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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시회 필수정보 : 도슨트, 웨이팅, 예약, 주차'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 중심으로 포스팅 합니다. 

론뮤익 개인전 관람을 희망하신다면 필수 내용 및 관람팀 정리한 지난 포스팅 꼭 참고하세요 (본문 하단에 링크 있어요)

 

#1. 전시 인사

론뮤익 전시회에 대한 기본 내용입니다. 전시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앱을 통해 오디오가이드로 청취 가능합니다. 이어폰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론 뮤익은, 1958년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조각가입니다. 현대 인물 조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30여 년에 걸쳐 그가 완성한 작품은 총 48점인데, 모두, 극도의 기술적 완성도와 정교한 예술적 표현을 아우르는 작품들입니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재료를 활용해 조각의 크기를 세심하게 조정하는 뮤익은, 해부학적 디테일과 머리카락, 옷차림까지 놓치지 않고 정교하게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그가 묘사하는 것은, 생생하게 담아낸 인간의 감정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가 다루는 주제는 보편적입니다. 기억, 몽상, 일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대상에 대한 비범한 연민을 담아냅니다. 신비롭고 극도로 생생하며, 놀라운 크기는 언제나 감탄을 자아냅니다. 덕분에 현실에 강렬함을 부여하는 그의 작품은 몸과 시간, 존재와의 관계를 직시하도록 관람객을 이끕니다.

 

| 순수 작품 감상에만 2~3시간 소요. 웨이팅 1시간 고려

이번 론뮤익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 1층 전시실5와 6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수는 10점이지만 한 작품을 감상하는데 5~10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합니다. 최소 2시간 고려하셔야 하고요. 전시 마지막에 론 뮤익에 대한 영상은 한 시간정도 됩니다. 

또한 주말에는 5관 6관 입장위한 웨이팅도 상당하니 반나절 이상은 관람시간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로 입장합니다. 역시나 올해 가장 주목받은 전시회 중 하나로 관람객들이 정말로 많네요. 해당 전시관에서는 론뮤익 작품 8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1. 마스크 II (Mask II) (2001–2002)

소재: 혼합 매체

크기: 약 77 × 118 × 85 cm

소장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등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과거 2021년 리움미술관 재개관 전시회에서도 선보여서 우리나라에 론 뮤익 이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스크2›는 실제 크기의 4배에 가까운 크기로 제작된 론 뮤익의 자화상입니다. 세 점의 마스크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로 제작된 작품으로, 전통적인 초상 조각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뮤익 특유의 사실성과 비현실성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두상의 형태는 받침대와 맞닿으며 눌려 있는데, 이 표현의 설득력은 대단합니다. 살짝 열린 입에서 숨소리까지 들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뒤에서 바라보면 달라집니다. 정면에서 보았던 얼굴은 가면에 불과합니다. 머리 안쪽은 텅 비어 있습니다.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느꼈던 얼굴의 실체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작품의 제목, ‹마스크›를 다시 곱씹어 보게 됩니다. 이 작품이 껍데기라는 사실을 가리키는 걸까요. 아니면, 얼굴은 내보이되, 자의식을 배제한 상태를 암시하는지도 모릅니다.

론 뮤익은 실제 크기의 조각을 만들지 않는 작가입니다.
뮤익은 크기를 왜곡합니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선입견을 전복시킵니다. 작은 오브제는 귀엽고, 거대한 오브제는 위압적이며 권력과 지위를 상징한다는 선입견은 그의 작품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크기의 전환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스케일을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과 통찰력을 제안하는 것이 바로 론 뮤익의 작업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거대한 공간과 함께 거대한 론 뮤익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왜 현존하는 하이퍼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

 

2. 나뭇가지를 든 여인(Woman with Sticks)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소장품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의 대가 론 뮤익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전신 나체의 중년 여성이 자신의 몸보다 큰 나뭇가지 더미를 힘겹게 안고 있는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주름, 피부 톤, 근육의 긴장감까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감정과 서사가 조각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 작품은 론 뮤익의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됩니다. 일상적이고 친근한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나뭇가지와 씨름하는 벌거벗은 여성은 설화나 전설 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대상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뭘 하고 있는 건가요? 자신에게 주어진 힘든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인가요? 감당하기 힘든 짐과 책임을 떠안고 살아가는 인간을 상징하는 건가요?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휘어지되 부러지지 않는 등과 탄탄하게 버티고 선 두 다리는 그녀가 이 싸움에서 아직 지지 않았다는 걸 알려줍니다.

 

지친듯한 표정과 상처, 평범한 중년 여인의 몸매... 작품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3. 침대에서(In Bed) (2005)

소재 및 크기: 혼합 매체, 약 162 × 650 × 395cm의 대형 조각 

소장처: 퀸즐랜드 현대미술관(QAGOMA),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등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론뮤익 개인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작품입니다. 또한 감상하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침대에서를 통해 우리는 론 뮤익 작품의 핵심적 특징을 단번에 마주하게 됩니다. 이 인물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합니다.
단순히 형태와 세부를 정교하게 조각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 인물의 정신을 상기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대에 누운 여성은, 실제로 사고하는 사람, 감정을 지닌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 존재감이 우리의 눈길을 잡아끕니다.

뮤익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 이 조각 역시 실제 크기로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물을 항상 과장되게 축소하거나 확대해서 표현합니다. 단순히 크기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작품을 경험하는 방식과 관련된 선택입니다. 뮤익에게 주제와 작품의 크기는 별개의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거대한 인물에 이부자리와 베개까지 포함한 대형 조각이 된 것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입니다.
관객은 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 그녀는 마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먼 곳에 시선을 둡니다. 우리의 존재가 그녀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안도감이 듭니다. 덕분에 관객은 작품 속 인물의 생각을 천천히 관찰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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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디테일이 엄청납니다. 지금까지 론 뮤익의 작품이 50점을 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이는데요. 현대 미술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감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카메라 줌으로 당겨서 볼 때의 디테일을 느끼는 것도 이번 론 뮤익 개인전의 특징

 

4. 치킨/맨

제작 연도: 2019년 

소재: 혼합 매체 크기: 실물보다 약간 축소된 크기 

소장처: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 


이 작품은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가 2019년에 약 100만 뉴질랜드 달러를 들여 구입한 것으로, 그중 21만 9천 달러는 시민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작품은 '조심스러운 낙관주의(cautious optimism)'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사회에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론 뮤익의 모든 작품 중 ‹치킨 / 맨›은 가장 분명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설명도 제공하지 않는 기묘한 작품입니다.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의 의뢰로 제작된 이 작품은 론 뮤익의 기존 작품과 다르게, 대상이 하나가 아닌 둘입니다. 남자와 암탉의 대치 장면을 뮤익은 소설책의 한 장면처럼 던져줍니다.
관람객에게 이 장면에 대해 상상해보길 제안하는 것입니다.

가구의 배치부터 남자의 신체, 자세, 집중된 시선, 그리고 닭의 경계하는 눈빛과 자세까지, 조각은 모든 부분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놓인 빈 공간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관람객은 작품의 두 주인공 가운데 한쪽의 편에 서서 이 장면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혹은 심판의 입장에서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누가 먼저 눈을 깜박이고, 누가 먼저 덮칠 것인가? 이것은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한 장면이며, 시간 속에서 포착된 순간입니다. 사람이 한번 움찔하면 닭이 도망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잠시 시선을 뗀 사이, 의자가 뒤집히고 남자는 맥없이 쓰러지고 닭은 흩어진 깃털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감히 한순간도 눈을 돌리지 못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아니, 어쩌면 닭은 단지 노인의 편집증이 만들어낸 환영인가요? 이 질문들엔 답이 없습니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오래 이 장면을 곱씹을 수 있지만, 상황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닭 조각에 사용된 깃털은 뉴질랜드의 엄격한 생물학적 수입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감마선 조사 처리와 종 식별 인증서를 필요로 했다고 하는 론뮤익 작품의 뒷 이야기가 있네요.


이렇게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개인전은 실물크기 또는 과도하게 확대된 하이퍼리얼리즘 조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다소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의 작품들을 만나보게 됩니다.

5. 유령 (Ghost) / 1998년

소재: 알루미늄, 섬유유리, 실리콘 고무, 폴리우레탄 폼, 폴리에스터 수지, 아크릴 섬유, 패브릭

크기: 약 201.9 × 64.8 × 99.1 cm

소장처: 테이트 미술관(Tate) ​


유령은, 뮤익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이지만, 그가 이미 조각에 관해 독창적인 시각을 확립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녀들이 자신의 변해가는 몸에 대해 느끼는 어색함과 당혹감을 보편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의 크기를 비정상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이런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강조합니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소녀의 감정에 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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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뮤익 전시회에 소개된 Ghos는 인간의 성장과 감정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론 뮤익의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예술적 표현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에는 제작과 관련한 사연이 있습니다. 조각을 만들 때 보통 작가는 먼저 원형이 되는 조각을 만들고, 이를 본떠 조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본 틀을 제작합니다. 원본 틀로는 보통 첫 번째 작품이나 제한된 소량만 제작하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가 가장 제대로, 온전히 반영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별한 버전을 AP(Artist Piece), 즉 ‘작가 증명 작품’이라고 부릅니다. 론 뮤익은 AP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원래 계획했던 AP를 제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새롭게 제작하기로 했고, 이때의 버전을 AP로 정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2014년에 제작된 것으로, 초기 작품보다 정교해진 그의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98년 첫 번째 에디션으로 제작된 작품은 현재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6. 젊은 연인 (Young Couple) (2013년)

소재: 혼합 매체 (실리콘, 섬유유리, 아크릴 섬유 등)

크기: 약 90cm 높이로 실제 인물보다 작게 제작

소장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등​ 


론 뮤익의 작업을 더욱 흥미롭게 감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정면이 아닌 다른 각도와 시선에서 작품과 눈을 맞추고 감춰진 감정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또 다른 감상 방법도 있습니다. 작품들이 바라보는 곳을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초점을 잃은 인물, 먼 곳을 응시하는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전시장 바깥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됩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전시회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젊은 연인›은 정면에서 보면, 십 대 남녀가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뒷모습에서는 둘 사이의 또 다른 감정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던 젊은 연인 사이에, 더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나 봅니다. 특히, 두 사람이 서로를 보지 않는 상황에서 남자의 손이 여자의 팔을 잡은 모습은, 더 미묘하고 모호한 감정을 암시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론뮤익 작품중에서 인간의 감정과 긴장감을 강하게 주는 하이퍼리얼리즘의 대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7. 쇼핑하는 여인 (Woman with Shopping) / 2013년

소재: 실리콘, 섬유유리, 합성 섬유, 패브릭 등 혼합 매체

크기: 약 113 × 46 × 30 cm로 실제 인물보다 작게 제작

소장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휴스턴 미술관(MFAH), LAM 미술관 등 ​ 카르티에 재단 LAM 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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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는 여인›은 2002년 작 ‹임신한 여인›과 2004년 작 ‹엄마와 아이›와 함께 어머니 연작 중 하나입니다.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어머니와 아이’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뮤익은 평범한 거리에서 마주칠 법한 장면에서 보편적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감성을 포착해냈습니다. 여성은 커다란 외투 아래, 아기를 아기띠로 안고 있습니다. 묵직한 장바구니의 무게가 그녀의 두 손을 파고듭니다. 아기의 작은 손가락은 간절하게 여성의 가슴 위에 얹혀 있고, 그녀의 시선을 붙잡고 싶은지, 고개는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생각에 잠긴 채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게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공감할 수는 있습니다.

 


론 뮤익은 여성들이 감내하는 출산과 육아, 가사 노동의 고단함을 이 한 장면으로 세심하게 묘사합니다. 현실 속 주변 인물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저절로 떠올려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론뮤익은 이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장면 속에 숨겨진 감정과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을 유도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마지막 작품이자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개인전의 대표작품 소개입니다.

작가의 가장 큰 설치작품이자 포토존이 설치된 공간입니다.

8. 매스 (Mass ) 2016–2017

소재: 합성 폴리머 페인트를 칠한 섬유유리

크기: 약 550 × 1,487 × 5,082 cm

구성: 100개의 대형 인간 해골 조각

소장처: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GV)

 

 

론 뮤익은 1997년에 제작한 ‹죽은 아빠›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죽음을 주제로 한 조각 설치 작품, ‹매스›를 선보였습니다. 거대한 인간 두개골 100개로 구성된 작품이죠. 몇몇 두개골은 색상과 형태가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개별적인 정체성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는 거의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두개골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뮤익이 이전까지 개별 인물의 고립된 상태를 탐구해왔다는 점에서, 이전의 작업들과 차별화되는 작품입니다.

론 뮤익 <죽은 아버지 Dead Dad>(1996~1997) / 이번 전시회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론뮤익에게 두개골은 복합적인 오브제입니다. 이 오브제는 보는 즉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동시에 이질적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주의를 끌어당겨 매료시키면서도, 거부감을 일으키죠. 어쨌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집니다. 미술사에서 두개골은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삶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개념과 연결되면서, 죽음에 대한 보편적인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대중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이며, 고고학적 발견과도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군집으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입니다. ‘매스’라는 제목 자체도 그렇죠. 영어로 Mass는 더미, 무리, 군중을 뜻하며, 종교적 의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다의적 제목을 생각하며 두개골 사이를 거닐면, 죽은 자에 대한 경의에서부터, 역사적 비극에 대한 추모까지 점점 더 확장되는 작품의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몰입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스’는, 뮤익의 예술적 여정에서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받습니다.

 

2017년 멜버른 국립미술관의 의뢰로 제작된 ‹매스›는 전시 장소마다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다른 형태로 배치됨으로써, 매번 새로운 의미를 획득합니다. 이번 MMCA 전시에서도 작품과 공간,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해당공간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람객 분들이 질서 잘 지키시면서 기념사진 남기는 장소.

 

 

특히 론뮤익 매스 작품은 미술관 공간에 따라 다른 배치와 구성으로 매번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높게 쌓아 올린것이 특징입니다.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오늘 론뮤익 전시회 제5전시실 8점의 작품소개였습니다.

다음에는 6전시실 작품소개를...

 

7월 13일까지 전시 예정인 론뮤익 개인적 관람팁 및 관람정보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시회 필수정보 : 도슨트, 웨이팅, 예약, 주차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4월 11일 부터 7월 13일까지 전시 예정인 하이퍼리얼리즘의 대가 론 뮤익(Ron Mueck) 개인전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론 뮤익 전시회 110% 관람을 위한 팁 방출합니다. 론뮤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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