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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관람후기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섹션인 조선 전기 불교미술을 다룬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 소개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섹션 + 마지막 특별섹션인 훈민정음 소개입니다.

섹션 3: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 

조선의 건국되면서 유교의 시대가 시작된 뒤에도 불교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교는 공적 영역에서 경제적·사회적 위치가 제한되었지만, 이념과 명분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또한 변함없이 삶의 고통과 죽음의 슬픔을 위로하는 신앙으로 존재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왕실 가족과 사대부는 물론, 일반 백성까지 화려한 불교미술의 조성과 불교 행사에 끊임없이 열중했습니다. 빛나는 금빛 부처를 만드는 마음은 유교의 사회가 시작되어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는 않는 금처럼, 변치 않는 마음을 담은 조선 전기의 불교미술이 소개됩니다.

 

조선 전기 미술 전시회 대전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 섹션에서는 총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첫 주제는 바로..

01. 조선 부처, 유교의 시대를 가로지르다 

조선 초에는 왕실 가족이 불교미술의 조성을 주도했습니다. 왕과 왕비, 대군과 종친들은 사찰을 짓고 불상과 불화를 만들었으며 경전을 간행했습니다. 왕실에서는 가장 뛰어난 장인을 고용하고 가장 좋은 재료를 들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세상을 떠난 가족을 추모하고 산 자를 위해 복을 비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조선의 불교미술은 최고의 정성과 간절한 바람을 담고 유교의 시대를 가로질러 갔습니다.

 

조선시대를 배우면 가장 먼저 듣는 단어중 하나가 '억불숭유' 정책인데요. 고려시대부터 계속된 불교문화가 한 번에 사라지기는 불가능 했겠죠. 조선시대에도 불교 예술은 계속됩니다. 

조선 전기 미술 전시회 대전 : 불교미술에서는 불상과 불화, 서적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심곡사 탑에서 발견된 부처와 불감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과 금동불상군 深谷寺 七層石塔 出土 金銅佛龕·金銅佛像群

조선 전기 금동 익산 심곡사 보물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기단에서 발견된 부처와 불감입니다. 상자 모양의 불감 안에 7구의 부처와 보살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7구 중 크기가 큰 아미타부처와 관음보살, 지장보살의 삼존상은 원·명 티베트계 불교미술의 영향으로 날씬한 신체를 드러내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쳤습니다. 4구의 작은 상은 대좌가 없고 부처는 양 어깨를 가리는 옷을 입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이처럼 탑 안에 부처와 불감을 넣는 신앙이 유행했습니다

 

 

왕실 가족이 금산사 탑을 수리하고 모신 사리장엄 

금산사 오층석탑 출토 사리장엄 金山寺 五層石塔 出土 舍利莊嚴

조선 1492년 봉안 금동 금산사 성보박물관

 

세조의 아들인 덕원군과 만 명이 넘는 신도들이 김제 금산사 오층석탑을 수리하고 넣은 부처와 보살, 사리함 등과 중창 기록입니다. 금산사는 1460년 세조의 시주로 중창이 시작되어 왕실의 지원을 받은 사찰이었습니다. 금산사 탑을 해체할 때에 향기가 나고 장륙상丈六像이 땀을 흘리는 기적이 있었습니다. 왕실 후원 불사에는 이러한 기적이 자주 기록되어 불사에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석가탄생도 釋迦誕生圖

석가모니 부처의 탄생

조선 15세기 비단에 색, 금니 혼가쿠지 

 

그림속에서 석가모니를 찾아 보세요. 이런 불화 너무나 좋다는... 불교신자도 아닌데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

 

석가모니 부처의 일생을 그린 여러 폭의 그림 중 하나입니다. 석가모니가 카필라 왕국의 왕자로 태어날 때의 여러 이야기를 한 화면에 그렸습니다. 그림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는 모습을 그렸고, 시간적으로 전후에 해당하는 장면들을 배치했습니다. 이 그림에 나오는 장면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지은 부처의 일대기인 '석보상절'에 실린 변상도와 매우 비슷하여, 왕실에서 만든 그림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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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미술 대전 불교미술 공간은 불교를 조금 알고 감상한다면 더 매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석가출가도 釋迦出家圖

석가모니 부처의 출가 

조선 15세기 비단에 색, 금니 쾰른동아시아미술관

 

석가모니 부처의 일생을 그린 여러 폭의 그림 중 출가 장면을 그렸습니다. 그림 오른쪽에 그려진 큰 궁궐 건물 안에는 석가모니가 떠난 것을 알아차리고 슬퍼하는 태자비와 시녀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화면 위 왼쪽에는 집을 나서 스스로 머리를 깎는 석가모니의 모습을 그렸고, 화면 아래쪽에는 슬퍼하는 아버지 정반왕과 빈 말을 붙들고 우는 태자비를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지은 부처의 일대기인 『석보상절』 등에 나오는 구절을 충실히 나타냈습니다.

 

 

영산회상도 靈山會上圖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 

조선 16세기 비단에 금니 호놀룰루아카데미미술관

 

갈색 비단 바탕에 금선으로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고 인도의 영취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강조되고 『묘법연화경』 신앙이 유행하면서 설법도가 많이 그려졌습니다. 그림 아래쪽에는 부처의 설법을 듣는 인물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설법을 들으며 꿇어앉은 보살이나 승려의 뒷모습은 조선 15세기의 경전 변상도에서부터 등장해 조선 후기까지 유행합니다.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조선초기 불상들이 소개됩니다. 첫 섹션에서는 금동 불상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금강산에서 발견된 관음보살 

금동관음보살좌상 金銅觀音菩薩坐像

여말선초 금동 높이 18.6 본관11724 보물

 

이번 새나라새미술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불상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아트샵에서도 모형을 구입할 수 있네요.

 

연꽃 모양의 대좌 위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입니다. 화불이 있는 보관을 쓰고 큰 귀걸이와 목걸이, 무릎까지 드리워진 장신구를 걸쳤습니다. 허리가 잘록하고 곧은 자세와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은 고려 말 원 티베트계 불교미술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이 보살은 금강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합니다. 금강산은 고려시대부터 불교 성지로 여겨졌고, 불상을 금강산의 암벽에 봉안하는 신앙이 조선 초까지 유행했습니다.

 

무량사 탑에서 발견된 부처와 보살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삼존불좌상 無量寺 五層石塔 出土 金銅三尊佛坐像

조선 15세기 금동 불교중앙박물관 보물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향완 청곡사 청동은입사향완 靑谷寺 靑銅銀入絲香爐

인수대비가 만든 수종사 동종 수종사 동종 水鐘寺 銅鐘

왕실이 후원한 유점사에서 만든 종 유점사 동종 楡岾寺 銅鍾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가 만들어 수종사에 모신 종입니다. 인수대비는 아들이 왕이 되기 전, 수빈 한씨였던 시절에 남편인 의경세자가 세상을 떠난 후 궁궐을 나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종은 당시에 만든 것으로, 왕실 여성들이 궁궐을 나와 머물렀던 사찰인 정업원淨業院 주지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종은 어깨에 문양대를 세우고 연꽃 모양 당좌를 표현하는 등 고려 종 양식을 이어받았습니다.

 

사대부가 발원한 건칠 관음보살 

기림사 건칠관음보살반가상 祇林寺 乾漆觀音菩薩半跏像

조선 1501년 건칠 경주 기림사 보물

 

기존에 보던 불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강한 느낌의 불상입니다.

 

한쪽 다리를 내리고 편안하게 앉은 관음보살입니다. 흙으로 만든 상 위에 삼베를 겹겹이 씌우고 옻을 발라 단단하게 만든 뒤 속을 비우는 건칠 기법으로 만들었습니다. 건칠상은 재료인 옻이 귀하고 제작이 까다로워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의 예가 여러 구 남아 있습니다. 이 상은 태내군수太內郡守를 지냈던 이원림李園林이 발원했습니다. 관직에 올랐던 인물이 발원하여 조성한 뛰어난 상으로 주목됩니다.

 

15세기의 뛰어난 조각 수준을 보여주는 부처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曹溪寺 木造如來坐像

조선 15세기 나무 서울 조계사 보물

 

조선 전기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부처이며, 15세기 조선에 새롭게 들어온 명 티베트계 불교미술 양식을 보여줍니다. 신체와 이목구비가 균형잡혔고, 자연스러운 옷주름이 뛰어난 조각 수준을 보여줍니다. 전라남도 영암 도갑사에 봉안되었다가 1938년 현재의 조계사로 옮겨져 봉안되었습니다. 도갑사는 15세기 후반 왕실의 후원을 받아 대대적인 중창을 한 일이 있는데, 이 불상은 그 때 왕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무에 금칠을 해서인지 이곳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다른 금동불상과는 확연하게 다른 발색을 보여줍니다.

02. 부처의 말씀을 전할 것이니 

조선에서 출판문화가 발전하면서 불교 교리를 담은 경전도 활발히 간행되었습니다. 15세기에는 왕실과 관청에서 불교 경전을 간행했습니다. 한문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 만든 문자인 한글로 경전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왕실에서 펴낸 경전은 전국으로 퍼져 나가 16세기 전국의 사찰에서 다시 간행되었습니다. 사찰에서는 기도와 학습, 불교 의식 등 사찰에 실제로 필요한 경전을 펴냈습니다.

 

금강경, 고려대장경, 부모은중경, 묘법연화경 등 이번 조선 전기 미술 전시회 대전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 섹션에서는 다양한 불교관련 책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책하고는 친하지 않아서... 간략하게 소개를...

 

세종이 왕후의 명복을 빌며 한글로 지은 불교 노랫말 

월인천강지곡 권상 月印千江之曲 卷上

세종世宗(재위 1418~1450) 어제구결 조선 1447년 종이에 금속활자 인쇄 한국학중앙연구원(미래엔 기탁)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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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비 소헌왕후가 세상을 떠난 뒤 명복을 빌기 위해 한글로 지은 불교 노랫말입니다. 소헌왕후에게 부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전체 노랫말이 모두 전해지지는 않지만 원래는 600곡 정도 실려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새로 만들어진 문자인 한글로 왕이 직접 지어 금속활자로 찍어냈습니다.

 

성달생이 글씨를 쓴 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 권5-7 妙法蓮華經 卷5-7

조선 1405년 종이에 목판 인쇄 신수15340 보물

 

조선 초의 무신 성달생이 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글씨를 써서 안심사에서 펴낸 『묘법연화경』입니다. 책의 앞머리에는 가로로 긴 변상도가 있는데, 고려시대의 그림을 다시 새겨서 찍어낸 것입니다. 안심사에서는 이 책 외에도 여러 번 『묘법연화경』을 간행했고, 전국의 사찰에서 다시 찍어내며 널리 퍼졌습니다.

 

03. 모두의 손에서 모두의 마음으로 

불교는 16세기에 정책적으로 소외되었지만 지방 사찰은 신앙의 중심지로 세력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사찰에서 불교미술을 조성하거나 의식을 베풀 때에는 신분이 높고 낮은 수많은 사람이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불교미술을 조성하게 되면서 값비싼 재료보다 나무, 흙과 같이 구하기 쉬운 재료가 선호되었습니다. 사찰마다 불교 의식을 자주 행하면서 의식에 필요한 불화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조선 전기 미술 전시회 대전 이번 작품들은 목조불상입니다.

수백년의 시간을 지났는데, 목조 작품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 부분이 놀랍네요.

 

나무에 흙을 씌워 만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 

소조관음보살입상 塑造觀音菩薩立像 소조지장보살입상 塑造地藏菩薩立像

조선 전기 나무, 흙 덕수2209, 덕수1780

 

한 쌍으로 만들어진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입니다. 조각난 나무를 못으로 연결하여 상을 만들고 전체적으로 흙을 얇게 씌웠습니다. 얼굴과 턱, 온몸에 걸친 옷주름처럼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곳에 흙을 덮어 조각한 후 삼베를 씌우고 옻칠을 더했습니다. 나무의 단단함과 흙의 섬세함을 모두 이용한 방법입니다. 보살은 얼굴이 장방형에 하반신이 긴 비율을 보입니다. 이는 가슴 앞에서 세 줄로 나뉜 장신구와 다리 앞에서 주름진 옷주름 표현과 함께 15세기 보살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원래 아미타부처를 중심으로 삼존상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무에 흙을 씌워 만든 관음보살 

목조관음보살좌상 木彫觀音菩薩坐像

조선 전기 나무, 흙 국립경주박물관 접수411

 

한쪽 무릎을 세우고 편안하게 앉은 관음보살입니다. 이 윤왕좌輪王坐 자세는 고려시대 이후 수월관음보살의 전형적인 자세였으며,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보살의 몸체는 여러 조각의 나무를 못으로 조립하고 바닥에 흘러내린 옷자락은 흙으로 섬세한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보관과 양팔 장식은 금속으로 만들고 색색의 보석을 박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보살의 둥근 얼굴과 좁은 어깨, 편평한 가슴 등에서 조선 전기의 특징이 엿보입니다.

 

이번에는 무서운 불화들이 소개됩니다. 죄 짓지 않고 살아야 극락왕생 한다는...

 

감로를 베풀어 아귀를 구하는 그림 

감로도 甘露圖

조선 16세기 삼베에 색 증7551

 

굶주린 영혼을 먹이고 위로하는 불교 의식에 걸었던 그림입니다. 굶주린 아귀가 그림 가운데 그려져 있으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족,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승려들, 의식 공간에 내려오는 부처와 보살이 그려졌습니다. 의식의 목적과 절차, 내용을 그림으로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일반 신도들을 위한 의식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측하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조선 전기부터 많이 그려지기 시작해 조선의 독특한 의식용 그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 석가여래설법도 釋迦如來說法圖

지장보살과 10명의 왕 지장시왕도 地藏十王圖

 

에필로그 조선의 빛, 훈민정음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마지막 공간입니다. 에필로그 공간으로 훈민정음이 소개되는데요.

해가 떠올라 세상을 비춥니다. 새 나라 조선의 문화도 해와 달처럼 빛났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유교적 이상을 바탕으로 옛 문물을 연구하여 새로운 문화와 미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이전 시대와도, 주변 어느 나라와도 다른 조선만의 고유한 세계였습니다. 이 시대의 혁신과 창조성은 훈민정음을 만들어냈습니다. 듣는 대로 쓰고, 말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문자였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하나의 소리를 이루고, 그 소리가 다시 세상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자기나 불상을 만드는 장인들도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교적 이상을 좇던 사대부는 한편으로 이 문자를 만드는 주역이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훈민정음으로 번역되어 모두가 소리내어 읽게 되었습니다. 새 시대의 찬란함 속에서 만들어진 훈민정음은 오늘날에도 빛처럼 우리 삶 구석구석을 비춥니다. 빛이 어디에나 닿고, 누구에게나 스며드는 것처럼, 조선 전기와 우리도 5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연결됩니다. 앞으로의 우리와도 여전히 그러할 것입니다.

 

 

해당공간에서는 영상으로 한글의 원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은 국내는 몰론 해외의 박물관과 사찰에서 보관중인 우리의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작품들이 많이 있으니 꼭 시간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번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관람팁 및 예매, 도슨트, 아트샵 등 정보는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예약, 도슨트, 포토존 관람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아마도 올해 한국미술 전시회로는 가장 큰 규모의 핫 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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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FOOL (풀) x YIROK (이록) 2인전 관람후기 입니다. Fool 작각은 이곳 넥스트 뮤지엄에서 몇 번 전시회가 진행된 것으로 기억되고요. 이록 작가는 이번에 처음 만나는 작가 입니다.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뮤지엄 전시회 RE-BEING 은 ‘존재를 다시 쓴다’ 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조’를 탐구하며, 전시 공간의 작품들은 익숙한 질서에 균열을 내고, 그 틈 속에서 존재를 다시 구성합니다.

 

| FOOL x YIROK 2인전 <RE-BEING>

2025.06.18-2025.07.20 (10:30 - 22:00)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잠실 롯데월드몰 2층

이번 전시회는 입장료는 무료이며, 별도 주차지원은 되지 않습니다. (롯데월드몰 유료 주차 가능)

 

두 작가중 먼저 이록 작가 먼저 소개합니다.

YIROK (이록)

이록의 작업은 자아를 끊임없이 묻는 실험이다. 그는 자신을 그리지만, 그것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정체성의 해체와 재구성이다.. 때로는 광대가 되고, 성별 을 넘나들며, 하나의 형상 안에 여러 자아를 중첩시킨다. 이록에게 그림을 그린 다는 것은 곧 자신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보고 확장하는 과정이다. 그의 형상은 자기를 닮았지만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 유사성과 차이는 자 아의 경계를 탐색하는 도구로, ‘나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을 작업 전체에 관 통시킨다.

 

그림 속에서 그는 자아의 외연을 밀고 당기며, 더 이상 자신일 수 없 는 지점까지 나아가 본질을 시험한다. 이록은 회화적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자아의 핍진성을 유지하려 한다. 바탕과 자아, 기억과 경험이 맞물리는 경계에서 그는 스스로를 다시 확인하며, 그 과정 을 통해 자아의 본질에 닿으려는 사유를 펼친다. 그의 작업은 자아를 향한 집요 한 탐색이자, 그 경계 위에서 이루어지는 조형적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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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속 오로라 61 x 50cm, Oil on canvas, 2025

 

Last Dance 91 x 72.7cm, Oil on canvas, 2025

 

| 페르낭 레제 (FERNAND LÉGER)

넥스트뮤지엄갤러리 FOOL x YIROK 2인전 'RE-BEING'에서 이록 작가의 작품을 보면 프랑스 화가 페르낭 레제 (FERNAND LÉGER)의 작품이 생각납니다. 레제는 입체파 화가로 오늘 소개하는 이록 작가의 작품스타일과 닮은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깃털 부스러기 91 x 72.7cm, Oil on canvas, 2025

이번 넥스트뮤지엄갤러리 FOOL x YIROK 2인전 'RE-BEING' 전시회에서 한 점을 겟 할 수 있다면 저는 이 작품...

 

이록은 색의 물질성과 선의 이탈, 그리고 공간의 뒤틀림을 반복적으로 탐구하며, 추상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연민과 내면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그는 물감이라는 재료에 집착하듯 집중하며, 색을 매개로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와 회화적 행위의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작가로서 이록은 회화가 인간의 내면과 본질적인 사고, 그리고 연민의 지점을 드러내는 매체임을 강조합니다.

 

Espresso is my day 73 x 61cm, Oil on canvas, 2025

 

알리움 65 x 53cm, Oil on canvas, 2025

 

YIROK (이록) 작가의 작품에서는 여성과 새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와 관련된 절대적인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작품의 제목과 표현된 작품의 색상과 채도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네요.

 

굴절(refraction) 116.7 x 91cm, Oil on canvas, 2025

 

날개소유 73 x 61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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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L은

예명을 넘어 사회 시스템에 저항하는 선언적 존재다. 그는 “FOOL changes the world”를 외치며, 회화를 통해 체념하지 않 고 저항하는 주체로 자리한다. 기존 재료 대신 직접 조합한 도료로 물질 성과 시간성을 재구성하며, 회화를 조형 행위이자 창작의 노동, 물리적 저항의 형태로 실천한다. 그의 화면은 기억과 감정을 기호화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극장 같은 공 간이다. 정해진 서사 대신 관객의 해석으로 완성되는 유동적 이야기로, 꿈과 현실, 허구와 사실이 교차하는 심리적 공간을 연다.

 

FOOL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해석이자, 그 안의 개인적 감정과 기억을 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다. 그는 스스로 만들어낸 재료와 언어로 회화를 다시 쓰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자신의 위치와 목소리를 묻는다. FOOL은 ‘바보’가 되어 시스템 밖으로 벗어나려는 의지를 작품으로 선언 한다. 재현과 추상, 체념과 돌파를 넘나드는 그의 태도는 동시대 회화에 새로운 감각의 층위를 제안하며, 예술이 구조에 낼 수 있는 균열을 사유 하게 만든다.

 

 

Loneliness 116.8 x 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Wall 116.8 x 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Fool’s dream 10 116.8 x 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Check mate 116.8 x 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작년 7월 동일한 장소인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렸던 Fool 작가의 '선택의 기로' 전시회 포스팅 방문하시면

더 만은 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넥스트 뮤지엄 전시회 'THE FOOL : 선택의 기로'

획일화된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고, “Fool changes the world”라는 모토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더 풀 작가의 전시회가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오늘은 'THE FOOL

www.a4b4.co.kr

 

이번 FOOL x YIROK (이록) 2인전 <RE-BEING> 은 다음달인 7월 20일까지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뮤지엄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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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시회 후기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306호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관람했던 전시회 중에서 일본 작가의 전시회 또는 일본 미술전시회를 접했던 경험이 몇 손가락에 뽑는 것 같네요. 이번 전시회가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잘 모르는 일본 전통미술에 대한 이해가 되는 좋은 기회로 추천 합니다.

 

| 전시회 개요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日本美術のとびら四つのまなざし
Japanese Art from Four Perspectives
전시기간 : 2025. 6. 17.~8. 10.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06호

 

이번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회는 총 4개의 섹션에서 가을풀무늬 고소데 등 62점의 회화, 도자, 공예, 의상 등 다양한 일본 미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 관람시간은 최소 1시간 30분 할애하셔야 합니다. 

| 전시회를 시작하며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미술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하는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을 공동 개최합니다. 양 기관은 오랫동안 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긴밀히 교류해 왔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관람객에게 일본미술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도쿄국립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엄선한 소장품 62건을 중심으로, 일본미술이 지닌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의 정서를 눈과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화려한 장식성(飾り), 이에 대비되는 절제된 미(反飾り), 자연의 섬세한 변화에 대한 감동(あはれ), 유쾌하고 재치 있는 미적 감각(遊び)이라는 네 가지 시선을 통해 일본미술을 조명합니다. 이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일본인의 삶과 세계관을 반영합니다. 일본미술의 시각적 매력을 넘어서, 그 내면에 흐르는 사유와 감성을 오롯이 경험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 네 가지 시선을 따라 일본미술을 좀 더 친숙하게 감상하고, 나아가 일본 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I. 꾸밈의 열정 Decorative Impulse

일본에서는 예부터 사물과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문화가 발전해 왔다.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92) 귀족들은 몸을 치장하고 공간을 호화롭게 장식하여 일상에 특별함을 더했다. 이러한 미의식은 여러 시대를 거치며 무사, 상인, 농민 등 다양한 계층으로 널리 퍼져 화려한 일본미술의 토대가 되었다.

 

조몬 시대(縄文時代, 기원전 11000년-400년)의 토기, 에도 시대(江戸時代, 1603-1868)의 채색 자기, 금을 가루로 장식한 칠기, 금박 위에 화려한 색을 입힌 병풍, 그리고 장식적인 서체로 쓴 서예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품 속에 담긴 꾸밈의 정신과 그 미적 의미를 살펴본다.

 

장식 종이에 꽃핀 글씨

Letters Blooming on Decorated Paper

우아한 귀족 문화가 꽃핀 헤이안 시대 이후에는 종이를 갖가지 색으로 물들이고 금과 은으로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이렇게 꾸민 종이에 글씨를 쓸 때는 굳이 빈 공간이 아닌 그림 위에도 겹쳐지도록 썼습니다. 즉 글씨는 단순히 문자의 기능을 넘어 종이 위에서 그림과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움을 자아냈습니다.

뜻보다 시각적 아름다움을 우선하여 글씨를 쓰는 서법도 등장합니다. ‘흩뜨려 쓰다’라는 뜻의 지라시가키(散らし書き)는 장식적 서법의 대표 사례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쓰는 전통의 방식을 지키지 않고, 의미와 상관없이 줄을 바꾸며, 글자의 나열이 만드는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회 1부 꾸밈의 열정 Decorative Impulse 에서는 화려한 일본 미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겐지모노가타리 중 제39첩 유기리 源氏物語 第三十九帖 夕霧

고노에 노부타다(近衛信尹, 1565~1614)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와카 단간 和歌巻断簡

혼아미 고에쓰(本阿彌光悅, 1558~1637)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이 작품의 바탕 종이는 금은니(金銀泥)를 사용한 판화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양귀비 꽃과 열매, 수선화 세 가지 도안을 반간야 적되, 높낮이에 변화를 주어 시각적 리듬을 형성했다. 고예쓰는 밑그림에 맞추어 글씨 각 행의 높이와 길이를 조절했으며, 시의 운율이나 의미에 상관없이 줄을 바꾸어 장식적인 서예를 완성했다. 글씨의 굵기, 농담, 높낮이 변화가 만드는 시각적 아름다움은 물론 글씨와 그림이 이루는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봉황공작도병풍 鳳凰孔雀図屏風

가노 히데노부(狩野秀信, 1639~1718)
에도 시대(江戸時代)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6폭으로 이어진 병풍 두 척이 한 쌍을 이루는 전형적인 일본 병풍이다. 오른쪽 병풍에는 냇가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는 봉황 한 쌍과 오동나무를, 왼쪽 병풍에는 벚나무 아래에서 노니는 세 마리 공작을 묘사했다. 화면의 여백에는 일정한 크기로 잘라낸 사각형 금박을 붙여 정교하게 장식했다. 오른쪽 병풍의 화면 오른쪽과 왼쪽 병풍의 화면 왼쪽 하단에 ‘히데노부 필(秀信筆)’이라는 묵서와 ‘가이의(外記의)’ 인장이 있어, 도쿠가와(德川) 막부의 회화 제작을 전담하던 가노파(狩野派)의 화가가 주세기 히데노부(狩野常信, 1639~1718)의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학 거북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무늬 옷 모양 이불 夜着萌黄縮緬地松竹梅鶴亀模様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옷처럼 보이는 에도 시대(江戸時代, 1603~1868)의 이불입니다. 원래는 붉은 비단 안감이 있었고, 겉감과 안감 사이에는 두툼한 솜이 들어 있었으나 현재는 해체되어 겉감만 남아 있습니다. 당시 잠자는 동안 마귀가 들 수 있다는 속설이 있었고, 이에 따라 이불에 봉황, 학, 거북, 여의보주,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 길상무늬를 자수나 화려한 염색 기법으로 대담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 이불은 한 쌍을 나란히 놓으면 부리를 벌린 학과 다른 학이 서로 마주 보게 됩니다. 이러한 두 마리 학의 조합은 원만한 부부 사이를 상징합니다. 학은 천년을 사는 길조(吉鳥)로 여겨졌으며, 학무늬에는 부부가 오래도록 해로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이불 전체에는 거상(巨商)의 부유함을 상징하는 호화로운 자수를 놓았으며, 혼례 때 신방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일본의 채색 자기

조몬 시대(繩文時代) 후기(繩文後期 기원전 2000년~1000년)와 만기(繩文晩期 기원전 1000년~400년)의 토기는 정교하게 무늬를 새겨 마감한 것과 조리용으로 비교적 간소하게 제작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깊은 바리 외에도 항아리 모양 토기[甕形土器], 뚜껑토기[蓋土器], 귀때토기[耳土器] 등이 등장한다. 토기의 종류에 따라 정확한 용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당시 사람들이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후기와 만기의 토기는 줄기처럼 입체감 있는 장식은 줄어들고, 선을 그어 만든 기하학무늬가 많이 나타난다. 또한 토기 표면에 새끼줄로 무늬를 새긴 뒤 일부를 갈거나 깎아 지우는 스트레치 조몬(撚消縄文 기법)이 널리 유행했다. 이 기법은 기하학적인 선무늬와 함께 사용되는데, 선을 경계로 새끼줄무늬가 남은 부분과 사라진 부분이 대비를 이루어 기하학무늬의 장식 효과가 강조됩니다.

 

채색 꽃 새무늬 발 色絵花鳥文大深鉢

이마리 자기(伊萬里燒)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채색 참외무늬 대접 色絵瓜平文鉢

이마리 자기(伊萬里燒)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

 

채색 푸른 물결과 모란무늬 접시 色絵青海波牡丹文皿

나베시마 자기(鍋島燒)
에도 시대(江戸時代)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일본미술

| 꾸밈의 원류, 조몬 토기

조몬 시대(繩文時代) 후기(기원전 2000년~1000년)와 만기(기원전 1000년~400년)의 토기는 정교하게 무늬를 새겨 마감한 것과 조리용으로 비교적 간소하게 제작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깊은 바리 외에도 항아리 모양 토기, 뚜껑토기, 귀때토기 등이 등장합니다. 토기의 종류에 따라 정확한 용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당시 사람들이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귀때토기 注口土器

도호쿠(東北) 지방 출토
조몬 시대(繩文時代) 만기
도쿄국립박물관

 

향로 모양 토기 香炉形土器

아키타현(秋田縣) 미사토정(美郷町)
로쿠고(六郷) 이시나다테(石名館) 출토
조몬 시대(繩文時代) 만기
도쿄국립박물관

 

후기와 만기의 토기는 줄기처럼 입체감 있는 장식은 줄어들고, 선을 그어 만든 기하학무늬가 많이 나타납니다. 또한 토기 표면에 새끼줄로 무늬를 새긴 뒤 일부를 갈거나 깎아 지우는 스트레치 조몬 기법이 널리 유행하였습니다. 이 기법은 기하학적인 선무늬와 함께 사용되는데, 선을 경계로 새끼줄무늬가 남은 부분과 사라진 부분이 대비를 이루어 기하학무늬의 장식 효과가 강조됩니다.

 

깊은 바리 深鉢形土器

도쿄도(東京都) 하무라시(羽村市)
하케타우에(羽ヶ田上) 출토
조몬 시대(繩文時代) 중기
도쿄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회에서 만나본 일본의 도자들...

바로 옆동네 이지만 우리나 중국과도 확연하게 다르네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1부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공간

 

마키에 벚꽃무늬 향 놀이 도구 상자 桜蒔絵十種香箱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여러 향을 맡고 구별해 내는 구미코(組香) 놀이에 사용하는 도구를 담는 상자이다. 구미코 놀이는 기본적으로 ‘열 가지 향’이라는 뜻의 짓큐코(十種香)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세 종류의 향을 맡은 뒤 그 세 종류의 향을 각각 세 개의 향포에 넣어 아홉 포를 만들고, 시향하지 않은 새로운 향을 한 포에 넣어, 총 네 종류의 향이 든 향포 열 개를 준비한다. 이 향포 열 개의 향을 맡고 네 가지 향 중 어떤 향인지 알아맞히는 놀이다. 구미코 놀이는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392~1573)에 체계화되었고, 에도 시대(江戶時代, 1603~1868)에 이르러 널리 유행해 향의 도구 전문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짓큐코 상자는 다이묘(大名) 혼슈를 모은 채택됨에 일정한 규격을 갖추고 상자를 다채로운 장식으로 화려하게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짓큐코에 사용한 도구를 담는 상자이다. 겉 상자를 비롯한 각종 도구 표면은 전체적으로 검은 칠을 하고, 금은 가루와 붉은 가루를 활용한 마키에(蒔繪) 기법으로 벚꽃무늬를 정교하게 장식했다. 또한 뚜껑 안쪽에는 은을 소량한, 흑칠하여 장식의 변화를 주었다. 다양한 꽃무늬와 풍부한 색채가 어우러져 우아하고 화려한 장식을 이루고 있다. 내용물은 향을 담는 도구(향로, 향봉 등을 담는 3단 상자, 제출할 때 담는 통)와 향을 맡을 때 제출할 때 사용하는 도구(향포, 향봉 등을 표시한 패, 제출할 패를 담는 종이 주머니와 통 등)로 구성되어 있다. 후쿠시마 오사무(福島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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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에 모란넝쿨 접시꽃무늬 오하구로 도구 牡丹唐草葵紋散蒔絵お歯黒道具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상류층 무사 가문에서 딸을 시집보낼 때 마련하던 칠기 혼수품 가운데 하나로,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데 사용한 도구입니다. 에도 시대(江戶時代, 1603~1868)의 여성은 성인이 되거나 결혼이 결정되면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お歯黒) 화장을 했습니다. 검은색은 다른 색에 물들지 않아 정절의 증표로 여겨졌으며,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치아를 물들이기 전에는 먼저 뚜껑에 망을 댄 작은 상자에 담긴 양치 도구로 이를 깨끗이 닦고, 뚜껑이 있는 우묵한 그릇을 사용해 입을 헹궜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를 물들일 때는 양옆에 귀가 달린 대야 위에 와타시가네(渡金)라는 긴 금속판을 걸쳐두었습니다. 그 위에 치아를 물들이는 염료와 용액이 담긴 금속제 주전자·그릇을 올리고, 새 깃털로 만든 붓으로 치아를 염색했습니다. 귀 달린 대야 안에는 끓인 물을 넣어 염색을 마친 뒤 입을 헹궜습니다..


한편, 이 시기 상류층 무가(武家) 사회에서 혼례 의식과 혼수품은 가문의 위세와 품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이 도구 역시 검은 칠 바탕에 금은 가루를 뿌려 장식하는 마키에 기법으로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금은 가루를 배경에 흩뿌린 뒤, 그 위에 모란넝쿨무늬와 도쿠가와 가문의 문장(葵紋), 그리고 접시꽃무늬를 군데군데 배치해 한층 더 화려함을 살렸습니다. 이처럼 꾸밈은 때때로 권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II. 절제의 추구 Pursuit of Restraint

장식과 더불어 일본미술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화려함을 덜어내는 절제의 미의식입니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불완전함 속에서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하였습니다.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392~1573)부터 사찰 공방에서 제작된 붉은 칠기는 금을 장식 대신 실용성과 견고함을 강조하였으며, 에도 시대(江戸時代, 1603~1868)에는 사치 금지령의 영향으로 단정하고 간결한 옷차림을 세련된 멋으로 여겼습니다. 절제미는 자연스러운 흠과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린 투박한 찻잔에 잘 드러납니다

 

다도 도구의 아름다움

Beauty of Tea Ceremony Utensils

 

16세기 무렵 일본에서는 공간과 도구를 갖추고 차를 대접하는 ‘차노유(茶の湯)’가 성행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조선이나 일본 각지에서 만든 꾸밈없는 도기가 다도 도구로 새롭게 조명받았습니다. 완벽한 형태를 고수하지 않고, 굽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흠이 생기더라도 애써 고치지 않고 개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표면과 찌그러지고 금이 간 모양을 마치 ‘차갑고 마른(冷え枯れる)’ 겨울처럼 담담하면서 깊은 멋을 풍기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전시에 선보이는 다도 도구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사용감까지 고려해 만든 것으로 여기에는 도구 하나하나를 아끼고 사랑한 다도인의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베개 모양 꽃병 旅枕花入

비젠 도기(備前燒)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라이도진’이라 불린 대추 모양 차통 黒漆大棗 銘 来道人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붉은 띠무늬 그릇 緋襷向付

비젠 도기(備前燒)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
(安土桃山時代)~에도 시대(江戸時代) 16~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모래톱 모양 손잡이 그릇 織部洲浜形手鉢

미노 도기(美濃燒)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한 줄로 쓴 ‘적덕후자수박’ 一行書 積徳厚自受薄

료칸(良寬, 1758~1831)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붉은 칠 굽다리 접시 朱漆高杯 / 붉은 칠 대접 朱漆鉢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
(安土桃山時代) 1597년
국립중앙박물관

 

붉은 칠 술병 朱漆瓶子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5~16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사치 금지령 속에 탄생한 또 다른 멋

에도 시대에는 오랫동안 평화가 이어지면서 도시 상공업자들의 경제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귀족이나 무사처럼 각종 여가와 장식 문화를 누리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막부는 신분 질서를 유지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고자 사치 금지령을 여러 차례 내렸습니다.

이 무렵부터 도시 사람들 사이에 잔무늬, 줄무늬 옷이나 회색·갈색·남색처럼 수수한 색으로 물들인 옷이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통제하던 시대에, 사람들은 꾸미지 않은 듯한 간결함에서 또 다른 세련된 멋을 찾았던 것입니다.

 

 

리칸 줄무늬 고소데 小袖紺木綿地璃寛縞模様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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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벚꽃무늬 고소데 小袖鼠平絹地小桜模様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III. 찰나의 감동 Beauty of Ephemerality

일본미술을 바라보는 세 번째 시선은 미술에 깃든 마음에 닿습니다. 일본 문화에는 벚꽃이 피고 지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듯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을 바라보며 아쉬워하면서도 그 순간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애잔한 정서를 의미하는 ‘아와레(あはれ)’가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와레의 정서는 일본 고유의 시가인 와카(和歌)나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92)의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와 같은 고전 문학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미술에도 다양하게 표현되었는데, 잠시 꽃을 피우는 가을풀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아와레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전하는 소재로 사랑받았습니다. 전시에서는 가을풀이 묘사된 그림, 복식, 공예 등 미술품과 함께, 아와레를 표현한 문학 작품과 공연을 소개합니다.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회 섹션 3 공간은 좌우에 대형 병풍이 전시되어 있고, 정면에 옷 한벌이 보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되는 곳

 

무사시노도병풍 武蔵野図屏風

작가 모름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무사시노(武蔵野)는 지금의 도쿄도(東京都)와 사이타마현(埼玉縣) 일대를 가리키는 옛 지명으로, 와카(和歌)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 동부의 대표적 명소이다. 달 아래 억새 등 가을풀이 무성한 너른 들판은 가을의 정취를 담은 와카의 주요 소재였다. 이 그림에서는 지평선 가까이에 떠오른 달과 웅장한 후지산의 산줄기가 대비를 이룬다. 달은 억새와 도라지 같은 가을풀에 가려져 있다. 

 

이는 “달이 숨어들 봉우리조차 없구나(月の入るべき嶺もなし,)”라는 와카 구절을 연상케 한다. 화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억새와 멀리 펼쳐진 산 사이에는 금빛 구름과 안개가 가로로 길게 그려져 있다. 이러한 표현은 화면에 깊이감을 부여하는 일본 회화의 전통적 기법이다. 가까이서 보면 역시 일본인 특유의 성격이 작품에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 중앙에 있는 체험공간 원하는 소리의 종이를 중앙에 올려놓은면 내용에 맞는 문구와음삭, 배경이 출력되는데, 잘 모르겠다.

 

추초도병풍 秋草図屏風

와타나베 기요시(渡邊淸, 1776~1861)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각 병풍에는 흰 점 위에 노란색을 덧칠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한 마타리꽃과 푸른빛 도라지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습니다. 마타리와 도라지는 ‘가을의 일곱 가지 풀’에 속하며, 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 『만요슈(萬葉集)』에 수록된 “싸리꽃, 억새꽃, 칡꽃, 패랭이꽃, 마타리꽃, 등골나물, 도라지꽃[萩の花 尾花 葛花 なでしこの花 女郎花 藤袴 朝がほの花]”이라는 시 구절에서 유래했습니다. 가을에 잠시 피었다 지는 풀꽃은 지나감을 향한 아쉬움과 애틋함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을풀은 일본에서 그림의 소재로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마타리꽃에 대한 표현, 사진에서는 잘 못 느끼겠지만 노란 금박 배경위에 금보다 더 노란 꽃들의 표현이 상당히 흡입력을 가진다.

 

앞의 병풍이 여백은 무시하고 병풍 전체를 빽빽하게 채웠다면 이번 작품은 여백의 미와 화려하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마키에 담쟁이 울타리무늬 벼루 상자 柴垣蔦蒔絵硯箱

고마 규이(古滿休意, 생몰년 미상)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

 

이 작품은 뚜껑이 달린 벼루 상자입니다. 뚜껑은 윗면이 볼록하게 솟아 있으며, 네 귀퉁이와 옆면이 모두 곡선으로 이루어져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둥근 느낌을 줍니다.  벼루와 연적을 놓는 판에는 비 내리는 강가와 갈대를 묘사하여, 뚜껑과 본체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마키에 기법을 활용해 대상의 움직임과 정서를 회화적으로 담아낸 표현은 이전 시대의 벼루 상자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이 벼루 상자는 1636년부터 에도 막부의 전속 마키에 장인으로 활동한 고마 규이(古満休意, 생몰년 미상)가 제작한 것으로, 뚜껑 안쪽에 그의 아들 고마 규하쿠(古満休伯, ?~1715)가 남긴 명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을풀무늬 고소데 小袖白綾地秋草模様

(그림)오가타 고린(尾形光琳, 1658~1716)
에도 시대(江戸時代) 18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

 

에도 시대(江戸時代, 1603-1868) 전기부터 중기까지 활약한 화가 오가타 고린(尾形光琳, 1658-1716)께서 직접 무늬를 그린 것으로 알려진 고소데(小袖)입니다. 이 옷과 함께 전해 오는 두루마리 그림을 통해 오가타 고린의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토에서 화가로 명성을 쌓으신 고린은 1704년에 더 큰 성공을 꿈꾸며 에도(현재의 도쿄)로 향하셨습니다. 당시 처음 머무르신 곳은 후카가와(深川)의 목재상인 후유키(冬木) 가문의 저택이었는데요, 그 시절 유복한 상인층 여성들 사이에서는 유명 화가가 직접 무늬를 그린 고소데가 큰 유행이었습니다. 고린의 작품으로 알려진 고소데는 몇 점 전해지지만,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은 이 작품이 유일합니다. 

 

비록 고린의 낙관은 남아 있지 않지만, 사카이 호이츠(酒井抱一, 1761-1829)의 제자 이케다 고손(池田孤村, 1801-1866)이 편찬한 『고린 신찬백도(光琳新撰百図)』에 이 고소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에도 시대 후기에도 이 고소데가 고린의 작품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린께서 신세를 진 후유키 가문의 안주인을 위해 그리셨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이 고소데에는 고린이 당시 자주 그리셨던 ‘가을풀’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쪽빛 농담이 돋보이는 도라지꽃을 중심으로 억새, 국화, 싸리 등 가을풀이 무성하게 어우러져 가을의 넓은 들판을 떠올리게 합니다. 허리 부분에 여백을 남겨 둔 점에서는 교토의 포목점 가리카니야(雁金屋)의 아들이었던 고린의 섬세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같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극, 노(能)와 교겐(狂言)

Same Stage, Different Dramas: Noh and Kyogen

노(能)는 일본을 대표하는 무대 예술로, 가면을 쓴 배우가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가무극입니다. 노에서는 비극적 서사를 다룬 작품이 많습니다. 오늘날까지 상연되는 작품의 절반가량은 슬픈 사연을 지닌 혼령이 세상에 미련을 품은 채 등장해 살아 있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입니다. 이 밖에도 비극적 상황에 처한 인간의 슬픔과 고뇌가 노의 주요 소재입니다. 그러나 노에서는 슬픔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배우는 절제된 대사와 몸짓으로 슬픔을 담담히 표현하고, 관객께서는 절제된 연기와 가면 속에 드러나지 않는 표정을 보시며 슬픔을 느끼고 깊은 여운과 정취를 경험하시게 됩니다.

 

비극적인 노의 막간에는 희극인 교겐(狂言)을 상연하였습니다. 노의 체계를 확립한 제아미(世阿弥, 1363년경~1444년경)께서는 노 공연 세 편과 교겐 공연 두 편을 번갈아 올린다고 기록하셨습니다. 대사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겐은 일상적인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교겐 가면은 개성 있는 생김새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배역의 성격을 단번에 드러냅니다. 배우는 과장된 몸짓과 대사로 관객 여러분께 웃음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처럼 엄숙한 노의 막간에 등장한 교겐은 일본 미술 속에서 슬픔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민들레 눈꽃무늬 누이하쿠 교겐 의상 縫箔白地花菱亀甲蒲公英雪輪草花模様

에도 시대(江戸時代) 18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이 교겐(狂言) 의상에는 내리는 눈송이를 도안화한 둥근 눈꽃 모양 틀 안에 사시사철의 꽃과 풀을 수놓았습니다. 대나무와 어린 소나무, 조릿대는 새봄을, 등꽃은 초여름을 상징합니다. 마타리, 패랭이꽃, 싸리, 버드나무와 국화, 도라지와 나비는 일본인이 특히 사랑하는 가을풀 무늬입니다.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는 화려한 단풍을 비단에 빗대어 표현한 무늬도 있습니다. ‘흐르는 물과 단풍’은 전통적인 조합으로, 와카(和歌)에 자주 등장하는 명소 다쓰타강[龍田川]을 상징합니다.

 

노 가면 ‘샤쿠미’ 能面 曲見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

 

 

노 가면 ‘한나'

에도 시대(江戸時代) 17~18세기

불룩한 이마와 앞으로 돌출된 턱, 중앙이 움푹 들어간 얼굴 형태의 ‘샤쿠미(曲見)’ 가면입니다. 중년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일본의 전통 가무극 노(能) 공연에서 자식을 잃고 실의에 빠진 어머니 역할에 자주 사용됩니다.

 

교겐 가면 ‘오토’ 狂言面 乙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6세기
도쿄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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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 있고 사랑스러운 인상의 가면입니다. 통통한 볼에 살짝 위로 들린 낮은 코, 단정한 머리, 작은 입술, 초승달 같은 눈매, 혀가 살짝 보이게 웃는 표정이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본의 전통 희극 ‘교겐(狂言)’의 작품 <마쿠라노노구루이(枕物狂)>에 등장하는 ‘오토고제(乙御前)’ 역할에 어울리는 가면입니다.

IV. 삶의 유희 Aesthetics of Playfulness

사뭇 진지한 노(能)의 막간에 상연되는 교겐(狂言)이 웃음을 선사하듯이, 일본 미술에는 ‘아와레(あはれ)’의 마음과 함께 ‘아소비(遊び)’의 마음이 공존합니다. 이번 설명의 마지막 시선은 일본 미술에 드러난 아소비의 마음입니다. ‘놀이’를 뜻하는 아소비는 미술에서는 현실을 유쾌하게 바라보고 형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며 표현하는 태도로 확장됩니다.

 

에도 시대(江戸時代, 1603-1868)의 우키요에는 놀이와 여가를 즐기던 사람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으며, 동물이나 인물을 묘사한 작은 도자기에는 해학과 재치가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전통 수묵화의 틀에서 벗어나 먹의 번짐과 즉흥성을 활용해 자유로운 회화 세계를 펼친 이토 자쿠추(伊藤若冲, 1716-1800) 선생의 작품에서는 그림 그리는 행위를 놀이처럼 여긴 화가의 인식을 엿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과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회 마지막 공간...

 

수묵유도권 水墨游図巻

이토 자쿠추(伊藤若冲, 1716~1800)
에도 시대(江戸時代)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에도 시대(江戸時代, 1603-1868) 후기에 ‘이색 화가’로 이름을 떨치셨던 이토 자쿠추(伊藤若冲, 17161800) 선생의 수묵 화조화입니다. 매화, 작약, 국화 등 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뻐꾸기·닭·원앙 같은 새를 묘사한 다섯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면은 제목·그림·제발문(題跋文)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목 ‘수묵유(水墨遊)’와 인장 ‘정선지인(淨善之印)’은 황벽종(黃檗宗) 선승 무센 조센(無染淨善, 1693-1764) 스님의 글씨를 판화로 찍은 것입니다.


제발문은 자쿠추 선생과 교유가 깊었던 선승 다이텐 겐조(大典賢常, 17191801) 스님의 글로, 판화첩 『현포요화(玄圃瑤華)』에 실린 글과 동일합니다. 제목과 제발문이 언제 추가되었는지는 확언할 수 없으나, 이 작품에 사용된 흑백 반전의 ‘다구한가(拓版畫)’ 기법 자체가 ‘먹의 유희’라는 주제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수묵화에 비해서는 한 참 떨어진다는 생각 깊은 먹의 놀림이 없다는 생각

 

진짜진짜 마지막 전시공간

 

채색 오후쿠 향합 色絵於福香合

닌나미 도하치(仁阿彌道八, 1783~1855)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향합은 향을 담기 위한 뚜껑이 달린 그릇입니다. 다도에는 화로에 숯을 넣는 ‘스미테마에(炭手前)’라는 절차가 있으며, 이때 화로에 향도 함께 넣어 실내에 향이 퍼지게 하였습니다. 다도에서 사용하는 향합의 재질은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풍로를 사용하는 시기에는 칠기 향합을, 늦가을부터 봄까지 바닥에 고정된 화로를 사용하는 시기에는 도자기 향합을 사용합니다. 도자기 향합은 산지·형태·무늬가 매우 다양하여 차 모임의 취지나 주최자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하였습니다.


이 향합은 ‘오타후쿠’라고도 불리는 정감 있는 여성의 모습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한자로는 ‘많을 다(多)’와 ‘복 복(福)’을 써서 ‘오타후쿠(御多福)’라고 표기하며, 행운을 불러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향합을 만든 닛나미 도하치(仁阿彌道八, 1783-1855) 선생은 에도 시대(江戸時代, 1603-1868) 후기부터 말기까지 교토에서 활약한 도공이셨습니다. 찻잔을 비롯하여 다양한 다기를 제작하셨고, 특히 상형 도자기를 훌륭히 만들어 세부를 섬세하게 묘사한 독특한 작품도 많이 남기셨습니다.

 

도슈사이 샤라쿠(東洲斎寫楽, 생년 미상)는

1794년부터 1795년 초까지 약 열 달간 판화 140여 점을 제작한 뒤 자취를 감춘, 수수께끼의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794년 5월 에도(현재의 도쿄) 내 세 극장에서 열린 가부키(歌舞伎)에 출연한 배우들을 묘사한 판화 28점 연작은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됩니다.

 

생선 장수 ‘고로베’를 연기한 4대 마쓰모토 고시로 四代目松本幸四郎の肴屋五郎兵衛 (우)

도슈사이 샤라쿠(東洲齋寫樂, 생몰년 미상)
에도 시대(江戸時代) 1794년
국립중앙박물관

 

‘오시즈’를 연기한 3대 세가와 기쿠노조 三代目瀬川菊之丞の田辺文蔵女房おしづ

도슈사이 샤라쿠(東洲齋寫樂, 생몰년 미상)
에도 시대(江戸時代) 1794년
국립중앙박물관


이 우키요에 작품은 미야코자(都座) 극장에서 상연된 가부키 〈하나야아메 본료쿠소가(花着清文蔵倶我)〉에서 ‘오시즈(おしず)’ 역을 맡은 3대 세카와 기쿠노조(三代目瀬川菊之丞, 1751-1810)를 그린 것입니다.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관자놀이 부근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보아, 병을 앓던 오시즈가 막 일어난 상황임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이 가부키는 형제들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복수극으로, 오시즈는 형제의 복수를 돕는 다나베 본조(田邉文蔵)의 아내로 등장합니다. 결의에 찬 채 일어선 오시즈의 모습에서는 복수를 돕다 곤궁에 처한 부부의 절박한 상황이 드러납니다.
화면 왼쪽에는 도슈사이 샤라쿠의 이름과 함께, 그와 협업하여 판화 연작을 출판한 쓰타야 주자부로(蔦屋重三郎, 17501797)의 인장과 막부 검열을 통과했음을 증명하는 기아메(極印)가 찍혀 있습니다.

 

 

활기 연작 중 료고쿠 にぎわいぞろい·両国のにぎわい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國芳, 1797~1861)
에도 시대(江戸時代)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이 작품은 구니요시의 《활기》 연작 가운데 하나로, 우키요에와 부채를 취급하던 도매상 이세야 소에몬(伊勢屋惣右衛門, 생몰년 미상)이 출판을 담당했습니다. 요정 2층에서 젊은 여인이 스미다강[隅田川]의 료고쿠(両国) 다리를 내려다보며 활기찬 풍경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료고쿠는 에도 최고의 번화가였으며, 여름이면 불꽃놀이를 보려는 인파로 붐볐습니다. 이 그림에서도 강에는 지붕 달린 유람선과 쪽배가 떠다니고, 다리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인의 시선 끝에는 이제 막 솟아오르려는 불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내유락도병풍 邸内遊楽図屏風

작가 모름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전반
국립중앙박물관

 

건물 실내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묘사한 풍속화입니다.

이 작품은 6곡 병풍 두 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의 마당과 실내에서 여러 놀이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큰 화면으로 이어 담았습니다. 오른쪽 병풍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 주인을 기다리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가마꾼과 하인들, 그리고 마당에서 북과 소고 연주에 맞추어 흥겹게 춤추는 이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 병풍에는 증기 목욕탕에서 목욕하는 사람들과 샤미센(三味線,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기) 연주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 그리고 2층 누각에서 장기를 두고 편지를 쓰며 카드놀이와 차 마시기 등 여흥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유흥거리를 묘사한 ‘유락도(遊樂圖)’는 무사들의 패권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센고쿠 시대(戰國時代)가 끝나고 에도 막부가 들어서면서 사회가 안정된 16세기 말부터 17세기에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즐기려던 당시 사람들의 마음이 잘 반영된 작품입니다.

 

 

당자유도병풍 唐子遊図屏風

나가사와 로세쓰(長澤蘆雪, 1754~1799)
에도 시대(江戸時代)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동자들이 물가에서 꼬리잡기 놀이를 하며 노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는 중국풍으로 머리를 묶거나 옷을 입은 아이들을 ‘가라코(唐子)’라고 부릅니다. 가라코는 다산(多產)과 다복(多福)을 상징하는 길상적인 소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이 병풍은 네 폭이 하나의 화면을 이루고 있으며, 양 끝과 중앙에 달린 손잡이를 통해 원래 종이를 바른 장지문에 그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은 일본 전통 놀이인 ‘고토로코토로(ことろことろ)’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 놀이는 맨 앞 아이가 술래의 공격을 막아 뒤쪽 아이가 잡히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생동감과 흥겨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림에는 동자가 모두 마흔여 명 있습니다.

 

 

이번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특별전은' 8월 10일 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06호 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해당 기관 특별전시실1 에서는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매술 대전이 열리고 있으니 한일 양국의 비슷한 시기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감상하실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예약, 도슨트, 포토존 관람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아마도 올해 한국미술 전시회로는 가장 큰 규모의 핫 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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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초콜릿 전시회 ' 아뜰리에 가나:since 1975-행복은 초콜릿' 전시회 관람후기 2부 입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코인 파킹 딜리버리, 박선기, 김선우 작가의 작품과 가나초콜릿 광고, 제작과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코인 파킹 딜리버리

코인 파킹 딜리버리(Coin Parking Delivery)는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미스터리한 일본 작가로, 푸른색의 ‘시라이상’ 가면을 쓰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작가는 일본의 번화가에서 활동하며, 시그니처 캐릭터인 ‘시라이상’(Shirai-san)을 통해 과거(공룡)와 미래(외계인)를 결합한 독특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아뜰리에 가나:since 1975-행복은 초콜릿 전시회에서 코인 파킹 딜리버리 작가는 가나 초콜릿을 소재로 한 신작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물리적·디지털 소통,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주목받았습니다

 

작가의 메시지와 사인...

 

 

거대한 가나 초콜릿과 하트 위에 누워있는 캐릭터는 스마트폰만 보고 있고요. 해당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은 포토존이 되어 있네요.

 

 

한쪽 벽면에는 코인파킹 딜리버리 작가의 회화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작가의 활동은 2018년부터 시작되어, 평면, 조형, 공간,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고 있으며, 아트 디렉션 및 해외 공공 공간 외벽 작업 등 폭넓은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및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조형작품 보다는 회화 작품이 더 좋았다는... 작품속 메시지도 좋고요.

 

친구야 이렇게 폰만 보고 있으면 눈 나뻐진다!

 

| 박선기 작가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백선기 작가의 작품입니다. 얼마전 신라호텔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보고 너무 좋았는데요. 이번 롯데뮤지엄 아뜰리에 가나:since 1975-행복은 초콜릿 전시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박선기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은 ‘숯’이나 ‘아크릴 비즈’ 같은 소재를 투명한 낚싯줄에 수만 개씩 매달아 공중에 거대한 조형물을 구현하는 설치미술입니다. 이 작품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있는 수묵화’ 또는 ‘허공의 농담’으로도 불리며, 더현대서울, 인천국제공항, 서울신라호텔 등 국내 주요 공공공간과 호텔, 백화점, 빌딩 등에 설치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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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나 초콜릿 전시회에서도 숮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박선기 작가는 전통 조각의 한계를 넘어 철학적이고 시각적인 입체 세계를 탐구하며, 작품에서 우러나는 깊이감과 시각적 착시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작가께서는 “시각이 가지는 허구성과 계산된 착시가 주는 재미난 흐트러짐”을 관객들이 즐기길 바란다고 밝히며, 최근에는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어떤 각도와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안겨주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작품속에서 불규칙과 규칙성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박선기 작가의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네요. 이건 또 색다른 느낌을...

 

| 가나가 걸어온, 걸어갈 길...

가나 초콜릿 광고는 원미경, 채시라, 이미연, 오연수 그리고 아이유 까지 당시 가장 유명한 배우가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공간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나초콜릿 광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최고의 초콜릿을 위하여

해당 공간은 가나초콜릿이 카카오 가공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초콜릿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과정이 필요한지 처음으로 알았네요.

 

카카오도 초콜릿이 되기 위해 로스팅 과정을 거치네요.

 

 

그리고 섹션 마지막에는 진짜 가나 초콜릿이 있고요. 1인 1개 가지고 갈 수 있었네요.

 

| 김선우 작가

김선우 작가는 도도새를 현대인의 삶에 비유하는데, 도도새가 안락한 환경에 안주해 스스로 날기를 포기하다가 결국 인간에 의해 멸종된 점에서, 현실과 타협하며 개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2015년 도도새가 서식했던 모리셔스 섬으로 직접 여행을 다녀오며, 도도새의 죽음과 그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왔습니다

 

 

가나 초콜릿 패키지에 작업한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 작품.

작품 보다도 작품의 제목과 메시지가 더 마음에 오는...

 

 아뜰리에 가나:since 1975-행복은 초콜릿 전시회에서 요 작품 가지고 싶더라는...

 

김선우 작가는 도도새가 여행을 떠나거나 횃불을 들고 어둠을 밝히는 모습 등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자유와 탐험, 그리고 현대인의 내면의 꿈과 열정을 표현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에세이집 《랑데부》를 출간하는 등 글로도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작가 홈페이지, 디지털 잡지 등을 통해 동시대인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랑드샤를 좋아하는 도도새

 

 

에스퀴스 (Esquisse)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 스케치 작품

 

 

전시장 안쪽에는 밀림속에 있는 도도새와 회화 두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찍기 좋은 이번 가나 초콜릿 전시회 포토존 중 하나입니다.

 

김선우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 서식했던 비행 불능의 새로, 현재는 완전히 멸종한 동물입니다. 몸길이는 약 1m, 몸무게는 11~21kg 정도로, 짧은 다리와 퇴화된 날개, 그리고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온순한 성격이 특징이었습니다. 도도새는 모리셔스 섬의 칼바리아 나무 열매 등 풍부한 먹이를 먹으며,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방어 능력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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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말 유럽인들이 모리셔스 섬에 도착한 후 도도새는 인간에게 쉽게 잡히는 먹잇감이 되었고, 무분별한 사냥, 서식지 파괴, 그리고 인간이 데려온 외래종(쥐, 돼지, 원숭이 등)에 의해 알과 새끼들이 위협받으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1681년경 마지막 도도새가 목격된 이후 완전히 멸종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꿈으로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앙리루소의 작품을 차용한 김선우 작가의 작품들, 역시 주인공은 도도새

 

 

도도새를 찾아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여행하고 싶네요.

 

 

잘 모르겠는 조형작품 하나 있네요.

 

| 디저트 하우스

오늘 소개하는 아뜰리에 가나:since 1975-행복은 초콜릿 전시회 마지막 공간입니다.

 

역대 가나 초콜릿 패키지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1997년과 2002년 패키지가 나란히 있습니다. 엄청난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그리고 이곳은 초콜릿 색 인테리어가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여러 볼거리와 함께 앞에서 받은 초콜릿 한 개를 먹으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늘 소개한 아뜰리에 가나:since 1975-행복은 초콜릿 전시회는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6월 29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롯데뮤지엄 가나 초콜릿 전시회 정보와 내용은 아래 포스팅 참고 하세요.

 

아뜰리에 가나 : since 1975 전시회 실망 후기 '도슨트, 주차, 이벤트'

1975년 처음으로 선보인 롯데 가나초콜릿 50주년을 맞이하여 잠실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아뜰리에 가나: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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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아마도 올해 한국미술 전시회로는 가장 큰 규모의 핫 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금주까지는 무료관람이 진행되지만 다음주 부터는 유료전시회로 전환됩니다.

 

오늘은 새 나라 새 미술 전시회 관람팁 (예약, 할인,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포토존, 아트샵, 관람시간, 주차장 정보) 공유합니다.

| 전시회 정보

이번 조선 전기 미술 대전 특별전은 8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선 전기 15-16세기의 도자, 회화, 불교미술 690여건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대규모 특별전으로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 입장료, 사전예약 추천

이번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입장료는 개인기준으로 성인은 8,000원, 청소년 (13~24세)은 6,000원, 어린이는 4,000원입니다. 미취학 아동이나 65세 이상은 무료관람 또는 할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워낙 핫 한 전시회로 30분 단위로 입장이 가능한 현장 발권은 오픈런 아니면 티켓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예매는 네이버와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6월 15알 까지는 개관 기념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저는 무료관람하고 왔네요.

 

| 사진촬영 및 포토존

이번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는 한 점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실내촬영이 가능합니다. (삼각대나 플래시 사용금지)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 입구와 실내에 몇 몇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전시회는 자율 입장이 아닌 오전 10시 부터 30분 단위로 예약 및 티켓팅이 가능합니다. 해당 시간이 지나면 입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시간 엄수해 주시고요. 실내에 충분한 실내공간과 아트샵 등이 있어 기다리기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 오디오 가이드와 도슨트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도슨트는 없습니다.

별도 오디오 가이드 (음성안내기)가 티켓팅 전에 대여가 가능합니다. 저는 저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오디오가이드를 선호하는데요.

 

아래와 같이 이번에는 가이드온 앱에서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오디오가이드를 서비스한다고 되어 있지만, 입장후 앱 확인하니, 현장 오디오가이드 기기만 가능하다고 안내가 나와있네요. (대략 난감)

 

앱 없어요. 현장 기기 꼭 대여하세요

 

| 총 5개 섹션, 관람 시간은 150분 이상 고려

이번 새 나라 새 미술 전시회는 입구의 프롤로그와 마지막 훈민정음 특별공간과 함께 크게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섹션별로 작품에 맞게 상당히 고급스러운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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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도 넓고, 작품수도 많고 국내의 여러 박물관과 사찰은 물론 해외 미술관이 보유한 작품까지 있다보니 이번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관람에 최소 2시간 이상 필요합니다. (대충 봐도) 

조금 시간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반나절도 부족한 시간의 전시입니다. 시간안분 잘 하세요.

 

01. 프롤로그 : 조선의 새벽 새로운 나라로

한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가 시작됩니다. 어떤 역사의 새벽녘을 들여다봅니다. 고려 말 1391년, 이성계와 그 측근들은 사리장엄을 조성하여 금강산 월출봉의 석함 안에 봉안했습니다. 고려 말 부처에게 기원하는 영험한 장소였던 금강산에 납입한 사리장엄에는 미륵의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혼란한 세상에 내려와 사람들을 구원하는 존재인 미륵에게, 저무는 시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나라를 열고자 한 이성계의 굳은 다짐을 투영했습니다. 사리장엄을 구성하는 금동 사리함에 보이는 티베트계 불교미술의 영향은 조선 건국 이후 전개될 불교미술의 한 단면을 제공합니다. 사리함이 담겨 있던 백자 발은 청자 중심의 고려 도자에서 백자 중심의 조선 도자로 이행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고려 말 사람들이 가지고 온 물질문화의 기반 위에서, 이제 새 나라 조선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 첫 공간은 프롤로그로 조선의 건국과 방향이 소개됩니다. 이곳에서는 이성계가 조선 건국 직전에 발원한 사리장엄 (李成桂 發願 舍利莊嚴)과 함께 조선의 시작을 알립니다.

 

조선 건국 직전인 1390-1391년에 이성계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금강산에 모신 사리장엄입니다. 백자 발과 청동 발, 탑 모양의 금동 사리함 등 여러 점을 돌로 된 함에 넣어 모셨습니다. 백자 발과 사리함의 표면에 미륵이 내려올 때를 기다린다는 내용의 명문을 적었습니다. 불교를 깊이 믿었던 이성계는 고려시대의 불교 성지였던 금강산에 사리장엄을 모시면서 새 나라의 건국을 꿈꿨던 것으로 보입니다.

 

02. 白 조선의 꿈을 빚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푸른 청자의 시대가 가고 하얀 백자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선은 유교 질서를 세우고 중앙집권을 강화하며 나라의 기틀을 갖추었습니다. 나라에서는 전국의 물자와 장인을 엄격하게 관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도자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고려 말 쇠락한 청자는 인화印花 분청사기로 변모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고, 마침내 새하얀 경질백자가 탄생했습니다. 조선 건국 후 200여 년 동안은 우리 역사상 가장 다양한 도자가 공존했습니다. 1부에서는 조선 전기 도자를 살펴보며 백색을 향한 정신과 새로운 미감으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첫 공간에서는 조선 전기 백자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 백자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과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자세한 배경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조오례의서례 國朝五禮序例

『세종실록世宗實錄』「오례五禮」를 정비한『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序例』 

 

1474년(성종 5) 편찬된 의례서로 국가 의례 전반의 기준을 마련한 『국조오례의』와 짝을 이룹니다. 이 책에 수록된 길례 제기도설祭器圖說, 가례·빈례 준작도설尊爵圖說 등은 당시 정비된 의례기의 형식과 조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제기는 금속으로 만드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조선 초에는 금속이 부족해 경제적이고 제작이 쉬웠던 도자제기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일부 의례에는 의도적으로 도자제기가 선택되기도 했으며, 분청사기는 도설에 제시된 복잡한 문양들을 표현하는 데에 적합한 기법상의 장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백자 철화 끈무늬 병 白磁 鐵畫 繩文 甁

조선 16세기 신수12074 1995년 서재식 기증 보물

 

이 병은 회색빛을 살짝 머금은 옥호춘병에 목을 한 바퀴 돌려 감은 끈 한 가닥이 자연스럽게 밑으로 흘러내리듯 철화 장식을 더하였습니다. 이 병의 굽 안 바닥에는 음각으로 ‘니ᄂᆞ히’ 라는 한글이 쓰여 있습니다. 조선 전기 청화백자와 철화백자의 문양이 대체로 세한삼우歲寒三友처럼 상징적인 소재로 확장성을 보이는 것에 비해, 이 병과 같이 간결한 표현은 매우 드물어 신선합니다. 관련하여 경기도 광주 관요 도마리 1호 가마터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전접시 편片에서 쓰인 시詩에 ‘옥호(술병)에 푸른 실을 묶어 술을 사 오는 것이 왜 이리 더딘가?’ 라는 표현이있어 주목됩니다. 조선 전기 왕실과 관인사대부의 풍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에서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백자 작품 중 하나

 

섹션 1이 끝나고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2관과 3관에서는 조선의 회화와 서예, 그리고 불교미술이 소개됩니다.

 

03.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이 건국되면서 사람의 수양과 도덕을 중시하는 인문人文시대가 열렸습니다. 사대부들은 시와 글씨, 그림에 자신의 이상을 담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글과 그림은 조선을 물들이며 문文의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문치文治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검지만 오색五色을 담은 먹은 사대부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도구였고, 자연과 만나며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수묵산수화의 풍경은 단순한 경치가 아니라 사대부가 꿈꾼 이상세계이자 내면을 확장하는 창이었습니다. 2부는 서화를 통해 사대부들이 바라본 세계와 품었던 인문정신을 들여다봅니다. 한 점 한 점에 담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따라가며 그 시대의 풍경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작품 보호와 집중을 위해 다소 어두운 공간...

 

어촌에 지는 저녁노을과 모래에 내려앉는 기러기 

어촌석조도 漁村夕照圖 평사낙안도 平沙落雁圖

전傳 안견安堅(15세기 활동) 조선 15세기 말~16세기 초 비단에 먹과 엷은 색 야마토문화관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는 국내에 소장된 조선전기 작품은 물론 일본이나 미국 미술관 등에서 소장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작품별로 전시기간이 상이하니 이 부분도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자연 속 생각에 잠긴 선비 고사관수도 高士觀水圖

전傳 강희안姜希顔(1417~1464) 조선 16세기 중반 종이에 먹 본관2504

 

쓰러질 듯한 거대한 절벽 아래 한 사람이 물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거대한 절벽은 붓을 단번에 쓸어내려 표현하였고, 절벽 아래로 뻗어 나온 넝쿨은 빠른 필선으로 표현하여 전체적으로 강렬한 필묵이 돋보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강희안의 필치를 성글고 거친 붓질이 특징이라고 한 언급과 맞닿아 있습니다. 화면 왼편 가운데 「인재仁齋」 인장이 있어 그의 작품으로 전해오고 있지만, 그의 작품으로 보지 않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

 

16세기 평상복을 입은 선비의 초상 김진 초상 金璡 肖像

15세기 공을 세운 신하의 초상 장말손 초상 張末孫 肖像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조선 전기의 초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매력입니다. 

 

석봉 한호가 쓴 천자문 천자문 千字文

글씨 한호韓濩(1543~1605) 조선 1583년 간행 종이에 목판 개인소장 보물

 

조선 선조 대 명필 석봉石峯 한호가 쓴 『천자문』입니다. 『천자문』은 예로부터 글씨를 처음 배울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교육서였습니다. 이 책은 1583년(선조 16), 선조의 명을 받아 한호가 직접 쓰고 나라에서 목판으로 찍어 배포한 것입니다. 처음 간행된 판본인 만큼 석봉체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 있습니다. 글씨는 획의 굵기가 일정하고, 점과 선, 자형 모두 단정하고 깔끔합니다. 학습용 글씨로 손색이 없는 구조와 균형을 보여줍니다. 이후 한호의 『천자문』은 여러 차례 다시 간행되었으며 전국의 관아, 사람들에게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이것이 정녕 사람이 쓴 글씨인가?

 

04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 

조선의 건국되면서 유교의 시대가 시작된 뒤에도 불교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교는 공적 영역에서 경제적·사회적 위치가 제한되었지만, 이념과 명분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또한 변함없이 삶의 고통과 죽음의 슬픔을 위로하는 신앙으로 존재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왕실 가족과 사대부는 물론, 일반 백성까지 화려한 불교미술의 조성과 불교 행사에 끊임없이 열중했습니다. 빛나는 금빛 부처를 만드는 마음은 유교의 사회가 시작되어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는 않는 금처럼, 변치 않는 마음을 담은 조선 전기의 불교미술을 3부에서 소개합니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불교 미술 중에서도 화려한 불상과 불화등을 국립중앙박물관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심곡사 탑에서 발견된 부처와 불감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과 금동불상군

深谷寺 七層石塔 出土 金銅佛龕·金銅佛像群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기단에서 발견된 부처와 불감입니다. 상자 모양의 불감 안에 7구의 부처와 보살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7구 중 크기가 큰 아미타부처와 관음보살, 지장보살의 삼존상은 원·명 티베트계 불교미술의 영향으로 날씬한 신체를 드러내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쳤습니다. 4구의 작은 상은 대좌가 없고 부처는 양 어깨를 가리는 옷을 입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이처럼 탑 안에 부처와 불감을 넣는 신앙이 유행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의 탄생 석가탄생도 釋迦誕生圖

조선 15세기 비단에 색, 금니 혼가쿠지

 

석가모니 부처의 일생을 그린 여러 폭의 그림 중 하나입니다. 석가모니가 카필라 왕국의 왕자로 태어날 때의 여러 이야기를 한 화면에 그렸습니다. 그림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는 모습을 그렸고, 시간적으로 전후에 해당하는 장면들을 배치했습니다. 이 그림에 나오는 장면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지은 부처의 일대기인 『석보상절』에 실린 변상도와 매우 비슷하여, 왕실에서 만든 그림으로 추정됩니다.

 

작품 속에서 한 손으로는 하늘을 다른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석가모니를 찾아 보세요.

 

금동관음보살좌상 金銅觀音菩薩坐像

여말선초 금동 높이 18.6 본관11724 보물

 

연꽃 모양의 대좌 위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입니다. 화불이 있는 보관을 쓰고 큰 귀걸이와 목걸이, 무릎까지 드리워진 장신구를 걸쳤습니다. 허리가 잘록하고 곧은 자세와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은 고려 말 원 티베트계 불교미술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이 보살은 금강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합니다. 금강산은 고려시대부터 불교 성지로 여겨졌고, 불상을 금강산의 암벽에 봉안하는 신앙이 조선 초까지 유행했습니다. 

 

보살님 저에게 구원과 자비를...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불상중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오늘은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작품소개는 이렇게 간략하게 마칩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훈민정음을 해설한 책 훈민정음 訓民正音이 전시되어 있는데 생략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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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아트샵과 주차장 정보 공유합니다.

 

| 아트샵 및 상품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아트샵에는 이번에 전시된 대표 작품들의 굿즈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작품감상 중에 에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작품들이 이곳에 모여 있는데요. 모두 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아트샵에서 구입하고 싶은...

 

다만 국립중앙박물관 아트샵 굿즈의 경우 워낙 완성도가 높게 나오는 편이어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금동관음보살좌상 金銅觀音菩薩坐像 미니어처도 아트샵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중간 크기는 레진제품으로 72,000원 오른쪽 작은 보살님은 16만원

 

백자 철화 끈무늬 병 도자도 구입할 수 있는데요. 제가 이번 전시회에서 좋았던 작품들이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아트샵에 있는 것을 보니 작품을 선호하는 기준이 다 비슷한 것 같네요.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도록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록 가격은 54,000원. 전시회 도록 구입하다가 가산 탕진할 듯...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주차장은 국립중앙박물관 소형차 전용 지하 주차장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차요금은 2시간 2,000원 기본요금이 부과되며, 이후 30분당 500원 주차요금으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 주말에 자리가 없어서 그렇지...

추가로 다둥이, 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 차량등 친환경 자동차 등 50% 주차요금 할인이 지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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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이아트무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알폰스 무하 원화전 관람후기 2번째 리뷰 입니다.

이번에는 무하전시회 3장과 4장에서 전시되는 작품들 소개입니다. 1~2장에서는 아름다운 아르누보풍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면 오늘 소개하는 작품들은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무하의 아름다운 그림만은 아닙니다..


제3부 "무하 오디세이 "에서는 

1900년 파리 만국박 람회를 기점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활동 범위를 파리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고향 체코로 확장하는  과정을 조명합니다. 프리메이슨 회원으로서 무하가 탐구했던 영적 이상과 민족주의자로서 체코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려 했던 그의 철학을 탐구한다. 또한 무하가 미국에서 시카고의 찰스 리처드 크레인을 통해 후원을 언어 슬라브 서사시를 준비하게 되는 과정도 다룹니다.

 

제4부"슬라브의 화가"에서는 

고향 체코로 돌아온 무하가 조국과 슬라브 민족을 위한 작품에 몰두한 시기를 다루는데요. 그의 일 생프로잭트인 슬라브 서사시는 민축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체코의 문화 적 자부심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 섹선서는민 족주의와 인류애를 결합한 무하의 철화적 메시지를 탐구합니다. 체코 독립 이후 예술가로서의 감동과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드러난 이상주의적 비전도 소개됩니다.

Section.3 : 무하 오디세이 Mucha's Odyssey

무하는 상업 디자이너로서 부와명예를 얻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철학과 디자인을 전파하는 예술 활동도 지속하고자 했습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그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관을 장식하며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자 했습니다.
또한, 자신만의 해석을 담은 주기도문 삽화집 <르 파테>를 출판하여 자신의 철학을 전파하려 했으며, 장식자료집을 출간하여 아르누보의 원리를체계화하고 널리 보급했습니다. 그는 보석 디자이너 조르주 푸케와 협업하며 주얼리 디자인에도 도전했습니다. 이처럼 무하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틀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유명세로 인해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상업적 의뢰 속에서 점차 지쳐갔습니다. 결국 1904년, 그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예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이후 다섯 차례 미국을 오가며 활동을 확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후원자 찰스 리처드크레인을 만나 그의 지원을 받으며,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담은 대작 '슬라브 서사시'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기 시작합니다. 3장에서는 무하가 시도한 다양한 예술적 여정과, 파리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자신의 조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있습니다.

 

 

주얼리 디자인 & 코르사주 브로치

가끔씩 열리는 소규모의 무하 전시회나 보석전시회에서도 무하의 주얼리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번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기대하고 방문했지만 다양한 알폰스무하 주얼리 디자인을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에 소개된 무하의 코르사쥬 장식품

그냥 딱 봐도 무하의 작품!

 

 

[관람후기] 롯데뮤지엄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쏘쏘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12월 6일부터 열리고 있는 'The Art of Jewellery :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물론 내돈내산) 오늘은 전시관 섹션별 작품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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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보석

이 시리즈는 무하가 조르주 푸케의 부티크 푸케 매장 디자인을 맡았을 때 제작된 작품입니다. 그는 늘 그렇듯, 네가지 다채로운 보석을 네 명의 아름답고 젊은 여성으로 형상화했습니다. 각보석의 색감은 여성의 드레스, 주변 장식물, 그리고 전경의 꽃에 반영되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다채로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무하는 자신의 화풍을 더욱 성숙하게 다듬어가면서, 초기 작품에서 보였던 과도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화려한 곡선과 장식을 점차 절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들의 뒤로 모자이크처럼 빛나는 둥근 후광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정교한 틀과 장식적인 곡선은 사라졌습니다. 또한, 무하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이었던 풍성하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역시 이전보다 휠씬 단정하고 차분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네 개의 보석중 에메랄드

 

 

오트체나쉬

"오트체나쉬"는 체코어로 "주기도문"을 의미하며, 알폰스 무하가 1899년 말 파리에서 출판한 삽화 서적 "르 파테"의 체코어판입니다. 이 책은 곳곳에 프리메이슨의 상징들이 배치된 것이 특징이며, 표지와 삽화에는 삼각형, 별, 눈 모티프등이 등장하여 당시 신비주의와 결합된 프리메이슨적 사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가톨릭 도상을 탈피한 무하만의 독창적인 상징체계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전통적인 기독교 미술에서는 그리스도나 십자가의 형상이 중심이었지만, 무하는 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했습니다. 대신, 영적 개념을 여성의 형상으로 표현했으며, 작품 속 여성들은 자애로움, 순수함,희망 등의 덕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이는 기도문이 전달하는 사랑과 진리의 이상을 대변합니다. 프랑스어판 해설에서는 하느님을 여성으로 지칭하기도 했는데,

 

이는 신을 어머니 같은 존재로 묘사한 것으로, 당시 기독교 신학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해석이었습니다. 반면, 체코어판인 "오트체나쉬"는 동일한 구성과 삽화들 사용했으나, 해설을 보다 전통적인 가톨릭 신양에 맞게 조정했습니다. 무하는 이러한 조정을 통해 작품의 상징성과 예술성을 유지하면서도 체코 독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해석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아르누보의 꽃 : 알폰스 무하 원화전 제3 전시공간 모습

 

지나가는 바람은 젊음을 가져간다

작품 보다도 작품의 제목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 그림은 원래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의 <인류의 전당>을 위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이 전시는 저명한 예술가들과 후원자들이 참여한 야심 찬 기획이었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라는 주제가 박람회 주최 측에서 기대했던 상업적 효과를 얻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획이 무산되자, 무하는 완성한 그림을 인쇄소에 가져갔고, 샹프누와는 디자인을 수정하지 않은 채 부채 장식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몇몇 사본에는 부채 손잡이와 함께 "지나가는 바람은 젊음을 가져간다"*라는 문구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무하는 여성과 신비로운 존재를 결합했습니다.한 여성은 꽃잎을 흩뿌리며 저무는 해를 상징하고, 그녀의 뒤에 떠 있는 신비로운 존재는 그 꽃잎을 흩날리는 바람을 상징합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을 시적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이 작품의 사본은 모두 일부분이 수작업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색감과 섬세한 표현이 더욱 돋보이는특징을 가집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1900년 만국박람회에서황실이 직접 운영하는 구역의 벽화를장식하기 위해 자국민인 무하에게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는 무하의 고향인 모라비아가 아닌, 이웃 지역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기념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제국의 남쪽에 위치한 솔라브 민족 지역으로, 훗날 유고슬라비아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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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는벽 장식 디자인과 함께, 슬라브 민족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이 쟁반에 커피틀 들고 있는 매력적인 삽화를 제작했습니다. 이 그림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관의 식당 홍보물과 식당 메뉴 표지, 엽서 인쇄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이 삽화는 박람회를 방문한 참관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판매된 것으로 보입니다.

 

 

무하의 장식자료집과 인체 장식집.

무하 스타일의 기반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낸 공간입니다.

 

슬라비아

포스터속 전형적인 슬라브인'의 모델은 의외로 미국인이었습니다. 이 포스터는 무하가 미국에 거주하던 시기에 의뢰받은 작품으로,후에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 슬라브 서사시를 후원한 백만장자 친구찰스 리처드 크레인의 딸 조제핀 크레인브래들리를 참고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슬라비아는 손에 화합의 상징을 들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왕좌에 앉아 있습니다. 

 

팔걸이에는 평화의 비둘기 두마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릎 위에 검을 올려둔 모습은 슬라브 민족이 본래 평화를 사랑하지만, 공격을 받으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이 작품은 무하와 크레인이 특히 아꼈던 그림 중하나로, 1920년에 체코 100코루나 지폐에 사용되었으며, 1931년에는 슬라비아 은행의 요청으로 성 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되었습니다.

Section.4 슬라브의 화가

Painter of the Slavs

1910년,알폰스 무하는 오랜 해외 생활을 끝내고 고향 체코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에서 찰스 리처드 크레인의 후원을 약속받아 '슬라브 서사시'라는 대작을 구상했지만, 그의 귀환이 그 프로젝트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체코의 문화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힘쓰며, 공공 프로젝트와 국가적인 기념 작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슬라브 민족의 단결과 독립을 위한 포스터를 제작했으며, 체코슬로바키아 독립을 기념하여 국가 지폐와 우표 디자인, 성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도면 제작 등을 맡으며 신생국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1939년, 나치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하면서 무하는 독일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었습니다. 체코 민족주의 운동을 지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그는 나치 정권이 주시하는 대상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고,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풀려났습니다. 당시 80세였던 그는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졌고, 결국 같은 해 7월 4일, 프라하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체코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예술가가 겪어야 했던 운명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4장에서는 무하가 민족의 정체성과 독립을 위해 남긴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가 추구했던 이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반을 살아간 예술인들의 비극 또한 무하도 비켜가지는 못했네요.

 

히아신스 공주

알폰스 무하 전시회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무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역사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상업 예술에서 은퇴하고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그린 포스터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이 발레 팬터마임 공연은 동화 히아신스 공주틀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무하는 공연의스타 배우이자 이 그림의 모델이 된 안둘라 세들라코바를 통해 포스터 제작을 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들라코바는당시 프라하에서 유명한 무대 배우였으며,몇 년후 체코 영화계가 막 시작될 무렵,첫 스타로 자리 잡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포스터 속어린 공주는 매력적이고 사색에 잠긴 듯한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옷감으로 만든 드레스와 무하가 자주 디자인했던 독특한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으며, 배경에는 무하 작품에서 늘 볼 수있는 둥근 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터의 레터링 역시 무하 특유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 보헤미아 국가 연합 복권 포스터 시안 

현장에서 작품을 보면 사진보다 훨 강한...

 

 

참고로 이번 마이아트뮤지엄 알폰스 무하 원화전에는 노루페인트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요즘 전시회를 보면 노루페이트의 지원이 상당히 많은데요. 페인트 사용할 일 없지만 호감도는 급상승...

 

무하 전시회 브루클린 미술관

미국 산업계의 거물 찰스 리처드 크레인은 1909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당시 무하가 꿈꾸던 슬라브 역사를 재현하는 작품을후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무하는 또 다른 후원자인 체코 귀족이 제공한 성에서 머무르며, 20개의 거대한 유화 작품으로 구성된 이 연작을 위해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생계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 프로젝트는예상보다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난 후에도 겨우 5점의 대형 캔버스만이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무하는 이 시기에 작품을 일부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 전시회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포스터에는 광대뼈가 도드라진 소녀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슬라브 민족이 수 세기 동안 타국의 폭정 아래서견온 고통의 역사를 상징하는 가시관을 들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뉴욕에서만 60만 명이 관람할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무하는 꾸준히 작업을 이어갔고, 1928년 마침내 20점의 대작을 완성했습니다.

 

러시아 복구

라틴어로 된 문구에는 "러시아는 회복해야만 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냉혹하고 침울한 분위기는 굶주린 사람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은 훗날 소련과 러시아가 선전했던 승리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사실상 4년 동안 산발적인 내전을초래한 대재앙이었습니다. 많은 농민들이 토지를 빼앗겼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식량 생산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1921년까지 최소 800만 명의 농민이 굶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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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은 초기부터 모든 언론을 강하게 검열했기 때문에, 이 끔찍한 사건이 서방에 알려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 모든 농민이 금주립으로 전멸할 위기에 처하자 레닌은 뒤늦게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반응은 즉각적이고 뜨거웠습니다. 문명화된 국가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수백 톤의 식량과 구호 물품을 보내며 자원봉사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늘 대의를 위해 힘쓰던 무하 역시 이번에도 기부를 위한 탄원을 위해 자신의 그림을 제공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무하의 그림들과 다르게 부드럽고 아름다운 작품 보다는 상당히 강한 그리고 우울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이런 작품들을 만들게 한...

 

 

1918-1928

 

디포리스트 포노필름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알폰스 무하 원화전 메인 포토존입니다.

다른 포토존은 전시장 로비에 있었다면 이곳은 전시장 안에 위치한 포토존입니다.

 

| 성 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성 비투스 대성당(St. Vitus Cathedral)은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대표적인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그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특히 아름답고 예술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그중에서도 체코의 유명한 아르 누보(Art Nouveau) 화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가 디자인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창의 축소판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알폰스 무하는 1931년에 성당의 북쪽 측랑에 위치한 창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이 창은 체코의 수호성인 성 바츨라프(St. Wenceslas)와 그의 할머니 성 루드밀라(St. Ludmila)를 중심으로, 슬라브 민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한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의 삶의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체코 은행 슬라비아(Slavia)의 후원으로 제작되어, 창 하단에는 슬라비아 여신의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무하의 아르 누보 스타일이 고딕 양식의 성당과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선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무하의 대표작인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와 유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도안들... 정말로 무하 스타일 답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가 화가 중에서는 이런 다양한 역영에서 모두 활동한 작가가 없을까?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알폰스 무하 원화전 마지막 공간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제 인쇄 전시회

무하가 마지막으로 작업한 포스터는 1935년 5월에 열린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제 인쇄전시회 광고입니다. 포스터의 삽화는 사실 2년 전에 체코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신문을 위해 제작한 그림으로도 쓰였으며, 이는 많은 기부를 한 이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전달된 감사패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감사패에는 "감사합니다, 시각장애인으로부터"라는 문구가 함께 인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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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여리고 진중한 모습의 시각장애인 소녀가 나뭇가지와 앞에 둘러싸인채 무륜 위의 점자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이나 낭만적인 요소 없이, 무채색의 의상과 머리카락을 통해그녀가 속한 세계의 어둠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 체코슬로바키아 디자인

알폰스 무하가 단순한 유명 화가를 넘어 체코의 국민화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만나불 수 있는 공간

 

| 코루나 지폐와 우표

1919년 7월 5일, 알폰스 무하가 디자인한 100코루나 지폐가 발행되었습니다. 이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식 지폐로, 촉박한 일정속에서 제작이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적절한 인쇄 시설이 없어 초기 지피는 미국 뉴욕에서 인쇄되어 들여왔으며,이후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체코슬로바키아 자체 인쇄 설비가구축되어 국내에서 지폐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하가 디자인한 지폐에는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었습니다. 

 

100코루나 지폐의 앞면에는 젊은 여성의 초상이 우아한 원형 테두리 안에 그려졌는데,이는 슬라브 민족을 의인화한 '슬라비아(Slavia)'입니다. 50코루나 지페의 뒷면에는 남성과 여성이 등장하는데, 이는 근로자와 농민을 대표하는 인물로 해석되며, 두 인물 뒤에는 곡식 단과 돕니바퀴가 배치되어 있어 농업과 공업의 조화로운 발전이라는 이상을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10코루나 지폐에는 무하가 자신의 딸을 모델로 삼아 그린 초상이 등장하며, 100코루나 지폐의 슬라비아 역시 그의 후원자였던 리처드 크레인의 딸을 모델로 삼은 그림입니다. 무하가 디자인한 지폐는 1930년대 초반까지 통용되었으며, 이후 점진적으로 새로운 지폐로 대체되었습니다.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는

체코의 대표적인 아르 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Alfons Mucha)**가 1910년부터 1928년까지 18년에 걸쳐 완성한 20점의 대형 유화 연작입니다. 이 작품은 슬라브 민족의 신화적 기원부터 중세의 종교적 투쟁, 근대의 민족적 고난과 각성에 이르기까지,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장대한 서사로 그려낸 걸작입니다.


무하는 체코뿐 아니라 폴란드, 러시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 모든 슬라브 계열 국가들의 문화적 뿌리와 공통된 정체성을 탐구하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과 사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의 포교, 얀 후스의 종교개혁, 슬라브 농민들의 고난, 민족의 부흥을 그린 장면들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민족의 영혼과 희망을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슬라브 서사시》는 미국의 사업가 찰스 R. 크레인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고, 무하는 이를 체코 국민에게 기증하고 프라하에 전용 전시관을 짓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작품은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전시되지 못했고, 현재는 체코 남부의 모라브스키 크루몰로프에 임시로 전시되어 있으며, 프라하로의 회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


이 서사시는 무하의 대표작이자, 슬라브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 유산을 시각적으로 집대성한 유일무이한 역사적 예술 유산으로 평가받습니다.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알폰스 무하 원화전 마지막은 알폰스 무하와 가족들의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알폰스 무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마이아트 뮤지엄에 대한 기본 정보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알폰스 무하 원화전' 관람 꿀팁! 포토존, 도슨트, 주차장, 아트샵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무하 스타일'이라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알폰스무하 대규모 전시회입니다. 특히 저에게는 제가 좋아하는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 2019년 개관전시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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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좋아하는 우리나라 서양화가 이배 작가와 조각가 박선기 작가의 작품을 신라호텔 로비에서 만난 후기

특히 박선기 작가의 작품의 경우 부피감과 공간감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모두 잘 충족된 전시공간...

 

이배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장소는 바로 서울신라호텔 1층 로비

 

호텔 문을 열고 (열어 주시지만) 들어가면 로비 중앙 천정에 달려 있는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바로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 객실 엘리베이터와 신라호텔 뷔페 더파크뷰 가는 방향으로 이배 작가의 작품 두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설명

 

이배 작가(Lee Bae, 1956년생)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로, '숯'이라는 재료를 통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작가입니다.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9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배는 30년 넘게 숯이라는 물질의 물성과 상징성에 천착하며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붓질 15j. 붓질 16j | Brushstroke 15j, Brushstroke 16j 

이배 작가의 대표 연작으로는

Lssu du feu (불로부터): 숯 조각을 캔버스에 붙이고 연마하여 다양한 빛과 질감을 표현한 작품

Landscape (풍경): 숯가루를 짓이겨 캔버스에 두껍게 붙여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한 시리즈

Brushstroke (붓질): 숯가루를 섞은 먹물로 붓질의 흔적을 담아 신체성과 정신성을 강조한 작품들인데요. 서울신라호텔 로비에는 붓질 시리즈 연작 두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 2023'을 기념해 서울신라호텔 로비에서 공개된 이배 작가의 신작 붓질(Brushstroke) 시리즈는 숯가루가 섞인 떡물로 그린 붓자국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숯이 가진 태생적 관념 위로 작가의 몸짓과 호흡, 기운생동의 에너지가 담긴다. 이배 작가는 30년 넘도록 숯'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며 동양의 수묵 정신을 재해석한 회화와 설치를 선보여왔다.

 

이배 작가는 "현대미술은 영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태도나 과정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이배 작가는 붓질 작업을 규칙적이고 꾸준한 태도를 통해 생성되는 과정의 결과물로 본다.

 

 

이배 작가의 다른 작품

 

소마 미술관 전시 강미선, 김명숙, 안규철, 유근택, 이배, 황인기 - '드로잉, 삶의 철학을 그리다'

잠실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드로잉, 삶의 철학을 그리다'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이번 전시회는 소마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회로 국내 원로 작가 6인 (강미선, 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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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기 작가는 (Seon Ghi Bahk, 1966~)

박선기(Seon Ghi Bahk, 1966~)는 경북 선산 출생의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로, 숯과 아크릴 비즈 등 자연적·인공적 오브제를 활용해 공간과 시각, 존재와 환영의 경계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박선기는 숯, 아크릴 비즈, 구슬 등을 투명한 낚싯줄에 매달아 공중에 부유하는 듯한 대형 설치작품을 만듭니다. 이 작업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살아있는 수묵화’로 불리기도 하며, 관람자의 위치와 시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시각적 착시와 깊이감을 선사합니다

 

조합체 An Aggregation 130121 & An Aggregation 240526-2

호텔 로비에 전시된 두 점의 작품

'조합체(An aggregation) 130121'은 끝없이 이어질듯한 빛의 흐름이 무수한 별로 이루어진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신규 작품 '조합체(An aggreg ation) 240526-2'를 중첩. 추가 설치하여 기존 작품과 통합된 하나의 대형 작품으로 연결, 화장하였다. 웅장하고도 안정감 있는 로비에 활기를 부여하면서도, 빛과 함께 스며들어 하나의 조화로운 풍경을 이룬다. 신규 작품인 정형의 사각형은 빛과 음영의 대비를 통한 순환의 표현이며, 검은색에 부뒷치는 빛은 마치바다 위 달빛의 향연을 연상시킨다.

 

서울신라호텔은 2006년부터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박선기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습 니다. 투명 나일론 줄에 수만 개의 반짝이는 투명아크릴을 매달아 로비 공간에 생동감 있는 빛을부여하는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서울신라호텔의 시그니처 아트웍으로 자리잡아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감동. 그리고 빛나는 영감을 선사해 왔습니다. 

 

2013년 호텔 레노베이션 후 설치된 '조합체(An Agregation) 130121' 작품 이후 십여 년이 지나. 다시 한 번 서울신라호텔과 박선기 작가가 손을 잡고 유례없는 스케일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입니다. 신규 작품은 기존 작품과 연결, 중첩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서로 어우러지는 대규모 설치 작품으로 전 세계 어느 호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도입니다.

 

목이 아프다...

 

 

개인적으로는 숯으로 작업한 박선기 작가의 조합체 작품을 더 좋아하지만...

 

 

롯데갤러리 아트홀 (잠실 에비뉴엘) 전시회 : 최태훈, 하태임, 박선기

최근 몇 달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 바뻤고, 몸도 아펐고.. 골절에 독감까지... 정말로 오랜만에 미술 전시회 방문합니다. Santé! Cin Cin! Cheers! (건배 전시회) 전시장소 : 롯데갤러리 잠실 (잠실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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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의 특성상 호텔로비 같은 공간에서는 작품의 내구성도 무시할 수 없을 듯...

 

특히 박선기 작가의 이 대형 작품은 1층 로비뿐만 아니라 2층이나 계단 등 여러 각도와 높이에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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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가장 보고 싶었던 전시회 중 하나인 론뮤익 전시회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론뮤익 전시회는 두 개 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6전시실 소개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론 뮤익의 작품 10점과 사진, 영상, 체험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5관에서는 8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고요.

 

오늘 소개할 6관에서는 2점의 작품과 함께, 론뮤익의 작업실을 볼 수 있는 포토공간과 영상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론뮤익 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 5전시실 마지작 작품인 매스

| 5관에서 6관으로...

약 10여분의 웨이팅후 90분 정도 5관 관람을 마치고 국립현대미술관 6전시실로 이동합니다. 6전시실 입장에도 티켓의 바코드 인식이 필요하니 티켓 꼭 챙기시고요. (5관 소개페이지 링크는 글 하단에 있어요)

 

6관 입장을 위한 대기줄입니다. 저희는 약 30분 정도 웨이팅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5관과 6관 모두 대기줄이 두 배는 늘어났네요. 주말방문시에는 해당 시간도 고려하세요.

 

 

6전시실은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색션에서는 론뮤익의 두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요. 계단을 통해 한 층 내려가면 포토와 멀티미디어 공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9. 배에 탄 남자 ( Man in a Boat) 2002년 

재료: 혼합 매체(Mixed Media) 

크기: 인물 높이: 약 75cm 보트 크기: 약 421.6cm(길이) × 139.7cm(너비) × 122cm(높이) 

소장처: 현재는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미술관(Scottish 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에 대여되어 전시된 바 있습니다

 

이 조각은 노나 돛이 없는 긴 보트의 앞부분에 앉아 있는 벌거벗은 중년 남성을 묘사합니다. 그는 팔로 몸을 감싸고 먼 곳을 응시하며, 방향을 잃은 채 인생의 여정을 상징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작품은 인간의 고독, 불안, 그리고 존재에 대한 질문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을 유도합니다.

 

 

티스토리는 예술작품 또한 성기노출에 대한 운영가이드가 심해서 가림처리 합니다. (몇 번 글삭제 당했네요)

모자이크 없는 작품이 궁금하시면 네이버에서 론뮤익 '배에 탄 남자'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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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탄 남자›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배 앞부분에 앉아 팔을 접은 채 몸을 감싼 남자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그 시선의 의미는 알기 어렵습니다. 관람객은 먼 곳을 응시하는 남자와 눈을 맞추기 위해 움직여보지만,
그럴수록 시선을 맞추기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것처럼 전시장 한가운데 눈높이를 맞춰 전시됐지만, 남자는 완벽히 주변 상황에서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그에게선 고요한 고독의 감정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내면의 깊은 상태로 빠져든 그는, 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심리적 공간으로 향합니다.

론 뮤익은 자신이 조각해낸 인물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방 안에 놓인 사물이다’. 그 말대로, 남성은 인간처럼 섬세하게 재현됐지만, 현실 속의 인물이 아닙니다.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지된 상태에 있습니다. 그를 바라보는 우리는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놓인 사물에 불과합니다. 그의 서사를 만드는 것은, 그를 바라보는 관객일 뿐입니다.

 

론뮤익 배에탄 남자는 360도 모든 공간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10점의 작품중 일부는 

 

 

그리고 또 하나의 작품 어두운 장소입니다.

해당 작품은 전시장 안쪽 어두운 공간에 전시된 작품으로 공간 안으로 한 명씩 들어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기서도 긴 웨이팅이...

10. 어두운 장소 (Dark Place) 2018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전시회 마지막 작품입니다.


어두운 장소›는 가로 5미터, 깊이 3미터로 구성된 어두운 방 안에 설치된 마스크 작품입니다. 한 치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흐릿한 형상으로만 인식됩니다. 그러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그제야 디테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뮤익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세부적인 요소보다는 희미하게 드러나는 마스크의 윤곽이 더 도드라집니다. 여기서 우리가 대상과 공유하는 것은, 어두운 공간뿐입니다. 어둠은 디테일을 숨기고, 캐릭터의 감정적 표현을 내세웁니다. 그 감정을 유추해낼 단서는 없습니다. 주변 공간이나 맥락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마스크는 유령처럼, 해골처럼 어두운 공간에 떠올라 있을 뿐입니다.

 

대기 줄이 워낙 길어서 천천히 여유있게 감상하기에는 눈치가 좀 보이네요.

 

이후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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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뮤익의 작업실, 런던

이곳에는 론뮤익의 작업실을 사진으로 담은 12장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가의 작품활동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프랑스 사진작가 고티에 드블롱드는 지난 25년간 론 뮤익의 작업 과정을 사진과 다큐멘터리로 기록해 왔습니다. 그는 뮤익의 도록에 들어가는 작품을 찍는 사진작가이며, 영화감독이자 뮤익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합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개인전에서 만났던 '나뭇가지를 든 여인'과 '침대에서' 작품의 작업과정도 만나볼수 있습니다.

 

 

치킨/맨 작품

 

 

다음공간은 두 편의 영상이 소개되는 공간입니다. 

| 스틸 라이프

18개월에 걸친 촬영 끝에 완성된 다큐멘터리, ‹스틸 라이프›는, 그래서 작가에 대한 친밀한 초상화인 동시에, 예술가와 영화감독 사이의 조화로운 신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뮤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작업합니다. 영상을 통해 보는 뮤익은,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작업에 집중하며 헌신하는 그의 작업 방식을, 드블롱드는 라디오 방송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일정한 규칙과 간격이 반복되는 뮤익의 작업은, 잔잔하고 편안하고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됩니다. 그래서, ‹스틸 라이프›에서는 뮤익의 작업실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치킨/맨›은,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아트갤러리의 의뢰로 제작한 영상입니다. 갤러리에 전시할 조각 작품을 작가의 작업실에서 미술관까지 옮기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본래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장편으로 새롭게 편집됐습니다.

 

두 영상의 상영시간이 각각 48분과 13분으로 영상감상에 소요되는 시간이 무려 한 시간입니다. 저는 시간안분을 잘 못해서 영상을 다 보지 못하고 나왔는데요. 

 

전체 영상은 아니지만 유튜브에서 still life ron mueck at work by Gautier DeBlonde로 검색하시면 관련 영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still+life+ron+mueck+at+work+by+Gautier+DeBlonde+

 

www.youtube.com

 

그리고 제6전시장을 나가면 또 하나의 공간이 있습니다.

| 전시를 나가며 : 론 뮤익 인생극장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조각으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론 뮤익의 작업은, 표면에 집중함으로써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정교하고 사실적인 기술과 표현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그의 작품은, 우리가 맞닥뜨린 불안과 고독, 관계의 의미를 탐구하면서 시대의 자화상을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도 쉽게 재현해낼 수 있는 지금 시대에, 오랜 시간과 노동을 거쳐 만들어낸 작업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그 의미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아래 QR통해 접속하시면 인생관련 5가지 질문을 받고 답하게 되는데요.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들의 답변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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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잠실 월드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스프링 이즈 블루밍'  참여후기입니다.
기존 명품브랜드의 전시회와는 다소 다른 컨셉으로 제품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스템프투어, 꽃다발 만들기, 새장 꾸미기 등 참여형 행사가 많아서 상당히 만족도 높았던 행사였네요.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행사소개는 물론 마감된 참여형 행사 현장 참여팁도 공유합니다.

 

|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스프링 이즈 블루밍 위치 및 시간

* 행사기간 : 2025년 5월 31일 - 6월 15일
* 운영시간 : 
  월요일 - 목요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마지막 입장 오후 7시 30분)
  금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9시 (마지막 입장 오후 8시 30분)
* 행사장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잠실 롯데월드파크

 
 

|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의 공간 w 반클리프 아펠

이번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는 잠실 월드파크를 기쁨이 가득한 정원으로 변화시켜 봄의 찬란한 에너지를 기념합니다. 뉴욕, 도쿄, 상하이, 홍콩에 이어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활짝 피어난 봄(Spring is Blooming)"은 프랑스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Alexandre Benjamin Navet)와의 협업을 통해 펼쳐집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잠실 월드파크를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처럼, 봄의 감성을 생동감 넘치는 풍성한 컬러로 물들입니다.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는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랑스의 아티스트이자 아트 디렉터로, 대담한 색채와 유쾌한 공간 구성, 연극적인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NSCI – Les Ateliers(프랑스 국립산업디자인학교)를 졸업한 그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어릴 적부터 예술가인 어머니와 갤러리 운영에 참여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예술적 감성을 키웠습니다.

 
그의 작품은 일상적인 사물들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꽃병이나 가구 같은 오브제를 마치 무대 위의 등장인물처럼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화 파스텔, 수채화, 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며, 종이뿐 아니라 도자기, 텍스타일, 건축적 공간에도 작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잠실롯데월드몰에서 열리고 있는 '잠실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스프링 이즈 블루밍' 전시회장 전체가 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여러 포토존과 휴식공간 그리고 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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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 현장참여 가능

잠실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장에서는 4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미 행사기간 전밀 예약마감 되어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노쇼가 많은 것 같습니다. 행사시가간에 맞추어 방문 대기하면 큰 어려움 없이 참여 가능합니다. 저희는 반클리프 아펠 체험행사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다발 만들기 현장 대기해서 참여 했네요.

 

| 스템프 투어 

이번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에서는 스탬프 투어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총 4곳의 장소에서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면, 정해진 시간에 젤라또나 음료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최종 완성된 옆서,이녀석이 필요하다.

 

| 11시, 13시, 15시 아이스크림 가게 오픈

매일 해당 시간에 스탬프 미션완료 참가자를 대상으로 음료 또는 젤라또와 쿠키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요. 매일 11시와 13시 15시에 선착순으로 진행됩니다.

 
역시나 행사 시작 10분 전이 되니, 웨이팅이 기네요. 시간 맞춰 방문하시면 참여하지 못할 수 있으니, 최소 5~10분 전에는 대기해 주시는 것이 이번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스프링 이즈 블루밍 행사 팁

 

 
저희는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고요. 반클리프 아펠 아이스크림 메뉴는 딸기와 망고 두 가지 맛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완성된 스탬프 확인하고 컵에 아이스크림 주시네요.

 

 
아이스크림과 함께 반클리프 아펠 시그니처 네잎클로버 모양의 '알함브라(Alhambra)' 컬렉션 모양의 쿠키와 함께 주십니다.

 

 
딸기맛 망고맛 아이스크림 둘 다 맛있는데요.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장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딸기맛 추천 드립니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 '프랑스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의 공간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현장체험 소개

| 꽃다발 만들기 현장참여

사전예약 프로그램으로 11시와 16시 하루 두 번 진행되고 있는데요. 카카오예약을 통해 참여신청이 가능하지만 이미 사전예약은 마감되었지만 현장대기 통해 참여가 가능합니다.

 
저희는 주말 16시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꽃다말 만들기 현장대기 상황인데요. 한 타임에 20명 참석이 가능한데 절반 이상의 좌석이 노쇼 났습니다, 사진에서 줄 서서 대기하신 분들 대부분이 현장참여 했네요.

 

 
테이블 하나에 4~5명 인원이 꽃다발 만들기 체험 했는데요. 테이블에 1~2분 정도의 플로리스트 분들이 도와주시고 있으셔서 너무나도 만족한 체험이 되었습니다. 제작에는 30~60분 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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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스프링 이즈 블루밍 꽃다발 만들기 체험에서 제작한 꽃다발입니다. 이번 체험의 종이 화분도 프랑스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가 작업한 작품입니다.

 

| 플라워 마스크 체험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플라워 마스크 만들기 체험은 꽃다발 만들기와 같은 시간인 11시와 16시에 진행되는데요. 주로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네요. 
분명히 이미 모든 체험 사전신청이 마감되었는데, 행사중에도 빈 자리가 보이네요. 노쇼가 상당하네요. 이건좀 아닌 듯

 
아래는 책갈피 만들기 체험공간 입니다. 사전예약없이, 현장 참여로 가능한 것 같네요.


이번 잠실 롯데월드몰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반클리프 아펠 전시회 "활짝 피어난 봄(Spring is Blooming)" 전시회는 6월 15일 (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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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이번주부터 열리고 있는 무료 전시회인 <Vivid Rest>展 관람후기 입니다. 특히 다소 낮선 영국과 독일의 현대 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데요. 

무료 전시회로는 상당히 즐겁고 매력있는 전시회로 생각되고 추천 드립니다.

<Vivid Rest>展

기간: 6.5(목) ~ 8.24(일) (평일 10:30 - 20:00, 주말 / 공휴일 10:30-21:00)
장소 : 롯데월드몰 6층 잠실 에비뉴아트홀
작가 : 데일 루이스 Dale Lewis (영국), 우베 헤네켄 Uwe Henneken (독일), 데이비드 레만 David Lehmann (독일)

 

 

Vivid Rest 전시회는...

데일 루이스, 데이비드 레만, 우베 헤네켄 세 작가의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 《Vivid Rest》는 색을 통해 소통하는 세 작가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내는 환상의 이야기로 관람객을 이끕니다. 데일 루이스는 도시의 일상과 군상을 거대한 캔버스 위에 유머와 풍자로 풀어냅니다. 과장과 환상이 결합된 장면들은 사회의 이면과 인간 군상의 실체를 우화적으로 드러냅니다. 데이비드 레만은 회화의 고전적 기법에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식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합니다. 

 

고대 신화, 고전 문학, 대중문화의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인간 내면의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우베 헤네켄은 몽환적이고 신화적인 풍경을 통해 영적인 여정을 그려냅니다. 동화적 색채와 상징을 활용한 그의 회화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을 환상의 공간으로 이끕니다. 허구적 상상력, 신화적 내러티브, 대중문화의 코드 그리고 내면의 풍경이 어우러진 이들의 회화는 청량하고 황홀한 색채로 감각을 일깨우며, 시각적 자극을 넘어 감정 깊숙한 곳으로 스며듭니다. 또한 강렬하고 생생한 색채의 울림 속에서 감각을 이완하고 일상의 소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몰입의 순간 마저 선사합니다.

 

이번 Vivid Rest 전시회는 독일과 영국 3명 작가의 회화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약 한 시간... 생각하시면... 전시장이 크지는 않아요.

 

데일 루이스 (Dale Lewis) 

b.1980, UK ​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데일 루이스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도시인의 삶을 거대한 스케일의 캔버스 위에 풍자적이며 서사적인 방식으로 그려냅니다. 전통적인 프리즈 양식을 응용하여,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지하철, 거리, 시장, 그리고 음주와 소비의 풍경들을 과감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루이스의 회화는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도시의 군상을 마치 한 편의 극장처럼 펼쳐 보이며, 사회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Frog spawn

200 x 340 cm, Oil on canvas, 2024

 

제목과 작품의 불일치 다소 난해하다.

잠실 롯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Vivid Rest 전시회'는 일반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는 없습니다. 작품에 대한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조금 더 좋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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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루이스의 작품에서 도시와 삶의 부패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데일 루이스 (Dale Lewis)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일상적인 도시의 장면을 바탕으로, 현대 도시의 향락과 타락, 그리고 사회적 부패를 과장되고 열정적인 화풍으로 그려냅니다. 

 

Metamorphosis, 170 x 200 cm, Oil on canvas, 2023

 

 

데일 루이스 (Dale Lewis) 회화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숨겨진 폭력, 계급 간의 갈등, 소비주의의 과잉, 빈곤, 방탕한 음주 문화, 범죄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냅니다. 루이스는 이러한 주제들을 화려하고 복잡한 구도로 구성된 대형 캔버스에 담아내며,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우화적 내러티브로 표현합니다.

 

 

우베 헤네켄 (Uwe Henneken)

b.1974, Germany
독일 출신의 우베 헤네켄은 환상과 몽환의 세계를 탐구하는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형식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색채의 흐름과 상징적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류의 정신적 여정과 신화적 시간성, 자연과 우주의 질서를 아우릅니다. 그는 19세기 낭만주의적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회화 안에서 현실과 무의식,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다차원적 공간을 창조합니다. 헤네켄의 작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 내면의 세계와 조우하도록 초대합니다.

 

 

 

우베 헤네켄 (Uwe Henneken) 작품은 동화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인 화풍, 화려하고 매혹적인 색채, 그리고 오랜 신화와 전설, 독일적 자연 풍경을 바탕으로 한 몽환적 세계관이 특징입니다. 참나무 숲, 광활한 산맥, 신비로운 동굴 등은 헤네켄이 즐겨 그리는 배경이며, 이 속에는 기묘한 동물, 식물, 인간과 자연이 혼재된 존재들이 등장해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베 헤네켄 (Uwe Henneken)은 예술가를 샤먼(주술사)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며, 미지의 세계나 영적 차원을 탐험한 뒤 그 비전을 관객과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깁니다. 그는 명상, 사랑, 자연, 가족 등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통로로서의 예술을 추구합니다. 작품 속에는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The Golden Bough)와 같은 고대 종교적 상징과 신화적 모티프가 자주 등장하며, 이는 인간의 영적 성장과 치유, 그리고 현실을 초월한 차원에 대한 동경을 드러냅니다.

 

Homeward Bound, 180 x 230 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23

 


화면 구성은 때로 만화적이고 장난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깊은 상징성과 초월적 분위기를 띠며, 관람자에게 영적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그의 회화는 현실과 환상, 과거와 미래, 자연과 인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 모두가 영적인 여정에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Aufbruch (Departure), 160 x 125 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23

 

오늘 소개하는 해외작가 3인전 <Vivid Rest>展 마지막  작가입니다.

 

데이비드 레만 (David Lehmann)

b.1987, Germany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며, 회화라는 매체의 물성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유화, 아크릴, 디스퍼전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구성된 그의 회화는 화려한 색채와 텍스처의 충돌 속에서 이미지의 해체와 재구성을 시도합니다. 레만은 종교, 신화, 고전회화와 대중문화의 상징을 자유롭게 차용하며, 익숙한 시각 언어를 낯설게 전환시키는 시도를 지속합니다. 그에게 회화는 질문을 던지는 장이며, 보는 이에게 해석의 여백을 제공합니다.

 

데이비드 레만(David Lehmann)의 회화는 밝은 노란색 안료로 시작해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아가는 ‘겹회화(layered painting)’ 기법이 특징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란색은 점차 가려지지만, 마치 어린 시절의 희미한 기억처럼 화면 전체의 흐름을 잡아줍니다. 그의 작품은 중부 유럽 회화 전통과 북미 추상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며, 강렬한 색감과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붓 터치, 자유로운 드로잉이 어우러져 감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화면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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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만은 인간의 사랑, 존재, 기억 등 보편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며, 형식과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조형 방식을 통해 순간의 감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는 그리스 신화, 문학,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작품에 녹여내며,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문 이미지를 제시합니다.

 

Paint God, 160 x 130 x 6.5 cm, Dispersion, oil on canvas, 2023 

 

역시나 추상 미술은 어렵다는...

 

 

해외작가 3인전 <Vivid Rest>은 8월 2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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