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섬나라 원숭이들에게는 치욕과 슬픔의 장소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두곳입니다.
하나는 '원자폭탄 적하장 터'와 다른 하나는'일본군 자살바위'입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섬에서 원자폭탄을 투하할 발진기지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곳에는 2차대전 당시 일본해군 사령부와, 활주로, 원자폭탄 적하장 터, 기념비가 서 있으며 당시의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념비가 보이는 군요
원자폭탄 적하장 터 (Atomic Bomb Loading Pits)
원폭투하가 세상에 끼친 영향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수준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전시실이라기 보다는 원폭이 보관되어 있던 두곳을 볼 수 있게 꾸며놓은 곳입니다.
두곳의 유리돔(피라미드?)과 사진 몇장이 전부입니다.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B-29 '에놀라게이(Enola Gay)'사진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little boy), 농축우라늄235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요넘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가사키에 투하된 팻맨(fat man), 플루토늄239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일본 원전사태당시에도 누출된 플루토늄이 이녀석이라는...
암튼 이 두녀석 덕분에 원숭이들의 통치에서 해방이 되었지요.
사이판 곳곳에 이런 2차대전의 잔해들이 널려 있습니다.
B-29가 출력한 활주로를 따라 '일본군 자살바위(만세절벽)' 쪽으로 이동합니다.
인본군 '만세절벽(Banzai Cliff)'
만세절벽에 도착했습니다.
절벽쪽으로 길이하나 있고, 끝에는 시멘트로 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1994년 7월 7일, 미국이 사이판과 티니안을 사실상 점령하고 이곳에 있던 일본군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은 이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미군은 남자는 고문해서 죽이고, 여자는 강간하고, 아이들은 잡아먹는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결국 미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노인과 부녀자 1,000여 명이 80m 높이의 절벽에서 몸을 날려 자살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모두 '덴노헤이카 반자이(천황폐하만세)'를 외치며 떨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절벽 끝으로 가 봅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아찔 합니다.
이곳이 그 유명한 '마리아나 해구'라는데 세계에서 가장 깊은 1만 4000m라는...
갑자기 한번 뛰어내리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만세절벽을 등지고 바라본 '평화기념공원'의 모습입니다.
아담한 신사(?)와 도리까지 만들어 놨습니다.
초라한 기념비와 탑들, 추모할 수 있는 공간과 광장등이 있습니다.
절벽 뒤쪽으로는 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산위에 수많은 구멍들이 있습니다.
일본군들이 이곳에 숨어서 끝까지 저항을 하였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