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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부터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다니엘 아샴 : 서울 3024 발굴된 미리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천년 후 서울에서 발굴하는 '상상의 고고학'을 시각적인 작품으로 표현한 이번 전시회는 작품들이 어렵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상당히 난해한 전시회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번 다니엘 아샴 전시회 관람정보 및 도슨트, 티켓할인, 주차장 할인은 물론 주요작품 설명합니다.

 

| 다니엘 아샴 : 서울 3024 ㅡ 발굴된 미래 전시회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현실과 허구를 재구성해 시간성, 역사성, 공간성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가 다니엘 아삼(Danlel Arsham, b. 1980)의 개인전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발굴된 미래'입니다.

다니엘 아산은 현대 문명과 유적 발굴을 재해석한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창조했으며, 다니엘 아샴은 복제되어 재현된 사물을 미래에서 발굴한 듯한 유물의 형태로 제시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성을 동시에 내포시켜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속에서 현재와 과거를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초월하는 이질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독특한 컨셉의 전시회입니다.


| 총 아홉 개의 섹션으로 구성, 100분 전후의 관람시간 필요

이번 전시는 다니엘 아샴의 세계관 속 공존하는 다양한 시대와 문화, 장르를 혼용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고전 조각상 소장품을 재해석한  '재와 황철석의 침식된 밀로의 비너스(Ash and Pyrite Eroded Venus of Milo)'(2019)부터 시대를 대변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포켓몬, '미래 유물(Future Relic)' 오브제 시리즈, 유물 발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장소 특정형 작품 '발굴 현장(Excavation Site)'(2024)을 통해 다니엘 아샴의 20여 년간 점철된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선보입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다니엘 아샴의 건축적 작품을 비롯한 초기 작품들과 직접 제작한 영화 시리즈뿐 만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 & Co.), 디올(Dior), 포르쉐(Porsche) 등과 가구, 패션, 건축과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시각예술 영역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다니엘 아삼이 창조한 세계인 '상상의 고고학'은 유구한 세월이 녹아있는 오늘날의 오브제를 통해 자신이 어느 시간 속에 머물고 있는지 모호하게 만들며, 허구와 현실이 뒤엉킨 이질적인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시간성을 상상하게 됩니다.

 

| 2024 다니엘 아삼 전시회 할인 및 티켓팅 정보

저는 전시회 전에 슈퍼 얼리버드 통해 55% 할인된 가격인 9,000원에 전시회 관람 했습니다. 현재는 문화가 있는 날 방문하면 40% 할인된 12,000원에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발굴된 미래' 전시회 관람이 가능합니다. 또한 서울 송파구 거주 주민의 경우 20% 할인이 적용됩니다.

운이 좋은 것인지 선착순 선물인 초콜릿도 받았네요. 또한 아트샵에서 슈퍼 얼리버드 티켓 제공하면 10~20% 할인이 가능합니다.

 

| 다니엘 아샴 전시회 도슨트 : 일 3회

롯데뮤지엄 전시회 도슨트는 전시 휴관일을 제외하고는 토요일 이나 일요일, 공휴일에도 진행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11시 14시 16시 하루 세 번 도슨트가 진행되며, 7월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발굴된 미래 도슨트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김기완 도슨트님께서 수고해 주셨는데요. 지난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윤협 녹턴시티에서도 만났던 분이네요. 인연일까요?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가이드 제공 : 이어폰 필수

만약 서울 다니엘 아샴 전시회 도슨트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면, 네이버 바이브앱에서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됩니다. 꼭 이어폰을 챙겨 가세요. 스마트폰 충전도 빵빵하게...

 

| 다니엘 아샴 전시회 관람팁 및 주의사항

큰 주의사항은 없습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관람하시면 됩니다.

백팩이나 큰 가방, 유모차는 반입불가로 전시장 티켓박스 옆에 있는 물품 보관함 이용하시면 됩니다. 첫 한 시간은 무료이며 이후 한 시간에 2,000원 보관료가 발생합니다.

플래쉬나 삼각대, 셀가봉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카메라 촬영도 가능 합니다.

 

이제 전시장으로 입장합니다.

 

전시장 입구가 약간은 공포스럽기도 하고요. 낮선 모습을 보입니다. 첫 인상이 독특 한데요.

이유는 이번 다니엘 아샴 전시회 컨셉과 관련이 있습니다.

01. 인트로 섹션

해당 섹션에서는 전시회 개요와 작가 다니엘 아샴에 대한 소개로 시작합니다.

 

| 서울 3024, 발굴된 미래

서울의 천 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SF 장르의(Science Fiction)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 시절 마이애미에서 허리케인을 경험하면서 본 폐허가 된 도시는 다니엘 아샴에게 인간의 무력함과 자연의 압도감, 그리고 발전한 문명의 덧없음을 깨닫게 했다.

 

허리케인 앤드루(Hurricane Andrew)의 위력!

 

이때의 경험은 시간의 경계가 사라진 형태의 초기 작품으로 나타난다. 이후 작가는 2010년 남태평양 이스터섬(Easter Island)을 방문해 유물 발굴 현장을 목격하고, 역사는 진실과 허구로 구성 되었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이 두가지 충격적인 기억의 잔상은 다니엘 아샴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감을 주었고, 부식되고 의미조차 퇴색됐지만 유구한 세월을 지닌 시대의 아이콘들을 재해석해 새로운 의미와 서사를 부여한 다양한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 다니엘 아샴  DANIEL  ARSHAM b.1980

다니엘 아샴은 미국 오하이오(Ohio) 클리블랜드(Cleveland) 출생으로,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애미의 디자인 건축 고등학교 Design and Architecture Senior High School, DASH)에서 건축을 배웠고 뉴욕 쿠퍼 유니언 대학 Cooper Union)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했다. 졸업 후 2007년 마이애미에서 아티스트 운영 공간인 더 하우스(The House)를 창립했고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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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아샴의 초기 작품은 유년시절 마이애미에서 경험한 광활한 자연과 인공적인 건축의 공존, 그리고 남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루 Hurricane Andrew)라는 트라우마적인 경험에 기반한다. 2010년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커미션 작업을 위해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을 방문한 다니엘은 발굴 현장에서 작업하는 고고학자와 불가사의한 유물에 영감을 받아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만들었다. 그리고 수동 카메라, 전화기, 카세트 플레이어 등 일상적인 물건들을 석고, 화산재, 그리고 수정과 같은 광물을 소재로 주조하고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마치 미래에서 발견된 듯한 가상의 유물로서 제시했다.

 

02. 다니엘 아샴 유니버스

파괴된 것같은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상당히 복잡한 그림이 그려진 공간이 나타납니다. 바로 다니엘 아샴의 유니버스 인데요.

벽에 방대하게 펼쳐진 이 지도는 본격적으로 전시를 보기에 앞서 다니엘 아샴의 작업 세계관을 개괄적으로 설명합니다. 지도에서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개념들이 시각 예술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 가구,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등 여러 장르와 분야가 교차하며 다니엘 아샴 유니버스라는 광활한 세계 안에서 자유롭게 연결되고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의 좌측은 작품 세계에 중심이 되는 개념을 중점으로 다룹니다. 지도의 우측은 협업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축 디자인 사무소 스나키텍쳐, 패션 브랜드 오브젝트 포 라이프, 가구 컬렉션 오브젝트 포 리빙 등 예술뿐만 아니라 여러 영역을 가로지르며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다니엘 아샴의 예술적 확장과 실천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번 '서울 3024, 발굴된 미래 다니엘 아샴'전시회 에서는 이 지도에 포함된 다니엘 아샴의 작업과 세계관을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03. 조각 박물관 : SOULPTURE MUSEUM 

다니엘 아샴의 작업은 작가가 고안한 예술적 개념인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2010년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을 방문한 다니엘 아샴은 과거의 유물을 통해 현시점의 역사를 추적하는 고고학자에게 영감을 받아 '상상의 고고학'이라는 개념을 착안했다.

 

다니엘 아샴은 한 시대를 상징하는 물건이나 문화의 아이콘을 화산재, 자수정, 방해석과 같은 광물을 재료로 복제하고, 작품의 일부분을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마치 미래에서 발굴된 유물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현재, 과거, 미래 사이의 어딘가에서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으로 재현된 사물들은 역사성과 시간의 혼재된 이질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조각 박물관>에서는 서양 미술사에 주요한 고전 조각을 다니엘 아샴의 방식으로 번안한 '상상의 고고학' 작품을 살펴본다. 먼저 전시실에서는 프랑스미술협회(Réunion des Musées Nationaux)의 아틀리에에서 보관하고 있는 고전 조각들의 주형을 본떠 만든 '밀로의 비너스(Venus of Milo)' '아를의 비너스(venus of Arles)', '하마드리아데스(Hamadryades)'를 만나볼 수 있다.

 

 

| 푸른색 방해석의 침식된 아를의 비너스(2019)

Blue Calcite Eroded Venus of Arles

한 손에는 사과를, 다른 한 손에는 부서진 거울을 들고 있는 푸른색의 우아한 여신 '아를의 비너스'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아를의 비너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다니엘 아샴의 고유한 예술적 기법과 스타일을 반영한 작업으로, 고전 조각상의 형태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 고전적인 조각상을 부분적으로 파손시켜 침식된 형태로 제시하였으며, 푸른색의 석고와 반투명한 푸른색 방해석으로 재료를 변형하여 신비롭고 차가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다니엘 아샴은 시간의 흐름과 물리적인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 고대 조각상을 재창조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각적 서사를 보여줍니다.

 

 

| 숭고한 계곡, 스투바이탈 (Valley of the Sublime, Stubaital)

대형 회화 '숭고한 계곡, 스투바이탈(Valley of the Sublime, Stubaital)'은 17세기 카프리치오(Cap- pricio) 양식을 차용한 작품으로 작가는 상상으로 고대의 유적지를 하나의 장면으로 합성한 위베르 로베르(Hubert Robert, 1733-1808)처럼 자신이 작업한 작품을 다양한 스케일로 조합하고 병치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숭고한 자연을 참고하기도 한 이 작품은 현실 혹은 허구의 경이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며 시간, 역사, 문화,장소의 경계가 사라진 작가의 융합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하나의 작품속에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물과 스타워즈의 R2D2, C-3PO가 한 공간에 있습니다. 뒤에서 나오지만 작가는 여러 영화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 하마드리아데스 (Hamadryade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무의 요정

 

다니엘 아샴은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이자 미술사 속 기념비적인 이 조각상들을 화산재, 방해석, 황철석 등 지질학적 시간을 드러내는 광물을 재료로 미래의 유물로 변주했다. 조각상 곳곳에 시간의 흐름의 흔적이 드러나는 부식된 부분과 틈 사이로 자라난 크리스탈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감각을 모호하게 만들며, 기존 조각에 얽힌 역사에 새로운 의미와 서사를 부여합니다.

 

| 밀로의 비너스(Venus of Milo)

너무 유명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합니다. 옛날 루부르 박물관에서 찍었던 오리지널 비너스와 함께

 

조각 박물관 소개를 마치고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ㅡ 발굴된 미래 전시회 다음 공간으로 이동 합니다.

 

04. 포켓몬 동굴 (POKÉMON CAVE) 

2020년 다니엘 아샴은 포켓몬 원작 애니메이션 감독 유야마 구니히코(Kunihiko Yuyama 1952-)와 협업하여 포켓몬 세계와 자신의 세계관을 연결하는 스토리의 에피소드 <시간의 파문 (A Ripple in Time)>(2022)을 제작했다. 2년동안 제작된 이 영상은 90년대 초창기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의 작화를 담고 있다. 영상은 주인공인 지우와 피카츄가 다니엘 아샴 캐릭터와 시합 중 우연히 등장한 세레비에 의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내용으로, 포켓몬 세레비는 시간을 초월해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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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캐릭터들은 세레비를 통해 다니엘 아샴과 포켓몬 세계가 연결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게 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동굴은 두 세계를 연결하며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 <포켓몬 동굴> 에서는 이 특별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동굴을 배경으로 애니메이션 속 침식된 포켓몬 조각과 카드 작업, 스케치를 보여준다. 거대한 동굴 속에 위치한 퇴색되고 부식된 동시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은 현재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서사를 만든다

 

 

다니엘 아삼은 일본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 영향으로 많은 작품에 일본 문화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부분이 포켓몬인데요. 작가 본인은 뮤 포켓몬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 포켓몬 동굴 투바이탈, 2023년도

다니엘 아샴은 2020년 포켓몬 원작 애니메이션 감독 유야마 구니히코와 협업하여 포켓몬 세계와 자신의 세계관을 연결하는 스토리의 에피소드 '시간의 파문'을 제작했습니다. 2년에 걸쳐 제작된 이 영상은 90년대 초창기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의 작화로, 주인공인 지우와 피카츄가 다니엘 아샴을 본딴 캐릭터와 시합 중 우연히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켓몬 세레비가 등장하는데, 세레비는 시간을 초월하는 힘을 가진 캐릭터로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가는 캐릭터입니다. 작가는 시간 여행을 하는 세레비의 능력을 통해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는 예술세계를 포켓몬 세계에서 연결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굴은 다니엘 아샴의 작업에서 시간이 집합되고 재정렬되는 원초적 공간이자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관문으로 드러납니다. '포켓몬 동굴'에서는 현재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생성되는 서사는 관람객을 예상치 못한 시간성과 대면하게 합니다.

 

05. 분절된 세계 (FRACTURED WORLD) 

한 시대를 상징하는 보편적인 오브제나 대중 문화의 캐릭터는 다니엘 아샴의 주요 작품 소재이다 작가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대상으로 시간의 영원성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작품 세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공간에서는 고전 조각상과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을 결합하여 한 화면에 배치한 '분절된 아이돌(Fractured ldols)' 시리즈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다니엘 아샴은 A를 활용하여 고대와 현대의 우상을 병치한다. 인체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추구한 고전 조각상과 화려하고 개성 있는 외모와 설정을 가진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서로 시대는 다르지만, 이상화된 모습으로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를 다시 해체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집단적 시각 이미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분절된 아이돌시리즈

한 화면에 고전 조각상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를 나타내는 고전 조각상의 평온한 얼굴과 현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다채로운 표정이 대비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분절된 아이돌' 시리즈에서 다니엘 아샴은 AI를 활용하여 고대와 현대의 우상을 상징하는 형상을 병치합니다.

 

신성시된 인체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추구한 고전 조각상과, 화려하고 개성 있는 외모와 설정을 가진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서로 시대는 다르지만, 이상화된 모습으로 각 시대의 대중들을 매료시키는 듯 합니다.

 

 

쟉품의 주인공은 일본 만화 시티헌터(일본어: シティーハンター / CITY HUNTER)에서 차용했다고 합니다.

시터헌터는 주간 소년 점프에 호조 츠카사가 연재하던 만화 및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인데, 두 남녀 주인공의 얼굴과 고대 조각상의 얼굴을 합성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스케치 작품과 다니엘 아샴의 사인...

 

 

06. 발굴 현장으로 가기 위한 '굴착 벽(Excavation Wall)' (2004) 

다층적인 구조의 설치 작업 '굴착벽'은 공간의 깊이와 층의 차원을 강조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적인 경험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벽면에 겹쳐진 여러 층들은 고고학적 발굴 현장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비정형적인 형태로 길게 늘어선 모습은 시간의 흐름과 깊이를 시각화합니다.

 

관람객은 다양한 각도에서 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빛, 공간, 시간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비정형의 긴 통로는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포털로, 어떠한 시간 속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시간 여행 속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머리조심' 지나가다가 머리 깨질 뻔 했네요....

 

07. 발굴 현장 (EXCAVATION SITE)

다니엘 아샴의 <발굴 현장>(2024)은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와 역사의 상호 작용을 탐구하는 대형 설치 작업이다. 거대한 <굴착 벽 Excavation Wall> (2024)을 지나 이어지는 <발굴 현장>은 이번전시에서 새롭게 구성된 작업으로, 지금으로부터 천 년후, 폐허가 된 서울의 발굴 현장을 재현한다.

| 발굴 현장

핸드폰, 신발, 카메라, 농구공을 비롯한 현 시대 물건들이 오래된 유물처럼 발굴되어 있으며, 이 공간에서 다니엘 아샴은 동시대 사물을 미래의 시점에서 발견하는 허구의 공간과 상황을 설정하고, 시간의 좌표를 뒤흔들면서 관람객 스스로 시간의 흐름과 폐허에 대하여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을 미래 공간에서 과거의 유물로 재탄생시키며 평범한 사물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한다.

 

시간성, 역사성, 장소성의 경계를 넘어서 미지의 신비로움을 품고 <발굴 현장>에 설치된 3024년의 유물은 현재의 삶과 문화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직접 <발굴 현장>과 미래의 유물을 관찰하고, 전시실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유물의 모습을 직접 그려 보거나 조사서를 작성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체험하고 사유할 수 있다.

 

|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2024년도

서울의 북한산을 배경으로 제작한 신작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Athena Helmeted Found in Bukhansan 3024)>(2024)와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신격화 된 로마 조각상(Rome Deified Found in Bukhansan 3024)>(2024)두 점을 함께 볼 수 있다.  다니엘 아샴이 상상하는 천 년 후 3024년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회화작품은 동시대 사물을 미래의 시점에서 발견하는 허구의 공간과 상황을 설정하고, 시간의 좌표를 뒤흔들면서 관람객 스스로 시간의 흐름과 폐허에 대하여 상상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작품은 카프리치오 기법에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운동의 대표적인 화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CASPAR DAVID FRIEDRICH) 회화를 차용했는데, 거대하고 신비로운 북한산과 미래에 발굴된 유물을 병치하여 시간과 문화를 넘나드는 미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자연 속에 서있는 인간의 뒷모습은 자연에 대한 경건함과 인간의 고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대상과 연결하고 시간의 흐름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특히 천 년 후서울을 주제로 제작한 대형 회화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여신(Athena Helmeted Found in Bukhansan 3024)>(2024)과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신격화된 로마 조각상(Rome Deifed Found in Bukhansan 3024)>2024)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7세기 이탈리아 카프리치오 양식과 19세기 독일 낭만주의화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 회화를 차용하여 제작한 이 작품들은 거대하고 웅장한 북한산과 발굴된 고대 조각상을 병치하여 이질적임과 동시에 시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화면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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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속에 서 있는 인간의 뒷모습은 자연에 대한.경건함과 인간의 고뇌를 한 화면에 배치해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대상과 연결하고 시간의 흐름을 성찰 하도록 유도한다.

 

| 발굴 현장(EXCAVATION SITE) 체험공간

다니엘 아샴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브제를 미래의 시간에 투영해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부식된 석고 오브제에 크리스탈 등의 광물을 넣어 단절과 파괴가 아닌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했는데요. 이번 서울 다니엘 아샴 : 서울 3024 전시회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전시회에 참여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러 발굴된 유적들을 보고 관람객이 직접 스케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08. 기묘한벽 (STRANGE WALL)

건축의 왜곡과 해체는 시간의 붕괴와 더불어 다니엘 아샴의 작업 세계를 지속적으로 관통하는 주제이다. 다니엘 아샴은 열두 살에 거주하던 마이애미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 허리케인 앤드루를 경험하면서 자연현상으로 인해 황폐화된 건물 잔해를 보고 모든 것은 일시적이며 덧없음을 인지한다.

 

이때의 경험에서 비롯한 <건축적 변칙(Architecture Anomalies)> 시리즈는 건축적 요소를 조작하는 작업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축이라는 개념을 뒤엎으며, 변칙된 형태로 건축물의 외형을 재구성한다. 건축은 형태의 구축을 기반으로 하며 단단한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건축적 변칙>에서는 부서지거나 부드러운 소재의 천처럼 흘러 내리는 형상으로 변형되고, 고무처럼 늘어나며 건축의 정의를 해체한다.

 

 

| 숨겨진 형상, 2024년도

바람에 날리는 듯한 천에 인체의 형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뒤를 돌아 내부를 보면 '털 빈'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숨겨진 형상' 작품은 다니엘 아샴이 유년시절 플로리다에서 강렬한 허리케인 앤드루를 겪으며 비롯된 기억에서 시작합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을 겪은 작가에게 모든 것은 해체될 수 있고 덧없는 것으로 보였으며, 이 경험을 기반으로 건축적 요소를 왜곡하고 해체하는 '건축적 변칙' 작업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건축적 변칙' 시리즈에서 인물 형상은 '숨겨진 형상'처럼 때로는 존재하는 것 같으면서도 유령과 같이 부재한 낯선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다니엘 아샴이 경험한 모든 것이 변하고 소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비어있는 공간을 통해 작가는 인간 존재의 일시성과 공허함을 표현합니다. 또한 빈 공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며 작품의 의미를 확장시킵니다.

 

| 추락하는 시계, 2023년도

혜성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시계와 그 궤적이 하얀 벽에 잔물결의 형상을 남깁니다. '추락하는 시계'는 다니엘 아삼 작업의 중심 주제인 시간을 직접적으로 시각화하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시계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하며, 시간성의 상실을 은유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중력의 힘을 표현한 조각은 벽에 부드럽게 흐르는 천처럼 설계되어, 단단함을 특징으로 하는 벽과 건축을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변모시키는 착시효과를 일으킵니다. 건축의 왜곡과 해체, 시간의 붕괴는 다니엘 아샴의 작업 세계를 지속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로, 그가 열두 살 때 거주하던 마이애미를 관통한 허리케인 앤드루라는 트라우마적인 사건을 겪으며 경험한 시간의 무상함과 모든 존재의 일시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09. 드로잉 호텔  (DRAWING HOTEL)

<드로잉 호텔>에서는 다니엘 아샴이 전시와 프로젝트로 세계 각 도시의 호텔에서 머물며 그린 아이디어 스케치 작업을 보여준다. 다니엘 아샴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메모지에 미래 유물을 포함한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청사진을 그린다. 조각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미리 부식할 부분의 위치를 세심하게 계획하고 특유의 각진 말풍선에는 허구의 스토리를 넣었다. 아홉 살 때부터 매일 스케치를 한 다니엘 아샴은 드로잉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외지에서 머물며 그린 이 드로잉은 작가에게 더 특별하다. 각 호텔 고유의 상징적인 로고와 종이의 질감이 가미되어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스케치와는 다르다. 즉흥적으로 그린 드로잉의 특성상 그 순간 떠오른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각 장소에서 받은 영감과 소재를 담아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다니엘 아샴은 미국, 영국, 일본, 스페인, 태국,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그린 호텔 드로잉과 함께 서울의 호텔에서 그린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로서의 여정을 공유한다.

 

| 더 베링거 호텔: 침식된 고전 형상 스터디, 2023년도 (아래사진 왼쪽)

미국 조지아 주에 위치한 유서 깊은 베링거 호텔의 로고가 인쇄된 메모지에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고전 조각 루키우스 베루스의 침식된 흉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머리의 정 중앙과 오른쪽 볼에는 크리스탈이 박혀 있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며, 왼쪽 하단에는 1971년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말 풍선에는 "미래(The Future)"라고 적혀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 시간의 위치를 가능할 수 없는 이번 작품은 다니엘 아샴의 호텔 스케치 작업 중 하나로, 작품 활동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작가가 다양한 나라와 도시의 호텔에서 기록한 작업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여줍니다.

 

10. 31세기 시네마 (31sT CENTURY CINEMA)

다니엘 아샴은 어린 시절 <백 투 더 퓨처>의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 1952-)와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 berg, 1946-)의 SF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2004년 안무가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1919-2009)의 무대 디자인을 작업하면서, 퍼포먼스나 영화와 같이 시간의 흐름에 기반한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31세기 시네마>에서는 다니엘 아샴이 영감을 받은 영화의 포스터를 부조로 제작한 <무비 포스터(Movie Poster)> 시리즈와 제작한 영화 <미래 유물 01-04(Future Relic 01-04)>(2013--2018), <모래시계 (Hourglass))>를 상영하며, 작가의 예술적 비전의 확장을 보여준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요. 1985년부터 시작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설명이 필요없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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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세기 시네마

영화 '미래 유물'은 동명의 작업 시리즈 '미래 유물'의 오브제가 등장하는 4편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4편의 시리즈를 교차 편집한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미래 유물'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기반해 미래 인류의 문명과 쇠락을 그린 SF 장르의 영화로, 기후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려고 한 고고학자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혹성탈출', '스파이더맨' 등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 프랭코, 줄리엣 루이스, 그리고 마허셜라 알리와 같은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모래시계'는 아디다스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한 영화로 과거, 현재, 미래인 3부작으로 구성됩니다. 이 영화는 다니엘 아샴이 열두 살에 경험한 허리케인을 배경으로 당시의 트라우마를 재현한 자전적인 영화이며, 작가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총 4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며, 총 상영시간은 80분이 넘습니다. 여유 가지고 방문해 주세요.

 

11. 아카이브스튜디오  (ARCHIVE STUDIO)

'아카이브 스튜디오'에서는 다니엘 아샴의 초기 회화 작업과 오브제 작업을 포함하여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다니엘 아샴의 초기 작업은 주로 회화 작품으로, 자연 풍경과 인공적인 건축물의 양면성을 담거나, 동물과 구조물이 비현실적으로 공존하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한 몽환적인 작품을 주로 그렸다. 

 

이후에 제작한 <미래 유물> 시리즈는 '상상의 고고학' 개념을 만들었을 때 처음 제작한 작품들로, 카메라를 비롯하여 전화기, 워크맨, 붐박스 등의 전자기기와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 (Pharrell Wiliams, 1973-)와 협업하여 제작한 키보드 작품이 있다. 

| 샌드페인팅(핑크), 2017년도

'샌드페인팅(핑크)'는 대형 설치 작업 '달의 정원'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상단으로 갈수록 변화하는 분홍색 톤의 작품에는 젠 가든에서 볼 수 있는 갈퀴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다니엘 아샴은 영원 불변으로 느껴지지만 사실은 매일 변화하고 있는 젠 가든과 갈퀴의 무늬를 통해 영속성과 일시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또한 유동적인 성질을 가진 모래를 굽혀 놓았고, 자라는 중인지 부서지는 중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불명확한 형태를 통해 물질의 속성과 시간의 개념을 무너뜨립니다.이 작품은 흰색, 검정색, 회색의 색상으로 이루어진 다니엘 아샴의 대부분의 작품과는 다르게 진한 분홍색으로 생생한 색감을 갖고 있습니다. 다니엘 아샴은 색각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이 작품을 제작할 때 즈음 특수 안경의 개발로 더 넓은 스펙트럼의 색채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과감하고 생동감 있는 색상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 달에 새긴 조각, 2012년도

달의 질감과 형태를 강조하면서 선명한 흑백으로 달을 포착한 작품 '달에 새긴 조각'은 세심한 달의 질감과 형태를 강조하면서 선명한 흑백으로 달을 포착한 작품 '달에 새긴 조각'은 세심한 디테일로 달 표면 특유의 고요한 황폐함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실존하는 달과는 달리 중앙에 직선으로 길게 조각된 형상은 마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초자연적인 SF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달은 다니엘 아샴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허리케인 앤드루가 마이애미를 강타했을 때 몇 달 동안 달은 작가에게 유일한 불빛이었습니다. 폭풍의 기억은 밤의 빛나는 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니엘 아샴은 2012년 달 조각에 대한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달에 새겨진 조각'은 달 속에 만들어진 고고학 발굴 현장이며, 같은 시리즈에는 그곳을 탐사하는 우주 비행사가 등장하기도 하는 등 SF영화와 같은 가상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 화산재의 침식된 폴라로이드 카메라, 2014년도

카메라는 다니엘 아샴에게 아주 의미 있는 물건입니다. 다니엘 아샴은 열 두살에 아마추어 사진가인 할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카메라를 통해 예술세계에 처음 입문했습니다. 같은 해, 부서진 건물 등 허리케인 앤드루가 휩쓸고 간 여파를 카메라에 기록하며 현재의 작업을 이루는 요소들을 어린 시절부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처음으로 '미래 유물'을 제작했을 때 카메라는 처음 고른 대상 중 하나로, 단순히 카메라처럼 보이는 어떤 형태를 따라 만든 것이 아니라 특정 기기의 모델을 찾아 본을 뜨고 캐스팅하여 이 허구의 유물에 진실성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작가는 순간을 기록하는 카메라를 미래의 발굴된 유물로 표현해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실 소니 워크맨도 이미 유물이 된 것 같다.

 

| 화산재의 침식된 키보드, 2013년도

검정색의 부분적으로 부식된 키보드는 미국의 유명 뮤지션이자 루이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한 작품입니다. 화산재를 압축하여 만들어진 이 전자 키보드- 검정색의 부분적으로 부식된 키보드는 미국의 유명 뮤지션이자 루이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한 작품입니다. 화산재를 압축하여 만들어진 이 전자 키보드는 퍼렐 윌리엄스가 처음 음악을 만들고 녹음할 때 사용한 1980년대 카시오 엠티 오백(Casio MT 500) 전자 키보드로, 다니엘 아샴에 의해 미래의 유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다니엘 아샴은 대학 졸업 후 마이애미에서 퍼렐 윌리엄스를 처음 만났습니다. 둘은 창작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깊은 유대감을 느꼈고, 퍼렐 윌리엄스는 2012년 다니엘 아샴 스튜디오를 처음 방문해 자신이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당시 처음 사용한 카시오 키보드에 담긴 의미에 대해 논하게 됩니다. 이는 다니엘 아샴을 통해 미래 유물로 재창조되어 퍼렐 윌리엄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상기시키는 오브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무제(Untitled)

석고의 주형인 레진을 재료 삼아 주조한 컬러 조각 

 

 

 

12. 아카이브 스튜디오: 콜라보레이션 (ARCHIVE STUDIO COLLABORATION)

'아카이브 스튜디오: 콜라보레이션' 은 다니엘 아샴의 뉴욕 스튜디오를 재현한다. 작가의 책상과 선반을 비롯한 스튜디오의 공간에서는 패션, 음악, 디자인, 건축, 가구, 스포츠 등의 영역에서 선보인 협업의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다. 90년대 힙합과 음악, 스니커즈 문화를 경험하며 자란 작가는 순수 예술 밖의 여러 분야와 교류하며 작업의 영역을 확장해 갔다. 2004년, 스물네 살에 머스 커닝햄 으로부터 처음 의뢰받은 무대 디자인 작업은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또한, 다니엘 아샴은 과거, 현재, 미래가 혼재된 시간성과 개념을 조각과 회화라는 순수 예술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건축,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선보여왔다 다니엘 아샴의 작품 세계에 있어 협업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예술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작가는 순수예술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하고 활동했다. 

 

2004년 미국의 전설적인 안무가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으로부터 무대 디자인 협업을 의뢰받은 것을 시작으로, 요나 보카예(Jonah Bokaer)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거너(Gunna), 더 위켄드(The Weeknd)를 비롯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작품세계의 반경을 넓혔다. 그리고 티파니앤코(Tiffany & Co), 디올(Dior), 포르쉐 (Porsche), 아디다스(Adidas), 리모와 (RIMOWA) 등 쥬얼리, 패션, 자동차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다. 

 

이외에도 다니엘 아샴은 2007년 동료인 알렉스 무스토넨(Alex Mustonene)과 건축 디자인 사무소 '스나키텍쳐(Snarkitec- ture)'를 공동 설립하여, 건축과 미술이 교차하는 학제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였으며, 의류 브랜드 '오브젝트 포 라이프(Objects IV Life)', 가구 '오브젝트 포 리빙(Objects for Living)'을 런칭하며,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경계로부터 벗어나 현대예술가로서 장르의 반경을 넓히는 행보를 보였다.

 

모엣 샹동 작품은 단순 작품이 아난 실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앙 기준으로 분리되고 샴페인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티파니 앤 코 박스 및 주얼리, 1천 년후 박스는 부식되었지만 박스 안의 티파니 팔찌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티파니여 영원하라는 메시지를 작품에 녹였다는 생각이...

 

아디다스와 콜라보 작품

 

| 2020년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와 협업해 디자인한 남성복

디올의 헤리티지를 활용해 제작한 에디션 작품과 2022년 티파니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주얼리, 주얼리 케이스, 툴박스를 비롯해 더 위켄드(The Weeknd), 거너(Gunna), 나스(Nas)를 포함한 뮤지션과 협업한 앨범 커버 아트워크 작품이 전시되어 삶으로 확장된 예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3. 퓨쳐 스테이지  (FUTURE STAQE)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퓨쳐 스테이지>는 다니엘 아샴이 처음 선보이는 영상 설치 작업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성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 존재하는 유적과 유물을 조합해 하나의 시나리오로 만든 17세기 이탈리아 카프리치오 양식에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다니엘 아샴의 상상의 고고학'에 기반한 초현실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아레스 하우스 (Ares House)>로 명명된 가상의 건축물은 다니엘 아샴이 2022년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선보인 3D 건축 랜드마크로, 어떤 생명체도 보이지 않는 고요한 지상 위에 미스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1886-1969)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와 같은 현대 건축가를 연상 시키는 백색의 건축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화면 가운데의 거대한 고대 로마의 남신 아레스(Ares)의 침식된 흉상은 주변의 건축물과 다소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며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풍경 속에서 가상의 시간대를 공유하며 새로운 서사를 생성한다. 

 

동시대 동기간에 존재할 수 없는 요소들로 이루어진 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시점과 시간적 감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킨다. 문명의 단순한 몰락이나 종결, 무의 상태가 아닌 영속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니엘 아샴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장소를 구성하고, 폐허 위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요소를 동시에 전개한다. 작가의 상상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세계는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어떤 시점과 단계를 제시하고 거대한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14. 다니엘 아샴 아트샵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ㅡ 발굴된 미래 전시회 관람이 끝나면 입구 반대편에 아트샵과 카페가 위치해 있습니다. 포스터나 엽서 등 기본적인 기념품이 준비되어 있고요. 가격도 아트샵 상품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아래 기념품은 약간 관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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