음에는 의자나 테이블도 없고, 어면 운영 프로그램이나 아이디어도 없었습니다.
참고로 카사 아마렐라는 노란집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도슨트 분께서 건물 안쪽 사진을 보여 주셨는데. 실내가 ~
| The Guns Chronicles : The Story of America
총기 연대기: 미국의 이야기, 2018년
< 총기 연대기: 미국의 이야기 ) 는 미국의 총기 사용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시각화한 비디오 벽화입니다. <클리시-몽페르메유 연대기 ) 의 영향력을 몸소 느낀 제이알은 이 작품에서 참여자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마침 작가는 2018년 11월 [타임 지 표지 디자인을 의뢰 받으면서, 미국 총기 사건을 주제로 작업을 시도 해보기로 합니다. 사람들이 원탁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상상하며, 총기 수집가, 사냥꾼, 경찰, 총격 희생자,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총기 산업의 로비스트 등 여러 이해관계에 업힌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기획합니다. 제이알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참여자를 찾았고,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공유하고 총기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침내 250명의 사람들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 총기 연대기: 미국의 이야기 > 가 완성되어, 미국 전역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정적인 사진 작품이 아닙니다.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단순 사진뿐만 아니라 연출력이 대단하네요.
The Chronicles of New York City
뉴욕 연대기, 2019년
제이알은 2019년 뉴욕이라는 도시를 무대로 <뉴욕 연대기 ) 를 제작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을 뉴욕에서 살았지만, 항상 같은 곳만 다니다 보니 이 도시에 대해 잘 몰랐었다는 생각이 든 제이알은 뉴욕의 다양한 자치구들을 방문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제이알은 다섯 개의 자치구를 돌며 늘 그랬듯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 전만 해도 그냥 거리를 지나가던 행인은 제이알의 벽화 속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제이알은 촬영한 사진들을 가지고, 뉴욕을 상징하는 건축물 사진에 함께 조합해서 모든 주민과 지역사회를 담은 뉴욕을 형상화한 벽화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 뉴욕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지역에서 왔어도 스스로를 뉴요커라고 생각하는 흥미로운 공통점을 알게 됩니다. 제이알은 <뉴욕 연대기 > 를 작업하면서 작가 자신도 현재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배워나가는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제이알 작품속에는 지인이나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사진에도 역시나 찾아보세요.
| JR 영상실
4편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모든 작품을 보려면 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도 고려하셔서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장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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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ut
인사이드 아웃, 2011년도부터 진행중
2011년 테드 프라이즈를 수상한 제이알은 무대에 올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작가는 청중을 작업에 참여시킬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 인사이드 아웃 ) 을 기획하게 됩니다. 제이알은 누구든지 사진을 찍어서 제이알 스튜디오로 보내면 사진을 출력해서 전 세계 어디로든 무료로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 141개 국가에 40여만 장의 사진 포스터가 발송되었고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이알은 < 인사이드 아웃 > 을 진행하면서 세상에 자신을 표현하고 무언가를 시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전시장 벽면을 채운 여러 대의 모니터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상은 < 인사이드 아웃 > 에 참여한 사람들의 기록이자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섹션도 설명보다는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전시장 한켠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지도위에 핀이 박혀 있습니다. 이곳들은 바로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가
사진을 보내면 인쇄해서 무료로 보내준다고 하는데요. 자발적인 도네이션을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네이션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하네요.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 (JR: CHRONICLES) 마지막 공간입니다.
| 테하차피, 2019년
2010년 제이알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테하차피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테하차피 교도소는 수많은 담장과 전기 울타리, 방탄조끼를 입은 교도관들이 있는 보안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폭력적인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프로젝트 착수 전에 교도관과 재소자들, 그리고 재소자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 등 많은 이들을 설득해서 동의를 구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제이알은 포기하지 않았고 재소자들 각자의 사진을 찍고 그들의 사연을 녹음했습니다. 이후 제이알은 뉴욕으로 돌아가 2주동안 스튜디오에서 338장의 사진을 출력했고, 교도관, 재소자들 모두가 교도소 운동장에 모여 사진을 함께 붙였습니다.
작업을 마친 운동장은 마치 사람들이 감힌 커다란 구덩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제이알과 그의 팀은 이후로도 교도소를 꾸준히 방문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그러던 중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재소자의 1/3이 저 낮은 레벨의 교도소로 이감되고 1/3은 출소했다고 합니다.
제이알 공공미술 철학은 볼 수 있는 좋은 예. 교도소의 10미터 담벼락이 뒤의 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 루브르에서 그리고 거대한 피라미드의 비밀, 2019년
2016년 루브르 미술관의 초청을 받아 피라미드에 설치를 진행한 이후, 제이알은 2019년 루브르 피라미드의 30주년을 기념하여, 미술관의 나폴레옹 광장 전체를 덮는 <아나모포시스> 설치를 다시 한번 선보입니다. 제이알은 2019년에는 온라인으로 4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십 미터 길이로 출력된 종이 이천 장을 거대한 퍼즐처럼 이어 붙이는 대형 콜라주 작업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광장에 풀로 붙인 종이가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씻어지면서 뜬겨 나가자, 사람들은 이 종이 조각들을 집으로 가져가 액자에 넣거나, 또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작품이 상당 부분 손상되었을 때, 사람들은 무엇이 작품인지, 어디에 사진이 있는지, 무엇이 아름다움 인지 확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과 반응, 의문이 발생하는 평범치 않은 순간들 조차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제이알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존재와 부재, 현실과 기억, 영원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 이주자들, 국경을 넘은 소풍, 2017년 2019년
2017년 제이알은 멕시코 테카테에 사는 한 살짜리 아이 키키토의 사진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설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울타리 너머 내려다 보는 듯한 모습의 거대한 아이 사진을 보러 와서, 국경의 울타리를 통해 스마트폰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달 내내 국경에서 만나 스마트폰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보고, 제이알은 이 프로젝트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마무리 지어야겠다 결심합니다.
키키토 설치 마지막 날, 제이알은 국경 울타리 양쪽에서 대규모 피크닉을 열었습니다. 모두 함께 모여 점심을 먹기 위해 국경을 관통하는 테이블을 만들려고 계획했지만, 미국에서는 허가해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이알은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진행합니다. 작가는 멕시코에 서 태어나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가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마이라'라는 여성의 눈을 촬영해 테이블에 불였습니다.
자이언츠 키키토 작품은 아래 동영상을 꼭 보셔야 합니다.
이번 롯데아트홀 제이알 크로니클스 전시회 마지막 공간에는 작가 JR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좀 생각해서 한 번 보내볼까...
"예술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에술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변화하게 한다."
| 제이알 전시회 아트샵
사진작가에 잘 어울리는 소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그넷과 옆서, 노트 정도... 포스터도 있네요.
이번 JR: CHRONICLES 전시회 후기는 초대권을 받아 관람하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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