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지하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관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알폰스 무하전 다녀 왔습니다.
전시회는 너무나도 좋았고, 기대 이상의 짜임새 있는 전시 구성과 도슨트, 무엇보다도 방대하고 다양한 작품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다만 2시간 정도 생각하고 전시장을 찾았는데,
적어도 3~4시간 이상의 관람 시간을 생각하셔야 무하의 착품 세계를 충분히 느끼실 듯 합니다.
오후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시장을 떠났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전시장을 찾고 싶습니다.
집사람은 올해 본 전시회중 가장 좋았다고 하네요. 역시나 초등 딸아이는 미니언즈 특별전이 짱이라고 하지만...
이번 알폰스 무하전이 열리고 있는 마이아트뮤지엄.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지하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 자가용으로 오신다면 섬유센터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전시 관람객은 2시간 주차권은 3천 원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후 10분에 1천원이 부과됩니다.
길게 관람 하신다면 주말의 경우 주변 공유주차장이 종일 5~7천원 정도 합니다.
오히려 금액부분에서는 더 좋을 듯 하네요
마이아트 뮤지엄 로비에는 알폰스 무하의 포토월과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무하의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무하의 작품에 나온 보석관과 화관을 모형으로 제작했는데요. 관람객은 이 화관을 쓰고 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
이곳에서 나도 무하의 모델이 되어 보시는 기회를...
여성분들은 무하 스타일의 복장을 입고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화관을 재현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티켓팅을 하고 입장합니다. 저희 부부는 전시장으로 딸아이는 알폰스 무하전 키즈아틀리에 체험장으로...
토요일 오전 11시에 맞추어 전시장에 들어 왔습니다. 이유는 바로 알폰스 무하 도슨트를 듣기 위해서...
도슨트는 매일 11시 14시 16시 18시 일 4회 진행되는데요. 다른 유명 전시회의 경우 대부분 평일에만 도슨트가 운영되어 많은 아쉬움과 불만이 있었는데,
토요일에도 도슨트를 운영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네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알폰스 무하가 체코 프라하 미술학교에 응시했으나 인정받지 못하고 낙방 했다는 사실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하고 만약 프라하 미술학교에 합격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뭐 히틀러가 미대 합격했다면과 비슷한 가정일까요?)
이번 전시회는 총 5개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섹션 (1) : 연극포스트, 사라베르나르와 무하
지스몽다 : 무하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작품
무하를 이야기 하는데 사라 베르나르가 빠질 수 없습니다.
1887년 무하는 파리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1987년 12월 당대 최고의 여배우인 '사라 베르나르'가 자신의 연극을 위한 포스터 제작을 의로 했습니다.
이유는 무하가 마음에 든 것이 아니라, 연말 포스터를 제작할 인쇄소를 찾지 못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무하가 그린 포스터를 관계자들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사라 베르나르는 그의 포스터를 보고 5년 계약을 하게 됩니다.
기존 포스터 두 장을 길게 이어 붙인 형식으로 210cm 길이의 파격적인 포스터, 역설적이게 이 포스터는 사람들이 훔쳐가고 이후 웃돈에 거래되기도 했다고합니다.
이어서 섹션 1에서는 무하가 그린 사라 베르나르의 공연 포스터 중심으로 전시가 계속됩니다.
그리스 비극 메이이아를 각색한 연극 메데의 포스터, 사라 베르나르는 무하 포스터의 장식물에 반해 직접 소품으로 만들어 착용하고 공연했다고 합니다.
동백꽃여인 / 동백꽃여인 미국 순회공연 포스터, 같은 듯 다른 디테일의 차이
알폰스 무하를 알아보고 인정한 사라 베르나르, 그를 위해 최고의 작품을 만든 무하... 그 덕분에 우리는 이런 작품을 보고 있네요...
섹션 1이 끝나는 공간에서 알폰스 무하 연대표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과 미술사적 사건, 그리고 그의 쓸쓸한 마무리까지...
나치시대의 퇴폐미술: 1932-1945
단지 음란함의 기준이 아닌 나치의 정치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작품들을 의미합니다.
세잔, 고흐, 몬드리안, 칸디스키 등 수 많은 작품들이 베를린에서 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민족주의적 색체가 강했던 알폰스 무하도 나치의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의 마지막은 아르누보 화가가 아닌 민족주의 화가 알폰스 무하로 남게 되지요...
섹션 2 :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광고 포스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포스터로 명성을 얻은 무하는 당시 여러 광고 포스터를 제작하게 됩니다.
그의 독특한 광고 포스터를 보면서 대중은 무하 스터일을 소비하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고 합니다.
담배, 주류, 화장품, 어린이 용품 등 다양한 제품의 무하 스타일... 그리고 그 속의 여인인들...
특히 주류광고에서 무하의 광고 포스터가 많이 보이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의 소주와 맥주 광고에 유명한 여성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까요?
물론 광고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긴 합니다.
유명한 샴페인인 모엣 샹동의 광고 포스터, 포스터를 사면 샴페인을 주지 않았을까 하네요...
이 외에도 뫼즈의 맥주 등 다양한 주류 광고 포스터 등... 아름다운 여인에 가려 술은 보이지도 않네요...
모나코 몬테-카를로
철도회사의 기차여행 광고라고 합니다. 여행을 갈망하는 여인과 마치 기차 바퀴로 보이는 꽃장식... 그리고 속도감과 공간감이 있는 구도...
아르누보 양식의 미술과 상업과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포스터는 더 많은 대중을 계몽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일하러 가는 그들은 멈춰서서 포스터를 보게 될 것이고, 정신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거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전시장이 될 것이다.
페르펙타 자전거와 웨이벌리 자전거의 포스터입니다.
자전거도 완판, 포스터도 완판 되었다고 하는데요. 자전거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카산 필 인쇄소의 포스터, , 이 포스터를 스케치하고 모델의 포즈를 잡는 사진들이 인터넷에 있는데 한 번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슬레의 존경스러운 경의 : 네슬레의 영유아 식품들의 광고도 작업했다고 하네요...
뿌리는 향수 로도
이번 마이아트뮤지엄 알폰스 무하전 전시장 모습. 상당히 여유롭고 공간 및 동선 배치를 잘 한 듯...
이곳에서 앞으로 좋은 전시가 많이 열렸으면 합니다.
섹션 3 : 대중을 위한 인쇄 출판물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귀족 일부가 아닌 대중을 위한 예술에 대한 추구
일반인들을 위한 출판물에 대한 작업들...
샤를 로리유사, 우애의 맹세 : 12월을 각각 표현한 무하의 인쇄물
알폰스 무하의 대표작품인 백일몽과 황도 12궁, 12개의 별자리와 디테일, 도도한 여인의 표현...
아래 작품들은 제목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부채 모양의 작품 제목은 '지나가는 바람은 젊음을 가져간다' 상당히 시적인 제목입니다.
영국 런던의 문학잡지중 하나인 '웨스트엔드 리뷰'의 표지로 사용된 작품입니다. 세로 3미터 가로 2미터가 넘는 사이즈의 작품으로 9장의 종이를 붙여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석판화로 어떻게 이런 대작을 남길 수 있었는지... 무하의 정렬에...
섹션 4 : 매혹적인 아르누보의 여인들
무하 스타일 = 아르누보를 만든 대표적인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특히 도슨트와 함께하면 더 많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가능한 공간...
이 공간에서는 무하가 시간, 계절, 자연의 소재 등 아르누보에 가장 어울리는 주제를 통한 연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상업적인 작품 보다는 조금 더 노출 수위가 높은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그러나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아름다운 여인을 표현한 알폰스 무하
처음에는 작품이 많이 바랬다고 생각했는데요. 채도로도 새벽과 황혼을 표현한 것일까요?
무하의 다양한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전시 순서가 맞는지는...
영미권이나 유럽에서는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로 표현하지 않나요?
각 계절을 대표하는 자연들과 복장 그리고 색상...
겨울 작품은 별도로 더 큰 사이즈로 제작된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알폰스 무하의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들 중에서 겨울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이 작품들은 병풍으로 만들어 집에 장식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네 개의 꽃 : 장미 아이리스 카네이션 백합을 표현한 작품
각각의 꽃말에 맞게 열정과 순수함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장미의 꽃말은 열렬한 사랑, 흰색: 순결함, 청순함, 노랑: 우정과 영원한사랑
백합의 꽃말은 순결, 변함 없는 사랑
보석과 예술을 모티브로 작업한 작품들...
천에 인쇄된 작품으로 마치 태피스트리의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무하의 미국시기
파리에서 알폰스 무하는 성공했지만 아르누보 양식은 짧은 절정기를 지나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무하는 미국으로 터를 옮기고 순수미술에 매진하여 합니다.
두 점의 작품이눈에 띄네요. 밀라다 체르니, 우리가 아는 피아노 학원에서 배우는 그 체르니가 맞겠죠?
그리고 비누상자인 샤봉 무하 / 비누광고라고도 하네요...
장식자료집 출판.
미술의 원리를 72개 페이지에 요약한 후 꽃, 인물, 장식 등 무하 스타일을 보여주는 미술교본입니다.
전시장 앞과 뒤로 36개 총 72개의 페이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교본을 한 장 한장씩 보기만 해도 한 시간을 훌쩍 지나갈 듯... 무하의 작품은 느낌과 디테일에 있으니까요...
미국 여배우 레슬리 카터 / 슬라브 민족의 소망을 표현한 가상의 인물인 슬라비아
이곳 한 켠에는 이번 전시품의 상당수를 소장하고 있는 이반 렌들 컬렉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당시 세계랭킹 1위의 테스스 선수인 이반렌들과 전시회까지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소개됩니다.
무려 30분에 가까운 다큐멘터리 영화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 영상 감상을 위한 시간도 할애하셔야...
섹션 5 : 고국을 위한 애국전 헌사
무하의 명성, 체코의 독립. 나의 조국을 위해 내가 잘 할 수있는 것으로 기여하는...
무하의 슬라브민족에 대한 민족주의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체코 음악의 판테온
판테온은 그리스어로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을 의미합니다.
체코의 유명한 작곡가들을 위한 헌정 성격의 작품이죠, 신세계 교향곡으로 유명한 안토니오 드보르작도 보이네요...
이 시기 무하는 조국 체코슬로바키아의 우표,지폐, 국가의 휘장 및 경찰 제복 등을 무상으로 디자인합니다.
이후 다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무하는 나치에의해 탄압받고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합니다.
아쉽게도 말년 무하의 대작인 슬라브 서사시 The Slav Epic를 만나지 못한 부분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기회가 되면 체코를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지네요...
섹션 5의 작품들은 기존 무하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 착품들이 아르누보 풍의 아름답고 탐미적인 작품이었다면, 이 공간의 작품들은 도전적이고 비극적인, 상당히 강한 이미지의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바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고난의 시기를 극복하고 있는 조국에 대한 헌사라고 할까요?
히아신스 공주
1911년 프라하의 국립극장에서 오스카르 네드발의 발레-팬터마임 공연인 ‘히아신스’가 초연될 당시 포스터
대장장이 딸이 아버지의 꿈속에서 공주로 변한다는 환타지적인 내용으로 유토피아 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입니다.
공주의 팔과 표정 자세가 상당히 공격적이고 강인해 보이네요 기존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는 아닌 듯
여기까지가 이번 알폰스 무하 전시회 소개입니다.
역시나 우리를 기다리는 알폰스 무하 기념품 샵
지갑 탈탈 털립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느끼기는 처음인 듯...
알폰스 무하 전시회에서 도록 안 산것을 후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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